나도 한마디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여름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닉네임 : 이주형  2018-08-06 21:11:07   조회: 1505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여름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제가 문재인 이름 석 자 처음 기억하게 된 건 9년 전,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졸지에 서거했을 때 노무현 재단이사장으로 알았고 나는 절망했으며, 두 번째로 박근혜 후보와 대결하여 ‘낙선’한 그날 밤 9시 TV뉴스에 너무 쉽게 박근혜 당선을 인정하고 ‘백기’를 든 표정은 엄청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사건 당시 단식농성 돌입을 보며 희망을 보았고, 네 번째로 박근혜 탄핵과 촛불혁명 규탄대열에 동참하며 영하의 날씨 거리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은 기정사실로 이미 내 마음속에 ‘거대한 잠수함’처럼 느껴졌습니다. 취임 이후 한미동맹과 대북관계도 예견이 되었고, 직접 “핸들 잡겠다.”는 다짐을 보니 확실한 지도자의 철학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섯 번째로 발견한 건 ‘문재인 변호사’의 진실성을 <한국사회의 이해와 국가보안법>(2005년 엮은이 학문. 사상. 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란 두툼한 550쪽. 이 책을 2018년2월3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해 읽고, 십 수 년 전부터 기억해온 국가보안법사건의 핵심요지를 구체적으로 알게 했습니다. 이 책 서문은 “1994년 여름, 온 나라를 흔들어 놓았던 ‘신공안정국’속에서 일어난 ‘한국사회의 이해’사건이 대법원 무죄 확정판결이 내려짐으로써 끝났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수구기득권이 절호의 기회를 잡으려고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는 섣부른 과정에서 현직 교수 10여 명이 연구한 논문 서적을 ‘불온서적’이라 매도하고 시대착오적으로 남북 관계를 국내정치용으로 악용해 오던 과거정권들과 마찬가지로 노동운동, 농민운동과 야당세력을 탄압하려는 목적으로 남북관계를 경색시켜 이익을 얻으려는 보수기득권 세력의 본질임을 꿰뚫고 있는 젊은 대표변호사 문재인은 승리를 확신하고 꼼꼼하게 변론을 작성하였고, 학생들이 방청석을 꽉 메운 법정의 문재인 변호사가 진행한 변론을 조목조목 대면서 이는 구시대적 사상재판을 통쾌하게 한방에 끝낸 그때 문재인 변호사 43살. 지금 생각해도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눈이 큰 호랑이’ 음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공소장의 문재인 대표변호사를 비롯한 29명의 변호사들이 무료로 변론한 역사적 사건을 주도한 문재인 변호사 개인 이름만도 13번 나오고 기록된 ‘변론요지서’ ‘답변서’를 보드라도 담당변호사 문재인의 저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여기 1948년 제정된 국가보안법 악법아래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하고 죽어갔으며, 사건 발생 12년 만에 종결된 그날을!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회상하노라면 아마도 8월의 청와대가 떠나갈 듯 시원한 웃음소리가 담장 넘어 분수대광장 사랑채까지 들리지 않을까요. 제가 그 어떤 소설보다 흥미진진하게 읽은 이 책 소감을 말하면 당시 검찰의 소행은 철없는 초등학생 같았습니다. 비교컨대 문재인 변호사 등 모든 변호사의 지적수순은 대학원생이랄까요. 이 책 속에도 나오지만 당시의 대검공안부 최환 대검공안부장은 윗사람 눈치 보느라 마음고생도 많았고, 오늘의 영화 1987년의 ‘주인공’ 최환 변호사는 동향인으로 뜻밖에 만나고 보니 친형 같은 정감이 느껴지기도 하여 가끔 통화도 합니다.



존경하는 문재인 변호사님께선 당시 ‘답변서’에서 “국가보안법이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고 사회의 다원성을 제약하고 있으므로 그 철폐 주장은 우리 사회의 민주적 기본 질서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쐐기를 박은 이 사건을 문제 삼고 있는 국가보안법 제7조1항과 5항이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에 위배 되는데 2018년 8월 현재,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기를 지났건만 철폐하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더구나 이석기 전 의원 같은 경우 “90분 강의한 내용으로 9년 실형”을 받아 5년 째 수감 되어 있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고, 그의 누님은 하루하루 석방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몹쓸 박근혜 정부가 구속시켰고, 박근혜 또한 국정농단사건으로 구속 되어 1심에서 24년 형. 아마도 종신형이 되지 않을까. 표본이 될 듯. 지금쯤 이 석기 전의원은 어떤 감회에 젖어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 특별권한으로 무조건 석방시켜주면 국민들의 3분의 2는 찬성지지 하지 않을까요? 이석기가 발목 잡혀 갇혀있어야 할 이유는 뭡니까? 문대통령님은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저는 위의 책을 읽기 전 지난해 12월 초순 <국가보안법의 야만성과 반학문성>(강정구 편저)을 종로일대 서점에서 구할 수 없어 아들한테 부탁해 인터넷 주문구입. 일독하고 직접 저자 강정구 전 교수님을 12월24일 서울 명동의 향린교회 찾아가 인사드리고 처음 만났습니다. 이 교회건물 외벽에는 대형 걸개 “국가보안법철폐!”가 20년 전부터 걸려 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을 지켜보며 드디어 이 땅에 남북관계의 기적이 4월27일 ‘판문점선언’으로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전개될지 누구도 예감하지 못한 현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제가 3월1일부터 “국가보안법철폐!” 일인시위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나선 것도 독단적인 결정. 국가보안법이야말로 책을 보고 공부를 해보니 악법중의 악법임을 알고서는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고, 침묵으로 지낼 수 없다는 결단을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저는 고향 집을 떠나 사글세방을 얻어 종로5가. 동굴 같은 자취생활을 하며 도시락 싸 갖고 오전 11시~오후3시. 월~금요일까지 서 있는 허수아비랄까요. 저의 행위에 대한 정답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7월 들어 여의도 국회정문으로 찾아가 뜨거운 바닥에 서거나 앉아 있어 엉덩이 살이 익어 아팠고, 2년 전 엄동의 촛불시위 때는 엉덩이 살이 얼어 아파서 밤에 며칠씩 잠들지 못한 경험도 있습니다. 위의 두 권 책을 정독한 결과와 소신으로 8월7일 내일 입추를 맞아 160일째로 접어듭니다. 이러한 편지를 쓰기 위해 저는 올해 1월1일 오전 7시. 남산에 올라 해맞이로 청와대 전경을 바라보며 마음의 다짐을 했고, 그날 내려와 난생처음 효자동 길을 걸어 분수대 광장을 둘러보았고 제가 서 있는 자리를 명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뜻밖인 것은 서울거리의 태극기부대집회 옆을 지나다가 그들의 구호 속에 “문재인은 빨갱이다 청와대에서 끌어내자”라는 흥분소리가 소름을 끼쳐왔고, 혹시 제가 일인시위 하는데 미행하여 나타나 뒤통수를 치지 않을까. 어처구니없는 두려운 공포심이 발동해 마음을 흔들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렇지 죽어도 한 번 죽지 두 번 죽지 않으리란 신념의 힘, 생각의 힘으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고 지금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4월27일 그날의 문재인-김정은 두 정상회담의 ‘성공’을 지켜보기 위해 고향으로 밤 열차 타고 달려가 다음날 오전부터 자정이 가깝도록 읍내서점 TV앞에 앉아 진종일 감동장면을 보긴 난생 처음. 35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솜씨 역시 그 할아버지(김일성), 아버지(김정일)의 유전인자를 이어 받았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행복감은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지난 7월부터는 국회정문 앞 ‘국가보안법철폐’ 일인시위를 마치고 돌아오는 18일 지하철종각역 근처 중고 서점에서 <1219 끝이 시작이다>(문재인 지음)을 3천원에 사서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또 같은 장소에서 26일 <문재인 시대의 파워엘리트>(매일경제 정치부 지음)는 3천원. 아직 읽지 못했고, <끌어당김의 지혜>(안진환 편역저)는 5백 원에 샀는데 먼저 읽어보니 가치로 따지면 5만원 아니 50만원을 획득한 기분이 듭니다. 어쩌면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하여 제가 “국가보안법철폐!” 일인시위를 나섰고, 이러한 우주적인 법칙에 의하여 문재인대통령님께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휴가 마치고 오늘 오후 상경. 내일은 청와대 앞, 모레는 국회 정문 앞으로 갑니다. 답장을 이메일whitehead-yd@hanmail.net로 보내주셔도 좋겠습니다. ‘성공한 대통령’이길 바라며...



2018.8.6



흰머리소년 올림
2018-08-06 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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