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 ②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 119조는 경제민주화조항이다.윤석열 대통령의 경제민주화에 관한 정책은 대부분 대기업의 규제에 대한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헌법을 전공한 검찰총장 출신이다. 그는 “임기 중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두 달 남짓 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러시아 전쟁으로 이어지고 나토-러시아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세 멈출 것 같지 않고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전쟁의 일환인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선전선동 (propaganda)에 따라 언론의 편향왜곡이 넘친다.첫째, 전쟁의 명칭에 관해. 혼란스럽다. 대부분 언론이 쓰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2014년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내전을 가리키기 쉽다. 또한 이 명칭엔 전쟁터만 드러나고 전쟁 주체들이 빠져 있다.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Indigenous peoples play an important role in managing and protecting natural spaces and ecosystems. Indigenous perspectives are essential to formulating, designing, and implementing solutions for ecosystems. Ancient knowledge and heritage are passed down amongst the aboriginals, orally and through c
일본에서 7월 8일 아베 전 총리가 죽고 10일 자민당이 참의원선거에서 압승하자 즉각 개헌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베는 일본이 군사력을 갖지 않고 전쟁을 영구히 포기한다는 이른바 ‘평화헌법’을 고쳐 군대를 보유하고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가 되는 걸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기에,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헌법을 개정해 군비증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7월 11일 한국 신문들은 부터 까지 기시다 총리의 개헌 발언에 우려와 경계를 표하는 사설을 발표했다. 같은 날 미국의 는 “
의 7월 8일 자 ‘[팩트체크] 소형원자로 시장이 460조? 새 정부 에너지 정책에 엉터리 수치 인용’이라는 보도를 보면 윤석열 정부의 정책 수행 과정이 얼마나 허술한지 기가 찰 노릇이다. 의 7월 5일 자 보도자료에서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 국무회의 의결 내용을 보면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라는 국무회의가 엉터리 자료에 근거하여 ‘소형 원자로’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정했다는 것이다.의 펙트 체크에 의하면, 7월 5일 10시 윤석열 대통령이 주제한 제30회 국무회의에서,“대
원주민은 자연 공간과 생태계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주민의 관점은 생태계를 위한 해결책을 내고 설계하고 구현하는 데 필수적이다. 원주민의 사고방식을 통해 내려오는 고대의 지식과 유산은 환경 평가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 관리에 기여한다.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해외에서 방문 온 사람들에게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자산일 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자산으로 인식된다. 한국에는 다른 어느 곳에도 제주도와 같은 원주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 없다. 그 이유는 자고로 탐라는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섬나라로써
올해 딸기 가격이 예년 같지 않다는 소식이다. 작년 10월의 이상 고온으로 모종에 병충해가 생겼기 때문이라는데, 뉴스가 보여준 딸기밭은 대형 비닐하우스에 앉았다. 도톰한 고랑에 과육을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 기괴했다. 어릴 적 마당 구석에서 봄부터 이른 여름까지 꼬맹이들의 아침 인사를 꼬박꼬박 받던 딸기는 열매를 길게 늘어뜨리지 않았다. 참 신묘한 품종 개량 기술이 아닐 수 없다.한겨울에 딸기가 제철이라니. 기술 덕분인가, 화석연료 덕분인가? 농부는 가을부터 화석연료를 동원해야 했을 것이다. 전기 난방도 다르지 않다. 전기의 절반 이
꽤 자주 내 머릿속을 맴도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는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Lorenz; 1917~2008)가 1972년에 '브라질에 사는 어떤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키는가?'를 강연한 이후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태평양에서 태풍을 일으킨다. 하찮은 나비의 날갯짓과 태풍을 연계하는 상상력이 대단하다.원한은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일이 풀리지 않은 채 쌓이고 쌓이면 생기리라. 여인이 원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한 번쯤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에 폴란드, 체코, 네덜란드 등의 정상들을 향해서 한국의 원전 기술이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책자를 돌리면서 이들 나라들의 원전 건설 때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을 하였다고 한다.뿐만 아니라 6월 22일에는 당선인 시절에 이어 두 달 만에 창원 원전사업 협장을 찾아 ‘원전 최강국 도약’을 선언했다. 정부가 나서서 원전 협력업체에 올해 925억 원, 2025년까지 1조 원어치의 일감을 공급하는 내용의 원전산업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신 한울 3·4호기 건설 사업을
강아지풀은 이삭 줄기 끝에 긴 털이 달려 있다. 연녹색이나 자주색이다. 이삭 모양이 강아지 꼬리를 닮았다. 중국에서는 구미초(狗尾草), 일본에서는 구자초(狗子草)이니, 3국 모두 ‘개꼬리풀’이라고 부르는 셈이다. 영명은 푸른 여우꼬리(Green foxtail)다.우리나라 고전 가운데 강아지풀을 검색하면 모두 28건이 나온다.“농부가 어찌 낭유(稂莠) 때문에 파종을 폐하겠습니까?”다산시문집’ 제19권에서 인용한 구절이다. 보충하면 강아지풀은 한낱 잡초의 대명사였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강아지풀을 잡초라는 의미의 ‘기음’으로 쓰기도 했다
트로이의 목마로 인해 트로이 전쟁은 종지부를 지었다. 아카이아 연합군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를 되찾기 위해 트로이와 전쟁을 벌였다. 트로이 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공성전만을 반복하다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때 오디세우스가 거대한 바퀴 달린 목마를 만들어 트로이 성 안으로 침투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전쟁의 여신 아테네에게 바치는 대규모 제사의 상징물이라고 선전한다.트로이 사람들은 승리를 만끽하며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들였고, 새벽이 되자 목마 안에서 뛰쳐나온 정예병들이 미리 잠입해 있던 일행과 합류,
선거판이 달아오른다. 누구에게 흥미진진할지 모르지만, 흔쾌하지 않다. 성인군자를 뽑는 게임이 아니라는 건, 상식을 가진 유권자라면 누구나 잘 알 텐데, 주류 언론을 자부하는 ‘매치메이커’들은 후보를 엉뚱하게 조명하느라 바빠 보인다. 어떤 내일을 유도하려고 그럴까? 정책을 살펴보는 건 부차적인 모양이다.기후위기가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우리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은 달라야 할 때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당선이 먼저라서 기득권을 위해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협하는 목소리에 영합하려는 모습이 보여 안쓰럽다. 그
일요일인 26일 오후, 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다 거의 비슷한 시점에 올라온 두 개의 기사에 눈길이 붙잡혔다. 하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기사이고, 다른 하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얼마 전 재판에 출석한 뒤 서울구치소로 돌아가다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기사였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시점이 너무 얄궂고 절묘하다. 이 기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참 동안 두 사람의 ‘같은 혐의, 다른 운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자본시장법 위반….
'고발 사주' 사건은 한국 범죄사에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사건이다. 핵심 피의자들이 모두 범죄 수사로 잔뼈가 굵은 검사 출신이다. 검사가 범인이 되면 범죄의 기획에서부터 실행, 증거인멸, 수사 대응에 이르기까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고발 청부 사건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상세히 보여준다.이 사건은 공수처의 완패로 끝나며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공수처의 모습을 보면 '무능은 죄악'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검찰권을 사유화한 국기문란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 관련자들을 엄히 단죄하고 무너진 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0년대 민주화운동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 민주화운동이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한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 “그 시대에는 민주화라고 하는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다”, “그러나 실제 문민화가 되고, 우리나라 정치에서 민주화가 이뤄지고, 전체적으로 고도 선진 사회로 발전하는 데 발목을 잡아 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말했다고 한다.윤석열의 말이 문맥으로 보아 딱 아
천진 아기, 그리고 숫백성천진(天眞)은 곧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참된 마음’을 일컫는 불가의 용어다. 여기에서 나온 천진난만(天眞爛漫)은 ‘하늘에서 타고난 그대로 핀 꽃과 같다’라는 뜻이다. 그러니 감히 어떤 사물이나 인간을 수식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오로지 티 없이 맑고 꾸밈이 없는 ‘아기’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다.한편 ‘손을 대지 않아 본디 그대로 있는’, 또는 ‘손을 타지 않아 깨끗한’을 의미하는 말이 있다. 즉, ‘천진’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숫-’이다. 예컨대 숫하다(순박하고 어수룩하다), 숫지다(순박하고 인정이 두텁
- 편의상 를 '한겨레'로, 을 '한겨레온'으로 표기하였음-한겨레 창간 주주들, 34년된 오래된 벗30여 년 다니던 직장을 은퇴할 때만 해도 34년된 '오래된 미래의 벗과 지기'들을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더욱 놀랄만한 일은, 그들이 생면부지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오래된 벗이 되고,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지기가 될 수 있었을까.다름이 아니라 이들은 한겨레신문의 창간 주주들이었다. 1987년, 암담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어두운 시대에 한겨레 신문의 태동은 대한민국 언론
요즘 유력 대선 주자들이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법률가로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다. 검찰과 판사가 심판자가 되다 보니 자신들이 이 사회의 정의의 표준이 되고, 그렇다 보니 자신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다고 여기게 되어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국민들이 사법고시를 합격한 엘리트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철학자 플라톤은 법에 의해서 통치받지 않으면 질서유지를 못하는 사회를 좋지않은 사회로 꼽은 바 있다. 또한 법률가들은 모든 사안을 흑백논리로 바라보기 쉬우니까 지
준보 아버지의 넋두리저녁 먹고 마당의 모깃불이 사윌 즈음이면 그 소리가 들렸다. 신작로에서 고샅길 누비면서 허공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준보네 아버지! 지금도 깡마른 체격에 허리 궤춤 추스르면서 삿대질하던 모습이 삼삼하다.그분은 그렇게 밤만 되면 동네방네를 휘젓고 다녔다. 술 한 잔 드셨다 하면 위아래가 없고 니집 내집이 없었다. 어찌 보면 동네에서 내놓은 악바리였다. 신작로 옆, 샘이 딸린 길갓집 탓일까. 유감스럽게도 그분의 귀착지는 늘 우리집이었다. 대문도 없으니 여닫고 할 것도 없는 초가다. 20여 호 남짓한 조그만 동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두고 흔히 '저돌적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검찰총장 옷을 벗자마자 거침없이 대선판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그가 보여온 정치적 행보를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표현이다. 현 정권을 향한 '저돌적 공격',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저돌적 비판' 등은 현 정권을 싫어하는 유권자들이 윤 후보에게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저돌'이라는 말에는 과감성, 용감함, 정면 돌파 등의 의미와 함께 난폭함, 공격성, 앞뒤 가리지 않음 등의 뜻도 함께 내포돼 있다. 저돌(猪突)의 저(猪)가 무
이달 15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2022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에 대해 정답을 5번으로 결정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의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평가원은 해당 문제를 전원정답처리 하였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출제오류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를 빌미 삼아 언론에서는 입시 개혁과 수능 개혁의 필요성을 말하고 정치권에서는 ‘교육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개혁의 논의가 공정성 담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존중’의 가치는 빠져 있고 능력 만능주의를 해결하려는 노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노재승씨가 결국 사퇴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완강하게 버텼다. 자신의 잘못을 한사코 인정하지 않았다. 해명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변명은 다시금 '설화'로 이어졌다. 선대위원장을 물러나면서도 진정성 있는 뉘우침은 없었다. 반성과 사과를 기대하기에는 그는 너무나 강고한 '확신범'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노재승씨를 비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정도였고 옹호론이 대세를 이뤘다. 그것은 국민의힘과 노재승씨의 코드가 기본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일 것
“아빠아빠!”딸 전화다. 이른 아침이다. 지 어미 말고 내게 전화한 걸 보면 아마도 고만고만한 일이렷다. 아니나다를까 ‘하니’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달라는 ‘엄명’이다. ‘하니’는 만 두 살에서 딱 21일 못 미친 손주다. 아비로서 당연히 들어주어야 하는 ‘부탁’은 아니다. 엄연한 ‘청탁’이다.한 번쯤 으름장을 놓고 볼까 하다가 참았다. 아서라, 딸내미 맘 상할라. 그런데 망설이고 말고가 어딨는가. 내가 아니면 데려다 줄 사람이 없는 걸 어떡하랴. 평소에는 김 서방이 등원시켰는데, 오늘은 1교시 수업을 바꾸지 못했다고 했다.그렇지 않
잇몸이 약하게 태어나 나이 들수록 치과를 자주 찾는데, 당뇨가 생겼다. 면밀하게 들여다본 노련한 의사는 대수롭지 않은 듯 “뽑자” 결정했고, 말 떨어지기 무섭게 혈압계를 들고 온 간호사는 “정상인데, 당뇨는 없죠?” 묻는다. 있지만 약을 꾸준히 먹는다고 대꾸하자, 끄떡인 의사는 임플란트를 권하며 앓던 이를 뽑았다. 노후를 위한다 생각하라지만, 이래저래 먹을 약이 늘어난다.60을 넘긴 나이에 정상 혈압은 어느 범위일까? 이를 뽑아야 하는 병원과 건강진단을 하는 병원의 기준은 달라 보인다. 벌금 운운하는 학교 직원의 권유로 하는 수 없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조동연 교수가 사퇴했다. 10년 전 이혼과 관련한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뒤 이틀 만이다.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발버둥 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다.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가 사퇴에 즈음해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글이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흐느낌이 배어 있고, 문장과 문장의 행간에 선혈이 흐른다. 숨죽여 터뜨리는 통곡이 정치
공무원의 직책 수행을 위해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8조의 6에 의하여 정액으로 지급하는 경비가 있다. 직급보조비다. 해당 직급에서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기타 제반 비용을 보존해 주는 실비 보상 성격이다. 월 지급액을 놓고 볼 때 학교장은 일반직 4급 상당이요, 경찰직 총경, 군인 소령과 같다. 그러니까 학교장의 직급은 일반직 4급•군인 소령. 교감은 일반직 5급•군인 대위, 장학사는 일반직 6급•군인 원사와 동급이다.직급보조비는 일반직 9급이나 군인 하사에게까지 지급한다. 그러나 교원은 교장이나 교감에게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풍산역 광장의 단풍나무 여덟 그루는, 하나같이 삭고 문드러지고 뼛속까지 드러낸 채 형해(形骸)만 남았다. 야산 벌목장에 있는 고주배기가 저럴까? 대롱거리며 나부끼는 단풍잎이 외려 짠하다.그렇지만 ‘풍산동’과의 연으로 여느 역과 달리 단풍나무가 제법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화단 곳곳은 물론 주차장 귀퉁이나 가장자리에 스무 그루가 넘는 단풍나무가 내리 심겨 있다. 우리가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풍나무는 이파리가 9∼11개로 좀 더 많이 갈라지는 당단풍이다. 또, 13개로 가장 많이 갈라지는 섬단풍은 한국 고유종
얼마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 주최한 행사의 생방송 무대에서 1분30초 가량 '침묵 연설'을 한 사고가 있었다. 방송가에서 좀처럼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쳇말로 역대급 방송 사고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수 종합일간지들은 대부분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행사를 생중계한 TV조선은 해당 장면을 영상에서 삭제해 재편집해 올렸다. 네티즌들이 이미 녹화한 영상이 있었고, 몇몇 온라인 매체 등이 보도해 그나마 세상에 알려졌다.만약 방송 사고의 당사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거나, 방송 사고가 난 언론사가 다른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경제학자들이 그렇게 말한다. 바구니를 떨어뜨려 아까운 계란을 모두 깨뜨리는 실수는 피하고 싶은데, 주부가 아니라 증권가의 오랜 경구라고 한다. 자급률이 25퍼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 처지에서 곡물 수입도 사정이 비슷할 것이다. 곡물은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하는데, 미국 경작지는 기후변화로 가뭄에 시달리는 중이다.디젤차를 운전한 적 없어 몰랐는데, 디젤차의 대기오염을 요소수가 어느 정도 해결한다는 걸, 이번 파동으로 알았다. 대부분 중국에 의존해 왔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우리나라는 왜 생산
2021년 문화예술계 가장 큰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오징어 게임’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나흘만인 9월 21일 미국 인기 드라마 1위에 올랐다. 11월 누적 시청자 수는 1억 3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본 작품이 초국가적인 흥행을 유도한 데에는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만이 사람들을 매료시켜서만은 아니다.오징어 게임은 서바이벌 게임만이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이타주의와 연결된다. 장내에서는 비록 모든 참가자가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
2019년에 개봉한 영화 (감독 박누리)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브로커의 세계를 깊숙이 다뤄 증권가에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증권사 법인영업팀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은 '번호표'라는 별명의 작전 설계자(유지태 분)와 연결돼 아슬아슬한 머니게임을 벌인다. 이들이 주가 조작을 위해 동원하는 금융기법은 스프레드 거래, 프로그램 매매 등 다양한데 '통정매매'도 중요한 수법으로 등장한다. 통정매매는 작전세력끼리 매매 주식의 수량, 시기, 가격 등을 미리 정해놓고 거래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짜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로잘린 카터는 이전의 퍼스트 레이디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남편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국내 정치는 물론 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심지어 내각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대통령을 대신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에 대한 순방외교에 나섰다가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그렇지만 평판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새파이어는 "남편의 척추를 보강하는 철목련"이라고 썼다.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은 더 적극적이었다. 미국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