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내용이 여인을 그리는 거다.펜화에서 여인을 그린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사건이다.꿈을 꾸어 본 적도 없다.당황스러웠다.인물을 그리는 것은 어깨에서부터 가슴, 허리, 골반까지가 4등분이고 골반에서부터 무릎까지 그리고 발까지이다.얼굴은 비율에서 속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그림을 그리는 형태는 천차만별이다. 색을 입히는 채색도 본인의 생각이고 취향이다,선생님은 각기 다른 형태의 그림을 평가해 주고 수정해 주는 작업을 도와준다.진즉에 배웠더라면 여친도 기록으로 남겼을것을, 이미 후회 한들 소용없는 일이지 않은가? 편집:최호진 객원
내 안에 흐르는 시(2)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심장의 뚜껑을 열고 나와삶의 모세혈관을 타고 상상의 바다 온종일 주무른다 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영혼 깊숙한 곳에묻어있는 진짜같은 가짜라도 회개라는 빗질로 걷어내지 않으면영혼에 낀 찌꺼기는 제거되지 못할 뿐 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붙잡지 않으면 시가 아니다가슴뜰에 가득찬 서 말 구슬이라도한 귀 한 땀을 꿰지 않은들산산히 널브러진 공사장같은 조각들이다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내 안에 흐르는 시(1)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내 안에 흐르는 시를누구든지 볼 수가 없다나만 보고싶기 때문이다 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내 안에 흐르는 시를 다 읊을 수가 없다시상이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내 안에 흐르는 시를 다함께 느낄 수가 없다너는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내 안에 흐르는 시를 다 꺼낼 수가 없다내 영혼에만 묻어있기 때문이다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겨울 저녁 - 이 기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무엇인가 내리는 날아득한 천지나는 날개 젖은 새처럼 날아간다 어두운 하늘 지나면그대 이름처럼 멀리서 켜지는 등불 일생 추워서 어린 날따사로운 봄의 시냇가그리워하며 더러 꿈을 꾸었지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내 귓가에 흐르는당신의 숨결내 손을 잡아주던 따뜻한 기억그 긍휼을 내 안에 채워주소서천 번의 겨울을 견디며 살아 가리이다 무심한 까마귀 소리저문 숲으로 스며든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 심창식 편집장
시력검사 굴절검사망막검사 산동검사필요할땐 레이저도우안수술 즉시완벽좌안가린 살짝안개잡기위한 처방훌륭안개개니 더욱찬란마이다스 손에견줄김은철님 명의로세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걷는것도 듣는것도씹는것도 시원찮고보는것도 흐리멍텅안약넣고 긴기다림또안약또 더긴대기흠씬젖어 별구름봄눈덮었던 낡은비닐확찢은듯 맑고또렷그리하여 백내장끝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등장인물 A: INNK-World의 한국 대표 B: INNK-World의 미국 대표 C: INNK-World의 일본 대표 D: INNK-World의 중국 대표 E: INNK-World의 재일동포 대표장소: INNK-World의 국제회의줄거리INNK-World의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재일동포 대표들이 모여 한반도 중립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 대표 사이에는 의견 차이가 있었다. 한국 대표 A는 한반도 중립화를 위해서는 남북
슬픈 등대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산자락 베개 삼고 바다를 이불 삼은 불빛은소리 없는 악기가 되어 피리를 분다너에게 목적이란 시선을 바라보는 일밤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산 같은 바다를 살피더니별밤을 헤집고 노동하는 너는 아침을 맞아 서럽다 세상을 굽어보는 너는 빛으로 당당하다얄팍한 미끼로 현혹하는 낚시꾼은제 미끼에 걸려 스스로 넘어지는데빈 껍데기들 낱낱이 비추는 너는속살이 아프도록 후비고 들어가서따뜻한 이불이 되어 아프고 시린 세상을 덮는다 분노한 파도를 타이르고 지친 바다를 격려하는 너는그늘진 세상을 잘근잘근 바라본다어떤
마을 언덕 위에는 주일이면 아이들에게단팥빵 건네던 최후 보루 같은 교회가 있었다새벽종 울리고 나면 똥지게를 물지게처럼 지고 다니던 가난한 시절의 아비가 죽은 똥밭에서 겨울을 난 시금치새파랗게 웃는 길 따라 바다레체프스카야 소녀가 기도를 읊으며 골목을 돌아다니곤 했지 한 집 걸러 두 집 자고 새면사금파리처럼 꽂히는 삶의 애환들로 귀가 헐어빈촌은 늘 아우성이지만마마자국처럼 매듭투성이 뜨개옷을 입고도 활기찬 철부지들의 마을 딸랑거리던 방울소리 대신언제부턴가 박도변의 엘리제를 위하여 피아노 소리가 귓속으로 꿀물처럼 흘러들어 이고 지고 나오
사람들은 모두다 밥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한 끼의 식사에 모든 사랑을 담아 왔다. “ 밥 한 번 먹자.” 혹은 “밥은 잘 먹고 다니나?” 등등….필자는 그런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밥 한 끼 속의 감동과 눈물과 수치스러움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였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1. 차리지 못한 생일상1992년 9월 중순 무렵이었다. 일찍 눈이 오는 개마고원의 특성 때문에 9월 5일부터 시작된 추수는 벌써 절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감자 가을을 위한 농촌지원에 동원되었던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감자 몇 알을
흰모랫벌 악동들과함께했던 한학기의끝날아침 날씨흐림가르치는 사십칠년아홉번째 학교로서정신번쩍 창밖을봐오칠사쪽 짜리책에세이노의 가르침을읽다보니 깨닫게됨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천국은 울타리가 없다.굳게 닫힌 대문도 없다.하늘 끝까지환하게 펼쳐친 방초 동산천국은 그래서 열린 곳이다.입장 제한 없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천국에 오래 있지 못하고 되돌아 나온다.천국에 들어가면더럽고 허물 많은 스스로를 깨닫고마침내 견디지 못하고부끄러워 뒷걸음질로 밀려 나온다.천국이 열려 있듯이매년 새해도 활짝 열린다.누구나 똑같이 새해를 맞이한다.새해를 맞기 전에천국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으나살아있으면 차별 없이 새해에 입성한다.새해는 새마음으로 맞이할 일이다.새마음 없이 새해를 맞으면 새해가 아니다
꽃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꽃이 좋은 것은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좋은 것은인격이 있기 때문이다 꽃은 향기로 말하고사람은 인격으로 말한다 편집: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꽃을 그리면서 꽃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게 됨은 좋은 일이지만, 아직도 당분간은 꽃을 소재로 수업이 진행될 것 같다.사실 남녀를 비교하기보다 품성상 여자보다 남자는 보편적으로 꽃을 그리기 싫어하는 편이라고 들 한다. 수업 과정이지만 꽃을 배우는 것도 싫지는 않다. 사전에는 청초, 너를 잊지 않으리, 숨겨진 사랑, 그리움, 추억 사랑을 표현하는 그리움 말들이 꽃말이다. 펜화 후 수채화 물감으로 색을 표현하는 과정은 수백 가지 색을 표현하는 수채화의 묘이다.색을 만들때 마다 변화무상한 기교에 감탄을 한다. 편집: 최호진 객원 편집위원
힘들 때나 외로울 때나!찾아가는 고향처럼그리운 임진각떠나는 인연 못 보내는내가 너무 미워찾아가는 나만의 쉼터찢기고 너덜너덜해울지도 못하는 내 마음다 안다는 듯 살랑살랑나를 감싸는 바람결미움도 슬픔도 엄마에게털어놓듯 망배단 향 터에묻고 떠나가라 지저귀는임진각의 저녁 까치엄마의 따뜻함처럼아버지의 든든함처럼나를 바래주는 임진각은영원한 내 마음의 쉼터편집 :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글과그림 영상업무유튜브를 요약하고마인드맵 피피티도챗지피티 구글바드네이버의 클로버X여덟짜리 천재일뿐그생성형 인공지능잘활용할 인간능력프롬프트 엔지니어주석프롬프트 엔지니어 : 생성형 AI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자연어로 설명해 원하는 결과물을 출력할 수 있게 하는 입력값을 프롬프트(Prompt)라고 한다. 프롬프트는 AI를 작동시키기 위해 사용자가 언어 모델에 입력하는 모든 것, 즉 명령, 지시, 질문, 요청 등이다. 그러므로 프롬프트 입력 수준에 따라 결과물의 수준은 천차만별, 이 아니 흥미로운 일인가? '생성형 AI'를 가장 잘
기도하지 않아도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따뜻한 새봄 양지바른 언덕 위에 노란 민들레 곱게 피어나도그대는 기도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언뜻언뜻 실려 오는 바람에달구어진 지구 위를 소낙비로 하염없이 식혀줄 때도그대는 기도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나뭇잎이 떨어져 포개어져 쌓여가고 새싹 틔울 진토로 묻혀 갈 때도그대는 기도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북풍이 몰아쳐 지친 영혼에또렷이 들려오는 고운 목소리새봄에 다시 들리도록그대는 꼭 기도해야 되겠어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과제물 한 장이 배포되었다. 내가 한 번도 그려보지 않았던 수채화에서도 해바라기를 접하지 않았었는데 드디어 도망칠 수 없는 시간이 흘렀다.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마약 같은 안정을 기하고 믿 기둥부터 자리를 틀고 윗부분으로 올라갔다.펜화와 수채화가 합치는 순간은 색의 미소를 내 마음대로 환형 해 나가는 복합 기술(?)이다,펜에서 못 느낀 부문을 물감으로 터치해주는 야릇한 감미로움을 나 자신이 매료한다. 그리고 화북에는[잎사귀에 비해 꽃은 외롭다. 그러나 어울려 있으므로 풍성하다] 이렇게 기록하였다. 편집: 최호진 객원 편집위원
새벽길을 걷는다먼동이 트기 전검은 하늘엔 별이 빛나고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눈바람정처 없이 흐르는 흰 구름 먹구름이 아침에도 변함없이 건강하게산책 할 수 있는 맘과 몸이 고맙다 다시 하늘을 보고 먼 산을 본다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 집에서새어나오는 희미한 불빛들을 본다가끔 들려오는 멍멍 꼬끼오 꽥꽥삶의 동반자 생명들 소리도 듣는다그리고 땅을 딛고 걷고 있는 나를 본다마음이 툭 트이고 가슴이 시원하다 길을 걷다 보면 문득문득불현듯이 누군가가 생각난다생각난다 함은 그립다는 거겠지그리움은 보고 싶다는 것보고 싶으면 만나야하지 않겠는가기별
살아간다는 것(1)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살아간다는 것은 둥지 잃은 멧새 한 마리가어둠에 젖은 숲길에서 고독한 입술이 되어 은하수 짙은 밤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포개진 낙엽들이 잔설 속 겨울을 낙숫물처럼 파고들어 무지개 같은 봄을 출산하는 노동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가쁜 숨을 몰아쉬며 목이 마른 나그네에게 생수 같은 한 모금마실 물을 건네는 따뜻함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떨어지는 폭포수에 영롱한 무지개로 피어올라산허리에 걸치는 안개 같은 풍경화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찬 이슬 시린 발로 여명의 새벽을 헤집고마지막
열흘구상 사흘메모세시간쓴 이천글자카페에서 삭제된날이십사년 미뤄왔던카페관리 수십개를네시간에 정리했다네이버와 다음카페폐쇄공지 스무여섯겨우유지 대여섯뿐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시원하게 백고치고가을단풍 속을걸어땀살짝벤 아침출근교문앞에 마중교장홀몸아녀 건강하셔따뜻한말 미소번져할려는애 정성돕고말썽쟁이 까지품는그런수업 익는가을 주석백고치다 : 상투는 조선인들의 이름과도 관련이 있어 상투를 틀어야 관명(冠名)으로 불리며 족보에 올릴 수 있었다. 상투가 상징적인 의미만 지닌 것은 아니다. 한양의 멋쟁이들은 상투를 멋지게 만들기 위하여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을 면도하는 수고를 서슴지 않았다. 이를 ‘백고친다’고 하고 이때 사용하는 면도칼은 ‘백고칼’이라고 하여 따로 간수하였다고 한다.(출처 : 필자 송미경, 참고문헌
내가 아닌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어느덧 살아낸 세월에익숙해진 나는아프면 아프다 말하고힘이 들면 힘들다 말하지 못하는나는 이미 내가 아니다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살아가는 자에게는그 무게만큼 무거워속 살을 꺼내지도 못한 채두꺼운 껍질로 무디어 살아간다 밤 하늘 별들이시린 공간을 도리깨질하고구름 사이 보이는 달은싸늘해진 공기만큼그 빛이 유난히도 커보인다 나는 내가 아니다나를 바라보는 나는이미 내가 아니다 옳은 것을 옳다 말하고그른 것을 그르다고말하지 못하는 나는나는 이미 내가 아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나이 들어 무엇을 하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고심하던 차에 종이컵에 그려진 유럽풍 건물을 보고, 바로 이것이다, 펜화를 배우자!내가 수채화를 7년간 배워주신 선생님에게 전화를 통화하여 펜화에 대해 고견을 문의하니 지금 L백화점에 선생님 강좌가 문화 센터에 개설되어 있다고 해서 그 길로 등록 하였다. *학용품펜 퍼그먼트(pigment) 0.5~1.2mm까지 다양하다 스케치북은 내가 구입 했던 것은 Water colour Album 200g/㎡ 135파운드 *첫 수업선을 겹처 가며 톤 연습하기 코로나 이후 절필한 이후 오랜만에 펜을 드니
사십년을 오고가는철성고샘 다섯함께단풍빗속 서울여행대한민국 역사박물관팔층의 옥상정원종로삼가 갈매기살꼼꼼철저 지극정성함께하며 가치이끈스로디도 영원하라주석* 스로디 = 스칼라로드디스커버리'새로운 시니어 여행 비즈니스'의 깃발아래, "은퇴 후 사회경제적 소외로 홧병에 빠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은둔시니어가 여행을 매개로 하는 커뮤니티 활동으로 은둔 탈출"이라는 미션과, "은둔시니어 행복 놀이터 여행커뮤니티플랫폼 스칼라로드디스커버리 구축"이라는 비전으로, 여행 상품 개발 과정부터 여행 소비까지 은둔시니어의 시간 활용을 일거리로 삼는
- 겨울 나무 - 겨울이 되면 나무는 옷을 벗는다.자신을 감싸주고 자양분을 만들어주던이파리를 모두 떨구고, 앙상한 모습 그대로대자연(大自然) 앞에 선다. 그리고는 북풍한설을 그대로 맞으며 동한거(冬寒居)에 들어가 가부좌를 틀고 때때로 휘파람 염불(念佛)로 새봄을 기다리는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시작(詩作) 노트1) 우연히 유튜브에서 어릴적에 부르던 동요 ' 겨울나무' 를 듣고나서, 가사 내용을 바탕 삼아 나름의 시각으로 '산문시'
나였으면 좋겠어요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가끔 전화해서안부를 걱정하고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한 여름 가뭄에시원한 소나기같은 사람 금방 꺼져버릴 듯바람 앞에 등불같이절망적인 현실에도어둔 밤하늘 새벽별처럼 세상에 빛을 밝혀주는 사람 한번 만나 보면가축 농장 주인 몸에배인 배설물 냄새처럼그리움이 묻어 전혀 지워지지 않는 사람 가까울 땐 몰랐는데멀리 떨어지면소스라친 토끼 눈처럼내 심장 안에 들어와 인감 도장을 찍은 사람 나였으면 좋겠어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육사가 촛불에게- 독립운동가 이육사 시인을 그리며 권말선나는 오래전부터 이날을 기다려왔소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기 그대와 함께 있소나라가 식민의 굴레에 떨어졌을 때나는 광야를 내달리며일제를 향해 한 발의 총이라도 더 쏘려독립을 노래하는 한 편의 시라도 더 쓰려했소독립은 나의 몸부림, 나의 전부였지만그날을 안아보지 못한 채일제의 그물에 갇혀 죽음을 맞았소독립을 이뤄줄 영웅, 속박을 끊어줄 초인을 기다리며해방은 되었으나 독립은 이루지 못해대통령이 매국노, 반역자이길 몇 번이요그러니 다시 독립을 외쳐야 하오나도 죽음에서 일어나 다시 독립을
아내가 낳은 아빠 어둠 깊은 저물녘처럼삶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여가는 날눈 덮인 산을 이고 태어난 아내는숱한 어둠의 끝을 헤집고 헤치며 비로소 어머니로 태어났다그때 아들 김주형이 태어났고김주형을 낳아준 아내 덕에나는 아빠로 태어났다애지중지한 시간 속 268일우리는 서로 서로 각각 태어났다 엄마로 태어나고 아빠로 태어나고 아들로 태어났고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가족과 이웃 세상과 만나며 각각 태어났다거기 아내가 품은 268일의 기도가 있다268일의 소망이 있다 이제 아들과 엄마 이제 아들과 아빠는 같은 길에서아이와 함께귀한 소리를 듣고
삶 그리고 과거와 미래- 2세를 기다리며 오래된 기억 속에서부터나는 오고 있었고나는 가고 있었다가장 최근에도 나는 오고 있었고나는 가고 있었다지나온 날 속으로다가올 미래로나는 오고 있었고나는 가고 있었다나는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고나는 그곳으로쉬지 않고 가고 있었다어제로부터 오고어제로부터 가고오늘도 나는 오고오늘도 나는 가고나를 통해 오는 또 다른 나를나를 통해 오는 또 다른 나를 그렇게 기다리고 그렇게 오고그렇게 우리네 삶은 둥그러지고 있었다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한국인 남편 김형효는오고 있었고 그렇게 가고 있었다오늘 김주형金主炯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의 풍속도가 많이 달라졌다. 전자 여권이 일반화되어 휴대폰에 저장된 비행티켓 인증 사진만 제시하면 긴 줄을 서지 않고도 수하물을 자유롭게 부칠 수 있고, 제반 출국 수속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아내는 나보다 디지털 시대에 대한 적응이 빠르다. 새로움에 대한 적응력과 순발력에서는 내가 도저히 아내를 따라잡을 수 없다. 아니, 나는 따라잡을 생각이 없다. 그저 아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 하는 게 속이 편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과거지향적 인간형이고 아내는 미래지향적 인간형일지도 모른다.그런 아내
인생을 살면서 고민에 잠기거나 고통을 겪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보다는 어떤 긍정적인 기대나 희망을 품고 살기를 바라며 되도록이면 행복감을 느끼고 살아가기를 원할 것이다. 여행을 한다는 건 그런 행복감을 갖게 하기에 딱 어울리는 행위 중의 하나이다. 더구나 그것이 해외여행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해외로 가는 여행 일정을 미리 잡을수록 여행에 대한 기대는 커지기 마련이다. 가고자 하는 나라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하고, 막연히 알고 있던 그 나라가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사뭇 기대를 하며 지내게 된다.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