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
-
-
-
-
-
-
-
-
이번엔 심각한 이야기를 잠시 접어두고 아들과 나의 닮은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아들과 나는 성격이 많이 닮았다. 지금은 아들이 나보다 훨 유한 성격으로 바뀌었지만, 사교성이 없는 것이나, 곧이곧대로 하는 것이나, 살짝 얼띤 것이 닮았다. 그런데 정말 빼도 박도 못하게 닮은꼴이 있다. 첫째로 치열 구조에서 나타난 유전의 힘이다.나는 양쪽으로 송곳니가 덧니 형태로 나있어 웃다가 살짝 입을 다물면 입술이 양쪽 송곳니를 채 가리지 못하고 뾰쪽하게 남게 된다. 그래 어려서 아이들이 ‘드라큘라’라고 놀리기도 했다. 지금도 웃다가 어쩌
아이를 사랑한다면
김미경 편집위원
2016.06.16 14:31
-
-
2학년이 되기 전 미국에서 이웃으로 살다가 귀국한 현이네가 우리 아파트로 이사왔다. 현이네는 그 후 6년 동안 우리와 이웃사촌으로 살았다. 아들은 거친 남자아이들보다 현이와 더 꿍짝이 맞는 것 같았다. 현이와 현이 동생과 아들 셋이 자주 놀았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었다. 늘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연히 현이는 아들의 단짝친구가 되었다.옆길로 새서 현이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현이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들과 점차 멀어졌다. 다른 중학교로 배정된 탓도 있지만 아들과 현이 둘 다 한국의 중학교 과정을 너무 힘
아이를 사랑한다면
김미경 부에디터
2016.05.19 15:21
-
-
-
아들 유치원의 한 반 학생 수는 약 15-17명 정도이었고 담임선생님 한분과 보조선생님 한분이 계셨는데 보조선생님은 매번 수업에 들어오지는 않았다.아들 수업에 처음 들어간 날은 나에게는 첫날이었지만, 수업은 이미 보름 정도 지난 상태였다. 보름 정도 지났기에 초기 정착이 끝났을 거라고 예상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남자 아이 2명이 심각한 수준으로 수업을 방해해서 교실은 난장판이 되었다 말았다 했다. 예전 한국 유치원에서 아들의 수업방해 행동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 두 아이가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며 날뛰기 시작하면 수업
아이를 사랑한다면
김미경 부에디터
2016.04.04 16:48
-
1997년 8월 Bronx에 도착했다. 왜 하필 Bronx란 말인가? Bronx는 뉴욕의 5개 자치구 중 하나로 북부에 있는, 좋지 못한 평을 가진 지역이다. 미국행을 선뜻 결정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도 이 지역이 마피아가 꽉 잡고 있으면서 범죄가 들끓는 곳이라는 소문을 들어서도 그랬다. 하지만 남편은 자신이 일하기로 한 대학교 주변은 마피아가 보호하는 지역이라서 Bronx에서 제일 안전한 지역이라고 나를 설득했다. 가보니 진짜 그랬다. 주로 이태리 사람들이 모여 살았고, 꽃을 가꾸는 예쁜 정원을 가진 개인주택이 즐비하고 군데군데
아이를 사랑한다면
김미경 부에디터
2016.03.21 17:51
-
낮잠을 자고 나서, 자는 아들을 내려다보며 선생님 말씀을 곱씹어 보았다. 아들이 어느 정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발달장애’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머리속이 좀 어수선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끝도 없이 돌고 돌았다.젊은 선생이 아직 아이들 경험이 없어서 섣부르게 생각한 것일 거야. 정신과에 한번 발을 들여놓게 되면 계속 들여놓게 된다는데 아들은 정신과에 갈 정도는 아니지. 지금 유치원 교육과정과 잘 맞지 않는다고 한 것은 아들에게 특수교육이 필요하다고 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김미경 부에디터
2016.03.02 16:15
-
유치원 참관수업인 그 날은, 6세 반, 7세 반 학부모들이 입학식 후에 처음으로 유치원을 공식 방문하는 그야말로 떠들썩한 날이었다. 학부모들도 커가는 자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치원을 방문했고, 선생님도 이런저런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학부모들을 기다렸다. 나도 하루 휴가를 내고 유치원에 갔다.6세 반인 아들반 참관수업은 선생님께서 동화를 들려주시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과 간단한 노래로 하는 영어회화 수업 두 가지였다. 먼저 동화이야기 시간이 되었다. 선생님이 의자에 앉으니 아이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선생
아이를 사랑한다면
김미경 부에디터
2016.02.17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