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필자가 발병하여 입원한 후, 급한대로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을 모아 여기 올립니다. 제 페북도 종종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facebook.com/jyhkjm 첫날 (2024.1.18)급성질환으로 입원 치료 받는 신세 되었네요.지난 2017년후 [촛불혁명시민의 함성]을 출판 보급하면서, 2기 촛불정부 창출과 완성을 도모하느라 쉴새없이 노력하던중 부정맥과 심방세동이 생겼습니다. 어제 보라매병원에 당일 입원하여 부정맥 시술했는데 오늘 아침 조희연교육감님 판결에 앞선 기자회견에 급히 가느랍시고 무식하
사랑하는 이인숙 글라라가 떠났다. 그가 세상과 이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주변의 모든 이에게 놀라움과 감사, 그리고 큰 감동으로 남았다. 이태리 유학 중 만난 포콜라레 영성을 통해 한순간의 주저도 없이 하느님 뜻을 온전히 살고자 했다.글라라의 삶의 모토는 “항상! 즉시! 기쁘게! 였다.일생을 하느님 뜻 안에서 매순간을 항상, 즉시, 기쁘게 살았고, 병마도 죽음도 그렇게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녀는 주어진 시간을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을 온전히 비워 삶을 완성시킨 마지막 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우리는 그녀가 미
때때로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있지만 육지에서 그것을 맛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주에서 반해버린 몸국과 고기국수, 고사리육개장, 그리고 빙떡입니다. 제주하면 갈치나 흑돼지를 생각하지만 진정한 제주민중들의 음식입니다.빙떡이란 소금물에 데쳐낸 무채에 숭숭 썬 쪽파를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종이 장처럼 얇게 부쳐낸 피에 돌돌 말아내는 음식입니다. 별 것 아니지만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입니다. 고사리육개장은 돼지 뼈와 고기를 우려낸 육수에 고사리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푹 삶아낸 것입니다. 육지의 육개장과 달리 고춧가루가 들
지난 성탄 때, 은사이신 신부님의 사모곡을 받았습니다. 임의 꾐에 넘어가 평생을 역사비평과 해석학을 기반으로 역사의 예수를 찾았던 정양모 신부님께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글이었습니다. 몇 번을 읽고 또 음미하다가 독자들에게 신부님의 사모곡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신부님의 사모곡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익명의 벗들까지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묻어 있었습니다. 사랑이신 신부님의 글을 소개하면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요즘은 어머니의 꽃다발이 자꾸 생각납니다. 치매를 앓으셨던 어머니가 온전한 정
어제 밤 내린 눈으로 산과 들, 온 세상이 온통 흰 눈으로 뒤덮혔다.오늘은 새해들어 첫 번째 맞는 주일이다.올해부터 교중 미사 시간이 오전 11시에서 10시30분으로, 30분 당겨졌다. 서둘러 미사 준비를 하고 문을 나섰다.문을 나서니 그때 누군가 문앞에 쌓인 눈을 쓸고 있었다."아이구! 수고하시네요!"하고 내가 인사를 했을 때, 그는 구부리고 쓸던 허리를 펴고 "눈이 많이 왔어요. 눈길 조심하셔요"했다.그는 아파트 관리소 ㅇㅇㅇ주임이었다.왠지 기분이 좋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관리소 ㅇㅇㅇ주임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 했다
괜찮다는 막걸리를 보면 술병표면에 ‘물이랑 누룩 외엔 아무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는 글귀가 보입니다. 나라가 가난해서 - 국민들이 먹을 쌀이 부족해서 - 가양주를 금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엄혹한 시기에도 애주가들의 욕망은 어쩔 수 없었는지 밀주가 나돌았지요, 그것은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습니다. 한동안 와인이 최고의 술인 양 나돌더니 최근에는 위스키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탁주(막거리)와 고량주를 좋아합니다. 물론 안주에 따라서 주종이 달라지겠지만 내게 잘 맞습니다.와인이나 위스키는 마셔본 적이 별로 없어서 맛과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56.시서화(詩書畵)에 능하고 뛰어나다해도 어찌 천지자연만물에 견주겠는가! 불세출의 명작걸작이라도 그렇다. 극히 소수만이 이해하고 좋아하거나, 그 속에 숨은 뜻을 알기 위해 별도로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무용하리라.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위로 받기 위한 시, 서화, 음악 등이 오히려 머리를 아프게 해서야 되겠는가? 보라~ 천지자연만물
~ 어제, 티비에서 로 ‘지구상의 모든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섰다.’ 라고 하는 것을 듣고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그렇다면 '나'라고 하는 인간 한명은 8,000,000,000명 중의 1명에 불과하니, 거의 0(=제로/정확히는 0.000000000125 )에 해당하는 미미한 존재로서의 가치밖에는 없다는 말인가?"그러자, 순간적으로 나란 존재의 가치에 회의감이 들었다. '정녕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란 말인가?' 라는 무력감이 온몸을 휩싸고 돌았다.그래서 내가 평소에 늘 듣는 클래식
커튼을 젖히니 눈이 펑펑 내립니다. 흰 눈을 보니 마당을 뛰놀던 삽사리 나무처럼 마음이 설렙니다. ‘아파트 앞을 쓸까?’생각했지만 비로는 해결이 안 될 축축한 눈입니다. 그냥 현관을 나서며 그만일 텐데 굳이 외출의 이유를 찾습니다. ‘아침으로 무얼 먹을까?’ 냉장고를 여니 달걀이 하나뿐입니다. ‘그래 가서 달걀을 사야지. 만두는 있으니까 가래떡을 사고, 눈이 오니까 전도 좀 사야겠다.’싶어서 외출준비를 했습니다. 지난봄에 아이가 사준 검정색 장화를 신고, 까만색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섰습니다. 우산위로 샤르락 샤르락, 차르락 차르락,
우주만물의 원리가 되시는 하느님, 인류 세상 삶의 이치가 되시는 예수님, 주님은 역사와 영원속에서 승리하는 분인줄 압니다.그러나 우리나라나 세계 하나님 백성들의 고통이 너무 큽니다. 특히 팔레스타인들이 당하는 피해는 지옥입니다. 하나님은 의로운 선지자들과 예수님을 통하여 이 세상에 사랑과 정의, 평등, 평화의 원리를 알려 주셨습니다. 그것은 전 지구적 선입니다. 반면, 유대인들의 나라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받아 들이고서도, 진정한 선지자들과 예수님을 통해 전해진 사랑, 정의, 평등, 평화의 하나님을 외면하였습니다.
어제는 분당 메모리얼파크(납곱당)에 다녀왔습니다. 덩그러니 있는 아버지 사진 옆에 두 분이 활짝 웃는 사진을 하나 더 붙였습니다. 쌓인 눈을 치우고 조촐하게 제사상을 차려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한 열흘 많이 추웠습니다. 그럴 때마다 두 분이 얼마나 추울까? 걱정됐지만 그래도 함께 계시니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자식 넷을 두었는데 어느 자식도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둘은 부모님과 소원하게 지냈고, 하나는 아예 부모형제를 등진 채 살아왔지요. '쟤는 도대체 왜 우는 걸까?' 아버지의 주검 앞에서 우는 녀
해마다 12월이면 행복한공부방을 위해 김장을 해주던 단체가 있습니다. 부산 전포동에 있는 ‘서면홈플러스’ 자원봉사팀입니다. 이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담궜던 김치는 행복한공부방을 이용하는 아동 청소년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맛난 저녁 반찬이었습니다.올해도 ‘서면홈플러스’ 자원봉사팀이 행복한공부방을 방문했습니다. 마침 ‘어르신일자리’로 매일 공부방을 청소하는 어르신들도 함께 김장을 담궜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굴을 넣은 김장 김치를 서로의 입에 넣어주면서 김장을 담궜습니다. 순식간에 김장을 마친 후, 함께 오순도순 앉아서
시간과 세월은 미래의 먼 지점을 향해 직선으로 흘러갈까, 아니면 곡선으로 굽이굽이 흘러갈까. 매일의 나날은 점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면적이나 입체처럼 계속 확장하며 넓어질까. 매주 매월은 책장의 페이지처럼 한 장 한 장 차례로 넘겨질까, 아니면 험한 산을 오를 때처럼 바위틈 사이로 이리저리 껑충껑충 뛰다시피 하며 불규칙적으로 이어질까.이런 질문들은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각자의 가치관이나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며, 인간의 마음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대답이 각양각색일 것이다. 인간의 마음 상태는 그날
어머니가 건강하실 때 이후로는 김장을 해보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해마다 김장김치 굴 보쌈을 맛있게 먹어왔고,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마다 김장김치를 보내주시는 껌정산나비님 덕분입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못하다면서 예년보다 적은 김치를 보내주셨습니다. 내게는 김장김치의 양보다 '올해도 김치를 보내실 만큼 병마를 잘 이겨내고 계시는구나!'하는 안도감이 중요합니다. 껌정산나비님과 부모님이 농사지은 재료로 김장을 해서 보내니까요. 예전에 "내게도 여자들처럼 언제든 달려가서 푹 쉴 수 있는 친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카페의 글을 보고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51.기계는 자동화가 바람직하지만 인간은 수동화가 좋다. 첨단기계기구에 의존해 몸 움직임이 줄어들수록 인간기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편함이란 몸 씀이 적은 것인가? 그렇다면 건강한 삶은 불편함에 있지 않을까? 352.잊지 못함은그가 아니라내가 못 잊는 것오늘도 난 그를잊지 못하누나 353.보물이 무엇이냐? 물(物)에 불과하지 않는가? 怪物이 될 수도 있다. 물을 중
지난 4월에 있었던 ‘지리산 10·19 생명평화 기행’에서 만난 인연을 소개하고 싶다. 서춘성이라는 시인으로 필자보다 10년 정도 연상이신데 역사의식이 뛰어난 분 같다. 올해 75주년을 맞이하는 여순 10·19날에 한겨레 [왜냐면]에 다음과 같은 시를 투고했던 분이다. 지리산에 봄이 오면 곳곳은꽃피는 소리에 요란스럽고지리산을 감아 흐르는 섬진강에는바다로 나갔던 황어가 매화꽃 따라새로운 생명을 산란하기 위해섬진강을 힘차게 거슬러 오르는데그해 시월평화롭고 고요했던 지리산 골짜기마다이념의 늪에 빠져 피의 능선을 넘지 못한쫓는 자와 쫓기는
나는 왜 매주 촛불집회에 가는가?겨울날씨에 얼음장 같은 아스팔트에 앉아 깨알같은 눈을 깜박거리며 가녀린 목소리로 '탄핵'을 외치는개념 넘치는 존경스런 촛불 할머니들을 뵙기 위해서 간다.아니, 그 할머니들이 못잊어 미안해서 간다.게을러지는 내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할머니들의 환영이 보여서 간다. 건장한 몸체에 정신 멀쩡한 할배들은 무엇이 부족하여태극기를 흔들며 애국을 왜곡하고 있는가.그들은 어쩌다가 까막눈, 당달봉사가 되어한반도 한겨레를 암흑의 구렁텅이로 끌어가고 있는가? 참으로 진리와 진실은 밭에 감추인 보석과도 같아서혜안을 밝히지
11월 21(화)일, 처음으로 에버랜드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이 몰고 온 슬픔과 애잔함이 가시지 않는 게 첫 번째, 과천에 살았었기에 서울랜드는 숱하게 다녔어도 에버랜드엔 가본 적이 없다는 아이 말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새파란 하늘에 선선한 날씨가 나들이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이들, 교복을 입은 학생들, 그리고 어르신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습니다. 비눗방울을 날리면서 아이들을 유혹하는 장사꾼, 같은 머리끈을 하고 사진촬영을 하는 커플들, 그리고 신나는 음악들이 놀이공원임을 상기시켰습니다.아이가 이끄는 대로
TV프로그램인 싱어게인을 보면서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구나! 그런데 나는 왜?’라는 생각을 합니다. 노래를 못해 음악과 거리를 두고 살아왔어도 좋아하는 가수들이 꽤 여럿입니다. 그중에 한 분을 꼽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굳이 선택을 한다면 나의 최애(最愛) 가수는 조동진입니다.2017년 8월 29일 일산병원으로 그의 조문을 다녀온 건 아마도 그래서였을 겁니다. 생전에 뵌 적은 없지만 청소년 시절부터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수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를 하려고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선생님 영전(
일본 동북대학교 국제문화학 박사인 이선희 씨는 일본 동북 지방의 이주 여성들의 현황과 일본의 이민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이선희 씨는 “동북 지방은 일본 안에서도 식민지입니다. 만약, 후쿠시마와 같은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핵사고가 동북 지방이 아니라 큐슈와 같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지금과 같이 침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항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북 지방은 오랜 식민지로서의 트라우마로 항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동북 지방 사람들의 일본 내에서의 ‘타자화’ 문제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선희 씨의 ‘타자화’
"눌재공께서 괴애 김수온공과 더불어 우리 저헌공과 문과 신유동방이라 시네."지난 토요일 용연(龍然, 정용택))과 함께 김포 양곡 대포리 눌재(訥齋) 양성지(梁誠之) 묘소와 대포서원(大浦書院)을 다녀와 우사(雨沙, 이덕훈)에게 카톡 보냈더니 우사가 나에게 보낸 답글이다.우사는 '우리 저헌공'이라 했다.여기 '저헌공'(樗軒公)은 조선 초기 문신으로 (大學衍義輯要)를 저술한 연안인 이석형(李石亨, 1414-1477)을 말한다.또한, 여기 '辛酉同榜'이라 함은 세종 23년(1441) 실시한 진사, 생원 양과에 눌재공과 함께
고향 무정(故鄕無情) -이현 서 지음.”나의 일곱 번째 이름”을 읽고 나서그녀는 자유다. 고향의 정(情)이 남아 있는 이유는 굴레에 대한 향수다.세상은 여행이라는 테마도 있지만, 여행 자체도 사치가 되는 곳도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최초의 인간이 생존을 위해 떠돌아다니듯이, 떠돌아 다니는 인생은 그 자체가 속박의 끈이다. 누군가의 서사를 읽는다는 것은, 인간의 감성 폭을 넓히는 것은 없다.사람이 사람 답게 산다는 것이 자유라고 하면, 현재의 팔레스타인 땅이나 북한의 땅이나 자유하고는 거리가 멀다.사실은 냉정하다. 냉정한 만큼 비
숨 막힌다. 갇혀 있는 것은 절망이다. 로켓이 날아다니고 죽음이라는 단어가 날뛰고 있다.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수용소 장벽을 아는 자들의 형태가 하는 일은 거대한 장벽을 세우는 일이다. 어리석음이 만리장성보다 더하는 것인가?평화를 깨는 것은 극우의 사명인가보다. 통곡의 벽에서 통곡하는 이유는 잊지 말자고 해서 하는 행위다. 무엇을 잊지 말자고 하는가, 예루살렘의 마지막 성터 흔적이 그들 역사의 평화를 위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안다. 약자가 강자를 상대하는 것은 물리적인 힘밖에는 없다. 김구 선생이 일제강점기
별일이다. 나이가 들면 이제는 신경을 덜 써야 하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그와는 2살 차이다. 내가 젊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그런지 그냥 숫자로 파악할 뿐이다.세상은 신경 쓰지 않아도 변해가는데 변해가는 것을 거부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이번 글은 두 번째 작성이다. 완성된 글을 저장해서 확인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다 사라졌다.첫 번째 글을 무엇이라고 작성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그때의 감정으로 작성할 뿐이다.고통은 항상 후회를 동반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후회가 나를 찾는 데 있다.처음부터 기대
일본에서 개최된 “제9차 한일 탈핵 평화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일본 나고야 교구와 센다이 교구의 핵발전소를 방문하고, 그 지역에서 탈핵 운동을 펼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핵발전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절규를 들었습니다.후쿠이현의 와카사만에 밀집되어 있는 쓰루가 핵발전소와 미하마 핵발전소, 오이 핵발전소와 다카하마 핵발전소를 방문했습니다. 일본이 꿈의 원자로라고 말하며 1조 엔 넘게 엄청난 돈을 투입했던 몬주도 방문했습니다. 몬주는 운영도 해 보지 못하고 폐로가 되었습니다. 몬주는 문수보살의 일본식 발음입니다.후쿠시마도 방
어떤 모임이든 마음에 드는 단 한 사람만이라도 있으면 그 모임은 즐겁고 유쾌하다. 만약 그 모임에서 자신과 맞지 않는 누군가 있어 불편하다해도 마음에 드는 그 한 사람으로 인해 참을 수 있다. 억지로 참을 필요도 없다. 참기는커녕 마음에 드는 그 한 사람에게 더 잘보이기 위해 불편한 사람과도 조화롭게 지내는 자신의 지혜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 모임에서 만나는 모두가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라면 어떨까. 그 모임은 더할 나위없이 복되고 은혜로운 만남이 될 것이다. 거기에 더해 그 모임에서 가을의 단풍을 만끽하며 해가 지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46.가장 친절하고 진실한 친구는 자연이다. 그럴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연은 자신의 어떤 언행과 태도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하지 않고 시시비비도 따지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자연을 사랑하고 가까이 함은 좋으나, 이 또한 이기심의 발로임을 잊지 말아야 하리라. 天雲山風水地木草. 347.독서는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서 해야 자신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얻을 수 있다
현송, 그래 어제 하루 또 잘 보내셨는가?엊그제, 세 친구들 절두산 순교자 성지 걸었네.원래, 이 '절두산'이란 이름은 '蠶頭峰'으로 누에가 머리를 치켜드는 듯 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네.조선시대엔 한강의 최고 명승지로 중국의 사신들이 오면 으레 이곳에 와서 놀았다 하네.한데, 고종 3년(1866) 병인 양요때 만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을 붙잡아 이곳에서 머리를 절단한 뒤 이곳 을 '절두산'이라 부르게 됐네.1966년 이곳에 성당과 절두산 천주교 기념관을 세우고 주변 지역을 공원으로 꾸며 현재는 천주교 순교자 성지가 되었네
오늘도 평소처럼 아침에 kbs FM 라디오를 켜고 주말의 오전 시간을 보내는데, 슬픈 애조(哀調)를 띤 여성 소프라노 곡이 흘러나와 집중해서 들어보았다. 아~, 평소에는 잘 들어보지 못하던 ‘아베마리아’( 카치니/ 블라디미르 바빌로프 작곡) : 이네사 갈란테(Soprano) 노래) 선율이 나의 가슴을 파고들며 슬픔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 내일이 '이태원 참사 1주기' 이니, 이렇게라도 추모의 정을 표하며 비명횡사한 159명의 젊은이들의 영혼을 달래주어야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러한 대형 참사에 아무도 책임지지않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8월 14일 서울에서 한 ‘월요시국기도회’에 이어 10월 9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월요시국기도회’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부산은 월요시국기도회가 열리기로 했던 바로 전날에 갑작스럽게 연기된 적도 있었지만, 다시 시작한 월요시국기도회의 출발지가 됐습니다.항일거리로 알려진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부산 월요시국기도회에는 사제단 60여 명을 포함해서 신자와 시민 7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한 수도자들과 신자들 그리고 시민들은 손에 손자보를 들고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 윤석열 정부
삶에서 ‘만약’이라는 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요. 그래도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내가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내게도 그런 시간이 있습니다. ‘그날 시위에 참가하지 않아서 눈을 실명(失明)하지 않았더라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가 하나, ‘동생들이 뭐라고 하든지 어머니를 육지로 보내지 않았더라면 조금은 더 행복하시지 않았을까?’가 또 하나입니다.제주에 살 때 아버지가 폐암말기라는 전화를 받고 무척 놀랐습니다. 누군가 가까이서 돌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부모님을 제주로 모셨
왼쪽 것은 차를 우려내고 남은 녹차, 오른 쪽 것은 그것을 말린 것입니다. ‘우려먹은 녹차를 왜 말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아주 오랜 행위입니다. 혼인한지 수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아내가 마음고생 할 때의 일입니다. 한 매체에서 녹차찌꺼기를 버릴 게 아니라 말려서 아이의 베갯속으로 만들면 아이정서에 좋다고 했지요. 맞벌이를 할 때라 겨우 일주일에 한번 차를 마실 때니 그 양이 얼마나 됐겠습니까? 반년이 지날 무렵 아내가 임신을 했지만 말린 녹차의 양은 겨우 한 움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세상에 나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