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엔 걸친 술 몇 잔으로 인해몸은 흔들흔들 정신은 오락가락 기분이 좋다.세상살이 가벼워지고 주변도 모두 아름답다.이러하니 술 한 잔을 어찌 마다하겠는가? 입에서 나오는 익숙한 노래를낮은 목소리로 흥얼대며강가 밤길을 터벅터벅 걷는다.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대부분 둘 셋 가족연인친구들이지만나처럼 혼자 걷는 이들도 있다. 상가와 아파트의 전등 불빛들이강물에 반사되어 눈을 현란케 한다.우리들 삶도 저 불빛에 비치는 모습과 같지 않을까?분홍, 빨강, 파랑, 노랑 등 풀칼라에 휩싸여술 한 잔에 뿅~ 가는 지금 나처럼 말이다.자신까지 잊고
틈새가 보입니다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둥그런 동전처럼굴려 가 마냥 주저앉고 싶을 때구석지고 모서리진 틈새를 찾아갑니다 주체할 수 없는슬픔을 감추고 싶어 할 때어둡고 후미진 골목길이 제격입니다 브랜드와재래시장 사이가게를 기웃거리는 손님처럼방황하는 상품들이 진열대를 서성입니다 오래된 엄나무는가시가 돋지 않습니다세월 속 엄나무는 분노의 틈바구니질투의 틈 사이가 무디어진 이유입니다 굴러가는 돌에는이끼 낄 틈 허락하지 않는다고보는 이마다 피해 가는 *크레바스는생명을 보존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거대한 댐도옹벽이 무너지는
사랑에 관한 누군가의 말 이 기 운 깊은 밤 홀로 울다가 길을 떠난다이 세상에 수많은 길이 있다지만나의 길은 오직 그대에게만 열려있네 당신은 날 포로로 잡고 오랜 침묵나는 바보천치, 듣지 않는 그대에게한없이 소곤대고 있네쓸쓸하고 외로워도그대만을 바라보다가세상 모든 것이 안개가 되고 사람 사는 거리에 이방인처럼 떠돌며나는 말없이 기도하는 수행자그대의 제단에 바쳐진 제물 처음부터 외로운 이는 그대였네눈물 흘리는 이도 그대였네 내 온몸이 갓난아기처럼그 피의 연못에서 방금 씻겨지고내 손이 천국의 강물에 담갔던 것이라면당신의 손을 잡아 줄
6월3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사)동악미술사학회 2023 상반기 학술대회가 열렸다.나는 지난 6월 1일자 신문에 소개된 '저 신라인의 미소는 불귀신 막는 왕생자 얼굴?'(노형석 기자)이란 제목의 글을 읽고 '주술'과 '도사'의 신통력은 한국미술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부귀영화를 좇고 흉한 기운은 내치려는 길상과 벽사의 갈망은 권력자든 민중이든 피해 갈 수 없다. 이를 반영한 불교와 무속계의 주술과 비기, 비책은 오래전부터 이 땅의 선조들이 미술품을 창
임종 전에도 병상서 청년단체 후원미국 뉴욕에서 고국의 민주화와 통일평화를 위해 힘써 오신 김수곤 선생께서 5월13일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다음날 전해 들었습니다. 1933년생이니 향년 90. 정신과 의사로 뉴욕청년학교 및 민권센터 이사장,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한국학과 설립 후원회장, 스토니브룩 한국학회장, 6.15 뉴욕위원회 고문 등을 지내셨죠.저는 2002년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방문교수로 지내며 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남이랑북이랑 더불어살기위한 통일운동’에 큰 후원금을 건네주시고, 스토니브룩 한국학회에서 몇 차례 강연할 기
순란하고 결곡하올畏友허석 수필집둘시간밖의 시간으로꿈틀삶이 지나간다읽다보니 시쁜내글小瑣하고 허우룩해가만하다 굴풋하여은결보며 허청허청연필깎아 긋고쓴다주석순란하다 : 아주 찬란하다결곡하다 : 얼굴 생김새나 마음씨가 깨끗하고 여무져서 빈틈이 없다시쁘다 : 만족스럽지 않아 말이 별로 없고 기분이 좋지 않다小瑣하다 :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허우룩한 : 마음이 텅 빈 것같이 허전하고 서운하다.가만하다 : 움직이지 않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굴풋하다 : 배가 고파 무엇을 먹고 싶은 느낌이 있다銀결 : 달빛에 비쳐 은백색으로 보이는
소년시절로 돌아가 천진난만을 회상한다.대략10세 전후로 양방간격은 약10년이다.아직 세상물정 몰랐고 물들지도 않았으며 알 필요도 없었다.영악하지 못했고 유익과 권부의 추구가 뭔지도 몰랐다.좋고 싫음도, 옳고 그름도, 잘함 잘못도, 바름 틀림도 분명치 않았다.꿈과 희망이란 말은 듣긴 들었지만 구체적인 목표설정이 없었고그냥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통상 하는 말씀이라 여겼기에무엇인지 어찌해야하는지 생각도 없었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냈다.욕망과 욕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니 맑고 밝은 상태였다.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것도 말글로만
詩云 邦畿千里 唯民所止 詩云 緡蠻黄鳥 於丘隅 (시운 방기천리 유민소지 시운 면만황조 어구우) 子曰 於止 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 자월 오지 지기소지 가이인이불여조호)【번역】시경에 나라의 영토 천리는 백성이 머무는 곳이라고 했다. 시경에 '지저귀는 꾀꼬리 언덕 숲 속에 안전하게 머무네' 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셨다. “꾀꼬리도 머물 곳을 알고 머무는데 사람이 어찌 새만도 못하겠는가.”【해설】여기부터는 大學之道 在止於至善(대학의 도는 지극한 선에 머무름에 있다)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인용되는 시경의 시와 지어지선과의 관계를 억지로 찾
이어 내리건대, 해의 차례는 계묘년 사월 정사(丁巳) 초하루, 열닷샛날 임진(壬辰), 이른바 2023년 6월 3일,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이시여사단법인 인문연구원 동고송(冬孤松) 회원 일동은 제12차 남도역사기행의 대주제를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 완도’로 내걸고 임진왜란 당시 마지막 ‘3도수군통제사의 본영’ 일대와 항일 독립운동의 여러 자취를 찾아 장군님을 기리려 청정한 몸가짐과 경건한 마음으로 감히 삼가 밝은 하늘과 땅을 번갈아 바라보며 삼가 아뢰오니,충무공께서는 명량대첩(음 1597.09.16.)을 거둔 후에 군산 선유도와 목포
이어 내리건대, 해의 차례는 계묘년 사월 정사(丁巳) 초하루, 열닷샛날 임진(壬辰), 이른바 2023년 6월 3일,장석천 선생이시여!사단법인 인문연구원 동고송(冬孤松) 회원 일동은 제12차 남도역사기행의 대주제를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 완도’로 내걸고 선생의 생가터와 항일 독립운동의 여러 자취를 찾아 선생을 기리려 청정한 몸가짐과 경건한 마음으로 감히 삼가 밝은 하늘과 땅을 번갈아 바라보며 삼가 아뢰오니,동고송은 ‘동고송 5월 소식지’(2023년)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지도자 장석천 집터] 현판 제막식(2023.05.02.)을
한국 사회에서 공권력의 폭력을 대표하는 것이 밀양과 청도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의 폭력입니다. 경찰은 밀양과 청도 할매들을 고립하고 에워싸며 물리적, 정신적 폭력을 가했습니다. 이들의 폭력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폭력뿐만 아니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더 심각했던 심리적 폭력도 함께 했습니다. 송전탑 건설이 진행되던 마을들은 혈연과 지연으로 형성됐던 농촌공동체였습니다. 농촌공동체의 중심은 따뜻한 인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한국전력은 ‘돈’을 미끼로 마을공동체를 분열시켰습니다. 10년의 전쟁과 전쟁 후의 10
쓰러져 간 금계국아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뭉툭한 바늘수만 번 굴러 작은 틈새물대포에 허우적거리다풀풀 떨어져 버린 백남기 농민을 기억한다 금 간 콘크리트 옹벽숨어있기도 버거운바늘 같은 틈새 사이금계국 노란 얼굴이 다시금 몸을 풀었다 이성 잃은 광풍검은 까마귀 떼 앞세워장대비 피바람 흉계를 감춘 채고산천 금계국 군락 여지없이 짓밟는다 감추어진 적외선짓눌린 압력은 또다시노란 눈꺼풀로 숨이 막혀오고곤봉에 채인 뻘건 선혈로 꽃등이 비릿하다 피리 불고칼 춤추는 군주 앞에곧은 붓은 박물관에 가보라고주책없는 코브라들 기고만장 춤을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21.남의 말을 듣고 글을 읽되, 자신의 말과 글로 살자. 그렇지 않으면 헛되더라. 말과 글은 소통수단이다. 그러므로 읽기와 이해가 쉽고 보충설명이 필요 없어야 좋다. 또한 몸과 맘을 기쁘게 하고 재미와 즐거움도 있음이 좋더라. 삶은 육신과 정신의 조화이기 때문이다. 322.자유롭게 살려면 귀, 눈, 입, 코, 피부(청각, 시각, 미각, 후각, 촉각)를 닫아야 한다
湯之盤銘曰 苟日新日日新又日新(탕지반명왈 구일신일일신우일신)【번역】탕(湯)임금의 세수대야에 새긴 글에 “진실로 날로 새로워졌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나날이 새롭게 하라.”라고 하였다.【해설】동아시아 역사상 최초로 혁명을 일으켜 세상을 바꾼 인물은 탕(湯)임금이다. 3600년 전, 그는 폭군이었던 하(夏)나라의 마지막 임금 걸(桀)을 쳐부수고 상(商 : 일명 殷)나라를 세워 백성을 나라의 근본으로 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을까? 그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무리를 규합하거나 군대를 양성하
사흘 내리 내린 고운 비 덕분에 텃밭 작물들이 쑥쑥 자랐다. 비가 며칠 연이어 내리면 내 마음이 이상하게 변해버리곤 한다. 온 세상에 비가 내리니 모두 마른 목을 축이겠구나 싶다가도 우중충해지는 걸 막을 수 없다. 바깥에 나가 걷는 운동을 하기에 제약이 많아서인지 마음이 울퉁불퉁해진다. 아버지는 비오는 날 외출하는 일을 몹시 꺼리신다. 나도 ‘오늘 비가 내리다니 날씨가 끝내주게 좋군!’ 감탄하는 날도 있지만 대체로 (비 내리는 날씨야 하늘아 미안) 얼른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 주기를 마음 가득 바란다.해거름 무렵 작은 텃밭에 들른다.
시계방향 세바퀴돔돌을얹고 소원비는돌무더기 몽골어워 김발위에 김한장펴김나는밥 김장김치김씨할배 김밥작품정령이든 가족이든기가막힌 지극정성이어진끈 어워김밥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국립광릉수목원에 다녀오면서 꼭 저녁을 먹으러 들르는 집이 있다. 의정부 만두 맛집 '서락원'이다. 의정부 맛집 중 하나라고 한다. 근처 여러 집을 다녀봤지만, 엄마는 이 집 '만두전골'을 최고로 치신다. 우리는 이 집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수목원에 간다고 할 정도로 이 집을 좋아한다. 엄마는 수목원에서 걷는 것을 좀 힘들어하시면서도 너무 덥지만 않으면 마다하지 않는다. 힘든 운동 후에 먹는 서락원 만두전골은 그 보상이라고나 할까?그런데 작년 5월 초순에 갔을 때 식당 건물이 형체도 없이 전소되었다. 엄마가 놀라서 아이고 우짠 일이래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 동해 솔비치 양양 리조트에서는 '경동14, '(주관, 한송 정우열)역사탐방10주년기념 자축행사가 조촐하게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회원 총 9명 중 몸이 불편한 회원 1명, 중복된 행사로 부득이 불참한 1명 모두 2명을 빼고 7명 전원, 그리고 봉사자 1명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경동14'는 1958년도에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한 14회 졸업 동기를 말하고, 란 2013년 이 동기생 중 몇몇이 역사 탐방을 위해 모인 취미활동 동아리를 말한다.이 세대들은 한국 전쟁 때인
3~4월 지나 모내기철이 다가오면 무논의 개구리 알에서 깬 올챙이들이 까맣게 떼 져 헤엄친다. 이 올챙이 앞다리가 쑥 뒷다리가 쑥 나오고 꼬리가 없어지면서 개구리가 되어 팔딱팔딱 뛰어서 물 밖으로도 나온다.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하는 과정이다. 올챙이가 자라 개구리로 변했지만, 올챙이와 개구리는 엄연히 다르다. 올챙이를 개구리라 할 수 없듯 개구리를 올챙이라 부를 수 없다.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어릴 때 부르던 아주 많이 부르던 동요다. 지금은 이 동요도 사라져 가는지 어린이들도 거의 부르지 않는다.송
나는 교회를 50년 넘게 다녔다. 11살 때 주일학교를 다니기 시작해서 65세까지 다녔으니 교회 장로가 되었어도 벌써 되었어야 하는 연륜인데, 평신도로서 2019년 가을에 전광훈 목사의 수구적인 행태에 개신교가 너무 부끄러워 교회를 절연하고 말았다. 젊은 한때는 개척교회의 회계 집사로 교회 살림을 도맡아 보기도 했고 십 년 넘게 성가대도 했지만, 직장의 잦은 전근으로 교회도 몇 년마다 옮기는 바람에 안수집사 피택을 받지 못했다.50년 넘는 신앙경력으로 기독교 사상은 대체로 통섭하였지만 때로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유대교 구약의 교리에
베란다에 몇 개의 화분이 있습니다. 커피, 올리브, 로즈메리, 애플민트, 그리고 대파. 한동안 뜯어먹은 대파 끝에 둥근 씨앗이 맺혔습니다. 이젠 생명을 다했다는 거지요. 그 파를 뽑아서 씽크대로 옮기고, 다시 베란다에 갔더니 바닥에 길고 거무스름한 물체가 보입니다. 아, 지렁이입니다. 대파를 뿌리째 뽑을 때 딸려나온 것 같습니다. 쭈그리고 앉아서 ‘얘를 어떻게 할까?’생각하다가 예닐곱 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서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였습니다. 골목에서 동무들과 뛰어노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불렀지
껍데기만 남아있고알맹이는 사라진꼴形骸化는 절대아냐공경하고 두려울사敬畏스런 신과자연가우디의 건축예술살다보니 깨닫게된성스러운 가족최선사그라다 파밀리아주석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짓고 있는 로마 가톨릭 성당이다. '사그라다'는 성스러운, 파밀리아는 가족을 뜻하므로 성가족성당이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하고 직접 건축하였으나 1882년에 시작된 건축은 1926년 73세로 가우디가 고인이 되었을 때 프로젝트의 1/4이 완성되었을뿐, 관광객과 신자들의 헌금과 기부금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매우 천천히 진행되어 141년째
나무야, 너는 좀 답답하겠다. 어디 가고싶은 데도 다니지 못하잖아?~ 아니, 전혀 그렇지않아.나는 네가 알지 못하는 여러 곳 소식을 바람님이 가져다 주니까, 전혀 안 그래.움직이지도 못하고, 한 군데에서 몇십년을 꼼짝도 못하니 답답하지 않아?~ 그렇지 않아,가끔 비와 바람님 덕분에 빗물을 온전히 뒤집어쓰고 팔과 몸통을 흔들며 신나게 춤도 추니까, 스트레쓰 싹 풀려.ㅎㅎ혹시 너도 가끔 외로움을 느끼니?~ 그럼, 모든 생명체는 單獨者로서 외로운 존재이니 그럴수밖에 없지.그래도, 가끔 새들이 날아와 노래도 불러주고 둥지도 틀어 새끼들 보
왕양명(1472~1528)은 주희 이후 최대학파인 양명학(陽明學)의 창시자이자, 뛰어난 군사전략가였다. 절강성 여요(餘姚) 출신으로 본명은 왕수인(王守仁)이다. 주희(朱熹)의 격물치지를 공부하다가 대나무를 잘라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아무리해도 이치를 알 수 없었다. 대나무 관찰이 ‘格物’이다. 실망한 그는 문장을 공부했지만, 여전히 도를 깨우치지 못했다. 다시 도전한 주희의 학문은 의문투성이였다. 좌절한 그는 입산까지 결심했다. 홀연히 성인의 도가 이미 사람의 성(性)에 들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희의 격물치지가 진리에 이르는
SH 보증금 지원형 장기전세 당첨이 아니었으면 아름다운 이 동네, 이런 좋은 집에서 살 수 없었을 거예요. 서민을 위한 공공정책들, 언제나 감동이고 늘 응원합니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우리는 베푸는 삶으로 가야겠지요) 임대아파트에 두어 번 신청 넣었다 서류 탈락한 전력이 있어 이런 생각을 하였죠. ‘나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이리도 많다니! 후원과 기부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군. ’2021년 3월 불광1동에 살던 저는 아버지와 같이 살기 위해 8평 전셋집에서 두 배 넓은 집을 찾아 발로 뛰기 시작합니다. 갈현동, 구산동, 불광2동 북
어느 날 불시에 혜성처럼소년 앞에 홀연히 나타난 소녀소년은 평정을 잃었다.주체할 수 없는 격정으로몸이 떨렸고 맘은 풍선이었다.소녀의 출현의 암시가 무엇인지향후 어떻게 전개 될지 알 수 없었다.다만 극한 감정세계에 빠짐은 분명했다.소녀의 목소리를 듣고 난 소년은온통 소녀형상으로 가득 차버렸으니. 만물의 소리엔 성정이 있다.특히 사람의 목소리엔 그의 참 모습이 있다.소녀의 목소리는 온기와 정감이 있었다.진정한 미인은 목소리가 곱다 했던가?소녀의 목소리가 그랬다.꾀꼬리였고 은방울이었다.고음부분이 마스킹 되어부드럽고 감미로웠다. 눈을 감고
나는 큰아들이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보살핌을 많이 받았다. 기대 또한 컸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틈날 때마다 큰아들에 대한 기대를 피력하곤 하셨다. 낡은 유교 폐습 때문인지 큰아들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그런 환경에서 어린 시절 부모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학교 공부를 곧잘 했다. 달마다 치는 일제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었고 전체 운동장 조회가 열리는 날 앞으로 나가 상장을 받았다. 그날 오후 상장을 보여드리면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셨다.머릴 2cm 이하로 빡빡 밀어야 했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여전히 60명
당신은 나의 버팀목한송힘들 때, 정말 힘들 때당신이 내게 내민 사랑의 손길은내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어려울 때, 정말 어려웠을 때당신이 내게 해준 말 한마디는내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좌절할 때, 정말 좌절하고 싶었을 때당신이 날 위해 올린 그 기도는 내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여보, 아녜스!나의 영원한 길동무!당신은 나의 버팀목입니다.고마워요!감사해요!그리고사랑해요!♡이시는 2007년 5월12일, 새벽 미사를 마치고 아내 한솔 아녜스에게 바친 시다.5월 성모성월을 맞아 오늘 새벽에 일어나 아내를 생각하며 다시 읊었다.2023년 5
가족친구 시와영상실험창작 여행기록좋아하는 하르방과계단소주 달리기와꽃과단것 담배운전싫어하는 하르방은무지개와 주홍글씨마루와골 熱情關種따로함께 하나로삶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일구칠사 까까머리오십년을 이은소통이정희샘 남녀제자첫클래식 깨친충격평생동안 기쁨행복그때처럼 함께노래米壽은사 美壽제자살만큼산 삶이기에더욱간절 소중한끈주석66 美壽, 88 米壽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2019년 10월, 한 노동자가 부산시 남구 경동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오랜 법정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경동건설과 하청업체인 JM건설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로 면죄부만 주었습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경동건설이 제출한 ‘관리감독자 지정서’의 자필 서명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판결문에 고의로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한 사실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었습니다.이에 따라 고 정순규 님의 유가족과 ‘중대재해없는세
나는 네가 아니잖아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너는 머리부터 넣어 셔츠를 입지만나는 두 팔부터 셔츠를 입지 너는 북적이는 시장 골목을 즐겨 찾지만나는 오붓한 오솔길을 좋아하지 너는 왼발부터 넣어 바지를 입지만나는 오른발부터 바지를 입어지빠귀는 이른 아침개울가를 찾아 목을 적시지만유리딱새는 대낮에 더운 얼굴을 씻지 아침에 퇴근해도 그림자는 낮을 닮아 설치고 저녁에는 그림자도 잠을 자지 왜 그러지나는 네가 아니잖아하나뿐인 작품은 둘이 아니잖아.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