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여 자유하라 목이 눌려 생을 마친 조지 플로이드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물대포로 생을 끝낸 백남기 농민농민의 생명도 소중하다 세상은 돌고 또 돌아간다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 역리가 순리를 거스리고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했던가 정의가 숨쉬고공의가 물같이 흐르는생명이 자유하는 그날까지생명이여 영원히 자유하라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고노 다로의 지옥도地獄圖 일본 방위상 고노 다로가 자랑삼아트위터에 올린 제 집무실 모습은괴기스럽기 이를 데 없어내 보기엔 무슨 지옥의 한 장면 같다 기꺼이 전쟁범죄자가 되겠다며핏자국 흥건한 전범기 머리에 쓰고다시금 침략자가 되겠다며한반도 지도를 걸어놓은 겐가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저리뻔뻔할 수가 있을까 천박한 저 속내의 뒤켠에는자기 땅에선 미래가 없다는자기 땅에선 만족이 없다는희망도 사랑도 찾을 수 없다는망연한 자의 처절한 탄식,그래 다시금 아름다운 우리 땅먹어보려 침을 흘리는게냐어림도 없다, 요망한 것! 침략의 역사를 사죄하거나평화
제국의 몰락 -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며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제국의 사슬 속에 숨은 피뢰침 같은 천한 자본의 속성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제국을 살찌우고 평화로운 나라들을 침탈해 살아가는 야만의 속성이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더라.제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부정도 야욕도 모두 정의로 포장하는 천박한 속성이거기 있더라. 팍스아메리카의 너저분함 속에는 그런 것이 있더라.우리에게 있는 것이 거기에는 없더라.평화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작고 소중한 양보의 미덕이우리에게 있는 것이 거기에는 없더라.서로를 위해 어깨를 걸고 싸
지금 이대로 그대 그리움에 취하면심신이 혼미해져 구렁텅이 헤맬까봐얼른 술 몇 잔으로 미리 취해버렸지몸이 취하니 그리움도 취하고그리움이 취하니 쓸쓸함도 취해버렸어 주위 모든 것이 취해버리니네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없어졌지세상이 온통 하나가 되더니만사가 형통해지더라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무엇이 문제인가 ※ 그대 : 이상, 꿈, 희망, 사랑 등 그런 것.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4. 탁한 세상을 맑은 세상으로한강변은 젊은 청춘들이 낭만을 즐기는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백성들이 휴식을 취하며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강을 정원으로 조성하여 백성에게 개방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왕으로서 이보다 더 뿌듯할 수는 없다.게다가 왕 스스로 낭만적인 분위기까지 누릴 수 있다면 부러울 게 없다. 아무리 왕이라 한들 아리따운 여인과의 밀회는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인과 나는 마치 오랜 지기라도 되는 듯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 인류의 미래를 논하기도 하면서 달밤의 분위기에
바이러스 참 사악한 바이러스다신문의 제호 위에 일장기 내걸고‘천황폐하’라며 고개 조아리던구역질나는 친일행각이었으면역사의 심판 받아 사라졌어야 마땅한데교묘히 살아남아 거대 바이러스가 되었다몹쓸 사회악이 되었다강제징용,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입장에서나일본 땅에서 차별받는 입장에서사죄하라, 배상하라, 차별말라고단 한 번 일본정부에 항의한 적 없으면서에 어쭙잖게 의혹을 내밀며을 없애야 한다느니 후원금을 다른 곳에 썼다느니 그만두라느니아베 극우와 한 패거리 되어칼질하고
3. 황홀한 일탈자칫 잘못하면 내가 실성한 노인에게 놀아난 꼴이 된다. 이마에 진땀이 나려한다. 여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왕이었던 건 한낮의 헛된 꿈이었던 게 된다. 여인은 또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인가. 여인의 처지가 애닯기 그지 없다. 이는 남자로서 연악한 여자에게 느끼는 보호본능이기도 하지만 왕으로서 백성에게 느끼는 애민(愛民)의식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암만 생각해도 노인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을 지녔다. 나 또한 왕위를 승계 받으라는 제안에 '이게 웬 떡이냐'며 아무 생각 없이 덥석 받
노인은 초라한 행색이었지만 눈빛만은 예사롭지 않게 빛나고 있었고 말투 하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았으며 제왕의 위엄과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를 이을 한강왕을 고르기 위해 한강변을 배회한지 몇 해가 지났으며 그러다가 한강왕의 자격을 갖춘 나를 만나게 되어 하늘에 감사한다고 했다. 나는 몰랐지만 노인은 그동안 한강을 거닐던 나를 면밀히 관찰했다는 것이다.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노인이 한강왕이라면 직계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줄 것이지 왜 나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는 것일까? 노인의 말인즉, 자신도
항상 그 길 항상 걷는 길어제 걸었던 그 길을오늘 또 걸었다. 며칠전 걸었던 그 길을날마다 걷는다.1년을 걸었고 2년을 걸었다.그렇게 걷고 걸었지만날마다 보고 또 보는 풍경들은날마다 다르고 다르다.그렇게 일상도 항상 다른 것일 터그렇게 우리는 날마다 다르게 사는 것일 터같은 집에서 같은 길에서 살고 살아보아도날마다 날마다 다른 삶을 사는 것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어제도 걷고 오늘도 걷고 1년 전 오늘과 2년 전 오늘이 걷고 있다.나 어릴적 아장걸음의 어린 내가 그렇게 걷고 있는 것이다.난생처음을 사는 것처럼 살얼음판인 세상을 살고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요즘 한강변을 산책하는 것은 크나큰 행복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하늘은 푸르고 강물은 평화롭게 흘러간다. 한강나루터로 가는 길목에서 요트선착장 쪽으로 이어진 오솔길은 내가 즐기는 코스중 하나이다. 오솔길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문득 '오늘 여기서 왕처럼 하루를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0년 5월의 어느 날이었다.요즘 같은 문명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원시시대로 치면 대략 수백 명의 하인들을 거느려야 가능하다고 한다. 매일 먹는 나의 먹거리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라고 한다. 옛 일기장을 들여다보니 부부의 날이 처음 제정된 2007년 5월 21일 '부부'란 시를 써서 아내에게 바쳤다. 오래 되었지만 지금은 가고 없는 아내를 생각하며 그 시를 올려본다. 부부우리는 하나.너와 내가 아닌우린 하나.그 먼 옛날잠든 아담은갈비뼈 하나를 도둑맞았데요.그후얼마를, 얼마를 헤메다그 갈비뼈를 찾았데요.그건 바로 당신당신을 만난 그 순간난 당신이 내 것인줄첫눈에 알았답니다.그래서우린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그걸, 사람들은 결혼이라 한답니다.오월 이십일일,둘. 하나.오늘은 둘이 하나
우리는 하나랑께 지랄들 말더라고양코뱅이에 속아서 산 기나긴 세월그 세월 속에 묻혀간 수많은 주검들이 넘고 넘던 아리랑 고개에서너도 나도 막걸리 한 사발씩 나눠들고 모여백의민족이 품은 뜻으로 신명을 노래하세.그러면 저 지랄같은 양코뱅이 넘고 넘어우리끼리 아리랑을 부르며 살던 세월 속에서너의 영혼 나의 영혼 하나로 뭉쳐질 것잉께머저리 같이 모지리 같이 니 배를 가르고 내 배를 가르자 말고저 양코뱅이 대갈통을 우리네 짚신으로 밟고 짓이기고도 하얀 쌀과 겉보리 자란 들판에서 어화둥실 어화둥실바닷물이 출렁이듯 강물이 넘실대듯 우리네 세상 살
오월의 노래 오월의 노래는 슬픔의 노래였습니다섬찟한 칼 끝은 5ㆍ17 확대계엄에서 춤을 추고붉은 장미꽃들은 선혈 낭자하여 뚝뚝 떨어져 내렸습니다오월의 역사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었습니다들불이 노도가 되어 깊은 바다로부터 시작되고찢겨진 살점 덩어리는 미친 흡혈귀의 슬픈 먹잇감이 되었습니다오월의 광주는 진리의 항쟁이었습니다단발머리 여중생 장발머리 야학 교사들려진 책가방에는 오월 역사책이 살아 나왔습니다오월의 광주는 장엄한 교향곡이었습니다민중이여 궐기하라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도민주 향한 미완의 교향곡은 금남로의 별이 되어 떨어졌습니다오월
지난 주초 여수 깨복쟁이 친구를 다시 만났다. 친구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 차를 구입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가벼운 사고를 당했나 보다. 처음이라 많은 어려움과 곤란함을 겪었다고 한다. 사고 후 부인에게 운전을 권했으나 극구 사양하여 고민하던 끝에 차를 처분했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면 필자는 운전수가 되고 그는 상전이다. 그가 가자는 대로 가고, 하자는 대로 한다. 지난주에 그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코로나도 조금 잠잠해졌으니 하루 왔다가라는 것이다. 자신이 쉬는 월/화요일에 오면 좋겠다고 한다. 비릿 내도 맡고 향토음식도
선생님 사랑합니다.......학생들의 함성 그리고내 앞가슴에 꽂힌 카네이션은어린시절 나의 선생님을생각하게 해줍니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듣는아이들의 고마움의 함성소리그리고 그들의 마음과 함께나의 은사님에게 드리는내 마음의 인사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직 철모르는 문학소녀에게명문장 과제를 주시며한 단어 한 문장 문학의 꿈을키워주시고 문학을 핑계로다른 과목 소홀히 할 때엔호되게 회초리 치시며마음 아파하시던 나의문학스승. 나의 은사님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맞은 설날 제자들의 술잔에손수 한잔 한잔 술을 부어주시며너희들의 인생길을 당당히걸어
김 자현의 詩 사랑방! 건달 연대 그 시대엔 무엇이든 연대가 유행했더래요 참여도 연대하고인권도 노조도 연대하고 항간에는 가랑이 연대도 있었대요하다못해 미투 운동도 연대 했으니까요 가느단 싸릿가지들엮여서 싸리 울타리 되듯 애초에 굴비처럼 잘 엮이는 디엔에이있는가 하면 엮이는 것에는 소질을 타고 나지 못한 주변부들!자칭 오달지다고 자청한 이들도 끝내는 연대 했더라네요들쭉 날쭉한 쇠모서리들 살벌 무시한 돌쩌귀, 내맡길 장이나갈이들 숫돌 찾아 여러 마을 기웃거렸지만, 어느 곳에도자신을 벼릴만한 곳 없었다네요 급기야 관념의 숲으로접어 들기도
통일의 날 그날에 우리는 너나 없이 웃겠지.아니 그날에 우리는너나 없이 울겠지.천년전에도 이천년 전에도 수천년전부터도 하나였다며우리는 그날 서로를 부둥키며 울고 웃겠지.그날에도 우리는너나 없이 불안할거야.왜냐하면 제국의 총칼은 숨을 멈추지 않기에그래서 그날이 멀다고 포기하진 말자.우리가 불러온 수천 수만의 통일의 노랫소리 오늘도 귀하고 귀하니우리 잊지 말자.그 노랫소리 그 가락에 민족성원 모두에 신명을 실어한 장단으로 한판 벌여보자.통일의 결기를 실어 너나 없이 어기여차 통일의 노래 사시사철 불러보자. 온누리 남누리 북누리 천지사방
김자현의 詩 사랑방! 오늘도 우리는 죽을 쑨다잡귀를 쫓느라 우선 붉은 통팥을 듬뿍넣고물을 동이째 붓고광화문 광장에 연못만한 가마솥을 걸고 죽을 쑨다 우리의 염원 개언론의 주둥이를 넣고개검의 개수작을 넣고방통위의 허파를 뽑고민주당의 십이지장과 간, 오장육부에 숨어 사는민주당 기생충과친미 친 아베에 복무하는 수구 적폐 모두를 넣고 함께 끓인다 평화로운 날이 언제 였던가수면 밑에 가라앉은 시대의 숙제를 밀어둔 채그녀와 노닐던 대성리그이와 노젓던 강촌의 젊은 날들은 가고입영을 앞 둔 남학생, 담배 타들어가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우리의 곁을
4월 27일이 오네 -김형효 오네. 어디서부터 오고 있었던가?하늘이 열리던 그날부터 오고 있었던가?4월 27일이 오고 있네.땅이 푸르러지는 4월의 대지에 꽃거기 오래고 오래된 단군할아버지가 오고 계시네.거기 오래고 오래된 환웅녀가 오고 계시네.오네.나 태어난 1965년의 해와 달나의 어머니, 아버지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고 계시네.한반도에서 살고 간 모든 생명이 영혼의 울림을 품고한반도에서 죽어 간 모든 주검이 영혼의 울림을 품고4월 27일날 오네.오네.울고 울고 또 울고 모든 슬픔은 다 울고 난 한반도웃고 웃고 또 웃고 모든
한국 사회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위기감을 느끼던 3월의 어느 봄날, 나는 갑작스런 무기력증에 사로잡혔다. 이건 절망도 아니었고 희망도 아니었다. 그냥 무중력상태다. 의식의 무중력상태에서 무언가를 잡고 싶어 하는 나의 내면을 엿보게 되었다. 절망이 희망만큼이나 허무하다면 절망 또한 의탁할 것이 못 된다. 오늘 내가 새삼 공허와 허무 속에 잠겨 있는 것은, 머나먼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세월의 무구함이 헛되다고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영겁의 세월 또한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다.이는 머나먼 과거 속으로
사람이 사는 나라 -김형효 시지프스 신화 속에서오늘도 헛수고로 사네.어느 동네에서는 모든 사람이 증발해버린 듯어느 날부터 무엇이 그리했나허망을 밀어올리느라 몸부림치는 사람들그들이 살아가는 의미는 그런 것일까?사람이 사는 나라는 멀고 멀기만하다는어느 동네에서의 사람들이 전투처럼 일사불란하게놀라운 신화를 쓰고 있어서밤이 길고 긴 밤만 있고 새벽도 아침도 없는그곳에도 해가 뜰까?어느 동네에 선거를 보며 생각이 생각을마치 사람이 사람을 말린 고깃덩이처럼 보게 한다.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봄빛이 따사롭고 벚꽃이 만발한 봄날 나는 학급 친구들과 함께 옛 고구려의 수도 평양을 찾았다.평양성은 북한의 국보 1호로 둘레가 23km이다. 당시 세계 최고의 성이라고 불릴 만큼 그 건축 기술이 뛰어났다. 처음으로 간 곳은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이 묻혀 있는 동명왕릉이었다. 동명왕릉은 고구려의 건국 시조로 알려진 동명왕에 대한 숭배와 그에 따른 제의(祭儀)와 함께 전승되었다. 1974년 북한 당국이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1994년에는 대대적인 개건(改建)을 하여 고구려 시조왕릉으로 성역화하는 작업을 마쳤다.다음으로 방문
떠나자.떠나면 된다.지금 떠나자.준비는 필요 없다.떠나야 새 길을 간다.되는대로 떠나야 제대로 간다. 챙기거나 기다리지 말자.훌훌 털고 떠나면 된다.빈 몸과 빈 맘일수록 좋다.몸과 맘도 가벼울수록오래 가고 멀리 간다.과거에 구애받지 말자.연에 연연하지 말자.연은 맺어지면 끊어진다.내일을 염려하지 말자.만사는 오늘로서 족하다.하루도 한 생이요백년도 한 생이다.걱정과 미련을 버리자.주저하지도 말자.언제 어디를 가나 같다. 원망 말고 탓도 말자.핑계나 회피도 말고비방과 비판도 말자.누구와 타물에 기대거나무엇을 기다리지 말자.남은 시간이
4월 16일 멈춤에 대해 -김형효 웃음이 넘치던 봄날꽃망울이 막 터져오던 아름답던 그날2014년 4월 16일 그날은맑은 눈망울이 찬란하던 삶을 기약하듯모든 것이 가능한 세월이었다.너는 그랬고 너희들은 그랬다.4월의 빛처럼 대지가 싹을 틔우고4월의 바람은 희망을 불어왔지. 그러던 어느 날, 그날 우리들에 걸음은 멈추었다.그날 너와 나 우리들은 숨을 멈추었다.그날 이후 그 물 속에 이야기가 산다.너는 너대로 떠났고나는 나대로 떠나 멀기만 하구나.하지만 너희들 304인의 영혼은 오늘도 물살을 가르며 눈물을 씻고 있어 저 멀리 서해바다에서
4월에 -김형효 밤이 운다.주룩주룩 길고 긴 눈물이 하늘 끝 어디로 가닿은 것일까?어제도 울던 밤이 오늘도 운다.아침도 운다.밤새 울었던 밤의 슬픔을 따라울다 지쳐 가닿은 그곳은 어디일까?어제도 울던 아침이오늘도 운다.울다가 울다가 찾아온 봄도 운다.4월이 운다.이 울음을 다 울고나면 아이들이 있는 곳에 가닿을 수 있을까?밤도 울고 아침도 울고4월도 봄도 우는데그 울음 속에 울지 못하고 섰는 우두커니 부모들나는 그 부모를 보고 울고야만다.세월!이 봄이 낳은 십자가해맑은 봄꽃이 찬란하게 피는 4월에햇빛을 받으며 우는 낮낮이 운다.다
4.3에 울고있는 제주휘파람새 -김 광 철 4.3 일흔 돌을 맞는 날쿄오오 쿄오옥, 쿄오옥제주휘파람새는 평화와 통일의 꿈을 노래했습니다.이태가 지나 일흔 두 돌을 맞는 4.3 오늘은제주휘파람새는 봉개동 동백 숲을 찾아 피를 토하며 울고 있습니다코로나19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사람들의 삶의 곤궁함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해방 직후 제주를 강타했던 전염병을 떠올리게 합니다남북미 대화도 지지부진하니 그 출구마저 흐릿합니다평화공원을 찾은 문대통령은 말합니다'제주가 진정한 자주 독립,평화와 통일을 열망하
1아름다움은마스크로 가리워지지 않는다. 이마는 목련처럼 해맑고눈동자는 봄천지로 가는 문.고운 봄빛 감싼 매무새며빚은 듯한 다리,싱싱한 나무줄기여! 봄꽃은신종코로나의지구적 전파를 뚫고눈부시다. 개나리꽃 무리세상 곱게 물들이고화들짝 피어난 벚꽃, 매화이 아픈 봄 그늘 밝힌다. 2감염도 봄을 막을 순 없다.터질 듯 솟아 오르는 봄가로막을 수 없다. 파당적 코로나같은외곬 성토와 규탄과턱없는 탄핵설 서릿발 이겨내며촛불이따뜻한 봄 향할 때 어색한 분홍색, 유사 문양박통 시계로 통하는'새누리', '신천지', 31번, TK는다
2020 봄은잔인한 봄하많은 봄들이춘래불사춘이었으되올 봄은 코로나19.21세기 봄보다19세기 페스트의 망령 서성이네.우한에선가미군에선가아무도 몰래독버섯이나 세균처럼어쩌면 미신,귀신천지, 멸망처럼천하에바이러스 관영하네.구원은 어디로부터 오는가!2020의 봄은 어떻게 오는가!편견과 적대의 향 사라진모란으로부터수장과 농단, 토왜의 패악 봉쇄한무궁화꽃으로부터봄은 오네.드높은 콘크리트벽드리우며 피어난 개나리.바위 위 작은 골 모여 든흙가루 틈새로 돋아난새싹으로부터희망이 오네.꽃마다 마스크를 하고사회적 거리 두더라도온화한 마음은
신神들 중에서 으뜸 신은 조상신이요, 조상신 중의 으뜸신은 안방신 삼신할매요, 부엌신 조왕신이 아닐까 한다. 조상신이 계셔야 우리가 존재할 것이요, 삼신할매가 계셔야 우리가 태어날 것이며, 부엌신이 계셔야 우리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신家神들께 감사드린다. 조상들의 지혜를 잠시 엿보고자 한다. 우리 선조들은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여자나무로 오동나무를 심었다. 딸이 시집갈 때 대표 혼수품인 장롱을 비롯한 가구를 만들 준비를 탄생과 함께 하였던 것이다. 또한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남자나무로 잣나무
몸 -김형효 오십년 넘는 세월을 살아준 내 몸이오십년 넘게 내 얼을 지켜준 내 몸이지난 1년 동안은 특별히 밥을 받들었다.밥을 짓고 밥을 맛나게 하며 밥을 섬기도록 살았다.오늘은 늦은 이 밤 고마운 몸을 받드느라 곧게 앉아 밤을 섬긴다.곧게 앉아 눈을 감고곧게 앉아 마음을 모아 몸에 감사한다.곧게 앉아 얼을 다해 고마운 몸아 몸아 노래한다.그래 마음대로 가고픈 곳으로우왕좌왕하던 마음을 따르기만 했던 몸아오늘은 내 마음 다해 고마운 노래불러 경배하니몸아 몸아 오늘은 곧게 편 몸아 웃거라몸아 몸아 곧게 편 몸아 오늘은 너의 마음이 함께
하늘엔 흰 구름 두둥실소년들 가슴엔 푸른 꿈 두둥실황소들은 산등성에서 한가로이 풀 뜯고소년들은 풀나무 헤치며 정신없이 뛰논다네그들의 꿈과 희망은 산 정상을 넘어저 하늘 구름 위 저 멀리 떠도는가뛰놀다 목마르면 옹달샘 물 벌컥벌컥배고픔은 산천지 널린 도라지 닥주 캐어 달래네이산 저산 어딜 가도 우리네 세상이고 놀이터산골짝은 메아리로 풀나무는 손짓으로 답하네뛰어놀다 보면 해는 벌써 서산에 걸리고집에 가려 방목했던 황소들 찾아보아도눈 안에 들어오는 놈 한 마리도 없다네아이쿠! 어둠에 묻혀버리면 찾
민중의 봄 -권말선 이 봄이 한없이 기쁜 이유는숨죽였던 잔가지에 물길 열려연두빛 새순 돋아나기 때문꽃등 일제히 불 밝혔기 때문주체할 수 없는 이 기쁨참새인 양 포로롱 춤을 출까나 쌀농사 지으면서도 배곯던 농민기계를 돌려 제 몸 깎아야했던 노동자떡볶이 팔러 길거리 전전하던 빈민366일 밤낮으로 불안했던 비정규직희망으로 달뜨지 못했던 수척한 청년평등 앞에 늘 작았던 여성도 장애인도 얼레지 복수초 할미꽃꽃다지 제비꽃 민들레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목련 벚꽃 복숭아꽃처럼 발길 머무는 곳마다눈길 닿는 곳마다‘주인’이라는 이름의 꽃으로가슴의 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