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축이 23.5도 기운 지구에서 중위도에 자리한 대한민국은 추분이 지난 만큼 햇볕 입사각이 수그러들었다. 온난화의 여파로 점점 뜨거워지며 길어지던 더위도 아침저녁으로 기운을 잃더니 이젠 한낮에도 선선해졌다. 중국 인민의 난방 연료가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바뀌면서 우리 하늘이 눈에 띄게 깨끗하다. 짧아지는 가을이 겨울에 바통 넘기기 전, 전국은 3년 미루던 축제에 휩싸였는데, 열기는 그리 뜨겁지 않다.한적했던 공원 주차장이 어느 날 만원이 되었다. 축제가 열리는 중이라는데, 알지 못했다. 길 가장자리를 메운 승용차에서 구청 공무원으로
우리가 조만간 마주할 장래는 그림이 조금은 그려지나 절대 밝지 않다. 저 멀리 먼 미래는 본래 그 자체로서 더더욱 진한 어둠인지라, 미래에 대한 초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캄캄한 밤에 검은 고양이를 찾는 시도에 못지않으리라.공든 탑이 무너지랴. 믿고 싶으나 믿음이 가지 않는다. 어느 누가 공들여 탑을 만들지 않겠는가. 그래도 각자가 힘들여 이룩한 경제적 부, 사회적 명예, 자존감 등이 어떤 계기로 무너질 때는 절대로 연착륙(soft landing)하지 않음을 느낀다. 예컨대, 몇몇 경제분석가가 말하길, 자산시장에서 자산 가격은 상승추
곱게 볼 수 없는 이웃 일본 일본이 우리의 이웃나라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태생적인 문제이다. 아무리 보기 싫고 우리와 어울리기 싫은 이웃이지만, 지구상의 가장 가까운 이웃에 위치한 나라인 것은 부정할 수도, 그렇다고 안 볼 수도 없는 이웃임을 부정 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런 일본이 우리나라와의 관계에서 항상 우리를 괴롭히는 이웃임을 부정할 수도 없는 나라임에야, 정말 우리가 어찌 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나는 태생적으로 일본에 대하여 부정적일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고조부께서 임오군란시에
10월 24일은 유엔의 날(국제연합의 날)이다. 1945년 10월 24일 창설되었으니 올해로 77년이 되었다. 세계 1차, 2차 대전을 겪고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고 국제평화를 유지하고 우호를 다지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도적 문제에 대해 서로 협력하자고 만든 기구다. 그런 유엔의 날에 시민단체는 유엔사령부의 깃발을 끌어내렸다. 이에 무슨 일인가... 대다수의 국민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유엔사령부는 한국의 평화유지를 위해 고맙게도 고생하고 있다고 믿어왔을 터이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게 우리가 철석같이
우직하게 보이더니만너라고 별수 있겠어?한색으로 살기엔 몹시도 버거웠겠지. 그래도 말이다소소히 피어오르던 연둣빛 소망 어디 가고우주 만물 품겠다던 새파란 기품 다 어디 내치고이 가을 빈틈없이 한껏 알록달록 차려입고솜털 핏줄 속곳 다 드러낸 채 실없이 사부작거리니눈꼴시런 꼬라지 하고는…….같잖은 세상, 설마하니 니가 날 버리고 너까지 버린 건 아니겠지. 하기사, 바람이 바람을 몰고 오는데 바람 잘 날 있을라구?욕심은 과욕을 낳고 과욕은 탐욕을 부르니 누굴 탓하랴마는탐욕의 실체가 빈껍다구라는 걸 깨단하지 못하고헛것 좇아 예까지 내달았으니
지난 9월부터 김동춘 교수(성공회대 사회학)는 가칭 「사회전환연구소」 준비 모임을 시작했다. 민주주의가 취약한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자’를 길러내기 위한 활동이다. 이 시대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어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김동춘 교수는 「성공회대 민주주의 연구소」 소장으로서 2018년도부터 「성공회대 민주주의 연구소」가 문재인 정부 교육부 로 지정되는 데 앞장섰다. 올해 4년차로 관련 정책 연구를 수행해 오는 중이다.그동안 핀란드를 비롯해 북유럽국가와 교육
(이 글은 지구촌에서 생명모성 교육철학을 살아내고 있는 실제 이야기입니다.) 미국 LA에서 한국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두 젊은이가 있다. 4년 전에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만나 2년 전에 라스베가스에 가서 둘이 결혼을 했다. 양쪽 가족들을 초대하는 결혼 파티는 훗날로 미루기로 했다. 그들은 자녀를 최소한 셋을 낳아서 다복하게 키우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조촐하게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임신이 되지 않았다. 삼십 후반이라는 신체적 이유 때문인지 임신이 한 번 되었다가 유산이 되었고 인공수정을 시도했는데 그것도 잘되지 않았다
정부 권력이 전면에 대두되어 기업과 시민 생활에 대한 통제강화가 시작되었다.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대통령 윤석열의 발언은 그런 점에서 적나라하다.걸핏하면 ‘공자 말씀’ 같이 소환되는 고대 아테네, 그곳에도 독재 권력의 참주가 있었다. 페이시스트라토스 가문(부자 父子)의 통치였는데(기원전 556-508), 그때도 부자와 빈자 간 갈등이 있었다. 페이시스트라토스 독재는 빈자들의 지지에 기반을 둔 것으로,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어 들이고 빈자들에게는 면세 혹은 감세했다. 지금 윤석열 정부가 부자들에게 감세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소재 「시화 이마트」가 폐점을 강행하고 있다. 2022년 2월 중순 경, 회사 측에서 노조에 대해 식사 자리를 같이하자고 제안했다. 임단협을 앞두고 나온 제안이라 이정환 시화 이마트 노조지회장은 자연스럽게 참석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회사 측은 이마트 폐점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임단협을 의식하고 참석한 자리에서 노조 지회장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시화 이마트 창립 당시부터 20년 넘게 다니던 회사가 갑자기 직장을 폐쇄하겠다는 통보에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시화 이마트」 회사 측은 코로나바이러스 상
‘나는 누구인가‘ 다소 종교적이고 철학적이고 막연한 이런 질문을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에게 한 번 쯤은 해봤을 것이다. 동서고금 수많은 성현들도 이런 질문에 빠져서 많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작금에 이르도록 아무도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고 앞으로도 시원한 답을 내기란 어려울 것이다.십여 년 전에 방송에서 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중학생들이 교육에 들어왔는데 젊은 스님이 학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주제로 ‘나를 알아야 한다.'는 부연설명을 하고 학생들 각자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스님이 한 여중생에게 “너
경남도지사 박완수(국힘당)가 ‘부울경 특별연합’ 대신 ‘부울경 행정통합’을 주창하고 나선 가운데,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18명이 경남도의 부울경 특별연합 탈퇴 및 부울경 행정통합 추진 지지 기자회견을 했고, 국민의힘 의원 일동 명의로 ‘부울경 특별연합 340만 도민실익 있는가?’ 하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이들 도의원은,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근거인 규약은 지난 2월 14일 제11대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실제적 추진 주체가 될 제12대 도의회가 구성된 이후 하는 것이 맞다며 졸속 추진을 강력히 반대했지만, 문재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니, 불볕더위는 물러갔을까? 장마에 이은 국지성 가을장마로 무더위가 식었고, 태풍 힌남로가 휩쓸고 지나간 뒤라 폭염을 피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다행이라 생각할 수 없다. 태풍 피해를 입은 분이 있고 몰려든 빗물을 피하지 못한 반지하 시민도 있지 않은가. 여름철 뙤약볕이 모자라면 과일이 충분히 영글지 못한다니 불볕더위를 덜 받아 행운이라 말할 수 없다.어릴 적부터 체열이 높아 여름이면 냉국수를 찾았다는데, 성년 되면서 냉면 찾는 재미에 빠졌다. 하지만 지금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40년 전 3월에 냉면을 찾아 시장
새벽에도 꽃이 피듯이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은 존재한다. 이처럼 수년간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Dawn Flower Records (DFR)와 TMBT STUDIO라는 팀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다.그들은 탁월한 음악적 재능이나 천부적인 소질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누구보다 예술이 가진 힘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고, 그 영향력을 공공의 영역에서 활용하고자 한다. 그렇게 아티스트 박쓰레기를 필두로 시작된 ‘기부콘서트’는 현재까지 수십 명의 다양한 예술가와 수백 명의 후원자가 함께하였다.김구
억조창생 혼백귀신 어찌그리 무심하오회심가를 아니불러 그리일찍 데려갔소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권문세족 가당찮소 부귀공명 웬말이오내가언제 그런저런 호사바치 간구했소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안팎사돈 할것없이 지극정성 생남기도우리아기 수명장수 아니빌자 그누구요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원통하고 애틋한맘 들어줄이 하나없어가오가오 내가가오 우리하니 찾아가오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기저귀찬 우리하니 하늘까지 운구할제다시보자 다시오라 하늘닿은 만장행렬어허너얼 어허너얼 어널이 넘자 어허너얼우리하니
어렸을 때 나는 건뜻하면 ‘새끼’ 소릴 듣고 자랐다.개새끼 씹새끼 잡새끼 호로새끼 쌍놈의새끼 간나구새끼(☛간나위~) 좆만한새끼 생기다만새끼 재수없는새끼 여시같은새끼(☛여우~)…….성찰하지 못한 녀석이 어찌 ‘간디’를 알겠는가? 눈에는 눈이려니, 나도 으레 말끝마다 그런 ‘새끼’를 입에 달고 살았다. 굳이 화가 나거나 앙갚음으로 되쏘는 말은 아니었다. 어린것들이 뜻도 모르고 씨부렁거리고 다닌 걸 보면, 어느 정도 일상적 말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때로는 추접스러운새끼, 오사리잡놈의새끼, 마빡에피도안모른새끼와 같은 말도 별 저항 없이
대선 당시 이재명(현 의원)과 김동연(현 경기지사)이 대통령 4년 중임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 공약을 같이 제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파생되는 구체적 번안(飜案)이 세인들 사이에 다 같은 것이 아니고, 조금씩 편차가 있다. 겉으로 보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동상이몽이 되기도 하고, 그냥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 반대로 가기도 한다. 에 난 기사가 그 한 예이다.에 따르면, 이탄희 의원은 “풀뿌리 정당정치를 약화시키는 정당법과 정치자금법도 개정하겠다”
이 글은 생명모성 교육 철학의 기본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생명모성 교육철학은 앞서가는 한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고, 한국인들 안에서 자생해 온 인생철학을 바탕으로 정립된 것이다. 생명모성 교육철학은 주체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조화롭게 조율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명모성 교육철학은 생명과 모성을 핵심 단어로 하고, 생명과 모성의 상관관계를 치유와 자기계발의 관점에서 밝혀 준다. 생명모성과 모성은 확장 선상에 있으면서, 근본적으로 다르다.모성은 자기 자식과 관련된 것이며 손이 안으로 굽는다. 모성은 배워서 터득하는
때아닌 ‘새끼들’ 타령이 난무한다.진원지는 뉴욕이요, 푸념을 늘어놓은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소리광대의 사설(辭說)은 곧 ‘잘 다듬어진 옥이나 금처럼 맑고 분명하게 발음하고, 이야기를 재미나게 엮어나감으로써 청중을 휘어잡는 재능’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전문 소리꾼이 아니다.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을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바이든’이나 ‘날리면’은 요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의 본새다. 아무튼 ‘구성지고, 구수하고, 맵시 있게’ 관중을 사로잡지 못한 그날의 사설은 오히려 자연스럽다.자국의 국회의원 전원을 단칼에 깔아뭉
5월,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석가탄신일·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세계가정의 날, 16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모든 어린이와 가정에 하느님과 부처님의 자비로운 덕이 널리 베풀어지길 빈다.더 빈다. 건강한 몸으로 집을 나섰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아들딸과 형제자매를 둔 가정을 기억해주시라고. 이름도 남김없이 이름 없는 별이 된 그들을 잊지 말자고. 비록 치 떨리는 트라우마 한(恨)으로 그날 그 자리에 응어리졌을지라도 서로 어깨동무하자고.가요 ‘푸르른 날’(송창식, 1974)을 듣는다. “눈이 부시게 푸르
무던하지만 지나치다. 그래서 남부끄럽다. 지난해 늦가을, 무랑 배추를 거둬들이고 밭에 가 보질 않았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실농군(實農軍)처럼 비친다면 답답하다. 고작해야 친구네 농장 한쪽에서 푸성귀 부쳐 먹는 재미로 밭에 나다닐 뿐이다.사실, 지난해 12월 우리 하니가 표연(飄然)히 하늘로 돌아간 뒤, 곰처럼 겨울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 어디 가서 통울음 숨기지 않고 한 열흘 꺼이꺼이 울다 오면 눈물이 마르려나…….그날 이후 처음으로 바깥나들이를 했다. 무슨 요량이 있어서 나간 게 아니다. 갑갑해하는 아내를 보
나는 최근 십여 년 동안 ‘빨갱이‘라는 말을 여러 번 직접 들었다.얼마 전에도 가까운 사람에게서 ‘빨갱이‘라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혈압이 오르면서 말문이 막히고 기분이 나빠 언쟁을 할 뻔 했지만 숨을 돌리면서 참아 넘겼다. 빨갱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아주 더럽고 구정물을 뒤집어 쓴 양 참담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빨갱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의 존재가 부정되고 배척되고 존재가 없어져야 할 것 같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참담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밤새 잠을 못 이루고 빨갱이라는 단어에 천착하게 되었다.
9월 13일(화) 오후해장국을 좋아하지만, 한 그릇을 다 먹기엔 양이 많다. 그렇다고 둘이 가서 하나를 주문할 배짱은 없다. 괜히 속 보인다고 타박을 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꿩 먹고 알 먹기가 따로 없다. 포장을 하면 양이 훨씬 많다. 한 그릇 값이면 둘이 넉넉히 먹을 수 있어 더 좋다. 집에 와서 끓이니 한 냄비 가득하다. 아내는 선지보다 내장을 더 좋아한다. 선지를 많이 건져 먹었다. 생태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 그러느라고 일부러 능곡까지 에둘러 돌아왔는데…. 내 딴에는 시장한 아내를 위해, 내장이 듬뿍 담긴 해장국 끓여
때는 2013년, 수원대 사학비리 때문에 교수들이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를 26년 만에 다시 만들었다. 이후, 교협은 대학(설립자 2세인 이인수가 총장)로부터 탄압을 받았다. 그중 하나는 학교 측에서 교수마다 서명지를 내려 보내 교수협의회에 반대한다는 서명을 강요한 사건이다. 교협에서는 이에 대해 일반교수에 대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고 보았다. 하지만 형사사건으로 간주할지 어떨지 몰라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하기에 이르렀다.진정을 하긴 했지만, 조사관이 진정당사자와 면담을 진행한 후, 학교 현장을 조사하고 학교 측 관계자도 면담하는
1년에 10억 마리 가까운 닭, 아니 치킨을 먹어서 그런가? 가격 인상에 민감해 하는 가게가 눈에 띈다. 프랜차이즈는 아닌데, 어쩔 수 없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인상을 선도한 프랜차이즈는 물론이고, 동네 치킨집의 가격 상승의 원인은 무엇일까? 공장 같은 양계장에서 5주 정도 키우는 병아리나 식용유일지 모른다.우크라이나 국기는 맑은 하늘 아래 해바라기 꽃이 만개한 들판을 닮았다. 실제 해바라기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푸틴 침략전쟁은 세계의 식용유 대란을 일으켰다고 외신은 전한다. 우리는 콩이나 옥수수를 수입해 식용유를 추출하는데,
나더러 ‘지공거사’란다.‘지하철을 공짜로 타고 다니면서 하릴없이 동네방네 싸돌아다니는 늙은이’라고 빈정대는 말임을 안다. 그뿐이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때문인지 아무한테나 기생충이란다. 아무튼 얹혀사는 기생충이요, 버러지다. 그냥 버러지가 아니다. 빌붙어 알랑질하는 버러지다. 피곤한 젊은이들 자리나 빼앗고, 죽치고 앉아서 세금이나 축내는 틀딱충 - 틀니나 딱딱거리며 무례한 짓을 일삼는 기생충 – 이다. 말 그대로라면, 알겨먹고 발라먹고 등쳐먹는 좀비와 다를 바 없다. 우라질, 이 땅의 늙은이는 꼼짝없이 흡혈귀가 되고 만다!이름
아침, 저녁 가리지 않는다.드난꾼, 만석꾼 할 것 없다.강더위에 불가물이 잇따르니저마다 비실비실 흐리멍덩하고더수기, 어깻죽지 축축 처지고천생만물(天生萬物) 바짝바짝 타들어 간다. 어디서 왔을까?어디로 가는 걸까?마땅한 쉼터 찾아 둘레둘레하더니앞뒤 재지 않고 단박에 문산행 경의선에 몸을 실었것다. 그 와중에도돈내, 똥내가 싫은 녀석은풀내, 흙내 풍기는 깡시골을 찾았을 거다. 얼마나 다급했으면몸치레할 새도 없이까실까실 메마른 풀빛 그대로죽살이치고 문간방 귀퉁이에 앉아 할딱할딱 그러고 보니교통약자석이라….너나없이 닮은 데가 참 많다. 잔
대선 당시 이재명(현 의원)과 김동연(현 경기지사)이 대통령 4년 중임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 공약을 같이 제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파생되는 구체적 번안(飜案)이 세인들 사이에 다 같은 것이 아니고, 조금씩 편차가 있다. 겉으로 보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동상이몽이 되기도 하고, 그냥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 반대로 가기도 한다. 에 난 기사가 그 한 예이다.에 따르면, 이탄희 의원은 “풀뿌리 정당정치를 약화시키는 정당법과 정치자금법도 개정하겠다”고
겨울 가뭄으로 산천초목이 목이 탔고 울진에 사상 초유의 산불이 발생했지만, 천지 사방이 봄을 알린다. 봄은 본다는 의미라는데, 마른 대지에서 봄소식이 들려 마음이 벅차다. 근교에 딱새가 둥지를 치고 저어새가 멀리서 찾아왔다. 고마울 따름이다.봄비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해갈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감지덕지, 시커멓게 타들어 간 산록이 푸릇푸릇하고 마음을 다시 잡은 농부는 쟁기를 들었으리라. 고층 빌딩과 이웃한 텃밭에 몸과 마음이 건강한 도시 농부들도 삽을 들었다. 사계절이 아직 명확한 나라에 사는 건, 행복이다. 봄비가 대지를 적시
아르노 르 브뤼스끄 박사(미술사)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간되는 미술월간지 ‘눈’ 1992년 2월호에 “목석원, 나무와 돌의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생명이 돌 속에 불어 넣어졌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아래 번역: 김영숙 불문학박사)백운철은 그의 섬 제주의 역사와 문화유산보존에 온 열정을 바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방식으로 집단 기억 보존의 차원에서 그 내용을 무대화 하고 활성화하고 있다... 신들린 사람이라고도 불리는 백운철의 저력은 제주의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전설"이다. 이 전설 속의
인터넷에 기초한 스마트폰 혁명으로 말미암아 정보유통은 빛의 속도가 무색할 만큼 빨라졌고, 그 유통범위는 무한해졌다. 자기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익명으로 댓글을 달아 자기의 분노와 불만을 드러내기가 쉬워졌다.혐오(嫌惡), 짧게는 삼사 년 전부터 유행하는 말이다. 우리사회 문제가 어떤 심리적 정서로 표출되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단순히 보면, 각자의 분노, 집단의 불만이 자기에 대한 성찰이나 자기정정(self-correction)의 과정을 거치기보다는 우선 누군가에게 투사하는 방식으로 표출된다.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얼마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조사하여 발표한 ‘국제 성인 문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문맹률은 75%로, 인구 4명 중 3명이 문장을 읽고 새로운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이 OECD 꼴찌를 하였다는 다소 충격적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뉴스를 접하였다.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최고의 대학 입학률로 80%에 가깝고 전 국민의 문자 해독률도 99%에 이르는 등 명실상부 세계 어디에 비교해도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데 실질 문맹률 꼴찌라니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며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래서 인터넷을 조회해
주목해야 할 세계의 소식을 올리는 환경운동가 박용남 선생의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발행하는 한 비영리 매체를 주목했다. 환경위기를 알리는 비영리 인터넷 매체 에서 우리가 반드시 살펴야 할 7가지 징후를 제시한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종합적으로 정리했어도 사실 전부터 많은 이가 경고했던 사안이다. 안정이 깨지면 지구의 기후변화는 인류가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데, 그 매체가 정리한 7가지는 대서양 순환, 산호초, 그린란드 빙하, 남극 빙하, 영구동토층, 북극권의 한대 수림, 그리고 아마존 열대우림이다.2004년 개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