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시 이재명(현 의원)과 김동연(현 경기지사)이 대통령 4년 중임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 공약을 같이 제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파생되는 구체적 번안(飜案)이 세인들 사이에 다 같은 것이 아니고, 조금씩 편차가 있다. 겉으로 보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동상이몽이 되기도 하고, 그냥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 반대로 가기도 한다. 에 난 기사가 그 한 예이다.에 따르면, 이탄희 의원은 “풀뿌리 정당정치를 약화시키는 정당법과 정치자금법도 개정하겠다”
이 글은 생명모성 교육 철학의 기본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생명모성 교육철학은 앞서가는 한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고, 한국인들 안에서 자생해 온 인생철학을 바탕으로 정립된 것이다. 생명모성 교육철학은 주체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조화롭게 조율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명모성 교육철학은 생명과 모성을 핵심 단어로 하고, 생명과 모성의 상관관계를 치유와 자기계발의 관점에서 밝혀 준다. 생명모성과 모성은 확장 선상에 있으면서, 근본적으로 다르다.모성은 자기 자식과 관련된 것이며 손이 안으로 굽는다. 모성은 배워서 터득하는
때아닌 ‘새끼들’ 타령이 난무한다.진원지는 뉴욕이요, 푸념을 늘어놓은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소리광대의 사설(辭說)은 곧 ‘잘 다듬어진 옥이나 금처럼 맑고 분명하게 발음하고, 이야기를 재미나게 엮어나감으로써 청중을 휘어잡는 재능’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전문 소리꾼이 아니다.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을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바이든’이나 ‘날리면’은 요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의 본새다. 아무튼 ‘구성지고, 구수하고, 맵시 있게’ 관중을 사로잡지 못한 그날의 사설은 오히려 자연스럽다.자국의 국회의원 전원을 단칼에 깔아뭉
5월,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석가탄신일·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세계가정의 날, 16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모든 어린이와 가정에 하느님과 부처님의 자비로운 덕이 널리 베풀어지길 빈다.더 빈다. 건강한 몸으로 집을 나섰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아들딸과 형제자매를 둔 가정을 기억해주시라고. 이름도 남김없이 이름 없는 별이 된 그들을 잊지 말자고. 비록 치 떨리는 트라우마 한(恨)으로 그날 그 자리에 응어리졌을지라도 서로 어깨동무하자고.가요 ‘푸르른 날’(송창식, 1974)을 듣는다. “눈이 부시게 푸르
무던하지만 지나치다. 그래서 남부끄럽다. 지난해 늦가을, 무랑 배추를 거둬들이고 밭에 가 보질 않았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실농군(實農軍)처럼 비친다면 답답하다. 고작해야 친구네 농장 한쪽에서 푸성귀 부쳐 먹는 재미로 밭에 나다닐 뿐이다.사실, 지난해 12월 우리 하니가 표연(飄然)히 하늘로 돌아간 뒤, 곰처럼 겨울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 어디 가서 통울음 숨기지 않고 한 열흘 꺼이꺼이 울다 오면 눈물이 마르려나…….그날 이후 처음으로 바깥나들이를 했다. 무슨 요량이 있어서 나간 게 아니다. 갑갑해하는 아내를 보
나는 최근 십여 년 동안 ‘빨갱이‘라는 말을 여러 번 직접 들었다.얼마 전에도 가까운 사람에게서 ‘빨갱이‘라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혈압이 오르면서 말문이 막히고 기분이 나빠 언쟁을 할 뻔 했지만 숨을 돌리면서 참아 넘겼다. 빨갱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아주 더럽고 구정물을 뒤집어 쓴 양 참담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빨갱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의 존재가 부정되고 배척되고 존재가 없어져야 할 것 같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참담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밤새 잠을 못 이루고 빨갱이라는 단어에 천착하게 되었다.
9월 13일(화) 오후해장국을 좋아하지만, 한 그릇을 다 먹기엔 양이 많다. 그렇다고 둘이 가서 하나를 주문할 배짱은 없다. 괜히 속 보인다고 타박을 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꿩 먹고 알 먹기가 따로 없다. 포장을 하면 양이 훨씬 많다. 한 그릇 값이면 둘이 넉넉히 먹을 수 있어 더 좋다. 집에 와서 끓이니 한 냄비 가득하다. 아내는 선지보다 내장을 더 좋아한다. 선지를 많이 건져 먹었다. 생태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 그러느라고 일부러 능곡까지 에둘러 돌아왔는데…. 내 딴에는 시장한 아내를 위해, 내장이 듬뿍 담긴 해장국 끓여
때는 2013년, 수원대 사학비리 때문에 교수들이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를 26년 만에 다시 만들었다. 이후, 교협은 대학(설립자 2세인 이인수가 총장)로부터 탄압을 받았다. 그중 하나는 학교 측에서 교수마다 서명지를 내려 보내 교수협의회에 반대한다는 서명을 강요한 사건이다. 교협에서는 이에 대해 일반교수에 대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고 보았다. 하지만 형사사건으로 간주할지 어떨지 몰라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하기에 이르렀다.진정을 하긴 했지만, 조사관이 진정당사자와 면담을 진행한 후, 학교 현장을 조사하고 학교 측 관계자도 면담하는
1년에 10억 마리 가까운 닭, 아니 치킨을 먹어서 그런가? 가격 인상에 민감해 하는 가게가 눈에 띈다. 프랜차이즈는 아닌데, 어쩔 수 없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인상을 선도한 프랜차이즈는 물론이고, 동네 치킨집의 가격 상승의 원인은 무엇일까? 공장 같은 양계장에서 5주 정도 키우는 병아리나 식용유일지 모른다.우크라이나 국기는 맑은 하늘 아래 해바라기 꽃이 만개한 들판을 닮았다. 실제 해바라기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푸틴 침략전쟁은 세계의 식용유 대란을 일으켰다고 외신은 전한다. 우리는 콩이나 옥수수를 수입해 식용유를 추출하는데,
나더러 ‘지공거사’란다.‘지하철을 공짜로 타고 다니면서 하릴없이 동네방네 싸돌아다니는 늙은이’라고 빈정대는 말임을 안다. 그뿐이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때문인지 아무한테나 기생충이란다. 아무튼 얹혀사는 기생충이요, 버러지다. 그냥 버러지가 아니다. 빌붙어 알랑질하는 버러지다. 피곤한 젊은이들 자리나 빼앗고, 죽치고 앉아서 세금이나 축내는 틀딱충 - 틀니나 딱딱거리며 무례한 짓을 일삼는 기생충 – 이다. 말 그대로라면, 알겨먹고 발라먹고 등쳐먹는 좀비와 다를 바 없다. 우라질, 이 땅의 늙은이는 꼼짝없이 흡혈귀가 되고 만다!이름
아침, 저녁 가리지 않는다.드난꾼, 만석꾼 할 것 없다.강더위에 불가물이 잇따르니저마다 비실비실 흐리멍덩하고더수기, 어깻죽지 축축 처지고천생만물(天生萬物) 바짝바짝 타들어 간다. 어디서 왔을까?어디로 가는 걸까?마땅한 쉼터 찾아 둘레둘레하더니앞뒤 재지 않고 단박에 문산행 경의선에 몸을 실었것다. 그 와중에도돈내, 똥내가 싫은 녀석은풀내, 흙내 풍기는 깡시골을 찾았을 거다. 얼마나 다급했으면몸치레할 새도 없이까실까실 메마른 풀빛 그대로죽살이치고 문간방 귀퉁이에 앉아 할딱할딱 그러고 보니교통약자석이라….너나없이 닮은 데가 참 많다. 잔
대선 당시 이재명(현 의원)과 김동연(현 경기지사)이 대통령 4년 중임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 공약을 같이 제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파생되는 구체적 번안(飜案)이 세인들 사이에 다 같은 것이 아니고, 조금씩 편차가 있다. 겉으로 보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동상이몽이 되기도 하고, 그냥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 반대로 가기도 한다. 에 난 기사가 그 한 예이다.에 따르면, 이탄희 의원은 “풀뿌리 정당정치를 약화시키는 정당법과 정치자금법도 개정하겠다”고
겨울 가뭄으로 산천초목이 목이 탔고 울진에 사상 초유의 산불이 발생했지만, 천지 사방이 봄을 알린다. 봄은 본다는 의미라는데, 마른 대지에서 봄소식이 들려 마음이 벅차다. 근교에 딱새가 둥지를 치고 저어새가 멀리서 찾아왔다. 고마울 따름이다.봄비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해갈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감지덕지, 시커멓게 타들어 간 산록이 푸릇푸릇하고 마음을 다시 잡은 농부는 쟁기를 들었으리라. 고층 빌딩과 이웃한 텃밭에 몸과 마음이 건강한 도시 농부들도 삽을 들었다. 사계절이 아직 명확한 나라에 사는 건, 행복이다. 봄비가 대지를 적시
아르노 르 브뤼스끄 박사(미술사)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간되는 미술월간지 ‘눈’ 1992년 2월호에 “목석원, 나무와 돌의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생명이 돌 속에 불어 넣어졌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아래 번역: 김영숙 불문학박사)백운철은 그의 섬 제주의 역사와 문화유산보존에 온 열정을 바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방식으로 집단 기억 보존의 차원에서 그 내용을 무대화 하고 활성화하고 있다... 신들린 사람이라고도 불리는 백운철의 저력은 제주의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전설"이다. 이 전설 속의
인터넷에 기초한 스마트폰 혁명으로 말미암아 정보유통은 빛의 속도가 무색할 만큼 빨라졌고, 그 유통범위는 무한해졌다. 자기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익명으로 댓글을 달아 자기의 분노와 불만을 드러내기가 쉬워졌다.혐오(嫌惡), 짧게는 삼사 년 전부터 유행하는 말이다. 우리사회 문제가 어떤 심리적 정서로 표출되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단순히 보면, 각자의 분노, 집단의 불만이 자기에 대한 성찰이나 자기정정(self-correction)의 과정을 거치기보다는 우선 누군가에게 투사하는 방식으로 표출된다.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얼마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조사하여 발표한 ‘국제 성인 문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문맹률은 75%로, 인구 4명 중 3명이 문장을 읽고 새로운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이 OECD 꼴찌를 하였다는 다소 충격적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뉴스를 접하였다.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최고의 대학 입학률로 80%에 가깝고 전 국민의 문자 해독률도 99%에 이르는 등 명실상부 세계 어디에 비교해도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데 실질 문맹률 꼴찌라니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며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래서 인터넷을 조회해
주목해야 할 세계의 소식을 올리는 환경운동가 박용남 선생의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발행하는 한 비영리 매체를 주목했다. 환경위기를 알리는 비영리 인터넷 매체 에서 우리가 반드시 살펴야 할 7가지 징후를 제시한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종합적으로 정리했어도 사실 전부터 많은 이가 경고했던 사안이다. 안정이 깨지면 지구의 기후변화는 인류가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데, 그 매체가 정리한 7가지는 대서양 순환, 산호초, 그린란드 빙하, 남극 빙하, 영구동토층, 북극권의 한대 수림, 그리고 아마존 열대우림이다.2004년 개봉한
한편으로 집단지성을 논하고, 다른 한편으로 중우(衆愚)를 논한다. 전자는 여럿이 모이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된다는 것, 반대로 후자는 여럿이 모이면 군중심리가 작동하여 어리석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반대개념인데, 우리 주변에 모순 없이 공존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중우는 민초가 권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맥락에서 쓰이는 개념이다. 민초가 직접 결정권을 행사하면, 군중심리가 작동하므로 위험해지니, 소수에게 그 권력을 위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권력을 위임받은
미국을 미화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미국 사람 개개인이 모두 그렇게 처신하지는 않을지라도 미국은 자국의 세계전략에 맞춰 세계를 우지좌지(右之左之) 해왔다. 그 과정에서 애먼 나라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왔음은 아무도 부인하지는 못 하리라.지난 17일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째다. 그런데도 사회부종리 겸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의 의자는 빈 채로다. 대선 과정에서 없애겠다고 천명한 여성가족부 장관은 임명됐다. 우스꽝스럽지 않은가. 그 장관의 핵심 임무는 잘 설거지하는 일이겠지요. 여성가족부는 이른 시일 내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 윤석열의 양두구역(羊頭狗肉) 발언이 일파만파 정계를 휩쓸고 있다. 그는 자신의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에 대해 자꾸 얘기하면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이 개고기가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 와서 판다"고 표현한 데 이어, 지난 13일 기
“반지하”라는 독특한 방식의 주택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세계에 알려졌어도 우리 언론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는데, 관측 이래 최대 강우가 휩쓸자 드러난 처참한 모습을 주목했다. 잠시 요란할 뿐일 텐데, 발달장애 가진 언니와 노모, 그리고 어린 딸을 키우던 40대 노동자는 밀려드는 빗물에 목숨을 잃었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딸의 외마디가 귓전을 스쳤을 찰라, 반지하에 머문 3명은 턱까지 차오르는 흙탕물 속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었을 것이다.안타까운 몸짓으로 이웃이 뜯어낸 쇠창살의 밖에서 바라본 반지하는 주택 보급률이 100퍼센트 넘는
항일독립투사 김명시는 코뮤니스트로서 전 생애를 독립운동에 바쳤다. 그러나 남과 북 어디에서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질 못했다. 해방된 지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가보훈처는 김명시에 대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서하기로 했다.2019년부터 항일독립투사 김명시에 대해 독립유공자 신청과 재심을 촉구하며 거리 홍보를 주도했던 마산지역 NGO 「열린사회 희망연대」가 거둔 소중한 결실이다. 「열린사회 희망연대」는 지난 8월 12일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김명시에 대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는 공문을 국가보훈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항
지난해 영국의 킹스컬리지가 28개 국가 시민에게 설문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2가지 갈등 항목 가운데 한국인이 7개 항목에서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세계 1등을 차지했다. 우리 국민의 91%가 빈부격차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는데 칠레와 함께 공동 1위다. '성별, 나이, 교육 수준(대학교육 유무)'은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이었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젠더갈등, 세대갈등, 학력차별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심각했다. 대한민국은 자살율이 18년째 세계 1위, 노동자 산업재해 사망률도 1위, 장시간 노동은 독일보다 4개월 이상(
십여 년 전, 남미 원주민이 유럽에 보상을 요구했다. 앞서가는 듯 보이는 유럽의 문명은 누구 희생으로 꽃피운 것인가? "수탈된 대지"에서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주목한 15세기 포토시는 해발 5000미터가 넘는 고지에 번쩍거리는 은광이 있었고 당시 원주민은 섬광이 두려워 접근하지 않았지만, 지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유럽인이 휘두른 채찍으로 족쇄와 쇠사슬에 묶인 원주민들이 희생되지 않았다면 현재 유럽은 가능할 수 없었다. 원주민 후손은 유럽에 원금이 아니라 이자를 요구했다는데, 응한다면 유럽 경제는 즉시 무너지리라.남태평양의 작
예전에는 사랑채를 집 당(堂)이라 하고 안쪽에 자리한 방을 방 실(室)이라 했으니, 당은 주로 손님을 접대하는 장소요, 실은 집주인이 잠을 자는 곳이리라. 내실(안방), 객실(손님 방), 화장실 등등에서 보듯, ‘실’은 대단히 사적인 공간이라 타인이 침해하면 곤란하다는 뜻을 머금었다. 한편, 어렸을 적에 많이 들었는데요, 할머니는 고씨 집안으로 출가한 딸을 ‘고실’(高室)이라 불렀다. ‘고실’은 고씨 집안의 방이자 2세를 양육하는 소중한 공간이다.왕실, 어떤 영상이 머릿속을 지나가는가? 왕과 그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 즉 왕의 사생
1. 중립이 뭘까?어느 쪽에도 서지 않고 누구 편도 들지 않는 게 중립이야. 중립은 본디 싸움에서 비롯했어. 기원전 656년쯤 아시리아가 이집트를 쳐들어갔지. 이때 이스라엘 선지자 이사야가 유대 사람들에게 어느 쪽에도 들지 말자고 해서 역사에서 처음으로 중립을 지켰다고 해. 중립이란 두 나라가 싸울 때 어느 쪽에도 아주 작은 힘도 보태지도 않는 외교정책이야. 이때 중립은 싸움이 끝나면 저절로 힘을 잃어. 중립해야 하는 까닭이 사라졌으니까.중립은 통상중립(customary neutrality), 영세중립(permanent neutra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영선이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청팀), 윤석열 대통령(홍팀)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최근 이들 청·홍 팀의 이해 안 가는 발언“이 독단과 아집에서 비롯된 것”, “(여야 막론하고) 초심을 잃어가는 모습에 국민은 짜증 나고 힘들어하고 있다”, “민주당은‘문빠(문파)’나 이재명 등 어느 누구의 것 아닌 국민의 것”등 취지의 발언을 했다.(연합뉴스, 2022.6.25.)박영선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이 같은 비난을 한다. “청·홍 팀의 독선과 아집”과“초심을 잃어가는 모습”의 위정자들이 국민의 눈높이를 못 따라간
[필자주] 이 글은 1년전에 언론매체에 기고하려 했으나, 검찰의 위세 때문인지 종교계 매체에만 게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한겨레온도 쉬고 있었기에, 이제는 널리 알리고자 기고합니다.몇 차례 세미나를 거치니까 실체가 드러났다. 한국의 검찰은 뿌리부터 잘못된 기형적인 존재라는 것. 일제강점기 민족을 괴롭히던 앞잡이 구조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국운 한동대교수(헌법)는 갈파한다. "조선 총독 아래 사법부(司法部)에 법원이 설치되어 있었고, 검찰은 법원 내의 기관이었다. 그러던 것이 1930년대 중반 이후 전시 총동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정당명부식 완전비례제'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한다. 이것은 지난달 5.10일 김두관을 비롯하여 김성주,배진교,용혜인,조정훈 등의 공동주최로 '지방정치 대전환, 완전비례제로 디자인하자'라는 제목의 토론회 개최(가야일보, 2022.5.10.)에 연이은 후속타이다.'정당명부식 완전비례제'란 기초의회의 기존 지역구 구조를 없애고, 또 인물 별로 투표하는 방식을 폐기하고 정당별로 투표하여 그 득표 비례에 기반하여 의석수를 배분하자는 것이다. 기초의회 의원의 총 정수는 기존의 공직선거법대로 유지하
26일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 산하에 ‘경찰국’을 신설하는 시행령과 ‘경찰 지휘 규칙'을 제정하는 시행령이 의결되었다. 이 시행령은 8월 2일부터는 시행에 들어간다.. 이른 바 검수완박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검찰의 수사권이 대폭 축소되어 경찰로 이관하게 되면서 비대해진 경찰 권한을 통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행정안전부 산하에 경찰국을 신설하여 총경급 이상의 인사와 경찰청장의 선임 등 경찰의 인사권과 경찰의 예산까지 관장을 할 수 있는 조직이 생긴 것이다. 경찰국 신설에 대하여 경찰 내부는 물론이고 야당, 많은 국민들이 반대를 하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2026년 동계 올림픽은 알프스 가까운 이탈리아 밀라노와 근처 몇 도시에서 개최한다는데, 4년 뒤에 말과 탈이 줄어들까? 코로나19 상황에 치른 올림픽에서 중국은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했을 것 같은데,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언론의 부정적 반응과 달리, 시진핑 3기로 이어질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는 게 아닌가.베이징 올림픽을 평창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두 대회 모두 참여한 해외 선수의 소감을 예로 든 우리 유튜버의 해석인데, 자화자찬이 가미되었으리라. 우리 선수
코로나의 팬데믹과 엔데믹 다시 팬데믹의 조짐이 보이는 근래, 또 한번 ‘코로나 재난지원금’이 대두될 법한 시기이다. 문재인 정부와 함께 지방자치행정의 복지정책은 다사다난했다.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 무엇이 옳은가에 대하여 여야가 끊임없이 논쟁했다. 그러나 이는 명확한 논점은 아니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재난지원금’ 그 자체의 효과와 성격이다.우선 복지정책의 성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민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필요한 사람에게만 제공하는 것 두 갈래가 있다. 대개 많은 통계에서 국민은 선별적인 복지를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