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놈은 컨테이너 박스에 산다.또 한 놈은 콘크리트 건물에서 산다.둔탁한 쇳소리를 긁어대는 목소리.겁박과 교활함으로 가득찬 비열한 눈동자는 쉴 새 없이 요동친다.거짓자백을 받기 위한 무자비한 발길질과 잔인한 주먹질은 진실이 바뀔 때까지 계속된다.사건을 꿰맞추기 위한 오염된 증거는 계속 각색을 거친다.범죄현장의 자상 크기가 다르자 다른 크기의 칼을 증거로 쥐여주던 ‘재심’ 영화의 야비한 형사와 데쟈뷰(déjà-vu) 되는 두 놈.닮은꼴의 그 두 놈은컨테이너 박스와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수 없이 진실을 조작한다
한겨레 신문사 주최로 제9회를 맞은 아시아미래포럼은 ‘대전환 : 불평등, 새로운 상상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개최되었다. 아시아미래포럼은 아시아와 세계의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의 공통과제를 살펴보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세계적인 석학들의 기조 강연이 단연 돋보였다.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토마 피케티 교수는 ‘불평등, 그 현재와 미래’에 대해, 영국 노팅엄 대학교 사회역학 명예교수 리처드 윌킨슨은 ’불평등한 사회는 어떻게 퇴보하는가?‘에 대해, 미국 보스턴대학교 정치학 교수 캐시 조 마틴은 ‘
"2011년 12월, 대구에서 두 명의 친구들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당하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그 아이는 온갖 폭력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 ……세상 끝으로 가는 승강기 안에서 섧게 눈물을 훔치던 모습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깊은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고통이었다.""그 소름끼치도록 슬픈 영상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그동안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외면했던 학교폭력 문제를 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