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홍도(紅桃)’ 2022년 10월 29일, ‘붉은 복숭아’ 홍도를 만나려고 가을 속으로 들어갔다. 복숭아처럼 붉은 잎들이 햇살 아래 고운 웃음을 물었다.{제6회 동도 명기 홍도 최계옥 추모예술제(東都 名技 紅桃 崔桂玉 追慕 藝術祭)}경주시민들 중에서도 이를 아는 사람이 드물다. 경주 예악의 스승인 ‘홍도’를 기리는 행사(유교식)는 조촐했다. 그날 축관 최병섭(수필가, 전 근화여중교장)님의 독축이 있었다.---홍도, 계옥님이시여! 임께서는 1778년 경주에서 천민의 딸로 태어나셨으나 일찍이 시(詩), 서(書), 가(歌), 무(舞
생각이 많은, 서른(5)---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2> 인연, 알 수 없는......3> 귀감이 된 사제지간(師弟之間)4> 클래식과 트롯을 대하는 가치관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호중에게 음악은 삶이며, 꿈이다.호중에게 꿈 앞의 꿈은, 음악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허락된 환경이었다.스타와 팬은 호적에 없는 가족이다. 서로 사랑하므로 서로를 아낀다. 호중은 팬을 식구라 부르며 울타리로 여긴다. 팬도 기꺼이 그 부름에 뜨겁게 반응한다. 서로 행복
생각이 많은, 서른---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2> 인연, 알 수 없는......3> 귀감이 된 사제지간(師弟之間)4> 클래식과 트롯을 대하는 가치관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4> 클래식과 트롯을 대하는 가치관필자는 원래 가요보다 가곡 애호가(본지 2017년 10월 6일자 기사 ‘JTBC 팬텀싱어2가 소란하다’외 음악 기사 다수 참조)였다.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것도 아니다. 어릴 적부터 집안의 분위기가 가요를 금기시했던 탓에 체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생각이 많은, 서른(3)---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2> 인연, 알 수 없는......3> 귀감이 된 사제지간(師弟之間)4> 클래식과 트롯을 대하는 가치관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3> 귀감이 된 사제지간(師弟之間)아주 가끔, 참으로 드문 관계가 세상에는 있다.김호중 음악가와 서수용 선생님.사춘기의 소용돌이에 홀로 남겨진 호중.그는 방황했고, 조직의 세계로 흘러들었다.그 거친 세계에서도 뮤즈의 신은 호중에게 준 선물을 앗아가지 않았다.호중의 무단결석이 길어져 ㄱㅂ예고에서 퇴학의 위
생각이 많은, 서른(2)---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2> 인연, 알 수 없는......3> 귀감이 된 사제지간(師弟之間)4> 클래식과 트롯을 대하는 가치관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2> 인연, 알 수 없는......김호중은 1991년 10월 2일, 울산 중구에서 4.2kg으로 튼튼히 태어났다.여느 아이들처럼 잘 자랐다.열 살까지는......대하소설 토지(土地) 속에는 인연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있다.어느 날 평온하던 정승 집에 난리가 났다. 평소 요조하던 정승부인이 처음 본 소금장수
생각이 많은, 서른(1)---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2> 인연, 알 수 없는......3> 귀감이 된 사제지간(師弟之間)4> 클래식과 트롯을 대하는 가치관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시인 최영미는 말했다.서른, 지금 막 잔치가 시작된 한 사람이 있다.청년으로서는 완숙하고, 어른으로서는 미숙한 나이가 서른이다.서른이란, 꿈과 生이 자주 충돌하는 모반의 청년기를 지나, 미래로 도약하기 좋은 정점의 나이다.그래서인지 그에게선 아이와 어른
어린이날 즈음이면 해마다 피기 시작해요.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제47회 신라문화제---제1회 독서삼품과(讀書三品科) / 주최: 신라문화제 조직위원회 2019년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제47회 신라문화제가 경주 시 전역에서 개최되고 있다. 신라문화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행사다. 1962년 4월 13일부터 15일(2회부터는 매년 10월로 변경)까지 제1회 신라문화제가 개최된 이후 농사의 냉해나 흉작, 도민체전 등과 겹쳐 행사가 취소된 적도 있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신라문화제는 지금의 장년과 노년에게 추억이 깊다.
천 년 후에 ---김동리 문학기념비 제막식 및 [제5회 세계한글작가대회] 경축행사 ◆김동리 문학기념비 제막식 하늘이 울먹울먹했다. 가신 지 오래된 한 분을 기리는 자리, 멀리서부터 참아온 울음인 양 구름이 강변을 향해 눈꺼풀을 내렸다. 김동리 선생의 대표작 ‘무녀도’의 현장인 예기청소가 바라다 보이는 강변이었다. 박완규 경주문인협회 회장님 김동리 선생의 제자 정민호 시인님 시비 건립을 기획하신 김종섭(오른쪽)시인님 시비 개막에 앞 서 성건동 주민 '추임새
젖은 청마(靑馬)---제39회 청마백일장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에서는 올해로 39년 째 청마 유치환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다. 고향이 통영인 청마 선생님의 백일장을 왜 이토록 오래 열고 있는지 사람들은 의문을 가진다. 청마 선생님은 경주여고와 경주고등학교에서 오래 재직하셨다. 그 인연으로 경주에 문학의 뿌리를 내리셨고, 1962년 창립된 경주문인협회 57년의 오랜 역사 덕분이다. 애초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하려던 백일장은 전국을 강타할 태풍 링링(LINGLING)의 소식에
여름휴가 동안 경주와 포항의 중간쯤 자리한 기계면 치동(致洞)마을에 다녀왔다. 몇 년 전부터 벼르던 이 작은 마을의 커다란 이야기들을 3회에 걸쳐 싣고자 한다.의로운 선비, 여울에 귀를 씻다의병, 고통의 애국을 업다흰 옷 입은 사람, 김인제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광복 이후 가장 심각하다.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서둘러 봉합한 박정희 정권의 해법은 꽤 오래 곰삭고 있었다. 일제의 핍박 아래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 감정은 곧 국가적 책무가 된다. 서로 이웃한 일본과
의병, 고통의 애국을 업다.~주(註) : 여름 휴가 동안 경주와 포항의 중간 쯤 자리한 기계면 치동(致洞)마을에 다녀왔다. 몇 년 전부터 벼르던 이 작은 마을의 커다란 이야기들을 3회에 걸쳐 싣고자 한다. 의로운 선비, 여울에 귀를 씻다. 의병, 고통의 애국을 업다. 흰옷 입은 사람, 김인제. 누구나 세계지도에서 우리나라를 본 적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은 ‘작다’이다. 넓고 광활한 러시아, 미국, 중국은 일부러 보지 않으려 해도 눈에 뜨이고 만다. 이 작디작은 나라가
의로운 선비, 여울에 귀를 씻다~ 여름휴가 동안 경주와 포항의 중간 쯤 자리한 기계면 치동(致洞)마을에 다녀왔다. 몇 년 전부터 벼르던 이 작은 마을의 커다란 이야기들을 3회에 걸쳐 싣고자 한다.의로운 선비, 여울에 귀를 씻다의병, 고통의 애국을 업다 흰옷 입은 사람, 김인제 ◆정신문화는 보고 배움에서 비롯한다진정한 선비란 학문을 바르게 닦고 익혔으며, 성품이 어질고 순한 사람을 일컫는다. 서인과 남인의 심각한 붕당정치 가운데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뜨거운 사연이 중첩된 숙종 시대였다.
처진 가슴! 그래서?---치욕적, 부산의 어느 성형외과어제 노동절 휴무에 친구와 부산 해운대 나들이를 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눈을 의심케하는 광고 문구! '처진가슴은?' 아주 커다란 글씨로 멀리서봐도 충분히 읽혔다. 띄어쓰기 없이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처진가슴은?' 옆에 그보다 작은 글씨 '00바디성형외과', 너무나 기막히고 아연해서 친구에게 사진을 찍게 했다. 한참을 지나쳐오는데도 가슴이 벌렁거렸다. 마치 나의 처진 젖가슴을 다수의 군중이 비웃기라도 하듯 수치감을 느꼈다.
지난 4월 14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시 소재 황성공원에서 제 52회 목월백일장이 개최되었다. 반세기가 넘는 동안 국내 유명작가들을 배출시킨 목월백일장은 이제 장년의 나이로 깊어졌다. 이 날 전국에서 모여든 초중고생과 대학일반부 참여자는 700여 명이었다. 숲은 거대한 새 생명의 합창으로 일제히 잎을 열었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은 햇살과 연두의 광합성이 참가자들의 이마에서도 이뤄졌다. 어룽어룽한 잎그늘이 원고지 칸마다 자음과 모음으로 내려앉느라 분주했다. [수상자 내역]#대상: 여의도여자고등학교 3학년 5반 신하윤
1월 4일 금요일 밤, 나는 북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 ‘젬베’ 절구 모형의 아프리카 북, 내가 아는 지식은 딱 거기까지였다. 실제로 젬베를 본 것도 처음이다.북은 들판에서 마구 자라던 바람을 가둔 악기다. 바람, 즉 공기는 곧 대기다. 무형의 대기란 실체가 없지만 모든 소리를 지문처럼 간직하고 있다. 빗소리와 바람소리, 번개와 천둥소리, 모든 동식물의 살아있는 소리 일부를 툭 잘라서 밀봉해 놓은 것이 북이다. 우주의
신문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그냥 눈에 뜨이는 제목이나 훑어서야 신문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없다.제목에 끌리면 이미 50점 따고 들어간다.좀체 유혹적인 제목을 보기 어렵다가(근래 조금 변화를 느끼긴 한다), 오늘은 신문을 읽다 말고, 벌떡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고 만다.멋지다. 이 제목!10년도 더 된, 아주 오래전 '하니바람' 모니터를 할 때였다. 경주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파주출판단지의 "문학동네" 대표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그 분이 그랬었다(내 기억은 국회청문회와 너무 다르지
12월 5일 저녁 6시, 경주 THE.K호텔에서 경주예술인총연합회의 ‘첫’ 송년회가 열렸다. 『예술경주』24호 발간기념회와 더불어 열린 이 행사는 필자가 경주문인협회 회원이 된 지 20여 년 만에 처음 열리는 행사다. 한 단체를 어떤 지도자가 맡는가에 따라 답습의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 개혁적 발전이 이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을 간지럽고도 과도한 감탄사로 뽑았다.
세 번째 바보---「법원을 법정에 세우다」(2018년 발간. 저자 / 법학박사 신평) 저자는 11월 23일 금요일 경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소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바보 1호”는 김수환 추기경님이시다. “바보 2호”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다. 여기, 또 한 사람의 바보가 있다. 1호 바보께서는 반민주적 독재의 탄압 속에서 오로지 종교적 진리의 편에 서서 인간애를 실천하신 분이시다. 수십 년 한결 같은 미소로 고요히 생을 마감하셨으나 우리 역사에 깊은 각인을 남겼다. 2호 바보는 뿔 달린
(아주 진지하게 문학 강의에 임한 경주고등학교 학생들과 발제 교수님들)◆왜 경주인가? 왜 신라인가?2018년 11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세계한글작가대회는 국비와 도비, 경주시비를 합쳐 무려 9억여 원에 이르는 경비로 치르는 국내 최대 문학행사다. 올해로 4회 째 이 행사가 왜 변방의 지방도시 인구 30만에도 못 미치는 경주에서 열리는가에 대해선 깊은 까닭이 있다. 경주는 단연코 한국문학의 본향(本鄕)이기 때문이다. 8일 경주화백컨벤션(HICO)에서 열린 “한민족 문학의 근원과 그 확
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민족혼의 요람(3.1운동 100주년 기념) 올해로 4회째 맞는 세계한글작가대회가 2018년 11월 6일부터 9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경주현대호텔, 경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후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가 함께 했다. 대회장에는 (사)국제PEN한국본부 손해일 시인, 조직위원장에는 신달자 시인, 집행위원장에는 김홍신 소설가가 맡았다. 특별강연 [한글문학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 11월 7일 09;00-12;00 사회자: 김홍신 *장소: 경주화백컨벤션센터3층 *발
박꽃아가씨야, 박꽃아가씨야---2018년 10월 28일 17시, 장소: 목월생가 // 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 경축행사(주최: 국제PEN한국본부, 경주시 // 주관: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 흰 옷자락 아슴아슴 / 사라지는 저녁답 / 썩은 초가지붕에 / 하얗게 일어서 / 가난한 살림살이 / 자근자근 속삭이며 / 박꽃아가씨야 / 박꽃아가씨야 / 짧은 저녁답을 / 말없이 울자박목월의 시 중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전문이다. 목월선생의 정치성을 두고 왈가왈부 말들이 있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시를 읽고
토함산에 깃든 동리목월문학관---제13회 동리목월백일장 지난 9월 16일 일요일, 제13회 동리목월백일장이 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주한태)의 주최로 개최되었다. 심사위원장은 부경대 박양근 교수님이 맡으셨다. 김동리, 박목월 두 분 선생님의 문학적 업적과 명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 국민 누구나 잘 알고 있으리라 짐작한다. 경주출신으로 소설과 시, 두 분야에서 당대 최고의 문학성을 펼쳤던 두 분을 기리는 문학관이 토함산 자락에 소담스럽게 둥지를 틀고 있다. 산새 소리 가득한 산이내를 머금
제38회 청마백일장---2018년 9월 9일 경주 앞 뜰 경주는 청마 유치환선생님의 고향은 아니다. 그럼에도 올해로 38년 째 청마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다. 청마선생님이 경주여고와 경주고등학교에서 오래 교직에 계시며, 경주의 문인들과 함께한 인연 때문이다. 올해도 전국에서 약 600여명이 백일장에 참여했다. 해마다 문화예산이 줄어들어 백일장 개최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참가자와 수상자들에게 조악한 상패와 상품을 전달할 수밖에 없어 무척 미안하다. 문화의 중요성을 부르짖지만 실질적 문화예술
여수, 돌아서면 그리운 도시---제2회 여수음악제 2018년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제2회 여수음악제(주최/여수시, 여수상공회의소)가 열렸다. 9월 1일 아침, 경주와 포항에서 나를 포함한 다섯 명이 여수로 음악기행을 떠났다. ‘그란데 보체’와 ‘KBS교향악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 여수 서시장에서 두 번 놀라다.여수에 도착해 공연까지 남는 시간을 이용해 여수의 시장부터 둘러보았다. 중앙시장을 찾다가, 눈에 뜨인 서시장을 둘러보게 되었다. 여행지 시민들의 삶을 들여다 볼 기회는 시장이 가
8월 10일, 11일 양일 간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경북중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회장 김현국) 하계연수회가 열렸다. 경상북도 내 200여 명의 중등국어선생님들이 모여 진지하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2015년 개정된 ‘한 학기 한 권 읽기’라는 주제로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리였다. 개회식에서는 본 회의 회원이며, 지난 10년 간 명품경북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영우 전 경북교육감과 지난 2년 간 본회 발전과 단합을 위해 노력한 전임 회장(김광수 약목고등학교 교장)에 대한 감사패 증정이 있었다. 김준호 교육정책
내 안의 독도 이화리(본명, 이미진)오래 쓴 톱니가 마모되듯 모든 게 헐거워집니다. 나이가 든다는 건 비워지는 일입니다. 민첩했던 행동이 느슨해져서 며칠 전엔 유리병이 떨어지는 걸 번히 보면서도 얼른 집지 못해 깨트렸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 눈과 귀의 신경들도 무디어져 어두워질 것입니다. 가장 먼저 가벼워진 것이 입 속입니다. 20년 전부터 풍치가 때 이른 바람으로 왔습니다.세 군데 법원에 돈 문제로 고소를 해놓고 오가는 중이었습니다. 너무 극심한 통증에 불법주차 딱지를 각오하고 낯선 도시의 치과에 들어간 이후 근년까지, 다섯 개
독도 통신 3 이화리 (본명, 이미진) 1. 물속의 물집에나라 안에서 가장 큰 어르신이 사신다는하늘 아래 첫, 동해의 독도어르신의 방을 꽉 채운 건 사서삼경 대신사람에게 이로운 겹겹 어보(漁寶)들천성의 음란함을 다스리지 못한 물고기들허구한 날 꼬리를 쳐바다는 밤낮 퍼런 면상인데그나마 사랑채 어르신의 헛기침에명태는 명태알을 낳고, 오징어는 오징어알을 낳고, 꽁치는 꽁치알을 낳는그 정도의 기본은 갖추었다 들었습니다.어르신의 연세가 삼백만 살인지 오백만 살인지 손꼽아 세지 못한 건새 것에만 눈이 먼 탓이겠지요.반세기가 훌쩍 넘도록, 어르
7월 6일 토요일 오후 5시, 비가 비답게 내리고 있었다.한국예술인총회 산하 경북연합회(회장, 이병국) 초대로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 회원들이 빗속을 뚫고 경주로 왔다. 우리 국토의 서(西)에서 동(東)으로 횡단한 만남이다. 지역감정의 대표적 극지(劇地)인 경상도와 전라도, 이 만남은 그래서 특별하다. 한 민족에게 누가 만든 지역감정인가? 수십 년 간 공작정치에서 파생된 정략적 배제의 수단이었으며, 우리 서로 희생양일 뿐이다. 터무니없이 조작된 고약한 상황을 극복하고 뛰어넘
서른, 그들은 포효했다---『그란데 보체』조민웅, 김동현, 안세권, 앙코르공연2018년 6월 16일 늦은 7시 반,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Grande Voce" 앙코르 공연이 열린다. 지금 산야에는 초록이 무성하다. 한창 물오른 초록은 빛나는 윤기를 머금었다. 서른, 청춘의 정점인 젊음은 늦봄 또는 초여름의 초록으로 가장 눈부신 시절이다.지난 3월 24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센터에서 서른 어름의 세 청년이 팀을 이룬 “그란데 보체(기획/하늘이엔티)”의 첫 공연이 있었다. 이들은 JTBC 팬텀싱어2에서 배출된 탁월한 성악가들이
지난 5월 12일 토요일, 경주 황성공원 내 임란의사(壬亂義士) 추모탑 아래에서 제11회 추모백일장이 개최되었다. 경주문인협회 박완규회장님의 개회사 임란 당시, 경주는 남북한 통틀어 전국에서 최초의 의병(네이버 위키백과 참조)을 조직한 곳이다.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침략자는 우연히 삽시에 모인 무리가 아니다. 철저한 계략과 조직적인 체계를 갖춘 왜군들은 삽시에 우리나라 전역을 짓밟았다. 경주성도 무참히 함락되고 말았다. 그 해
정성껏 준비한, 예쁜 선물같은 날이었다. 때 아닌 4월의 함박눈 소식과 연일 시야를 흐리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야외행사를 준비하며 걱정이 앞섰다. 더구나 봄이면 꽃샘바람도 위력이 만만찮다.4월 8일 일요일 아침, 티없이 푸른 하늘에 바람마저 불지 않아 꽃들의 속삭임이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전날까지 겨울 파커를 입었던 추위도 백일장 행사를 축하하듯 슬쩍 달아올랐다.21세기에 들어오면서 IT강국답게, 원고지를 대하는 백일장 참여가 계속 줄어들었다. 한 때 천 이백 여명씩 몰려오던 백일장의 문학지망생들이 근년 들어서는 사, 오백여 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