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시오노 나나미의 15권짜리 ≪로마인 이야기≫ 읽으며 로마제국 흥망사를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새해인사 드렸더니 몇 분이 그 책에 관심 보이더군요. 책을 다 읽은 데다 모든 책을 정리하는 중이라 책값 마련이 쉽지 않을 듯한 사람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저는 책을 많이 읽진 못했지만 조금 모으기는 했습니다. 1970년대 대학 다닐 때부터 사거나 얻고 또는 훔치기도 하면서 버리진 않고 모았더니 5천권쯤 되더군요. 소설 읽으면서도 밑줄 긋는 버릇 때문에 남의 책 빌리지 않고 헌책이라도 사는 게 편하고, 차비 아끼려고 걸어
우리 인생은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수명을 다하면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사는 동안 건강하게 활발한 삶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바라는 바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편견이나 식습관, 또는 자기만의 잘못된 버릇 등으로 자기 신체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다. 무의식 속에서 찾아오는 병마를 방치하여 돌이킬 수 없는 병으로 고통 받는 경우도 있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미리 찾아내어 조기치료로 건강을 회복하는 이도 많다.내 주위에서 보면 건강에 아집적인 자신감을 갖고 국가가 애써 권장하는 각종 검진을 비웃기라도 하듯 무시하고 이에 참여하지 않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과 의지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약속과 의지는 원망과 증오와 원한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사람들은 말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성과’를 강조했고, 정치권은 기후위기와 ‘코로나19’에도 성장과 개발의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환시대를 맞아 전환의 언어가 생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토건개발 공약이 난무하
젖먹이 아이가 나를 보고 웃는다. 옹알이도 한다. '깍~' 소리를 내며 웃는다. 자다가 깨어나 희미한 어둠속에서도 내 얼굴을 보면 웃는다. 참으로 신기하다. 물론 나도 웃는다. 아이보다 먼저 웃기도 하고 나중 웃기도 한다. 아이 엄마가 자기보고는 잘 웃지도 옹알이도 않는다고 하면서 서운타고 '에~효~' 한다. 나도 그게 좀 이상하다.나는 아이가 웃을 정도로 잘 생긴 것은 물론 아니다. 혹시 못 생겨서 그럴까? 나는 희극인 배삼용씨와 심형래씨를 좋아한다. 그 분들의 연기도 좋아하지만, 그 분들 연기와 얼굴에서 내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
삽사리와 산책을 나섭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돌담을 벗어나면 귤 밭입니다. 황금빛 귤을 수확하는 농민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아주머니들이 가위로 귤을 따 담고, 귤이 가득한 컨테이너박스는 아저씨들이 옮겨서 트럭위에 차곡차곡 쌓아올립니다.살랑살랑 걷던 삽사리가 갑자기 내달립니다, 저만치 보이는 노루를 쫓아갑니다. 노루는 겅중겅중 달아나고, 삽사리는 쏜살같이 쫓아갑니다. 희끗희끗 눈이 남은 무밭에 노루발자국이 드문드문, 삽사리의 발자국은 촘촘히 찍힙니다. 노루가 훌쩍 뛰어넘은 돌담 앞에 멈춰선 삽사리가 허공을 바라봅니다.이미 수확을 끝냈
신년 벽초에 어르신도 선배도 아닌 7~8년 후배의 부고가 떴다.예상치 못하던 비극이었지만 소식을 접한 순간 짚이는 바가 있었다.몇 년 전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지금 기억이 확실하진 않아도 ‘몇천만 원 빌려주면 월 몇십만 원의 이자를 주겠다’는 내용 정도, 자타가 공인하는 월급쟁이 아니면 은행에 담보물이 있어야 가능할 액수였다. 문자 내용으로는 딱 스팸 같았는데 번호는 지인, 번호를 도용한 스팸인가 하고 전화를 해보니 본인이 보낸 게 맞았다. 휴대전화기를 바꿔서 지금은 그 문자가 없어졌다집안에 회복이 어려운 환자가 있었고 아이 둘이
선생님, 잘 주무셨죠? 지난 주 회암사 갈 땐 봄날처럼 그렇게 따듯하더니 어젠 광풍에 눈보라까지 친 사나운 날씨였어요. 어젠 강변 걷다 날아갈 듯해 다시 들어왔어요. 헌데, 27일 목요일은 강변 걷기 좋았어요.그날 해질 무렵 용화사 저녁 종소리 들으며 친구와 함께 걷는데, 강물이 서울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더라고요. 얼음 덩어리를 업고 가는데 그 속도가 우리 걸음걸이보다 더 빨라요.선생님, 이곳 한강 하구는 서해 간만의 차이에 따라 물이 밀려왔다 빠졌다 하거든요. 물이 저렇게 밀려오는 걸 보니 오늘이 음력 보름인가 보다 생각 하며,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납니다.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무슨 인연일까요. 길 위의 사람들은 모두 빚진 사람입니다. 시대의 부채감과 책임감을 안고 길 위를 걷고 있습니다.길 위를 달려오는 사람들은 떨리는 가슴을 안고 달려옵니다. 김 지도도 떨리는 가슴으로 길 위를 달려오는 이들을 맞습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에서 달려온 사람들이 길 위에서 인사를 나눕니다. 안부를 나눕니다. 김 지도가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걷는 첫 길에서부터 함께했던 차해도 전 지회장은 김진숙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첫 단어
- 페르시아, 혹은 조로아스터교의 전설에 따르면 신령한 하오마 나무는 ‘위대한 가오케르나 mighty Gaokerena’라고 불리웠다. 가오케르나 나무에는 상처를 치료하는 힘 뿐 아니라 죽은 자를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었다. 특히 그 뿌리에서 나오는 액은 신들이 사용하는 영약에 버금가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이 힘을 두려워한 악마는 도마뱀이나 개구리로 변해 나무를 없애려 했다. 그래서 ‘가라 Kara’라는 이름의 물고기 열 마리와 여섯 개의 눈과 아홉 개의 입을 가진 당나귀가 나무를 보호했다. - 위키피디아 ‘Gaoke
지금 나라는 검언판야그들에 의한 신국정농단 시대. 말로만 국민의 검찰뵈는 게 없고검객의 칼날은무시로 주인을 향하네.윤썩을과 제 식구 감싸기라면염치, 수치 안가리네. 사람 먼저 달빛같은 대통령보다진짜 살아있어 보이는 윤썩을 권력이자신들 기득권 이권 수호자로 여겨지는지기레기 개레기 나팔 불고판레기까지 개판(犬判) 치네.중심에 국민의 짐,나라의 온갖 일 구겨 놓네. 조국이나 민주, 개혁이라면부인이든 자녀든 사돈네 팔촌까지라도수십군데 압수수색입시용 표창장 하나까지기어이 기소하고하필 사년 법정구속벌금도 5억인데 특혜 특권의 대명사 나베는 무
커피를 볶고 내린지 십 수 년. 이젠 제법 전문가소릴 듣는데도 커피를 한다고 하면 “바리스타입니까?”, “바리스타자격증을 언제 땄습니까?”하는 말을 제일 먼저, 또 많이 듣습니다. 나는 바리스타자격증이 없으며 그것을 취득할 마음도 없습니다.‘커피종사자=바리스타’로 아는 분이 많은데 그것은 오해입니다.맛있는 커피를 찾아서 전 세계의 커피농장을 누비는 커피헌터, 생두를 훌륭한 원두로 만드는 로스터, 커피의 맛과 향을 감별해서 등급을 정하는 커퍼, 모든 게 세팅된 상태에서 손님에게 서비스를 하는 바리스타 등 커피와 관련한 직업은 매우 다
한국근현대문학사 서술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념’으로 재단하는 것이다. 분단 상황에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학문, 생활 영역 모든 면에서 이데올로기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해 왔다. 오늘날 학문의 왜곡은 말할 것도 없고 보훈의 원리나 적용에서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위력적이다.일제강점기를 통틀어 가장 큰 현상금이 나붙었던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에 대해 남과 북 모두에서 차갑게 외면당하는 현실이 그러하다. 남쪽에선 북한 정권에 참여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북에선 장제스 스파이로 내몰려 숙청당했다. 그러나 일
서울 시립 청소년미디어센터 옆 골목 끝에는 옛 대공분실 (남영동) 자리가 위치해 있는데, 지금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거듭난 곳이다. 엊그제 청소년진로체험 관련 회의 참석차 들어가는 길에 벽면에 쓰인 글이 눈에 와닿기에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이곳을 오가는 많은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민주교육을 체험하며 자신만의 꿈을 가슴에 심고 머지않은 미래에 마음껏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재물도 누고권력도 누고명예도 누자욕망도 누고사랑도 누고나도 누자 이들을 누어버리면얼마나 가볍고 시원하겠는가 하지만아무 곳이나 누지 말고눌 곳을 가려서 누자아무 곳이나 누면봉변당할 수도 있다 ※눔은 나눔이다.나눔은 나를 누는(눔, 누다-배설) 것이라 생각합니다.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요 기쁨은 먹는 것과 누는 것일 겁니다. 그 중 눔이 더 크지 않을까요?나눔은 나를 누어(배설)버리는 것이니, 내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나라는 자신의 울타리에서 나를 내어 보내버리는 것입니다. 그간 나를 키우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습니까? 하
2020년 한 해가 다 지나가는 12월 30일에 야당 국회의원 두 분이 교사의 정치적 중립과 관련한 법안을 3개 발의했다. 조경태 의원(국민의 힘)이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을 대표 발의했고 곽상도 의원(국민의 힘)이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대표 발의했다.내용인즉 교사가 수업시간에 편향된 시각으로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하여 학생들을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나아가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과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일명 ‘선동교사 처벌법’이다.그러자 교사노조연맹에선 2
김진숙 지도위원은 작년 12월 30일부터 부산 호포역에서 출발하여 청와대까지 걷고 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2011년 85호 크레인 고공 농성 투쟁 때 입었던 빛바랜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고 걷고 있습니다. 그이는 영원한 ‘한진지회 조합원’이기 때문입니다.김진숙 지도위원은 '희망뚜벅이' 행진을 자신의 해고와 복직 문제를 넘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고용 안정 없는 한진중공업 매각 반대'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 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걷고 있습니다.김진숙 지도위원은 비록 이 행진 기간에 삶을 마친다고 해도 후회가 없다고 말합
선생님, 그동안 잘 지내셨죠?오늘이 벌써 새해 들어 세 번째 맞는 주일이네요. 그러고 보니 정월 한 달도 거의 다 갔네요.선생님, 전 지난 목요일(14일) 1박2일 여정으로 동해안 돌고 왔어요. 마침 날씨 따뜻해 나들이하기 좋았어요.어딜 다녀왔냐고요?첫날 주문진으로 내려가 점심 독도횟집에서 복어회 먹었어요.요즘이 복어 철이래요. 사실 전 복요리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함께 간 친구 우영(又英)이 식도락가(食道樂家)거든요. 복어에도 까치복, 밀복, 황복이 있다 하면서 요즘은 밀복철이래요.복을 부위별로 떠 고니, 껍질, 뱃살, 등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 현재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는 현상유지론자가 있는가 하면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나아가는 부류가 있고, 과거 속에 머물러 옛날이 좋았다며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부류도 있다. 이름하여 멈추는 놈, 전진하는 놈, 가라앉는 놈이다.이론적으로는 과거로 회귀하는 놈이나 현재에 머무는 놈보다는 앞으로 전진하며 나아가는 놈이 제일 좋고 바람직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엄밀해 말해서 이들 중에 어떤 종류의 인간이 제일 바람직한가를 논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일 것이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고 버릴 바와 취할 바가
족보에 관해 공부하고, 족보 서문을 번역하고 풀이하면서 족보를 수정하여 만드는 작업을 주도하신 분들의 정성과 노고에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일어난다. 진주형씨 족보별 서문의 지은이 중에서 유독 고생이 많으셨으리라 짐작되는 분은 형사열(邢思烈; 1835~1902) 선생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1899년은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을미사변 직후의 시기이다. 을미사변은 1895년 10월 8일 새벽 일본의 공권력 집단이 서울에서 조선왕후 명성황후를 살해한 사변이다. 일본이 청일전쟁 승리 후 약 6개월 만에 잔인무도하게 자행한 참변이다.
마르코 복음 사가는 예수 사후 최초로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오던 예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그는 이 기록에서 예수의 사생활에 대한 언급 없이 공생활부터 기록합니다. 그 기록의 처음은 길 위의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보라,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내니 그가 네 길을 닦아 놓으리라. 광야에서 부르짖는 이의 소리니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그분이 굽은 길을 바르게 만들라!"김진숙 지도위원은 길을 닦고 있습니다. 유독 사회적 약자들에게서만 왜곡되고 굽어진 길을 바르게 만들기 위해 길을 닦
진주형씨 계해보(1923년) 서문을 지은 분은 세 분이다. 송철헌 선생, 판서공 형군소(邢君紹)의 16대손 형기창 선생이 지은 서문은 이미 살펴봤다. 이번에 보는 서문의 지은이 형광열 선생(1861∼1933)은 진주형씨 병사공 형군철(邢君哲)의 16대손이다. 그분은 격동과 고난의 세월이라 할 만한 조선의 말기, 대한제국 시기, 일제 강점기를 견뎌냈다. 1923년 우리 나이로 63세에 족보를 수정하여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였다. 선조의 직첩을 찾아내고, 진주형씨 종가와 제주양씨 종가의 소중한 인연을 밝힌 점은 진주형씨 족보의 내력과 가
작년 2020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 우한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계를 감염시키는 돌림병이 되었다네.우리가 생전 겪어보지 못한 괴질(怪疾)이 저 한반도 아랫녁부터 퍼져, 작년 한해는 코로나19가 온통 우리의 삶을 점령해버렸다네.이제 제3차 코로나19 유행의 엄혹한 시기를 전 국민이 함께 견디며 잘 극복하면 , 언론에서 떠드는 '새해 모두의 소원'대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영종도 국제공항에서 유럽행, 남아메리카행 비행기 타러 새벽부터 공항버스 타고 공항 출국장으로 들어가기''주말에 동해안 콘도 예약하여 먹방에서 추천한 맛
오랫동안 가사노동-살림과 육아-에 종사해왔습니다. 1999년 4월 ‘남자주부’로 살면서 TV·라디오·신문과 잡지 등 온갖 매스컴에 알려지게 되었고, 2000년에는 책 [매일 아침 밥상 차리는 남자]를 펴냈습니다. 그때부터 ‘밥상 차리는 남자’로 불리게 되었고, 다음(daum)의 카페명도 ‘밥상 차리는 남자’였으며 닉네임과 이메일의 주소도 babsangman을 사용해왔습니다. 인터넷검색 창에 ‘밥상 차리는 남자’를 입력하면 나에 대한 기사와 활동이 좌르륵 떴으니까 그것은 곧 나를 상징하는 수식어였습니다. 2017년 여름. MBC-TV
나이 들어가면서 언제인가부터 나는 티브이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트로트를 즐겨 보고,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재방송까지 찾아가며 시청하고 있다.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왜 이런 프로에 집착하는지!나 자신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울며불며 찔끔거리며 그들과 함께 슬픔을 공유하는 관습이 생겼다.지난달에 이어 새해 9일 날 대학 친구가 또 한 사람 타계하였다.1959년 뚝섬이 바라보이고 갈대밭이 우거진 왕십리 멀리 보이는 그곳에서 만나 60년이 넘었는데 지금 순서 없이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나고 있으니 착잡하고 슬프다.100세 시대라고는
살레시오 수녀회에서 우편으로 보내 온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2020.12.24. 제33호 살레시오수녀회 선교소식지가 들어 있었습니다.여느 때와 달리 코로나 상황이어서 관심 있게 읽어 보았습니다.캄보디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파라과이, 캐나다, 마다가스카르, 적도기니, 몽골공동체 등 여러 지역에서 활동한 상황이 실려 있었습니다.해외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하여 힘쓰는 사랑과 헌신의 교육 현장을 소식지 원문 그대로 일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에티오피아 이 아녜스 수녀>코로나 시기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시작했다. 인터넷
미국과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통일운동 시민단체인 AOK(Action for One Korea)가 5년 전 페북에 올린 이야기 한 토막이다.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서 새해의 결의를 같이한 시간ㅡㅡ이라는 제목이 달린 커다란 한반도 지도에 각자의 생각을 써서 붙이는데 1.5세인 할머니, 2세인 엄마를 따라온 여섯 살짜리 하나가 “평화하자 말하기”, “싸우자 하지 말기"라고 또박또박 쓴 한글 문구를 붙여서 참가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2021년에 열두 살이 되는 하나는 엄마와 미국
일부 기자 양반!, 양반이시죠. 글을 다루는 문반이지요. 글을 잘 만들어내지요. 취재 수첩에 기록하느라 1년에 볼펜 수십 자루 쓰시죠. 지금은 스마트폰 자판을 더 만지지요. 텔레비전 뉴스 시간에 기자가 스마트폰을 힐끔힐끔 들여다보면서 보도하는 광경이 흔하지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관계에 객관적으로 합당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확신하시죠. 그러려고 수많은 나날을 공부하셨지요. 지식인 축에 들지 아니한다고 누군가가 말하면, 가슴팍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올라와 성대를 자극하겠지요. ‘일부 기자’가 뭐냐고요. ‘이부 기자’라고요. 기자 양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 181. 무엇을 유일하다고 믿거나 주장하는 것은 남(다름)을 부정, 배제, 차별하는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차별은 자신이다.182.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은 세속이다. 삶과 인생은 이들 세속에 있다. 삶과 인생은 이들을 벗어나거나 피하는 게 아니라 동행하는 것이다. 아무리 고귀한 것도 이를 어김은 사기다.183. 인의(人意)에 의한 인위(人爲)에 의지하지 말자.
어제 저녁때부터 오랜만에 눈이 많이 내렸다. 겨울철 눈답게 내렸다. 만나서 술 한 잔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소복하게 쌓인 눈을 맞으며 기분이 참 좋았다. 일기예보는 내일 아침은 기온이 영하 10도로 뚝 떨어져 춥겠다고 해 빙판 출근길이 걱정이 되긴 했으나 이내 잠이 들었다.아침 출근길 어제 저녁 걱정했던 빙판길은 눈을 치운 착한 시민들 덕분으로 평소처럼 길음 전철역까지 도착했다.전철을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한참 기다리니 안내방송이 나왔다. 앞 열차 고장관계로 당
선생님, 잘 주무셨죠?소한(小寒)이 지난 지 이틀이 됐네요. 대한(大寒)이 왔다 얼어 죽었다는 소한, 그 이름값 하네요.선생님, 한파주의보 내려졌어요. 강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참! 지난번 '아내 한솔이 하늘나라에서 보내준 성탄 선물' 있죠. 그 글 읽고 아내 서예 친구, 도곡(陶谷) 선생이 "한송 선생님, 후덕하신 한솔 선생님도 많이 뵙고 싶어요. 시를 보니 저도 모르게 쓰고 싶었어요." 하며 글과 함께 '思婦曲' 작품으로 써서 카톡에 올렸더군요.아내 덕에 또 선물 받았지 뭐예요.안 그래요? 선생님!얼마 뒤 이 작
김진숙 지도위원이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걸어갑니다. 우리는 이 길을 ‘희망 뚜벅이’로 명명했습니다. 작년 12월 30일입니다. 허리가 꺾이는 삭풍을 내내 안고 걸었던 첫날에는 3명에서 출발하여 8명이 걸었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세찼던지 한 걸음을 내딛는 것도 힘에 부쳤습니다. 그 뒤부터는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람들이 함께 걷고 있습니다. 이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길을 걷고 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앓는 것도 사치라 다시 길 위에 섰습니다. 연말까지 기다렸지만, 답이 없어 청와대까지 가보려고요. 복직
필명 김 자현 눈이 내리네!기온이 더 급강하한다는데 저 시멘트 바닥에서 오늘 밤은 어떻게 날을 지샐까. 어떤 동지는 안면 광대뼈 부분 동상을 입어 병원을 다닌다는데 인천시 박남춘 시장은 끄떡이 없다. 66일째 풍찬노숙하며 도둑을 잡으려는 동지들과 작별하고 귀가를 서두르는 발걸음들이 시청 건물을 돌아 나올 때부터 매서운 눈발은 날리기 시작했다. 지하철 역사를 향해 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서럽다.그때 카톡이 울린다. 청와대 앞에서 피켓 들고 있다는 동지 하나가 소식을 전한다. 또 카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