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날평소 같다면 여느 때와 같이 똑같고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을 출근길 아침,이 날은 자욱하게 깔린 안개가 익숙한 출근길을 익숙하지 않게 만들었다. 자욱한 안개는 내 눈을 카메라처럼 만들어 주었다. 조금만 멀리 있어도 안개 속에 잠겨버리는 풍경 때문에 바로 눈앞에 있는 나뭇가지, 말라가는 이파리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였다.늘 오던 장소 속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쉽게 사무실로 발을 옮기지 못했다. 거미줄에 맺힌 물방울 하나하나가 주는 아름다움, 안개 속을 날아다니는 참새, 축 늘어진 전깃
군화(軍靴)군의 신발오랑캐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군인아저씨’를 상징한다.든든하다.믿음직스럽다.자랑스럽다.그런데무력의 군대백성의 자유를 빼앗아가는 ‘폭도’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은?12.12 군사구테타삼청교육대 이런 아픔의 기억때문이리라.군화의 이미지가든든하고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러운 이미지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거닐다가 발견한 작품들. 50년 구두 장인께 여쭤봤더니 7살 외손녀의 그림이란다. 이 그림들을 알림판에 올려놓은 것도 신선했지만 매일 이러한 손녀 사랑의 마음을 갖고 구두를 만든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얼른 집에 가서 손녀 작품들을 손질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매우 값지고 흐뭇한 경험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찬바람 부니 나뭇잎 하나 둘 떨어지다허공에 흩어지고소슬바람에 헛헛한 마음 가눌 길 없어정처없이 거닐고마장호수 출렁다리 구경왔다가하늘만 담아가고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단풍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가을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올 초부터 국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농부들이 땀 흘려 가꾼 벼이삭은 열매를 맺어 황금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국민들 삶도 안정을 되찾고 황금 들녘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평화의 시간 고요의 시간 침묵의 시간 시간이여 영원히 멈추어라 !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찬 이슬 머금은길섶 풀잎을 스치며새벽길을 걷는다가을 별과 가을 나무를머리에 인 채 낙엽을 밟으며 시간이 가고 세월도 가니저들도 가나보다나도 가야지암 가고말고묻지 마라 어디 가냐고모르기에 가는 것이다알면 가겠느냐가을엔 가을처럼 떠나는 거야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참 국민들이 질서와 수칙을 잘 지킨다.'2m 거리두기' 하라면 시행대로 질서를 지키고'건너 앉기' 표찰이 붙어 있으면스스로 띄어 앉는 말 잘 듣는 국민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집 앞 텃밭의 흙을 퍼가는 사람이 있어 주인이 경고장을 붙여 놓았다.흙도 텃밭을 일구기 위해 잘 손질하고 정성을 드린 것인데정성이 깃든 흙에 손을 대면 절도에 해당합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올림픽공원에는 높이가 10미터나 되는 커다란 엄지 조형물이 있다.으뜸, 최고를 상징하는 표시일 거다.코로나가 유행하고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요인이 사라져공기가 맑아졌음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푸르고 깨끗한 하늘에엄지 척 !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비워주세요방역당국은 전철역 걸터앉는 의자에 한 자리를 건너 띄어 앉게 하고 있다.이 지침이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쓸쓸하고 서글프다.'한 자리' 비워 거리두기인데 하나의 의자에 한 명만 앉아있거나거의 모든 의자가 텅텅 비어있다.맨 끝자락 의자에만 한 사람이 덜렁 앉아있을 뿐이다.전철 안도 빈자리가 많고 헐렁하다.코로나 2단계가 시행되며 국민들이 수칙을 잘 지켜 그려낸 풍경이지만 한산하고 쓸쓸하다추석연휴 기간인데도.코로나의 위력이 이렇게 셀 줄이야.하긴 '백악관''도 점령해버린 넘들이니 편집
추석 연휴 전날 지하철 선반의 풍경이 풍요롭다.선반 위의 푸짐한 선물이 참 보기가 좋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서울 도심 한복판인 을지로 입구 빌딩 앞에 작은 꽃밭이 눈에 띈다. 어릴 때 집 마당에 피어 있던 칸나 꽃들, 그리고 공군 초급 장교 시절에 들렀던 김천 직지사에서 처음으로 마주쳤던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정경이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어느 카페 마당에 빛이 아름답다. 손바닥만한 물항아리 안에는 꽃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못에 비친 꽃에서 향기가 난다. 가슴이 쿵쿵거린다. 처마 위로 보이는 하늘은 높디높다. 가을은 이런 모습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코로나가 무색하게 높이 높이 구름이 맑게 떠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살살이꽃'이라 했던가.살랑살랑 하늘하늘 살살 꼬셔서 다가가면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 뚝.물끄러미 바라보다맑은 모습에 포~옥 빠져보네. * 박춘근통신원님을 통해서 알게된 '살살이꽃' 이름을 제목에 가져왔습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강은 그 줄기를 거슬러 오르고 또 오르면마지막에 하나의 샘源泉(원천)에 이르게 된다.남한강은 태백산 깊숙한 곳 검룡소(儉龍沼)이고북한강은 금강산 금강천 꼭지에 어떤 옹달샘이 있으리라.나의 원천을 찾아 거슬러 올라간다면엄마의 넓은 가슴이어서 오라 반기지 않을까.생명의 샘그 발원지엄마의 가슴팍.누드로 그려본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누가 누가더 높이 뛰어오르나.아무리 겨루어보아도도토리 키 재기이다.하늘은 높고 푸르다.바람은 살결을 스치며 간지럽힌다.마음을 뒤흔들어댄다.2020년 가을이.웃으며 손짓한다.자기 곁에 또 오라고‘바람의 언덕’이.어서 오라.달려오라.곁에 와서 푹 쉬라.낸들방콕하고 싶어서랴.코로나19란 고약한 놈이나가지 말라사람들과 만나지마라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라명령하고 있지 않은가.그때 그 시절이더더욱 그리워지는가을이로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태양이 눈부시다.고요한 나라남쪽 한적한 섬마을 거제도에.크레인인가 대포인가크레인이기도하고대포이기도 하다.둥근달을 쏘아 올리지 않았나.빛나는 아침이다.남쪽나라 항구에희망찬 큰팔을쭈우욱 뻗고 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다. 감은 붉은 색이 들어 탐스럽다.일광욕시키려고 칼도마를 감나무 아래에다 널어놓았는데도마 위에 감나무잎과 감이 그림자를 드리운 걸 정말 우연히 보게 되었다.코로나로 자가격리 하다 우연히 보게 되었으니 뜻하지 않은 덤이다.이 찰나는 내 삶의 한 장을 더 기록헤 주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무작정 멀리 춘천행 전철을 타고 떠나 보았다.역전에서 근처 가 볼 만한 곳을 물으니 '소양교'에 가 보란다. 멀리서 온 나를 저물어가는 해가 맞아준다.구름과 빛이 함께 어우러져 마중 나왔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해발1,100m 고루포기 능선에 화전민들이 개간한 약 65만평의 배추밭 안반데기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별을 보기 좋은 멍에전망대에서 촬영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외롭고 쓸쓸할 때 친구가 되어준북한산아네 품에 안기고 싶구나햇살이 눈부실 때에도태풍이 휘몰아쳐 뒤흔들어대도눈보라가 휘날려 살을 에어가도언제나 그 자리에그 모습 그대로봄에는 새싹으로여름에는 푸르름으로가을에는 단풍으로겨울에는 발가벗은 알몸으로변함없이 나를 반겨주는북한산아의젓하고 꿋꿋하게 서 있는네 가슴에스며들고 싶구나오늘 유난히도 절절하게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완도에는 사자상도 마스크 썼다.“사자도 코로나19가 무섭소야 마스크 꼭 써야 한당께” 완도 5일시장 입구에 마스크를 쓴 사자상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 확산됨에 따라 지난 8월 30일과 9월 5일 휴장했던 완도 5일시장이 9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에 시장 이용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자 사자 상에 마스크를 씌워뒀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 자는 시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 정성수 시, '대한민국 두물머리'에서 ~~~금강산 깊숙한 곳에서북한강 한 자락태백산 깊숙한 곳에서남한강 한 자락그리하여 그리운 입술을 대네.북한강 물의 육신과 남한강 물의 육신아주 수줍게아무도 몰래 아주 잠깐포옹을 하네, 뜨겁게함께 파도치며 흐르기 시작하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회사는 조양방직이다. 1934년에 설립되었으나 얼마간 가동되다가 운영을 멈추었다. 60여 년간 멈추어 있던 공장을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한 상태로 2018년에 카페로 만들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카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카페이지만 박물관처럼 여러 가지 옛날 물건들이 추억으로 안내하고 있다. 강화읍 향나무 5번 길 12에 위치하며 넓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성경 창세기 11장에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인간들이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맞닿게 하려했으며하늘에 올라 하나님과 맞장을 뜨고자 했다.이 오만한 행동에 분노한 하나님은본래 하나였던 언어를 여럿으로 만들어말이 서로 통하지 못하게 하였고인간들을 세상 여기저기에 흩어 뿌려놓았다.그들은 바벨탑 건설을 이루어내지 못하였고불신과 오해 속에 나락의 길로 빠지고 말았다.오늘 날 바벨탑을 대한민국에 쌓으려 발버둥치고 있는 인간이 있다.‘나와 나의 하나님’만 믿으면 코로나19에 걸리지도 않고걸려도 치료해 준다고 큰소리치는가 하면자기를 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온나라가 비상이다. 코만 가리거나 입만 가려서도 안 된다는 지침이 내려졌는데 전동차 내 한 승객이 마스크를 벗어 귀에 걸고 있다. 전 국민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애쓰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올 여름 비가 많이 내려수량이 풍부하다.흐르는 계곡물 옆에물방울을 머금은 이끼가 계곡의 운치를 더해 준다.사진가들의 여름 사진 포인트가 되어 주는 곳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난생 처음 본다.날개를 펴면 10cm는 족히 될 만큼 커다랗다.뭘까 몹시 궁금하였는데 나방이란다.이곳 완도에서 볼 수 없었던 나방이다.어쩌다 남쪽까지 찾아왔나.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태풍으로 인하여 조업을 나갈 수 없자 모든 배를 피항시키고 다들 텅빈 선창에 모였다.간단한 음식을 준비하여 한 잔씩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한겨레신문을 깔아 자리를 만들었다.어려운 시절 겨우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한겨레신문을 구독하며 얻은 지식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말하는 걸 보면 그 누구보다도 더 잘한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한강8경 중 으뜸인 두물경에 가면널따란 돌판 위에 한강의 지형이 그려져 있고그 아래 한 귀퉁이에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가 새겨져 있다.汕濕交流處 (산습교류처) 산수와 습수가 합쳐 흐르는 곳에村名二水頭 (촌명이수두) 그 마을 이름이 이수두인데當門一店叟 (당문일점수) 마을 앞의 한 전방 늙은이가堅坐送行舟 (견좌송행주) 가만히 앉아 가는 배를 보내누나.금강산 골짜기 물이 흐르고 흘러다른 물과 만나고 또 만나이곳에 이르러 큰물이 되니북쪽큰물, 북한강이 되고 (汕水)태백산 검룡소에서 출발하여굽이굽이 부딪치며 흘러여기에 다다라서는남
비오는 날 오후 꽤 오랜만에 인사동 거리에서 옛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1973년 광화문 학원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재수 시절 추억을 함께 갖고 있는 그를 만난 건 행운일까?온에서 차 한 잔을 나누고 먼저 향한 곳은 가끔 같이 찾던 경복궁, 그 다음 행선지는 서촌 마을이었다. '이상의 집'을 거쳐 겸재 정선 화백의 '진경산수도'에 나오는 돌다리가 있는 수성동계곡까지 한참을 걸어갔다.친구는 당시 대학입시에 여러 차례 실패를 하고,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상사를 치받고 나와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 그런대로 뒤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