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 동해 솔비치 양양 리조트에서는 '경동14, '(주관, 한송 정우열)역사탐방10주년기념 자축행사가 조촐하게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회원 총 9명 중 몸이 불편한 회원 1명, 중복된 행사로 부득이 불참한 1명 모두 2명을 빼고 7명 전원, 그리고 봉사자 1명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경동14'는 1958년도에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한 14회 졸업 동기를 말하고, 란 2013년 이 동기생 중 몇몇이 역사 탐방을 위해 모인 취미활동 동아리를 말한다.이 세대들은 한국 전쟁 때인
3~4월 지나 모내기철이 다가오면 무논의 개구리 알에서 깬 올챙이들이 까맣게 떼 져 헤엄친다. 이 올챙이 앞다리가 쑥 뒷다리가 쑥 나오고 꼬리가 없어지면서 개구리가 되어 팔딱팔딱 뛰어서 물 밖으로도 나온다.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하는 과정이다. 올챙이가 자라 개구리로 변했지만, 올챙이와 개구리는 엄연히 다르다. 올챙이를 개구리라 할 수 없듯 개구리를 올챙이라 부를 수 없다.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어릴 때 부르던 아주 많이 부르던 동요다. 지금은 이 동요도 사라져 가는지 어린이들도 거의 부르지 않는다.송
나는 교회를 50년 넘게 다녔다. 11살 때 주일학교를 다니기 시작해서 65세까지 다녔으니 교회 장로가 되었어도 벌써 되었어야 하는 연륜인데, 평신도로서 2019년 가을에 전광훈 목사의 수구적인 행태에 개신교가 너무 부끄러워 교회를 절연하고 말았다. 젊은 한때는 개척교회의 회계 집사로 교회 살림을 도맡아 보기도 했고 십 년 넘게 성가대도 했지만, 직장의 잦은 전근으로 교회도 몇 년마다 옮기는 바람에 안수집사 피택을 받지 못했다.50년 넘는 신앙경력으로 기독교 사상은 대체로 통섭하였지만 때로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유대교 구약의 교리에
베란다에 몇 개의 화분이 있습니다. 커피, 올리브, 로즈메리, 애플민트, 그리고 대파. 한동안 뜯어먹은 대파 끝에 둥근 씨앗이 맺혔습니다. 이젠 생명을 다했다는 거지요. 그 파를 뽑아서 씽크대로 옮기고, 다시 베란다에 갔더니 바닥에 길고 거무스름한 물체가 보입니다. 아, 지렁이입니다. 대파를 뿌리째 뽑을 때 딸려나온 것 같습니다. 쭈그리고 앉아서 ‘얘를 어떻게 할까?’생각하다가 예닐곱 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서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였습니다. 골목에서 동무들과 뛰어노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불렀지
껍데기만 남아있고알맹이는 사라진꼴形骸化는 절대아냐공경하고 두려울사敬畏스런 신과자연가우디의 건축예술살다보니 깨닫게된성스러운 가족최선사그라다 파밀리아주석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짓고 있는 로마 가톨릭 성당이다. '사그라다'는 성스러운, 파밀리아는 가족을 뜻하므로 성가족성당이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하고 직접 건축하였으나 1882년에 시작된 건축은 1926년 73세로 가우디가 고인이 되었을 때 프로젝트의 1/4이 완성되었을뿐, 관광객과 신자들의 헌금과 기부금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매우 천천히 진행되어 141년째
나무야, 너는 좀 답답하겠다. 어디 가고싶은 데도 다니지 못하잖아?~ 아니, 전혀 그렇지않아.나는 네가 알지 못하는 여러 곳 소식을 바람님이 가져다 주니까, 전혀 안 그래.움직이지도 못하고, 한 군데에서 몇십년을 꼼짝도 못하니 답답하지 않아?~ 그렇지 않아,가끔 비와 바람님 덕분에 빗물을 온전히 뒤집어쓰고 팔과 몸통을 흔들며 신나게 춤도 추니까, 스트레쓰 싹 풀려.ㅎㅎ혹시 너도 가끔 외로움을 느끼니?~ 그럼, 모든 생명체는 單獨者로서 외로운 존재이니 그럴수밖에 없지.그래도, 가끔 새들이 날아와 노래도 불러주고 둥지도 틀어 새끼들 보
왕양명(1472~1528)은 주희 이후 최대학파인 양명학(陽明學)의 창시자이자, 뛰어난 군사전략가였다. 절강성 여요(餘姚) 출신으로 본명은 왕수인(王守仁)이다. 주희(朱熹)의 격물치지를 공부하다가 대나무를 잘라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아무리해도 이치를 알 수 없었다. 대나무 관찰이 ‘格物’이다. 실망한 그는 문장을 공부했지만, 여전히 도를 깨우치지 못했다. 다시 도전한 주희의 학문은 의문투성이였다. 좌절한 그는 입산까지 결심했다. 홀연히 성인의 도가 이미 사람의 성(性)에 들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희의 격물치지가 진리에 이르는
SH 보증금 지원형 장기전세 당첨이 아니었으면 아름다운 이 동네, 이런 좋은 집에서 살 수 없었을 거예요. 서민을 위한 공공정책들, 언제나 감동이고 늘 응원합니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우리는 베푸는 삶으로 가야겠지요) 임대아파트에 두어 번 신청 넣었다 서류 탈락한 전력이 있어 이런 생각을 하였죠. ‘나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이리도 많다니! 후원과 기부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군. ’2021년 3월 불광1동에 살던 저는 아버지와 같이 살기 위해 8평 전셋집에서 두 배 넓은 집을 찾아 발로 뛰기 시작합니다. 갈현동, 구산동, 불광2동 북
어느 날 불시에 혜성처럼소년 앞에 홀연히 나타난 소녀소년은 평정을 잃었다.주체할 수 없는 격정으로몸이 떨렸고 맘은 풍선이었다.소녀의 출현의 암시가 무엇인지향후 어떻게 전개 될지 알 수 없었다.다만 극한 감정세계에 빠짐은 분명했다.소녀의 목소리를 듣고 난 소년은온통 소녀형상으로 가득 차버렸으니. 만물의 소리엔 성정이 있다.특히 사람의 목소리엔 그의 참 모습이 있다.소녀의 목소리는 온기와 정감이 있었다.진정한 미인은 목소리가 곱다 했던가?소녀의 목소리가 그랬다.꾀꼬리였고 은방울이었다.고음부분이 마스킹 되어부드럽고 감미로웠다. 눈을 감고
나는 큰아들이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보살핌을 많이 받았다. 기대 또한 컸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틈날 때마다 큰아들에 대한 기대를 피력하곤 하셨다. 낡은 유교 폐습 때문인지 큰아들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그런 환경에서 어린 시절 부모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학교 공부를 곧잘 했다. 달마다 치는 일제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었고 전체 운동장 조회가 열리는 날 앞으로 나가 상장을 받았다. 그날 오후 상장을 보여드리면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셨다.머릴 2cm 이하로 빡빡 밀어야 했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여전히 60명
당신은 나의 버팀목한송힘들 때, 정말 힘들 때당신이 내게 내민 사랑의 손길은내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어려울 때, 정말 어려웠을 때당신이 내게 해준 말 한마디는내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좌절할 때, 정말 좌절하고 싶었을 때당신이 날 위해 올린 그 기도는 내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여보, 아녜스!나의 영원한 길동무!당신은 나의 버팀목입니다.고마워요!감사해요!그리고사랑해요!♡이시는 2007년 5월12일, 새벽 미사를 마치고 아내 한솔 아녜스에게 바친 시다.5월 성모성월을 맞아 오늘 새벽에 일어나 아내를 생각하며 다시 읊었다.2023년 5
가족친구 시와영상실험창작 여행기록좋아하는 하르방과계단소주 달리기와꽃과단것 담배운전싫어하는 하르방은무지개와 주홍글씨마루와골 熱情關種따로함께 하나로삶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일구칠사 까까머리오십년을 이은소통이정희샘 남녀제자첫클래식 깨친충격평생동안 기쁨행복그때처럼 함께노래米壽은사 美壽제자살만큼산 삶이기에더욱간절 소중한끈주석66 美壽, 88 米壽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2019년 10월, 한 노동자가 부산시 남구 경동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오랜 법정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경동건설과 하청업체인 JM건설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로 면죄부만 주었습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경동건설이 제출한 ‘관리감독자 지정서’의 자필 서명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판결문에 고의로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한 사실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었습니다.이에 따라 고 정순규 님의 유가족과 ‘중대재해없는세
나는 네가 아니잖아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너는 머리부터 넣어 셔츠를 입지만나는 두 팔부터 셔츠를 입지 너는 북적이는 시장 골목을 즐겨 찾지만나는 오붓한 오솔길을 좋아하지 너는 왼발부터 넣어 바지를 입지만나는 오른발부터 바지를 입어지빠귀는 이른 아침개울가를 찾아 목을 적시지만유리딱새는 대낮에 더운 얼굴을 씻지 아침에 퇴근해도 그림자는 낮을 닮아 설치고 저녁에는 그림자도 잠을 자지 왜 그러지나는 네가 아니잖아하나뿐인 작품은 둘이 아니잖아.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康誥曰 克明德(강고왈 극명덕) : 康誥에 이르기를 능히 德을 밝히라 하며 太甲曰 顧諟天之明命(태갑왈 고시천지명명) : 太甲에 이르기를 하늘의 밝은 命을 돌아보라 하며 帝典曰 克明峻德(제전왈 극명준덕) : 帝典에 이르기를 능히 큰 덕을 밝히라 하니 皆自明也(개자명야) : 다 스스로 밝히는 것이다. 【해설】하늘같은 밝은 마음, 명명덕(明明德)의 뜻을 설명한 것이다. 하늘을 지목하여 ‘밝음’이라고 했다. 하늘같이 투명도(透明度)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양심을 어둡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 양심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으로서, 본
바닷물이 밀려간다(썰물).모래와 뻘이 나타난다(干潮).모래 위를 걷는다.발자국이 남는다.뻘 위를 걷는다.발자국이 더 선명하다.다른 사람들도 지나간다.발자국들이 겹친다.분간하기 어렵다. 바닷물이 밀려온다(밀물).파도가 왕복한다.발자국들이 희미해진다.바닷물이 차오른다(滿潮).발자국들이 물로 덮인다.물속에 잠긴다. 다시 썰물이 된다.바닷물이 밀려간다.모래와 뻘이 나타난다.발자국들이 없다.작은 흔적도 없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우리는 지금 체르노빌 핵사고 37주기와 후쿠시마 핵사고 12주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핵사고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그린피스와 탈핵부산시민연대 등은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생물학 교수와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을 초청해서 “저선량 피폭과 삼중수소”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핵사고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국제적인 관행을 따르고 있다”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I
살다 보면 어느 시절에는 모든 일이 순풍에 돚단배 가듯이 술술 풀리며 잘 될 때가 있다. 하는 일마다 순조롭고 주위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며 마치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시절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느 시절에는 사면초가에 갇힌 것처럼 그 어디에도 출구가 없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으며 모든 일이 무너지는 참으로 절박한 시절이 있다.이때 우리는 험한 세월을 한탄하며 영문을 몰라 몸부림치고 밤잠을 설치며 고민과 번민에 빠진다. 어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이곳저곳을 헤맨다. 점집에 가니 '살이 끼었네' '3 재가 걸렸네' '조상이
팔조목(八條目)이란 삼강령을 실천하기 위한 여덟 가지의 작은 항목을 말한다첫 번째는 ‘격물(格物)’이다.‘사물에 이르다’ 또는 ‘사물을 바르게 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주자는 사물을 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접하고 사물에 다가가야 한다고 했고, 왕양명은 양지(良知), 즉 바른 지식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주자의 설명에 의하면 사물을 직접 대하고 난 다음에 사물의 본질과 모습을 알 수 있고, 그런 다음에 지식을 완성하게 된다. 오늘 한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고 내일 또 한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여 지식을
시집을 펴내며,내 힘으로 새벽을 깨워 일어난 것 같지만 얇은 눈꺼풀조차 내 힘으로 내 눈을 뜨게 할 수 없다. 매일 저녁 눈감았던 밤은 그분이 여지없이 내 눈을 뜨도록 해주셨기에 아침이 되면 광명한 빛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그 빛을 견인하신 그분이 오늘도 내 눈을 만지시고 세상을 밝히며 내 길을 인도하신다. 나는 그분 은혜로 살아있으며 그분 때문에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누구나 세상을 살아갈 때 모자람과 부족함을 탓하며 더 담을 수 없는 그릇 때문에 불평한다. 그런데 어차피 그릇의 한계를 절감하는 자에게 아름답고 귀한 것으로
비가 온다대지를 촉촉하게 적신다곤두섰던 만물들은 나래를 접는다혼란한 내 맘도 씻기고 내려진다비가 오면 세상이 차분해져서 좋다 이삼일 계속 왔다강물이 점점 불어났다갈대는 평소 강바닥 이곳저곳에 장승처럼 꿋꿋하게 서 있었다마냥 자신이 최고인양 굽힘도 없이강수량이 많아지고 강물이 높아졌다물길이 점차 세차게 흘렀다 갈대는 서서히 자세를 낮춘다흙탕물이든 맑은 물이든 상관없이물살에 마주서면 뿌리도 뽑힐 것 같아이제는 아예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게 살길임을 경험으로 알았을까 비가 개고 거친 물길이 잡혔다갈대는 서서히 힘을 줄기에 모은다언제 그
울 어머니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시집온 새색시 치맛자락 던져둔 지 오래무릎 닳아 기운 몸빼바지갯벌에 절어산 지 반백 년 세월 보리밥 찬물 말아 소금 반 새우젓 반 허기진 배 목구멍에 쇠스랑 두엄 찍어 던지듯 눈 비 속 갯벌 나가 조개 캐고 조개 까는 일아래 겉 대샅구텅이밤낮없이 쌓여가던 조개껍데기 그 많던 조개껍질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았는지 그 땅 위에노란 민들레 한송이 피어났다 * 아래 겉 대샅구텅이 : 장소를 나타내는 고유 명사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어제도오늘도, 그리고내일도 역사 속사라져야 할 놈들은 시퍼렇게 살아나좀비처럼 또 살아나높은 권력에 취해‘건폭’이니 온갖 망나니 짓을 해대고 돈에 미친 질식 사회괴물 엘리트들 요설에청년들마저 시들어가네그 사이아까운 목숨들피지도 못한 채꽃잎처럼 스러졌다네 역사 정의가 무너진 사회는사회 정의도 없는 사회라니 아!130년 전수만 명 보은집회에서보여준 높은 인간성의 승리처럼 다시 높은 시민성을세계만방에 보여줘우리도 놀라고, 세계도 놀란2016 촛불을!우리다시 마주하리라! 좀비로 태어나는 너희와 달리혁명의 아들로 태어난 우리는희망찬 광장에서
아이가 오고 있다 김형효아이가 오고 있다투욱 툭토옥 톡아이가 오는 소리어디서부터 어디로 오는가하늘과 땅 산과 바다와 들을 가로지른 바람이 되어 오고 있다소리 없이 부르고 불렀던 아이다엄마가 될 사람도 부르고아빠가 될 사람도 부르던 아이다오다가 오다가 오다가가고 가고 또 가버리기에엄마가 될 사람도아빠가 될 사람도이제는 부름을 멈출까삼라만상의 근심을 다 끌어다 놓고 둘이서 도란도란 고민하고 고민하다한 번만 더 불러보자고 하늘보고 땅 보고산과 바다와 들을 가로지른 바람 따라 그 뜻을 따르자고 한 번 더 불러보았다.바람이 소리 없이 불어와
[오월 묵향] _ 형광석 새하얀 한지에 묵향으로 너를 그리노니떨어지는 먹물 한 방울 퍼져 나타나는 너의 얼굴떠오르는 햇살처럼 찬란한 너의 눈빛 입술 다시 붓 들어 벼루에 쌓인 먹물 보노니검붉은 피, 강물로 바다로 변하는 숯덩이 가슴칠흑 하늘, 초승달 짜낸 메마른 꽃물 피눈물 감푸른 먹물 붓질따라 한 처음 용솟음치니, 일팔구사 녹두장군일구일구 독립만세일구이구 피끓는 학생일구육공 민주학생일구팔공 오일팔 광주민중 무등공동체(無等共同體)일구팔칠 민주항쟁이공일육 촛불항쟁, 아아! 사랑의 사회실현, 도도한 물결이어라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16.부족不足함으로 자족自足하자. 부족하고 모자람이 살아가는 이유요, 살맛나게 하지 않는가? 꽉 차버리면 어찌 하겠는가? 덜어낼 자신 있는가? 317.낮아지면 중심 잡혀 안정되지만, 높아지면 중심 잃고 넘어진다. 낮으면 넓고 높으면 좁다. 삶의 중심을 낮은 곳에 둘수록 안정되고 평화롭다. 318.살아갈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 그게 세상 이치다. 산을 넘어봐야 또
大學之道(대학지도) 在明明德(재명명덕) 在親民(재친민) 在止於至善(재지어지선).대학의 경(經) 일장(一章)이다. 그대로 번역하면 『큰 배움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을 친하게 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선(善)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라고 할 수 있다. 즉, 큰 사람이 되려는 학문의 길과 교육의 목표가 삼강령이라면 팔조목은 그 공부 방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이다.본문에서는 삼강령과 팔조목을 2회에 걸쳐 강론한다.삼강령(三綱領)이란 세 가지 커다란 줄기라는 뜻이다. 대인(大人), 즉 큰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는
시를 읽어주는 저자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어느 날 이태원에 놀러 나간 대부분의 딸들은밤늦은 시간에 배꽃처럼 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튼실한 배를 비전으로 꽃피우려던 배꽃처럼,들꽃처럼 어설퍼 보이지만 심장뛰는 들풀처럼,석양에 지는 해도 동트는 새벽을 기다리는 젊은 태양처럼,젊은 시절 삶을 거스르는 썰물 같은 세상도순리에 도전하는 밀물같은 기상으로 살던 젊음,이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헛된 꿈이 되어버린 현실,그러나 예쁜 딸을 밤새도록 기다리는 엄마에게잃은 딸을 찾기위해 슬피울며 헤매는 밤,엄마의 살점이
당신이 이제 오셨군요.기다렸다오.팔순 노인이 당신을 기다려봤자무슨 대수가 있겠소만, 그래도 덩달아 좀 젊음을 느껴보려구요.당신을 계절의 여왕이라 한다지요. 나는 인생의 황혼길에서 빗길친 석양인데 그나마 부상(扶桑)에 맬 수가 있다면 --- 하여(何如) 하여 요양원에나 가야 하겠지요. 인생에도 오월이 있다면? 나에게도 봄이 오고 오월이 부른다면 여왕을 벗 삼아 신록(新綠)에 실고 싶다.* 나는 5월을 제일 좋아한다. 하지만 금년에 맞는 5월은 그렇게 반갑지가 않다. 그래도 5월을 맞는 소회를 몇자 시상으로 모아 보았다. 2023년 5
감꽃 기다리는 밤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빛 고운 날 배잎 새싹은입에 가득 배꽃 물고 나오고배꽃의 삶은 튼실한 배를 갈망한다어설픈 햇살은 아직싸늘한 들풀을 다독이고남모르게 피어난 들꽃은 쿵쾅거리는 심장 하나씩을 달았다석양 속 빨려든 해샛별 물고 나오고 새벽을 두들기는 금성은옥양목 마당 비워두고 마실을 간다 썰물의 용기에 뒷덜미 붙잡힌 밀물은썰물이 비워둔 근육으로 매일*역리에 저항하는 꿈을 꾼다 잃은 딸 찾아 헤매는 멧비둘기는 밤마다 살점을 떼내어 백만 개 꽃눈을 달고흘린 눈물로 변하여 쓴 민들레로 피어난다 감꽃 물고 나
강가에 홀로 서서흐르는 물을 바라보니이 물은 어디서 왔고저 물은 어디로 가는가묻는다흐르는 물이 나를 보고나는 모른다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이 물이 저 물인지 저 물이 이 물인지도그저 흐를 뿐이다무엇한다고 그따위 의문을 갖느냐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어서 가 길거리 쓰레기라도 주어라그게 값진 생명은혜에 대한 보답이다난 흐르게 되면 흐르고 멈추게 되면 멈춘다 생도 마찬가지이다구태여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그 따위 묻지 마라알 수도 없지만알아서 어찌하겠다는 것이냐대처하겠다는 것이냐그게 가능하겠느냐부질없고 쓸데없는 짓이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