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어머니께서는 나 어리던 학생 때부터 작고 큰 병치레가 잦으셨다. 우리 형제자매는 6남2녀로 다복하지만 부모님들께서는 뼈마디가 시린 어려움 속에서 우리를 키워 내셨다. 무난히 길러주신 덕분에 각자의 삶을 그냥그냥하게 살아내고 있지만 가끔씩 고비가 있었고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대로 무난히 나이가 드신 부모님들께서는 모두 건강하신 편이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과거처럼 식사를 잘 못하시니 항상 걱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더욱 어려움을 겪으시다 얼마전 병원에 입원하셨고 음료를 드시는 것조차 힘들어 하신다는 것이다. 오늘은
시 창작교실 이 종로 통일빌딩에서 지난해부터 개설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촛불시민 혁명의 주역들의 사랑방 에서 개설한 문학 강좌로 필자, 김자현이 이끌고 있다. 2020년, 새해 벽두부터 시작되었으나 바로 역병이 시작되어 드문드문 띄엄띄엄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 정국과 또한 내부 사태로 휘청하는 순간이 있었으나 참가한 회원님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이라는 애초의 간판은 먼저 이사장님이 개설한 프로그램으로 더불어 감사드리며
달빛은 단풍 위에 푸르게 비치는데 메로나 마을의 수심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사라폰티의 근심어린 표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안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사라폰티의 반려자 차나드슈였다. 차나드슈는 메로나 마을의 심리상담사이다. 요즘 들어 마을 주민들의 심리상담 요청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는 최근에 스티브와 알렉스가 마을에 분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일삼으며 불거진 사태와 무관치 않다. 마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아침 햇살을 맞으며 차나드슈가 아유르베다 허브티를 끓이고 있다. 아유르베다(ayurveda)는 '
종로사회적경제협동조합에서 주관하는 교육이 있다기에 잠시 체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첫날은 바늘에 실을 꿰는 일부터 쉽지 않아서 과연 지속할 수가 있을까 걱정이 가득했다.직선, 곡선 작업 등으로 고생하면서 약 3일 정도 지난 후에 선생님께서 필통을 만들어 보라고 권하기에 도전해 보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서 매우 반가웠다.4일째는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보자고 하기에 필통을 만들던 기억을 되살리며 차분하게 작업에 임했는데, 제법 괜찮은 모양새로 나타나서 만족스러웠다. 이걸 아내에게 전달하
늦가을의 정취를 맛보며 다비드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찬바람에 단풍이 지긴 했지만 나뭇가지에 남아있는 단풍 덕분에 가을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다비드는 오랫만에 마하트마 간디의 서적을 읽고 있었다. 행복에 대해 간디가 말한 문구가 오늘 마음에 와닿는다. - '행복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다.'동양의 어떤 사상가는 간디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간디는 현대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조명탄이다. 캄캄한 밤에 적전상륙을 하려는 군대가 강한 빛의 조명탄을 쏘아 올리고 공중에서 타는 그
“이 법은 교원에 대한 예우와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과 교육 활동에 대한 보호를 강화함으로써 교원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교육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1조(목적) 전문이다. 특별히 같은 법 제3조 제1항은 를 천명한다. 보충하면,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 밖의 공공단체”는 공히 교원을 ‘예우’하여야 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교원 지위 법정주의를 채택하고 있다.필
이런저런 망상으로 뒤척이다가 설핏 풋잠이 들었을까?웬 놈이 사부작사부작 눈앞에서 얼쩡거린다. 미끄러지듯 나붓거리는 품이 쌀벌레는 아니다. 순간 ‘그놈’이란 걸 직감했다. 딴생각할 겨를이 없다. 부리나케 일어나서 거실로 통하는 문부터 닫았다.“날개가 빈약한 데다 지구력이 나빠서 장시간 날지 못하고 반드시 근처 벽이나 천장에 붙어서 쉰다!”‘나무위키’의 진단을 되뇌면서 불을 켰다. 먼저 천장과 벽면 구석구석 휘휘 둘러보는데 보이지 않는다. 접때 그놈을 놓친 책장이며 커튼이며 침대맡까지 샅샅이 뒤져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흘 낮밤 짬날
‘산재 사망’엔 침묵하면서 ‘로봇 학대’가 논란되는 대선. “지난달 28일 한 로봇 전시회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개 형상의 ‘4족 보행 로봇’을 넘어뜨리는 장면을 두고 일부 언론과 논객이 과격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는 지난 11월 2일 치 한겨레신문의 사설 제목이고 내용이다.로봇을 애지중지하는 몇 분에게 물어보고 싶다. ‘로봇 학대’ 논란을 보면서 사고로 또는 직업병으로 목숨 빼앗긴 노동자의 유가족은 어떠한 심리 상황에 부닥칠까? 가까운 장래에 로봇은 노동자의 상전(上典)인가? 같은 공간에서
행복은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메로나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텃밭을 가꾸기도 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행복을 맘껏 누리고 있었다. 엘리스와 닉처럼 사랑을 꿈꾸며 서로를 탐색하는 커플도 있었고 슈만과 레이첼처럼 행복의 보금자리를 일구고 있는 커플도 있었다.유럽의 꿈 커뮤니티는 매주 열린다. 지난주 산책하면서 어느 정도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한 닉이 커뮤니티에 참석한 엘리스에게 반갑게 인사말을 건넸지만 엘리스는 닉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주고받았을 뿐 다정한 눈길을 주지 않았다. 엘리스가 다가오더니 닉에게 귓속말로 말
내 학창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경주수학여행 못간 것을 안타깝게 여긴 아내가 20여 년간 마음에 두었다가 몇 년 전 부터 경주여행을 가자고 채근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둘째 아들이 11월2일~4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덜컥 호텔을 예약하는 바람에 등 떠밀려 6학년 6반의 나이에 늦깎이 경주수학여행을 떠나게 되었다2년 가까이 코로나 여파로 여행 한 번 못간 아내는 며칠 전 부터 들떠서 여행준비에 푹 빠져 있었다. 11월2일 나의 사랑하는 중고차에 아내와 막둥이를 태우고 여행짐을 트렁크에 싣고 아침8시 사람들의 출근시간에 우리 가족
편집위원회'는 전월 등록기사 중 을 선정하여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 2021년 9월의 필진’은 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김민곤, 김태평, 오성근, 조형식, 최성수 통신원 5분을 선정하였습니다. 은 연속해서 선정하지 않으며 1년에 최대 4번 선정됩니다.가. 10월의 필진 5분 축하드립니다.1. 김민곤 : 노태우 씨, 아직 우리 계산 안 끝났소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6122. 김태평 : 백세 된 나에게 외 2편ht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 전문서는 2000년까지만 해도 『수운잡방(需雲雜方)』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2001년 청계천 8가 고서점 폐지 더미 속에서 『산가요록(山家要錄)』이 발견되면서 그 기록은 깨졌다. 폐지와 다름없던 이 책이 『수운잡방』보다 무려 80년이나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조리서’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이 책의 찬(撰)자인 전순의(全循義)는 궁중에서 사용하는 의약의 공급과 임금이 내리는 의약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전의감(典醫監)에서 의관을 지낸 인물이다. 당대 보통 중인 계급이 의관을 지낸 것에 비해 전순의는 그
올 김장은 언제 담글 거라고 아내는 일찌감치 못 박아 놓았다. 해마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하기만 했다. 마무리된 뒤 집에 들어와 겉절이를 맛보았는데, 올해는 시간을 진작 알려준 거였다. 지금 이 시간에 장모와 아내, 그리고 작년에 이어 막내아들이 분주하다. 절인 배추에 양념한 속을 비벼 넣는다. 내년 초여름까지 밥상을 포기김치가 알차게 장식할 것이다.내심 마음 단단히 먹었어도 이번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시간을 비워 두려고 지나치게 무리했나 보다. 기존 일정에 추가로 새벽 약속이 연이틀, 마다하지 않았더니 그만 감기몸살이 왔
한(恨)이란 무엇인가? 에 제1번으로 나온 뜻과 음은 ‘한 한’이다. 글자 사전의 첫 풀이치고는 볼품이 없다. 한은 한이다. A는 A이다. 이처럼 동어반복(tautology)이니까. 규정하기가 딱하니, 그렇게 할 방법밖에는 없다는 고민도 묻어나온다.선시(禪詩)라면 동어반복은 심장한 의미를 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부처님이 어디에 계신다는 말인가’(山是山 水是水 佛在何處; 산시산 수시수 불재하처). (金剛經五家解)에 나오는 중국 송나라 야보(冶父) 스님의 시구라고 한다.파자하면, 恨 =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박사(그동안 너무 많은 직책을 맡았기 때문에 그냥 '박사'로 표기한다)의 정치 행보를 지켜보며 한때 공자를 떠올린 적이 있다. 공자는 자신의 학문적 이상을 실현할 제후를 찾아 14년 동안 주변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녔다. 이른바 '주유천하'(周遊天下)다. 김 박사 역시 성격이 다른 여러 정권을 넘나들고, 여와 야를 횡단하는 특이한 정치궤적을 이어왔다. '출사'(出仕)에 크게 성공하지 못한 공자와는 달리 청와대 경제수석, 거대 양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섭렵했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5차례나 지
‘은평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는 에 김미경 통신원이 쓴 기사 제목입니다.관련기사 : http://cms.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88 처음 만나본 최호진 통신원은 멋진 남자, 젊은 감각의 사람이었지요.두 번째로 본 그는 맥가이버였습니다. 어디에서나 막힘없이 손을 놀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자였습니다.다음으로 본 최호진은 봉사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었습니다.최호진 통신원은 마음이 젊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한 가정의 장남이자 가장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항상 그 이상의 역
조선일보가 창간한 것이 1920년이니 작년이 100주년이다. 일제강점기에 친일매국 행각을 벌여왔고 6·25 때는 김일성을 찬양하기도 했으며, 군사독재정권에 철저히 아부하는 등 백 년 동안 민족을 배신하고 기만해온 신문이다. 이 신문이 유럽에 있었다면 벌써 폐간이 되었을 터이다. 일본과 중국의 대학에서 줄곧 일제강점기의 언론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던 필자는, 조선일보의 만행 가운데 일제강점기의 친일매국 행각을 주제로 지난달 언론소비자주권행동에서 강연한 바 있다. 이 글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충성과 아부 행위에도 자진 폐간한 조선일보
아이 둘 다 캐나다에서 지내고 있어 수년 전부터 캐나다 여행을 계획했다. 작년 6월 아들 졸업식에 맞춰 캐나다에 가려고 차근차근 준비했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 캐나다는 지난해 3월부터 캐나다 거주자를 대상으로 수차례 락다운(필수 업종 제외한 모든 가게 문 닫음, 통행금지, 모임제한 등)을 실시했다. 락다운 기간만 9개월이 넘는다. 당연히 해외관광객도 입국 금지다.지난 6월 캐나다는 몇 조건을 달고 9월 7일부터 해외관광객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첫째 조건은 백신(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에 한 함) 2차 접종을
국가의 균형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에서 정부 기관의 분산 배치는 너무나도 절실한 처사였다. 그러나 인구 분산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하니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2021년 10월 18일 행정안전부 보도 자료에 의하면 ‘정부는 지역의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지난해 말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을 개정하고, 지난 6월 이 법 시행령을 개정해 인구감소 지역을 지정하고 지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행안부는 이번 인구 감소지역 지정이 최근 자연적 인구감소와 사회적 인구 유출로 지역사회의
어떤 사람을 제대로 알고 싶으면 같이 술을 마셔보라고 한다. 그런데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언행을 보면 또한 그 사람을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상대방을 몰아세우기 위해 보이는 조악한 행동들이나 스스럼없이 거짓말을 일삼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낯이 두꺼운 자들이라야 정치를 할 수 있겠구나 싶다. 그렇게 낯이 두꺼운 자라야 한국에서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판에 끼어들면 그렇게 변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평소에 꽤나 점잖은 것처럼 행동하던 사람도 선거에 출마해서는 조악한 행동을 보이기 일쑤다. 그동안 위장된 행동을
아마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갈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생김새가 칼처럼 생겼다고 '칼 도(刀)' 자를 써서 '칼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산어보에는 군대어(裙帶魚)란 이름으로 소개하였다. 갈치의 외양이 가늘고 길어 치마끈처럼 보이기에 ‘치마 군(裙)’자에 ‘띠 대(帶)’자를 붙인 것은 아닌가 싶다. 또 갈치를 소리 나는 대로 ‘칡 갈(葛)’자를 써서 갈치어(葛峙魚)라고도 적었다.갈치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하나는 은갈치(비단갈치)이고, 다른 하나는 먹갈치이다. 은갈치는 주로 제주 근해에서 낚시로 잡고, 먹갈치는 서남
동해안 7번 국도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부산에서 출발해서 울산과 포항, 영덕과 울진을 거쳐 삼척과 동해시 그리고 강릉으로 가는 길은 한국의 잘못된 에너지 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차별과 배제의 길이 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기장군과 울주군을 가는 길에는 세계 최대의 핵발전소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가 있는 곳의 반경 30킬로미터 내는 부울경 주민 약 382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울산의 중화학 공업단지가 있습니다. 이 길을 지나면 월성 핵발전소가 있고, 핵발전소에서 배출한 핵쓰레
소소한 카톡방에서 2022년 교육감 선거를 준비한다고 볼 만한 몇 분의 의견을 접한다. 대부분 교육을 어떻게 하느냐이다. 의당 수긍한다.교육현장은 노동현장이다. 다른 노동 현장보다 쾌적해 보인다. 그런 환경인데, 무슨 산업재해나 직업병 타령이냐고 타박할 거다. 그렇더라도 안전한지는 항상 살펴야 한다. 미세 먼지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공정을 지저분한 공정이라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런데, 어찌하랴. 건강한 청년 여성 노동자가 쾌적한 전자 공장에서 몇 년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목숨을 빼앗긴 사례를 우리는 기억한다. 이는 쾌적한 일
어려서 부모님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의지가지없이 자란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이 있다. 지난 8월에 소개한 '윌라 캐더'의 ‘에서 '폴'이 그렇다. 폴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헤르만 헤세‘의 자전 소설 ’의 주인공 ‘한스’도 그렇다. 한스는 삶의 무거운 수레바퀴에 깔려 살아남지 못하고 죽는다.부모님 사랑은커녕 구박만 받고 자랐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주인공도 있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부르는 ‘나쓰메 소세끼'가 쓴 속 도련님이다. 물론 부모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에 권위적인 세상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작인 〈총, 균, 쇠〉는 인류문명의 발전 정도가 왜 대륙마다 많은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 논하고 있다.의문은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열대의 섬 뉴기니에서 조류의 진화에 관한 연구를 하던 시절에 얄리라는 그곳 원주민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2세기 전에 백인들이 뉴기니에 들어오면서 쇠도끼, 성냥, 의약품에서 의복, 청량음료, 우산에 이르기까지 들여왔고 뉴기니인들은 이런 물건들을 통틀
메로나 마을의 현자 다비드는 푸른 가을 하늘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사색에 잠겨 있었다. 레이첼과 슈만의 결혼식도 성황리에 끝나고 마을은 더없이 평온했다. 마을 주민들도 평화롭고 행복한 분위기에 잠겨 아무 불만이 없어보였다. 그때 왠 파리 한 마리가 주위를 맴돌며 사색을 방해했다. 가을 바람이 좋아 창문을 여는 김에 방충망을 열어 놓은 사이에 파리가 날아든 것이다. 잠시 그러려니 하고 다시 사색에 잠기려는데 파리가 다비드의 코 앞에서 정신없이 날아다닌다. 코 앞에서 얼쩡거리는 파리나 모기를 본다는 것은 인내와 선택을 강요당하는 일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화천대유는 잘 알려져 있듯이 주역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다. 주역 64괘 중 14번째 괘인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하늘 위에 불이 놓인 상(象)으로 태양이 만물을 비추는 풍요와 부유함을 상징한다. 화천대유가 엄청난 사업 수익을 올린 것을 보면 풍요와 부유함은 이름에 딱 들어맞는데 왜 이런 큰 말썽이 빚어진 것일까.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김두규 우석대 교수한테 물어보았다. "대유괘는 하나의 음효와 다섯 개의 양효로 구성된다. 양은 강함을, 음은 부드러움을 뜻하지만 동시에 양은 반듯함을, 음은 부정함을 뜻하기도
박종철 군 아버지 고 박정기님은 생전에 그러셨다.“나는 아들로 인해 다시 태어났고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민주화운동가로 살아갈 거” 라고.평범한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아들의 원통한 죽음 앞에서 흐느끼셨다.“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그러나 임진강에 아들의 유골을 흩뿌리면서 아버지는 다짐했다.“지나온 삶이 부끄럽다”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평생을 살겠다고! 그렇게 아들의 삶을 이어가겠다고!” 22살로 죽은 아들을 떠나보내며 흐느꼈다.전두환 정권 시절 자행한 잔인한 녹화사업으로 군부대 쓰레기장에서 의문사한 최우혁 군(21세)도
1960년대까지 세계를 풍미한 바나나 품종 ‘그로미셸’이었지만 현재 자취를 감췄다. 뿌리를 썩게 만들며 창궐하는 곰팡이 때문인데, 캐번디시가 빈자리를 메웠다. 그로미셀보다 풍미가 덜한 캐번디시도 곰팡이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전문가는 바나나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고 경고한다.필리핀이든 파나마든, 뿌리로 분양한 바나나의 유전자는 한 그루처럼 똑같다. 최고 효율로 막대한 이윤을 독점하려는 다국적 기업은 바나나의 유전자를 획일화했다. 바나나만이 아니다. 세계 소비량의 80퍼센트를 점령한 미국의 아몬드도 비슷하다. 2월 중순 한꺼번에 아몬
편집위원회'는 전월 등록기사 중 을 선정하여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 2021년 9월의 필진’은 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김형효, 박정우, 심창식, 하성환, 형광석 통신원 5분을 선정하였습니다. 은 연속해서 선정하지 않으며 1년에 최대 4번 선정합니다.가. 9월의 필진 5분 축하드립니다.1. 김형효 : 이주노동자로 와서 지내다 알게 된 네팔인 이주노동자 청춘 남녀의 결혼식 외 2편http://cms.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3342.
목포! 어떤 상징, 인물, 용어 등이 머리를 스치는가. 김대중 전 대통령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삼학도, 고하도(이순신 장군 유적지), 가수 남진, 유달산 등이리라. 충분할까?목포 ‘공생원’(共生園)이 우선 떠오르지 않으면 목포를 잘 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 언제부터인지, 내게는 이다. 왜 그런가? 한두 편의 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몇 번에 걸쳐 ‘목포 공생원 사랑 이야기’를 올리고자 한다.문자대로 풀어보니, 공생원(共生園)은 함께 사는 ‘에덴동산’(Garden of Eden)이다. ‘더불어 사는
9월 22일.떠들썩한 사흘이 가고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처와 둘만 남았다. 휑하다. 밤 11시경, 갑자기 목구멍이 스멀거린다. 무언가가 목젖을 간질이듯 쌔하다.난생처음 양치를 두 번, 소금물을 머금고 네댓 번씩 입안을 헹궜다.낌새고 자시고 할 게 없다. 내가 나를 안다. 걸렸구나!이놈은 필시 밭은 기침으로 이어지고, 말간 콧물을 몰고 올 것이다. 그러다가 보름 가까이 몸살과 두통과 오한으로 날 괴롭히다가 누런 콧물을 마지막으로 나를 떠날 것이다. 혹시나 해서 하릴없이 예전에 먹던 감기약을 찾아 서랍마다 열어본다. 알약 몇 봉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