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이슬 머금은길섶 풀잎을 스치며새벽길을 걷는다가을 별과 가을 나무를머리에 인 채 낙엽을 밟으며 시간이 가고 세월도 가니저들도 가나보다나도 가야지암 가고말고묻지 마라 어디 가냐고모르기에 가는 것이다알면 가겠느냐가을엔 가을처럼 떠나는 거야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참 국민들이 질서와 수칙을 잘 지킨다.'2m 거리두기' 하라면 시행대로 질서를 지키고'건너 앉기' 표찰이 붙어 있으면스스로 띄어 앉는 말 잘 듣는 국민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집 앞 텃밭의 흙을 퍼가는 사람이 있어 주인이 경고장을 붙여 놓았다.흙도 텃밭을 일구기 위해 잘 손질하고 정성을 드린 것인데정성이 깃든 흙에 손을 대면 절도에 해당합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올림픽공원에는 높이가 10미터나 되는 커다란 엄지 조형물이 있다.으뜸, 최고를 상징하는 표시일 거다.코로나가 유행하고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요인이 사라져공기가 맑아졌음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푸르고 깨끗한 하늘에엄지 척 !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비워주세요방역당국은 전철역 걸터앉는 의자에 한 자리를 건너 띄어 앉게 하고 있다.이 지침이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쓸쓸하고 서글프다.'한 자리' 비워 거리두기인데 하나의 의자에 한 명만 앉아있거나거의 모든 의자가 텅텅 비어있다.맨 끝자락 의자에만 한 사람이 덜렁 앉아있을 뿐이다.전철 안도 빈자리가 많고 헐렁하다.코로나 2단계가 시행되며 국민들이 수칙을 잘 지켜 그려낸 풍경이지만 한산하고 쓸쓸하다추석연휴 기간인데도.코로나의 위력이 이렇게 셀 줄이야.하긴 '백악관''도 점령해버린 넘들이니 편집
추석 연휴 전날 지하철 선반의 풍경이 풍요롭다.선반 위의 푸짐한 선물이 참 보기가 좋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서울 도심 한복판인 을지로 입구 빌딩 앞에 작은 꽃밭이 눈에 띈다. 어릴 때 집 마당에 피어 있던 칸나 꽃들, 그리고 공군 초급 장교 시절에 들렀던 김천 직지사에서 처음으로 마주쳤던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정경이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어느 카페 마당에 빛이 아름답다. 손바닥만한 물항아리 안에는 꽃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못에 비친 꽃에서 향기가 난다. 가슴이 쿵쿵거린다. 처마 위로 보이는 하늘은 높디높다. 가을은 이런 모습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코로나가 무색하게 높이 높이 구름이 맑게 떠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살살이꽃'이라 했던가.살랑살랑 하늘하늘 살살 꼬셔서 다가가면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 뚝.물끄러미 바라보다맑은 모습에 포~옥 빠져보네. * 박춘근통신원님을 통해서 알게된 '살살이꽃' 이름을 제목에 가져왔습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강은 그 줄기를 거슬러 오르고 또 오르면마지막에 하나의 샘源泉(원천)에 이르게 된다.남한강은 태백산 깊숙한 곳 검룡소(儉龍沼)이고북한강은 금강산 금강천 꼭지에 어떤 옹달샘이 있으리라.나의 원천을 찾아 거슬러 올라간다면엄마의 넓은 가슴이어서 오라 반기지 않을까.생명의 샘그 발원지엄마의 가슴팍.누드로 그려본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누가 누가더 높이 뛰어오르나.아무리 겨루어보아도도토리 키 재기이다.하늘은 높고 푸르다.바람은 살결을 스치며 간지럽힌다.마음을 뒤흔들어댄다.2020년 가을이.웃으며 손짓한다.자기 곁에 또 오라고‘바람의 언덕’이.어서 오라.달려오라.곁에 와서 푹 쉬라.낸들방콕하고 싶어서랴.코로나19란 고약한 놈이나가지 말라사람들과 만나지마라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라명령하고 있지 않은가.그때 그 시절이더더욱 그리워지는가을이로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태양이 눈부시다.고요한 나라남쪽 한적한 섬마을 거제도에.크레인인가 대포인가크레인이기도하고대포이기도 하다.둥근달을 쏘아 올리지 않았나.빛나는 아침이다.남쪽나라 항구에희망찬 큰팔을쭈우욱 뻗고 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다. 감은 붉은 색이 들어 탐스럽다.일광욕시키려고 칼도마를 감나무 아래에다 널어놓았는데도마 위에 감나무잎과 감이 그림자를 드리운 걸 정말 우연히 보게 되었다.코로나로 자가격리 하다 우연히 보게 되었으니 뜻하지 않은 덤이다.이 찰나는 내 삶의 한 장을 더 기록헤 주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무작정 멀리 춘천행 전철을 타고 떠나 보았다.역전에서 근처 가 볼 만한 곳을 물으니 '소양교'에 가 보란다. 멀리서 온 나를 저물어가는 해가 맞아준다.구름과 빛이 함께 어우러져 마중 나왔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해발1,100m 고루포기 능선에 화전민들이 개간한 약 65만평의 배추밭 안반데기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별을 보기 좋은 멍에전망대에서 촬영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외롭고 쓸쓸할 때 친구가 되어준북한산아네 품에 안기고 싶구나햇살이 눈부실 때에도태풍이 휘몰아쳐 뒤흔들어대도눈보라가 휘날려 살을 에어가도언제나 그 자리에그 모습 그대로봄에는 새싹으로여름에는 푸르름으로가을에는 단풍으로겨울에는 발가벗은 알몸으로변함없이 나를 반겨주는북한산아의젓하고 꿋꿋하게 서 있는네 가슴에스며들고 싶구나오늘 유난히도 절절하게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완도에는 사자상도 마스크 썼다.“사자도 코로나19가 무섭소야 마스크 꼭 써야 한당께” 완도 5일시장 입구에 마스크를 쓴 사자상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 확산됨에 따라 지난 8월 30일과 9월 5일 휴장했던 완도 5일시장이 9월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에 시장 이용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자 사자 상에 마스크를 씌워뒀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 자는 시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 정성수 시, '대한민국 두물머리'에서 ~~~금강산 깊숙한 곳에서북한강 한 자락태백산 깊숙한 곳에서남한강 한 자락그리하여 그리운 입술을 대네.북한강 물의 육신과 남한강 물의 육신아주 수줍게아무도 몰래 아주 잠깐포옹을 하네, 뜨겁게함께 파도치며 흐르기 시작하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회사는 조양방직이다. 1934년에 설립되었으나 얼마간 가동되다가 운영을 멈추었다. 60여 년간 멈추어 있던 공장을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한 상태로 2018년에 카페로 만들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카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카페이지만 박물관처럼 여러 가지 옛날 물건들이 추억으로 안내하고 있다. 강화읍 향나무 5번 길 12에 위치하며 넓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성경 창세기 11장에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인간들이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맞닿게 하려했으며하늘에 올라 하나님과 맞장을 뜨고자 했다.이 오만한 행동에 분노한 하나님은본래 하나였던 언어를 여럿으로 만들어말이 서로 통하지 못하게 하였고인간들을 세상 여기저기에 흩어 뿌려놓았다.그들은 바벨탑 건설을 이루어내지 못하였고불신과 오해 속에 나락의 길로 빠지고 말았다.오늘 날 바벨탑을 대한민국에 쌓으려 발버둥치고 있는 인간이 있다.‘나와 나의 하나님’만 믿으면 코로나19에 걸리지도 않고걸려도 치료해 준다고 큰소리치는가 하면자기를 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온나라가 비상이다. 코만 가리거나 입만 가려서도 안 된다는 지침이 내려졌는데 전동차 내 한 승객이 마스크를 벗어 귀에 걸고 있다. 전 국민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애쓰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올 여름 비가 많이 내려수량이 풍부하다.흐르는 계곡물 옆에물방울을 머금은 이끼가 계곡의 운치를 더해 준다.사진가들의 여름 사진 포인트가 되어 주는 곳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난생 처음 본다.날개를 펴면 10cm는 족히 될 만큼 커다랗다.뭘까 몹시 궁금하였는데 나방이란다.이곳 완도에서 볼 수 없었던 나방이다.어쩌다 남쪽까지 찾아왔나.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태풍으로 인하여 조업을 나갈 수 없자 모든 배를 피항시키고 다들 텅빈 선창에 모였다.간단한 음식을 준비하여 한 잔씩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한겨레신문을 깔아 자리를 만들었다.어려운 시절 겨우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한겨레신문을 구독하며 얻은 지식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말하는 걸 보면 그 누구보다도 더 잘한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한강8경 중 으뜸인 두물경에 가면널따란 돌판 위에 한강의 지형이 그려져 있고그 아래 한 귀퉁이에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가 새겨져 있다.汕濕交流處 (산습교류처) 산수와 습수가 합쳐 흐르는 곳에村名二水頭 (촌명이수두) 그 마을 이름이 이수두인데當門一店叟 (당문일점수) 마을 앞의 한 전방 늙은이가堅坐送行舟 (견좌송행주) 가만히 앉아 가는 배를 보내누나.금강산 골짜기 물이 흐르고 흘러다른 물과 만나고 또 만나이곳에 이르러 큰물이 되니북쪽큰물, 북한강이 되고 (汕水)태백산 검룡소에서 출발하여굽이굽이 부딪치며 흘러여기에 다다라서는남
비오는 날 오후 꽤 오랜만에 인사동 거리에서 옛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1973년 광화문 학원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재수 시절 추억을 함께 갖고 있는 그를 만난 건 행운일까?온에서 차 한 잔을 나누고 먼저 향한 곳은 가끔 같이 찾던 경복궁, 그 다음 행선지는 서촌 마을이었다. '이상의 집'을 거쳐 겸재 정선 화백의 '진경산수도'에 나오는 돌다리가 있는 수성동계곡까지 한참을 걸어갔다.친구는 당시 대학입시에 여러 차례 실패를 하고,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상사를 치받고 나와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 그런대로 뒤늦
무심코 지나치는 풀숲그 속에 작은 풀꽃들이장마에도 폭염에도 살아남아 꽃을 보여 준다8월의 햇살을 붙잡고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긴 장마 중 가끔 비가 개인 날이면완도항 앞바다 신지도 산은 안개선물을 주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숲 속의 버섯들 여름이면 습한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다양한 버섯들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주변의 작은 버섯들이 눈에 띈다. 먹음직스러운 식용버섯처럼 보여도 독버섯이 많으니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원주의 외곽 마을 '대명원'1950년대 정부에서 나환자 집단거주지역으로 조성한 마을이들은 양계와 육계, 축산을 주업으로 생활했다.교육열이 높은 지역이었다.1세대는 많이 돌아가시고정든 곳을 떠나지 못하는 노인들께서 아직 거주하고 계신다.주인이 떠난 집과 축사와 양계장이 그대로 남아있고마을에 재개발 소식이 들려 온다.구석구석 사연이 숨어 있는 대명원많이 담아 놓아야겠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밤사이 빗소리가 끊이질 않더니,5시, 잠이 사라진다.어제는 토사가 밀려들어물난리를 겪는 뉴스가 그치지 않았었지.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며,그저 하느님께 빌어본다.‘하늘에 의지하여 먹고 사는 농민들을 굽어 살피소서’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이용그림을 그려본다.(번역 : 김동호) 早安整晚雨聲不断,五點醒來,想起昨天水災,土石流受創的新聞不停,無法再入睡,起來,望著窗外,我只能對老天爺說:‘饒了那些靠天吃飯的農人吧.’利用寧静的清晨,做
2020년 8월 8일 6시경 광주광역시 한 공원 천둥번개와 비바람을 동반한 철낙수 사방팔방을 분간할 수가 없고한 발걸음 떼기조차 어려워물과 불은 우리 삶에서 피와 같지만재앙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듯인간들이여! 겸손하자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