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온통 1957년 이후 최고의 10월 한파라고 했다. 한강공원 연인들은 담요를 뒤집어썼고 홍대 근처의 주점가 인파가 경찰과 공무원의 거리두기 단속에 순순히 응했다고 전했다. 건강한 젊은이도 추운 날씨에 밤 10시 넘어까지 거리에 서성이려 하지 않았다고 취재기자가 덧붙였다. 내일도 오늘 못지않게 춥다는데, 20대 마지막 시기를 구가하는 막내는 10시가 넘도록 집에 들어올 기미가 없다.뉴스 진행자는 농작물 냉해를 걱정했다. 설악산은 영하 9도를 기록했다는데,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하는 김장용 배추와 무가 얼어붙는 건 아닐까? 경기도
"어떻게 가져온 정권인데 야당에게 다시 내줄 수 있는가" "지금의 민주당 후보로는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 "국민경선이 사실은 사기극이었다."말의 시점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다. 2002년 제16대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람들이 주장한 '후보 교체론' 어록들이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 민주당에서 또다시 비슷한 모습이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 새천년민주당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노무현 후보를 이재명 후보로 치환한 '후단협 시즌 2'가 현실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내정된 김헌동 경실련 본부장님께 전합니다.부르는 직함이 명확하지 않아서 SH 사장 내정자님 또는 예비 사장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김헌동 SH 사장 내정자님, 강남아파트 30평짜리, 3억원 아파트 공급은 충분합니다. 오늘 아침(2021년 10월 14일, 아침 9시경) CBS 김현정쇼에서 하신 말씀을 바쁜 시간에 얼핏 들었습니다.김헌동 예비 사장님이 SH 사장으로 부임하시면, 토지임대부로 강남에도 3억원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말씀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그 말씀이 맞기 때문입니다.부동산은 필자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화천대유는 잘 알려져 있듯이 주역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다. 주역 64괘 중 14번째 괘인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하늘 위에 불이 놓인 상(象)으로 태양이 만물을 비추는 풍요와 부유함을 상징한다. 화천대유가 엄청난 사업 수익을 올린 것을 보면 풍요와 부유함은 이름에 딱 들어맞는데 왜 이런 큰 말썽이 빚어진 것일까.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김두규 우석대 교수한테 물어보았다. "대유괘는 하나의 음효와 다섯 개의 양효로 구성된다. 양은 강함을, 음은 부드러움을 뜻하지만 동시에 양은 반듯함을, 음은 부정함을 뜻하기도
1960년대까지 세계를 풍미한 바나나 품종 ‘그로미셸’이었지만 현재 자취를 감췄다. 뿌리를 썩게 만들며 창궐하는 곰팡이 때문인데, 캐번디시가 빈자리를 메웠다. 그로미셀보다 풍미가 덜한 캐번디시도 곰팡이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전문가는 바나나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고 경고한다.필리핀이든 파나마든, 뿌리로 분양한 바나나의 유전자는 한 그루처럼 똑같다. 최고 효율로 막대한 이윤을 독점하려는 다국적 기업은 바나나의 유전자를 획일화했다. 바나나만이 아니다. 세계 소비량의 80퍼센트를 점령한 미국의 아몬드도 비슷하다. 2월 중순 한꺼번에 아몬
Ⅰ. 촛불혁명과 2022년 대선2016~2017년 우리 국민은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수구정권을 물리치고, 마침내 새로운 민주공화국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촛불혁명은 단지 한 대통령의 퇴진이 아니라, 동학혁명기로부터 백여년간 이루지 못한 친일 종미 반민족 수구 적폐 기득권 세력 청산과, 민주 민족 정의 평등 평화 공존 공영 체제 공고화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그 시작은 시작일 뿐, 완결이나 완성이 아니다. 프랑스혁명이 시민혁명의 전형으로 높이 평가되는 것은, 1789년 혁명의 발발로 혁명이 완성되어서가 아니라, 그로부터 수년
주 1회씩 한시(漢詩)를 연재, 우리들의 눈을 맑히는 분이 있다. 함께 교정에서 봉사하는 장산(長山) 이동일 선생이다. 아래는 얼마 전에 그분이 올린 글이다.「계강자(季康子)는 춘추 시대 말기의 노(魯)나라 사람으로 대부(大夫)가 되어 국정을 전담했다. 그가 공자에게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는 아래와 같이 답한다.“政者, 正也(정자, 정야)”이 말을 풀이하면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 된다. 즉, 정(政)이라는 글자의 본뜻은 나라를 바르게 한다는 것이니, 천하를 바로잡는 것이 정치라는 말이다. 논어(論語) 안연(顔淵) 12편에
신도시 개발은, 지난 수십 년간 관례적으로, LH가 조성한 토지를 민간개발업체가 매입해서 아파트를 선분양하여 수천억 이익을 거두는 구조로 진행되어 왔다. 보통, 아파트 50%가 분양되면 손실은 모면한다는 통설이 있으며 미분양이 없으면 자연스레 대박이 나는 사업이 건설업이다. 전국 어디나 신도시 개발을 주도한 민간개발업체는 보통 수천억씩 이익을 남겼다. 성남 대장동 신도시개발도 이런 사례의 범주에 있다.대장동 개발은 원래 LH가 공영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새누리당 성남시장이 100% 민영 개발로 바꿔 버렸다. 개발업자, 건설사와
9월 22일.떠들썩한 사흘이 가고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처와 둘만 남았다. 휑하다. 밤 11시경, 갑자기 목구멍이 스멀거린다. 무언가가 목젖을 간질이듯 쌔하다.난생처음 양치를 두 번, 소금물을 머금고 네댓 번씩 입안을 헹궜다.낌새고 자시고 할 게 없다. 내가 나를 안다. 걸렸구나!이놈은 필시 밭은 기침으로 이어지고, 말간 콧물을 몰고 올 것이다. 그러다가 보름 가까이 몸살과 두통과 오한으로 날 괴롭히다가 누런 콧물을 마지막으로 나를 떠날 것이다. 혹시나 해서 하릴없이 예전에 먹던 감기약을 찾아 서랍마다 열어본다. 알약 몇 봉지가
반려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반려동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 추세이다. 그러나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의 반려문화는 수준 미달이라는 지적이 솟구치고 있다. 학대사례부터 유기건수도 매해 증가하고 있다. 나아가 반려동물과 관련하여 이웃 간의 갈등도 적지 않아 올바른 반려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는 진정으로 사회공동체 내에서 누구와 살고 있는가? 이에 대한 인식 정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불거질 수밖에 없다.반려문화는 이제 하나의 사회문화적 중요 요소로서 자리매김하였다. 과거 오락의 대상이나 재산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등장한 ‘고발 청부’ 사건은 한국 정치사뿐 아니라 ‘범죄사’에서도 길이 기억될 사건으로 남을 것 같다. 관련자 전원이 검사 출신인데다 이 사건의 양축을 이루는 김웅 의원, 손준성 검사는 범죄 수사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범죄 수사 전문가들이 행한 범죄 의혹! 이번 사건을 면밀하게 복기해보면 범죄의 기획·모의에서부터 실행, 증거인멸, 피의자의 수사 대응 요령에 이르기까지 가히 이 분야 최고의 교과서로서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내용만 시인하고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잡아떼라
온 천지에 의혹의 먼지가 자욱하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여권과 야권의 가장 유력한 두 대선후보가 동시에 수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고발 청부’ 사건. 지금으로서는 그 결말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시계(視界) 제로’다.양쪽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의 키맨 중 한 사람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고발 청부 사건의 핵심인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에 대해서도 공수처가
법학은 보통 사회과학으로 분류되지만 그 뿌리는 인문학에 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분화가 본격화한 20세기 이전에 ‘지식인’은 인문학적 통합적 지식의 소유자를 일컫는 말이었다. 법의 영원한 주제인 ‘정의’는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의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법과 문학 운동’은 법의 인문학 전통을 부활하자는 운동이었다. 미국 ‘증거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헨리 위그모어는 “모든 법률가가 숙지해야 할 문학작품 100권의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법률가는 자신이 담당한 사안이 일반적 사상과 문학작품 속
고양시 하늘마을.내가 사는 아파트다.매주 일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재활용품을 내놓는다. 수거함이 따로 없다. 그때마다 지상 주차장 한쪽에 임시로 설치한다. 그러다 보니 경비원들은 토요일 아침부터 부산하다. 차주에게 연락해서 미리미리 자리를 확보한다. 불필요한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이런 일은 매주 되풀이된다.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은 경비원 말고 관리원의 몫이다.관리원은 경비원보다 아랫사람이라고 한다. 아파트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지만 따로 유니폼도 없고 쉼터도 없고 경비원보다 임금이 낮다. 경비원이 시키는 일을 한다. 당연히 경
한국사회에 생겨난 정신적 공백은 오랜 세월 동안 기본이 되었던 전통적 가족 시스템이 무너진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의 자살률은 OECD국가 1위, 이혼율은 OECD국가 9위, 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 되었다 한다. 그런 속에는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 버림받은 아이들, 부모에게서 심한 학대를 받은 아이들 등이 많다. 한국은 이제 전통적 가족의 중요성이 약화되어가고 있고 ‘생활공동체’가 그 자리를 차츰 메꾸어 가고 있다. ‘폐쇄적 혈연중심주의’를 넘어서서 비혈연 관계의 사람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연간 평균 수입은 1281만 원이라고 한다. 과반수가 넘는 72.7%가 1200만 원을 넘지 못했다. 수입이 전무한 경우도 28.8%나 된다. 결국 수많은 예술인들이 작품활동에 전념하지 못한 채 타 직종을 병행하다 예술계를 떠나게 된다. 이는 예술인들이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또 다른 말로 예술인들을 직업인으로 인정하는 복지 시스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기도 하다,물론 예술인복지법이 있다. 하지만 실태는 처참하다. 최고은 작가의
비대면이라.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방식의 수업이나 산업을 이야기할 텐데, 한두 번으로 마칠 거라 짐작했던 비대면 수업이 이번 학기 계속될 듯하다. 강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알기 어렵기만 한 비대면 동영상 수업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포자기 심정인데,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19’ 대책으로 ‘한국판 뉴딜’을 내세웠고, 내용은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새로운 일상을 구상하는 듯하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비대면으로 일상이 가능하고 그래야 한다는 걸까? 물론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거의 완전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보편적으
언론이 어떤 비리 의혹을 보도했을 때 그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대략 판가름할 첫 번째 분기점은 당사자의 반응이다. 비리 행위자로 지목된 사람이 곧바로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설득력 있게 항변하고 나서면 일단 오보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반대로 당사자가 우물쭈물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둘러대거나, 해명이 계속 바뀌거나 하는 경우는 보도 내용이 사실에 부합할 공산이 크다.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등장한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은 어느 경우에 해당할까.사건의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인 김웅
잡초는 농부의 주적 가운데 하나이다. 아니 그렇게들 말한다. 국어사전에서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라고 정의한다. 이를 에서는 “경작지·도로 그 밖의 빈터에서 자라며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풀이나 목본식물”로 규정하고, 아래와 같이 그 폐해를 나열한다.•작물의 생장을 방해하고 병균과 벌레의 서식처 또는 번식처가 됨.•작물의 종자에 섞일 때는 작물의 품질을 저하함.•작물(作物)보다 생육이 빠르고 번식력이 강하며 종자의 수명도 긺.•작물이 차지할 땅과 공간을 점령하고 양분과 수분을 빼앗음.
현대의 생활 양식과 사고방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현대인’이라고 일컫는다. SNS가 발달한 글로벌 시대에서는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 다 함께 논의하고,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며, 민주적인 가치관을 공유하는 등 더불어 살아간다. 21세기 기술의 발달은 다채로운 소통의 창구를 개설하였으며, 상대주의적 식견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에 대해 흔히 발전을 이룩하였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열거한 기능들이 모두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양적 풍요를 이루었고, 기아보다는 내적갈등과 맞서 싸운다. 그렇
"유치원부터 대학교는 물론 박사까지 돈 내는 건 없습니다...식사에서부터 교과서, 각종 교육보조 재료까지 대부분 무료예요.....대학생의 경우 월 250유로 정도 정부 보조금을 받습니다. 차비도 하고, 책도 사보고, 때론 맛난 것도 사먹고 하지요..."핀란드 노총 Pekka Ristela 라는 분을 인터뷰한 기사 내용이다. 등수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반문했다. " 등수라고 하셨나요? 등수가 뭔가요?" 기자가 가까스로 등수를 설명해 주자 "학교가 시험을 치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등수는 왜 가리나요? 시험을 치는 이유는 학생이 해당
지난 7월 4일 이후 거의 매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누리집의 ‘자료마당’에 들어간다. 를 확인한다. 속보가 올라오지 않는 날은 드물다.속보를 일주일(일~토) 단위로 8월 21일까지 7번 정리해봤다. 그 중 작업현장에서 목숨을 빼앗긴 노동자가 10명 미만인 일주일은 두 번뿐이었다. 7월 첫 번째 주와 세 번째 주는 각각 12명, 11명이, 8월 들어 3주 동안 각각 13명, 10명, 10명이 작업현장에서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또한, 7월 23일(금)에는 무려 5명의 노동자가 작업현장에서 하늘로 보내졌다. 4명이 보
“주의 요망 / 이곳은 화장실이 아닙니다 / 소변 금지”문산행 풍산역에서 내리면, 개찰구로 오르는 계단 바로 옆 벽이다. 풍산역장 명의로 벽 양쪽에 각각 한 장씩 붙여 놓았다. 바로 위에는 CCTV가 설치돼 있고 ‘작동 중’임을 밝히고 있다. 언제부터 이런 방(榜)을 붙여 놓았을까? A4지 크기의 방은 습기로 여기저기 얼룩이 지고, 붙인 자국마저 너덜거린다. 빛바랜 종이색이 꾀죄죄하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벌건 대낮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가는 역사에서 누가 그런 짓을…. 나가다 말고 사무실에 들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교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9년에 발간한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통합 정도는 10점 만점에 4.17점에 불과하다. 2016년 4.18점에서 2017년에 잠깐 4.50점으로 올라갔으나 2018년에 4.17점으로 다시 떨어진 뒤 계속 그 수준을 맴돌고 있다. 촛불혁명의 영향으로 반짝 상승이 있었으나 그 뒤 사회 갈등이 더 심각해졌음을 보여준다.한국 사회는 지금 온갖 갈등의 화염이 들끓고 있는 무간지옥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념갈등, 노사갈등, 빈부갈등 등 고전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언론계와 정치권은 '취재지원시스템선진화 방안'을 놓고 시끌벅적했다. 각 정부 부처 건물 안의 기자실을 없애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등 3곳의 합동브리핑센터로 통합하는 것 등을 뼈대로 하는 정부 방침에 언론계가 반발하고 정치권이 가세해 정치적·이념적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요즘 현안으로 떠오른 언론중재법 개정안 논란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우선 시기적으로 대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이어서 정치 싸움이 더 격렬하게 벌어졌다. 야당의 차기 대선 주자들도 가세해 정부 방침을 성토했다. "언
잇몸이 약하게 태어나 나이 들수록 치과를 자주 찾는데, 당뇨가 생겼다. 면밀하게 들여다본 노련한 의사는 대수롭지 않은 듯 “뽑자” 결정했고, 말 떨어지기 무섭게 혈압계를 들고 온 간호사는 “정상인데, 당뇨는 없죠?” 묻는다. 있지만 약을 꾸준히 먹는다고 대꾸하자, 끄떡인 의사는 임플란트를 권하며 앓던 이를 뽑았다. 노후를 위한다 생각하라지만, 이래저래 먹을 약이 늘어난다.60을 넘긴 나이에 정상 혈압은 어느 범위일까? 이를 뽑아야 하는 병원과 건강진단을 하는 병원의 기준은 달라 보인다. 벌금 운운하는 학교 직원의 권유로 하는 수 없
지난 7월 26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신안 갯벌, 보성과 순천 갯벌, 서천 갯벌, 그리고 고창 갯벌, 이상 네 군데의 우리나라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세계적 멸종 위기에 처한 22종을 포함하는 2150종의 동식물군이 서식하는 높은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서식지며, 멸종 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가졌다”는 이유를 제시했는데, 인천과 새만금 일원의 갯벌은 포함되지 않았다.2000년 3
임명 당시 윤석열검찰총장은 민주주의와 정의의 사도쯤으로 여겨졌다. 검찰개혁과 사법부, 불의한 친일수구 보수세력, 언론 등 사회 전반의 정의를 바로 세워, 촛불혁명을 발전시킬 인물로 기대되었었다. 조국교수가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되었을 때,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압수수색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그렇게 철저히 수사하여 조국 장관 내정자의 무결함을 밝혀 주려는 줄 생각했다. 그런 기준으로, 불의하고 부정한 보수 정당 의원들과 그 진영 세력의 문제를 척결해 주리라 희망했다. 그러나 그 후 밝혀진 그의 본색은 불의한 검찰기득권 수호자였으며,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홍영표, 김종민 의원 등이 지난 8.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기본소득에 대한 끝장토론을 제안했다고 한다.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홍영표 김종민 신동근 의원은 입장문에서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해선 단순 문답 수준이 아니라 끝장 토론 수준으로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2021.8.16.)여기서 ‘정치개혁’이란 너무 광범, 모호한 개념이라, 이번 제안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창하는 기본소득을 주요 토론 대상으로 하자는 취지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입장문에
[박춘근의 꼬장꼬장 밥보샘]“이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가 아닙니다.”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 대로변에 걸려 있는 현수막이다. 자세히 보면 쓰레기를 내 놓는 날과 시간이 적혀 있다. 물론 종량제봉투를 사용해야 하고, 무단으로 버릴 때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전봇대에는 “방범용 CCTV 촬영 중”이라는 표지판이 따로 걸려 있다.제법 왕래가 잦은 길이다. 왕복 이차로가 교차하는 삼거리 모퉁이다. 종량제 봉투 3개와 10여 개의 마대가 보인다. 마대마다 스티로폼이 가득 담겨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곳곳에서 고통의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한쪽에서는 즐거운 비명도 들려온다. 골프업계도 그중 하나다. 골프 애호가들의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들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59개 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호황으로도 성이 차지 않는지 전국 대부분의 대중골프장이 이용료와 각종 부대비용을 대폭 인상했다는 언론 보도도 얼마 전에 있었다.전쟁과 역병은 수많은 사람을 죽음과 고통 속으로
숲속의 ‘평화’는 순전히 하늘을 찌를 듯 도도하기 짝이 없는 자들만의 전유물이다. 그네들 기침 한 방이면 수천수만의 풀씨가 곤두박질치고, 그네들이 기지개를 켜는 날 수천 년 이어온 풀떼기네 가계(家系)는 흔적 없이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를 익히 알고 있기에 걸핏하면 ‘쥐좆도 모르는 개돼지’ 소리까지 들으며 견뎌야 한다. 꿩 잡는 것이 매라고 씨부려도 한없이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바치어 무엇하나.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니나노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