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31. 불일불이不一不二는 어느 종단과 학파의 전용어가 아니다. 고유의 생명사상이다. 생명은 뭣으로도 단정 지을 수 없다. 나와 너는 하나이면서 둘이다. 만물은 상호인식인정으로 항존 한다.132. 선두만 고집 말고 말미도 서자. 그래야 만인과 만물이 보인다. 선두와 말미는 일체로 상생한다.133. 가치관이 정립되면 소사대사小事大事가 없다. 모든 일에 정성과 힘을 다한다.
며느리, 야죽당(野竹堂)에게야죽당, 그동안 별일들 없었지? 요 며칠 새 그렇게 덥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지금 난 간산루(看山樓)에 홀로 앉아 모담산(茅潭山) 바라보고 있단다. 짙은 운무(雲霧) 속에 학 한 마리가 산을 가로 질러 어디론가 날아가는구나. 푸른 소나무와 흰 학, 그리고 짙은 운무, 한 폭의 동양화다. 다시 멀리 일산 대교 쪽으로 눈을 돌리니 강 위로 갈매기들이 33(훨훨)이 날고 있구나!문득 서호(西湖)의 망원정(望遠亭) 생각난다.야죽당, 서호는 지금의 한강변 합정동, 망원동 일대이다. 망원정은 한강북로를 따
언젠가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나고야 맙니다. 이것을 인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와 정반대로 어차피 헤어질 사람은 헤어지게 되어있다고들 합니다. 이를 두고 악연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인연인지 악연인지는 세월이 흘러가야 알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살다보니 인연이었더라 혹은 악연이었더라. 나중에 느끼게 됩니다.부부 사이에 흔히 벌어지는 일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배우자가 인연인지 악연인지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 끝까지 인연으로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인연을 악연으로 만들지 않으려는 각자의 노력이 전제가 되어야 함은 말할 나위
2020년이 저물기 전에 우리 가족은 귀국해서 장기 체류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산과 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의 토양에서 피어나는 감동적인 환경 때문이다.나의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나는 한반도중립화통일 운동가로서 미국에 살면서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립화의 열기와 힘을 모으는 데 일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미국 사회는 지옥이다. 한국도 사회적 지옥이라는 데, 그 이유는 1945년 미군정이 들어선 이래 한국이 맹목적으로 미
오늘 아침 머리도 감을 겸 샤워를 하려는데, 갑자기 허리 쪽에 둔중한 통증이 오며 '어이쿠' 소리가 절로 나왔다.며칠전, 어항에 물갈아주며 들어 올릴 때 느꼈던 허리 통증과 비슷한 증세였다. 그때는 파스붙이며 운동도 삼가고 좀쉬었더니, 그제부터 좀 좋아져서 운전도 하고 걷기도 1시간 정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이제 괜찮아졌나보다 생각한게 틀렸나보다. 그래서 인근 한의원에 가서 등허리에 침도 맞고 부항이란 것도 처음 시술받고, 저주파 안마도 처방받으니 조금 좋아진 느낌이다.생각해보니 올해 만 65세가 되어 '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이젠 다시 돌아갈 수 없네'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올 수 없나. 그날'아무리 그리움의 노래를 불러도시간을 되돌릴 수 없네백여년전 자동차를 발명하고비행기를 하늘에 날리기 시작했을 때사람들은 희망에 차서 환호하였지중동의 사막에서 검은 원유가 뿜어져 나올 때자본가 사업가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이 모든 급격한 변화에 힘입어나라마다 공장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며공장굴뚝이 숲을 이루고각종 물건들이 상품이라는 이름으로산더미처럼 쏟아져 나와세계의 가정마다 가득가득 배달되었지풍요로운 신세계가 영원할 줄 알았어공산주
올해초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우한 발(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우리 모두는 3개월 이상의 비자발적 자가격리 기간을 겪었다. '집콕'(~집에서 콕 처박힘)에 적응하느라 국민 모두는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5월초부터는 '완화된 거리두기'로 어느정도 가족과 친인척, 지인들과의 소소한 외부모임도 가능해졌다.그러나 기쁨도 잠시, 서울의 이태원 발(發) 심야클럽 확진자 사태로 촉발된 코로나19 확산이 수도권과 그 밖의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어 또다시 코로나2차 대유행이란 '위기' 국면으로
한 수녀님에게서 “경주역과 월성 핵발전소를 안내해 줄 수 없느냐?”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정을 조율해서 흔쾌히 “동행을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교가르멜수녀회 수녀님들과 연대의 길을 떠났습니다.연산 성당에서 새벽 미사를 드리고, 수녀원에서 아침 묵상과 가벼운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수녀원의 봉고차로 경주역 앞 월성 핵발전소 내의 핵쓰레기장 추가 건설 반대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수녀님들은 수녀원에서 만들어 온 피켓을 들고 경주역 앞에서 핵쓰레기장의 위험성을 알렸습니다. 핵쓰레기장 추가 건설 반대 농성장 옆에는 한
우사에게,우사, 잘 주무셨나?난 어제 낮에 커필 마셔서 그랬는지 새벽녘에 깨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했네. 그래서 잠을 청하려 이전에 즐겨 읊던 이백(李白)의 시, (獨酌)를 기억을 더듬어 흥얼흥얼 암송했네.天若不愛酒(천약부애주)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地若不愛酒(지약부애주)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愛酒不愧天(애주부괴천)己聞淸比聖(기문청비성)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聖賢旣己飮(성현기기음)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但得醉中趣(단득취중취)勿爲醒者傳(물위성
2020년 6월 16일 내 블러그에 클릭해준 사람들이 200.001명 되는 뜻깊은 날이다.그간 하루 100여 명이 방문해 주고 있으니 감사하고 감사한다.블러그에 방문해서 글도 남겨주시고, 특별한 일거리를 마련해 주시고, 이런저런 일로 행복을 가져다준 귀한 나의 친구가 되었다.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다시 방문하셔서 좋은 인연 이어갔으면 합니다.http:www//imnews546.tistory.com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선생님, 더위에 어떻게 지내고 계셔요? 잘 지내고 계시죠? 요즘 며칠 그렇게 덥더니 어제 저녁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더라고요.간산루(看山樓)에 올라 앞 모담산 향해 베개 베고 누웠더니 솔바람이 겨드랑으로 스며들더군요.김선생님, 하도 시원해 예전에 애송하던 시를 읊조려 보았어요.枕上得詩吟不輟(침상득시음부철)羸驂伏櫪更長鳴(리참복력갱장명)夜深纖月初生影(야심섬월초생영)山靜寒松自作聲(산정한송자작성)베개 베고 시를 얻어 계속 읊조리니,마구간의 마른 말도 더욱 길게 우는구나.밤 깊어 초승달은 그림자를 만들고,고요한 찬솔도 절로 소리 내누나.
월성 핵발전소 안에 핵쓰레기장 추가 건설 찬반을 묻는 울산시 북구 주민투표가 있었습니다. 울산 북구 주민투표 결과 유권자의 28.82퍼센트인 5만 479명이 투표하고, 그중에서 94.8퍼센트인 4만 7829명이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울산 북구 주민투표는 산업자원부가 월성 핵발전소로부터 8킬로미터 내에 있는 울산 북구 시민들을 배제하고, 핵폐기물들의 저장시설인 핵쓰레기장 건설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 낸 주민들의 승리입니다. 그럼에도 산업자원부는 이를 수렴하는 대신에 엉터리 공론화를 문제 삼는 시민들에게 '불법
작년 말에, 그동안 이 지구에서 전 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어류 신종바이러스로 인해 인위적으로 살처분되어 땅에 묻힌 수천만 ~ 수억 마리의 조류(닭, 오리 등)와 포유류(돼지, 소, 양 등), 양식장 어류와 갑각류의 넋들이 하느님에게 밤낮 울부짖으며 신원을 해달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하느님, 저 땅에 사는 인간이라는 추악한 종자로 인해 당신이 창조하신 세계의 온갖 생명이 다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당신께서는 저런 종자를 그냥 내버려 두시는 겁니까?"이에, 하느님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응답을 하셨다."그래
오늘 일요일 오후에 대학 동기 친구의 딸 결혼식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귀가 도중에, 잠시 송파구 관내 공원 화장실에 들러 잇몸이 불편해서 양치질을 하다가 느낀 생각을 끄적여 본다.마침 하나뿐인 세면기 앞에서 열심히 이를 닦고 있을때 내 또래의 노령자가 마스크를 쓰고 들어와 볼일을 보고있길래, 손을 닦고 갈수 있도록 종이컵에 담긴 물을 들고 한쪽으로 비켜서서 양치질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자 얼른 손을 닦고난 그 사람은 그게 고마웠던지, 손짓으로 세면기로 와서 닦으라는 시늉을 하며 나가는게 아닌가?배려라고 할수도 없는 아주 작은 행
1980년 5월 30일 오후 4시 30분, 종로5가 기독교회관 6층에서 한 청년이 계엄군의 장갑차 사이로 떨어졌습니다. 그가 떨어진 허공에는 그가 뿌렸을 유인물이 바람결에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장갑차 사이로 떨어진 청년의 몸은 비틀린 신음 속에 움직이고 있었지만, 계엄군들은 청년의 상태를 확인하기보다는 허공에서 휘날리는 유인물을 수습하기에 바빴습니다.그의 이름은 ‘김의기’입니다. 당시 서강대학교 경상대 무역학과 4학년이었습니다. 그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북동성당에서 5월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함평고구마농민 투쟁승리기념식
지난달 30날 토요일 “사직동, 그 가게” (PEACE TIBET)에서 동행한 친한 손녀의 선물이 TANDA. CHAI 인도 茶였다.그 병을 넣어준 면 자루를 아깝다고 생각하며 만지작거리다 그 옆에 있던 한겨레 취재 수첩이 있어 자루에 넣어보니 딱 맞았다. 사실 수첩을 가방에 넣어두면 지저분했었던 것이 늘 걸렸었는데 어쩌다 재활용을 하게 되니 기쁨이 더했다.이 작은 소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운이 되어 주기를 바라면서.....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난 배를 만들고 배를 공부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바닷가를 많이 돌아다녔다.자주 가는 곳은 옛날의 선소(船所)가 있었던 곳이었다.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에 많은 선소가 있었다.선소란 배를 만들었던 곳이나 매어두었던 곳을 의미한다.우리 완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죽청리의 선소, 대야리의 부추언(艀堰), 정도리의 부추언은 지금 우리가 방풍림이라고 하는 바닷가를 말한다.완도의 정도리에서 옛날에는 이곳에 관한 연말 총회 때 부추림(艀林)에 관한 건을 의안으로 상정할 만큼 중요시 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때는 배를 만들 때 사용하였던 황장목이 많아
대한 불교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의 쉼터, ‘나눔의 집’이 내부고발자들의 제보와 함께 연일 음울한 소식이다.먼저 의혹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나눔의 집’은 설립주체와 사업목적, 그리고 활동영역이 완전히 다르다. 그럼에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싸늘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일본군 위안부’ 수요시위를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며 교육운동을 해온 우리 교사들마저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질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 그래도 삶을 위한 운동은 지속되어야 하겠기에 여기에 ’정의연’을 위한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26.인생은 미묘하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 생명의 세상은 가사의可思議하지 않더라. 인생은 별것 아니라고 말들 하지만, 별것 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더라. 그렇더라. 피안彼岸, 극락極樂, 천국天國등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지 말자.127. 살람=사람=삶? 유지有知가 무지無知보다 좋지만은 않더라. 너무 많이 알려 말자. 알량한 앎이 진실을 덮을 수 있다.128. 지고자至高者
맑은 지구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합시다.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쓰기 등으로 코로나 뿐 아니라 감기도 덜 걸리는 것을 느끼게 되어 사회적 백신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같이 모여 식사를 할 때도 이야기를 하려면 입을 가리고 해야 하고 상대와 대화할 때도 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다음으로 생태백신인데요. 산업화시대에 제트기, 로켓, 산업의 자동화 등 모든 것이 속도로 귀결되며 빨리 빨리... 인간에 편리에 의한 무차별적인 자연훼손은 생태계가 복원되는 속도보다
팽목바람길을 걸었습니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팽목항 빨간 등대 앞에 모인 사람들이 팽목바람길을 걷습니다. 벌써 25회가 되었습니다. 이날도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10여 명의 사람들이 팽목바람길을 걸었습니다.팽목항에는 세월호 팽목 기억관이 있습니다. 이 팽목 기억관은 6월 중에 사라지게 됩니다. 진도군수가 팽목항에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를 매립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발전하고 남은 석탄재를 청정구역인 팽목항에 매립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석탄재는 다량의
30여 년 거래하는 집엘 갔더니 만원이다.지난번에 머리 자르고 만원 내니 이천 원 더 내라고 하더니 ‘오늘은 만원이네’ 하며 돌아서 나왔다.내가 다니던 지역 머리방은 비싸다.내가 30여 년 거래한 집은 1만2천 봉은 아니고 1만 2천 원인데, 어떤 집은 1만 5천 원 또 다른 집은 2만 원이다. 내가 다니는 집은 1만 2천 원이다. 이 집은 카드는 안되고 오롯이 외상을 하거나 현금만 내야 된다.이에 반해 오른쪽 동네 머리방들은 저렴하다.어떤 집은 7천 원에 지역화폐에 재난카드가 되고, 어떤 집은 7천 원이지만 현금만 받아서 7천 원
사월의 어느 주말, 함께 활동하는 지인들과 북한산 숨은벽 능선을 올랐다. 왼쪽으로 인수봉, 오른편 위쪽으로 백운대 정상을 바라보며 오르는 암릉은 꽤나 스릴 있는, 제법 난도 높은 코스다.전날 밤 시답잖은 문제에 심사가 꽂혀 고상고상 잠을 설친 데다 몸살 기운까지 겹쳐 두통에 삭신도 쑤시고... 등산은 아무래도 무리한 행보였다.그러나 화산과 마그마의 활동이 있었던 태초의 시간,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폭발력에 의해 분출된 마그마가 서서히 식고 굳으며 풍화를 거쳐 빚어낸 기암괴석을 대할 때 느끼는 아득한 시공간에 대한 경외감, 거기에
(사)민족문제연구소회보 '민족사랑' 4월호 도착한지 일주일이 넘어 가는데 아직 본문 내용을 다 읽지 못하고 있다. 밑줄 치면서 정독하는 기획기사 '식민지비망록', '인터뷰', '후원회원마당', '책소개' 내용은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식민지비망록'은 민족사랑 회보가 아니면 접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대일항쟁기, 일제식민지-민중의 생생한 삶과 의혈투쟁에 목숨 바친 투쟁기, 일제의 악독한 민족말살 파시즘과 여기에 부역한 친일파-친일매국노, 친일반민족
어머니, 지금 계신 곳은 지내기가 어떠신가요? 여름엔 덥더라도 시냇가에 발을 담그거나 나무 그늘에 앉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고, 겨울에는 불을 때지 않아도 춥지 않은 곳이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가 가신 뒤로는 저 세상도 그저 옆집이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이웃 동네일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가 지금도 꼭 제 곁에 계시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문제는 문제입니다. 이제 사는 게 힘들거나 심각한 고민이 있을 때 누구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아직도 밤늦게나 새벽녘에 만취한 채로 어머니 집을 찾아가면 잠
노무현과 박근혜와 문재인봉하막거리 감칠 맛 나는구나.노무현 11주기 추도식 찾아가 봉하마을에서 마셔보니 알겠다.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작심하고야당총재 박근혜에게 ‘연정하자’ 제안했을 때눈 지그시 감고 혜안을 가지고 받아들였다면노무현도 그렇게 가지 않았을 거고무성한 의혹도 남기지 않았겠지.박근혜도 지금처럼 감옥에갇혀있지 않겠지.박근혜는 지혜가 없었지만만약 주변의 권고로 연정정치가 현실화되었다면아마도 조국통일은 급진전되어오늘 쯤 눈앞에 다가왔을 거고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의'자살'을 어떻게 바라보고해석하고 있을까편집 : 객원
비가 온다. 아내를 미금역으로 태워다 주는 길. 조수석에 앉은 아내가 다리를 올리고 타이즈를 신는다. 무릎까지 올라와서 종아리를 꽉 조여 주는 양말인데, 너무 세서 아플 것 같다. 그걸 신는 모습이 고무장갑을 낄 때 그런 것처럼 힘이 들어 보인다.아내는 건강검진센터에서 하루에 다섯 시간 동안 서서 일하는데, 다리가 붓지 말라고 신는 것이다. 월급이 많지도 않은데, 빚을 갚겠다고 스스로 나선 일이다. 기특하고 대견하고, 고맙고 사랑스러운 아내다. 아내는 천성이 빚이 있는 걸 견디지 못한다.가는 길에 CBS 라디오에서 Animals의
월성 핵발전소에서 울산시 북구는 아주 가깝습니다. 오히려 경주시보다 더 가깝습니다. 월성 핵발전소에서 경주까지는 산을 하나 넘어야 되지만, 울산시 북구는 직선거리로 10킬로미터 안에 있습니다. 북구 주민들은 약 21만 명이며, 평균 연령은 30대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 어린이, 청소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산업부는 핵쓰레기장 추가 건설 공론화에 북구 주민들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울산은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와도 가깝습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석유화학단지 등등 산업시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16기의 핵발전소도 모자라서 최소한
이민 2세인 내 딸은 일찍부터 아이들의 언어 습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딸이 한국말을 잘하지만 아이들과 대화는 부득이 영어로 한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바로 상하이로 가서 살게 되면서 주위 문화에 중국어까지 겹쳤다. 한국어를 가르쳐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집안에서 프랑스인인 아빠는 아이들에게 프랑스어를 하고 자기는 아이들에게 한국말로 하는 것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한국에 살고 계신 외할아버지가 유아용 한글공부 책 세트와 테이프세트를 박스로 보내주셨지만 혼자 힘으로는 써보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5년 전에 미
5월 18일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당시 필자 가족이 겪었던 피해로 놀란 가슴이 두근거려온다. 이러한 일이 벌써 40년째 된다. 아마도 눈을 감기 전에는 잊지 못할 것이다.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고 전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0월 27일 지역 계엄령이 선포되었다(제주도 제외). 이어 12월 12일에는 전두환이 군 수뇌부를 장악하였다. 1980년 5월 15일 서울역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각 지역 대학생들은 군부 독재정권을 저지하고 민주적인
요 며칠 사이 정의기역연대와 윤미향 전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부금 처리문제’와 ‘10억 엔 사전 인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모두 ‘도덕성’과 관련된 사안이다. 더구나 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님과는 30년 가까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함께한 동지이다. 그런 점에서 충격이 컸다. 충격을 넘어 논란이 증폭된 데에는 일부 언론들과 특정 정당의 공격이 결정적이었다. 진보 인사를 공격하기 좋은 소재인 ‘도덕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기 때문이다.할머님의 기자회견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기
일본군 성노예 희생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인터뷰 기사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할머니가 밝힌 내용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의 보수 언론들의 선정적 보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진실보다는 정치적 프레임에 가두는 선정적 보도는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악마의 프레임에는 ‘진실’과 ‘팩트’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생전에 전범 국가인 일본의 사죄와 배상이라는 한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10대 소녀 때,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다가 모진 일들을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