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순 비가 온 다음 날 이른 아침, 새벽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집 앞에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있는데 바로 곁이 가족사랑공원이다. 공원 내부를 순환하는 소로에 인접하여 벤치들이 있다. 오늘 사건?을 만난 벤치는 낮은 나무들이 가리고 있어 새벽 어둠 속에서는 벤치 넘어가 잘 보이지 않는다.무심코 지나가는데 느낌이 좀 이상했다.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벤치 아래를 바라보니 한 사람이 보인다. 급히 다가서 허리를 굽히고 은폐된 벤치 뒤쪽을 자세히 보니 맨땅에 젊은 청년이 누워 있지 않은가? 어제 밤새 비가 온 뒤라 땅은 아
지난 5월 4일, 쌍용자동차 마지막 남은 노동자들이 모두 복직했습니다. 여기에는 김득중 위원장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포함되었습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11년 만에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자 35명의 복직을 밝히며,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여러분 덕분입니다”라는 출근 인사를 밝혔습니다.강남역 고공 위에서 삼성 권력과 맞서 싸우고 있는 26년차 해고 노동자인 김용희 씨는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소식을 듣고 “불굴의 투지와 의지로 복직쟁취를 이끌어내신 쌍용차 동지들의 첫 출근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21.말은 그럴듯하게 하고 글도 그럴듯하게 쓴다. 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하다. 언문행일치(言文行一致)는 어려워도 언문행근치(言文行近致)라도 하자. 말과 글에서 사기꾼이 많다. 필자가 그렇다.122.모든 생명들은 자신외의 지고자至高者가 없다. 생각은 가능하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신과 지고자를 등장시킨다. 그에게 밀어버리기 위함이다. 얌체다. 허망허탈하다.123.
올해에도 어김없이 어린이날(~5월5일)이 다가왔다. 며칠 전, 코로나19로 ‘집콕’하며 예전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어린이날 노래를 2절까지 흥얼거려 보았다. 그런데, 노래를 배운지 어언 60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까지도 악보 없이 부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만큼 이 노래는 애국가 다음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외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아래 ‘어린이날’ 노래 가사 참조)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먹고 암을 고쳤다.개 구충제라도 먹고 말기암을 극복해보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개 구충제를 먹겠다.”외국 유튜브에는 벌써 돌고 돈 이야기라는데 드디어 우리나라도 터졌다. 에스엔에스에 올린 폐암 말기환자인 어느 연예인 글이 암환자들 눈길을 잡아당기고 사람들 호기심을 이끈다. 의사와 과학자들은 바로 반격에 나선다. 과학을 바탕으로 한 근거가 없다, 개한테 쓰이는 구충제일 뿐이지 사람한테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이 있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효과는커녕 아주 심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개가 사람처럼
비결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아내에게 고백하면 된다. 아주 쉽지 않은가. 그런데 그 고백이 남자들에게는 그리 쉽지 않다. 도대체 그런 고백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자존심이 밥 먹여 주는 일은 결단코 없다.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아내 앞에서 자신의 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라기보다 용기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남자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데 익숙하지 않다. 육체적 질병이
핵발전과 관련된 한국의 과학자들은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요? 한국의 과학자들은 핵발전이 값싼 전기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경제적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의 핵발전의 안전성은 세계 최고의 기술로 입증되었다고 말합니다. 안전성과 세계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핵발전을 수출하는 핵발전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고도 말합니다. 한국의 과학자들은 핵발전은 깨끗한 에너지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대책으로 가장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바로 핵발전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생애주기 전체를 통하여 볼 때 핵발전은 태양광보다 적은
은퇴자가 직면하게 될 세상은 현직에 있을 때 보던 세상과는 사뭇 다르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세계에서 한 발 물러나 세상을 바라보게 되니 한결 여유롭다. 그렇다고 모든 욕망이나 갈등에서 벗어난 건 아니지만 세상을 관조하는 입장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모든 게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은퇴자 앞에는 거대한 산맥이 놓여 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동산 정도로 여거지던 것이 나중에 보니 훨씬 더 크고 거친 산으로 다가오는 존재가 있다. 그 존재는 세상이라는 큰 세계를 뒤로 하고 이제 여유좀 부려볼까 하는 순간 서서히 그
4월 18일, 토요일.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몹시 맑다. 미세먼지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런 날씨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집에만 콕 박혀있다 보니 더욱 마음이 들뜬다. 감옥살이 아닌 감옥살이를 한지 2개월. 얼마나 답답한 방콕이었나!동우회 몇몇 친구들에게 전활 걸었다. "오늘 정오 12시 30분, 합정역 9번 출구 만남의 장소에서 만나!" 젊은 시절에 즐겨 했던 번개팅이다.정오 12시30분, 우영, 범산, 경산이 나오고, 멀리 전곡에서 탄월이 달려왔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여전했다.먹자
인간의 삶은 복잡하다. 매일 불특정 다수와 만나야 하고, 예측불가능한 일들을 처리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던 말이다. 복잡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그러므로 너나 할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단순하게 살자고 한다. 복잡하게 살지 말자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복잡함을 떠나 단순하고 단조롭게 살고 싶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하니 단순하고 단조로운 생활이 성인의 삶과 종교처럼 되어 버렸고, 일부는 산업이 되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고 산야에 꽃
학교 온라인 수업 저는 고등1학년, 중1학년, 초등4학년 딸, 아들,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입학식도 못하고 학교도 계속 못나가고 하니 집에만 있는 것도 힘들고 하여 제가 운영하는 풍물공간인 ‘풍류사랑방 일과놀이’에 가족이 가서 매일 조금씩 사물놀이 학습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매일 2시간 공부, 3시간 타악 학습, 이런 원칙을 정했지만 워낙 놀고 게임하는 걸 좋아해서 잘 지켜지진 않았습니다.그래도 게임만 하지 않고 밖에 공원에서 노는 걸 좋아해 다행이었습니다.애들 엄마랑은 탄천 걷기
몇 주 전 4월 초순에 코로나19로 자발적으로 '집콕'하는 기간에 집근처 인근 공원 뒤쪽의 야산에 올라 꽃천지를 이룬 봄의 정취를 감상하다가, 문득 박목월 시인의 '윤사월'이란 시가 떠올랐다. 윤사월 (박목월)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윤사월 해 길다꾀꼬리 울면산지기 외딴 집눈 먼 처녀사문설주에 귀 대고엿듣고 있다.-------------------~ 윤사월의 '외딴 봉우리에 살고 있는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가 문설주에 귀대고 듣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같은 자발적, 타
1960년 4월에 나는 이화여중 3학년생이 되었고, 서울 돈암동에서 서대문까지 새벽 버스를 타고 가서 정동 골목으로 들어서면 이화 교정이 보이고 나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1960년 4.19 무렵이 되자 정동의 돌담을 끼고 전경버스가 끝없이 늘어서 있더니 어느 순간부터 데모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향하여 최루탄을 쏘아대기 시작하여 교정 안에서도 눈물이 줄줄 나고 수업은 중단되었다. 길에서 일어나고 있는 치열한 장면들은 모두의 정신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나에게는 6.25 전쟁을 상기시켜주는 사건이었다. 전쟁 당시 우리 가족은 서울
오늘은 ‘319일 차’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한국에서 ‘가장 근사한 동네’라고 외신이 소개한 강남에서 그것도 강남역 삼성생명 빌딩 앞 25미터 높이의 교통 폐회로티브이(CCTV) 철탑 위에서 한 노동자가 살기 위해 버티고 있는 숫자입니다. 그의 이름은 ‘김용희’입니다.그가 고공을 선택한 것은 노동조합 때문입니다. 그는 1982년 삼성항공 창원공장에 입사한 직후 노동조합을 조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 때문에 정체불명 괴한의 피습을 당하기도 했고, 삼성 간부들에게 납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듯이 그런
박춘근 선생님께서 손자 이야기를 올려주셨다. 아기 사진을 보면서 “와... 좋겠다.” 했다.언제부턴가 길에서 어린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어오면 그냥 지나치게 되지 않는다. “아오, 이뻐라.”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귀여운 얼굴도 쓰다듬고 싶어진다. 요새 엄마들은 아이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해서 손을 내밀 꿈도 꾸지 않지만... 지난해 시카고 여행에서 박물관에 갔을 때 할머니가 손주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었다. “나도 손주가 있으면... 잘 데리고 다녀줄 텐데..” 생각했다.5년 전에는 그
북한을 눈앞에 두고28일에는 단둥으로 가서 한국전쟁으로 끊긴 조중우의교를 거닐었고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트럭과 버스를 보면서 같은 민족끼리는 이렇게 차단당하고 있는데 중국과는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고구려성인 박작산성에 가서 중국이 이곳을 만리장성의 종점이라고 주장하는 허황된 역사왜곡을 실감하고 동북공정의 의도와 목적을 이해하게 되었다. 29일에는 5시간 30분 정도의 길을 달려 지안(집안)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휴게소가 없어서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하여 용변을 보게 하였다. 그래도
작년 2019년을 회고할 때 나에게 가장 힘겹고도 보람찬 일은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한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이다. 2018년 늦가을에 태스크포스로 기획단계부터 참가하기 시작하여 2019년에는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역사교사 출신이자 전교조 위원장 출신의 진보교육감(장석웅)과 평소에 통일교육에 소신을 뚜렷이 갖고 있었던 장학사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학생 80명을 데리고 교사 20명이 6차례의 1박 2일 캠프와 16박 17일의 대장정을 해내는 프로젝트는 교육감의 결단이 아니면 할 수 없기
핵발전소를 운영하면 반드시 핵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방사능 오염이 높은 대부분의 위험한 핵 쓰레기는 핵발전소가 있는 곳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를 영구처분장이 아닌 임시처분장이라고 말합니다. 월성 핵발전소 1-4호기에서 배출하고 있는 핵 쓰레기들을 저장하고 있는 핵 쓰레기장은 포화 상태에 있습니다. 이 핵 쓰레기들을 처리하기 위한 저장시설에 대한 운영허가 무효 확인 등 청구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원고는 월성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 주민 ‘황분희 외 832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피고는 원자력안전위원회입니다. 이 소송 대리는 탈
오늘은 산우회 산행 날이다.태풍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간 뒤라 그런지 하늘이 높고 푸르다. 산행하기 딱 좋은 날이다. 말이 산행이지 겨우 둘레길 걷고 점심 먹고 돌아오는 게 고작이다. 몇 년 전만 해도 2,30명 나오던 친구들이 80살이 넘으니 작년부터 확 줄어들어 많이 나와야 고작 15명 안팎이다.오늘도 서대문 옛 형무소 뒤 안산자락 둘레길을 돌고 대성집에서 도가니탕으로 점심을 하기로 했다.오전 9시, 한옥마을 앞에서 81-1번 버스를 타고 걸포공원 후문에서 내려 다시 일산행 33번 버스로 갈아탔다. 걸포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다
완연한 봄이 옵니다.온 산과 들에 꽃들이 만발인 요즘기다림을 상징하는 ‘달맞이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보며전 세계인을 힘들게 하고 있는‘코로나 19’가 종료 되었다는소식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달맞이꽃을 하나, 둘, 셋 세며혹시나 하고기다리고 기다리다보니어느새 새로운 꽃이 제게로 옵니다. 기쁨을 알리는 큰 나팔을 품고 달려온 나팔꽃이제 곧 ‘코로나 19가 종료되었습니다.’라는 기쁜 소식이 오길나팔꽃을 보며 가슴 절절히 기쁜 소식을 원하고 있습니다. 편집 :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 116. 신께서 인간의 길을 암시하시리라. 하지만 이 또한 인간 스스로 택해 가야할 길이다. 신탁神託은 없다. Go Your Destination!117. 지역적, 지구적, 우주적이라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장방시場方時에 따른 생각일 뿐이다. 사실 그게 그것이다.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에 함몰되지는 말자. 삶은 현실이다.118. 사는데
중상주의는 일방적일 수도 있는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것만이 국력의 근원이라 믿었다. 이 단순한 경제사상은 불황과 독점에 시달리는 시장을 구원하지 못했다. 어둠에서 경제학을 건져올린 것은 케인스 J.M.Keynes 의 혜안이었다. 그는 소비를 강조했다. 오늘날 우리는 이를 ‘유효수요 effective demand'라고 부른다.인위적일 수 있는 수요를 창출해서 실업을 해결하고 결제활성화를 달성한다는 사고방식이 등장하자 자연발생적인 수요공급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전학파에 지친 각국정부는 환호했다. 통화량 M1(현금과
휴일 가슴을 쓸어내린 장면 #1 드르륵~드르륵~핸폰이 몸을 떤다. "여보세요. 북실 할머니 아세요? 네 관계가 어떻게 됩니까? 어머니입니다. 길을 잃으셔서 파출소에 보호하고 있습니다. 모셔가세요. 어디인가요? 양주시 광적파출소 입니다. 거기까지 어떻게 가셨데요? 길을 잃고 서성이는데 마을 주민(6~70세)이 신고해주셔서 모시고 있습니다. 바꿔주세요. 괜찮아요. 응~힘든 목소리가 들린다. 거기 계세요. 지금 모시러 갈게요."#2 가는 길에 양주시청 네거리에서 낯이 익은 정성호 국회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내
初憲康王觀獵, 行道傍見一女子姿質佳麗'처음으로 헌강왕이 사냥을 구경하다 길 옆의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다.'삼국사기 권11 진성왕편은 이렇게 전한다. 만약, 직접 사냥에 나섰다면 길가에 선 여인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효공왕의 아버지, 헌강왕은 어릴 때부터 영특하여 한 번 본 것을 잊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무력(武)이 아닌 제도(法)으로 편안하게 했다는 그의 시호는 재위기간 내내 무너져가는 신라를 변혁하려 한 그의 노력을 증거한다.신라의 통치력이 약해진 틈을 타서 사방에서 지방의 군웅들이 발흥하던 시대 그는 머
오늘은 세월호 6주기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평화의 섬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청소년들이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날입니다.제가 처음 세월호 사건을 접한 것은 밀양 765kV 송전탑 투쟁이 정점으로 치달을 때였습니다. 저는 성 주간 수요일이었던 그날 밀양시 단장면 101번 송전탑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농성장에 있었습니다. 당시 천주교 부산교구 조성제 신부도 함께 있었습니다. 당시 조성제 신부는 손 전화기를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배가 침몰했고, 전원 구조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하고 있었지만, 그는 하루 종일 손 전
11일 청계천 길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사람들이 뜸하다. 서울특별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4.15 총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조형물을 설치하여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국회의원선거는 4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 2020년 4월 15일 수요일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253석 지역구 의원과 47석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공식 선거 운동 기간 : 2020년 4월 2일 0시부터 4월 14일 24시까지 이다.공식 투표일은 2020년 4월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다.4월 15일 당일 투표가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때문에 깜깜이 선거가 될 뻔 했지만 여지없이 현수막이 붙고 벽보가 붙었다. 오잉? 현수막이 수상하다. 벽보가 수상하다. 공보물이 수상하다.1. 옥천에서 세 번째 피켓을 들다선거운동이 허용되는 4월2일 부터 천지에 선거현수막과 벽보가 나붙었다. 5일엔 공보물이 집에 도착했다. 미통당 박덕흠의원은 사무실이 있는 4개 군 건물에 이라고 적어 넣었다. 순진한 유권자들이 보면 대단한 거물이라며 입을 따악 벌릴만하다. 거짓 표현으로 문제가 제기되자 박후보측은 깨
자주적인 구로고 학생회의 '참교육 지지 투쟁'은 해를 넘긴 1990년에도 여전히 빛을 발했다. 4월 혁명이 다가오자 구로고 7기 학생회에서는 학교신문 창간호 『구로학생회보』를 1990년 3월 15일 발간했다.그리고 이어서 4월 혁명 30돌을 맞아 4・19혁명 기념식을 학교당국에 요구하여 방송으로 거행했다. 제7기 학생회장 전원근 군의 사회로 학생들 전체 묵념과 4월 혁명 기념탑 비문 낭독이 진행되었다. 각 교실에는 하얀 국화가 한 송이씩 꽂혀 있어서 추모의 분위기를 더했다.그런데 방송으로 훈화하던 학교장의 발언이 문제를
영상속의 목소리가 말했다. “손 한 번 흔들어 주세요” 염주가 채워진 손목이 흔들렸다. 목소리가 다시 말했다. “전달해 드릴께요”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목소리를 끝으로 14초의 영상이 종료되었다. 엄마가 병원에 ‘갇혀’ 지낸 지 1년이 훌쩍 지났다.외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쓰러져 말을 잃고 반신불수가 된 엄마는 몇 년이나 불편한 몸으로 지내다 욕실에서 넘어져 뼈가 부러졌다. 간간이 걷기라도 했던 엄마는 이제 침대 하나만큼의 공간에서 하루를 보낸다.병원에서 출입을 막기 전까지 일요일마다 엄마를 만나러 갔었다.
구로고 학생들의 항의시위와 집회는 6/16일 교내 집회, 6/17일 연세대 민주광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10개교 연합집회로 이어졌다. 급기야 7/14일 구로고 학생들 1,000여명이 교내 항의집회를 마친 뒤 거리 진출을 시도하였다.교문 밖으로 거리 시위에 나선 800여 학생들은 '전교조 가입교사 징계철회'를 촉구하며 영림중학교와 구로고 도로공원 사이 도로에서 전경부대 병력 400명과 맞닥뜨렸다. 전투경찰은 곤봉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선두에 선 구로고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했다. 교문 밖 도로상에서 경찰의 곤봉에 가격당한 구로고 학생
89년 6월, 공안당국과 관제언론은 학생 투신 사건을 의도적으로 악용했다. 선의의 '위로 편지'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전교조 교사들에게 정신적 테러를 가했다. 나아가 전교조 교사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비난하여 일반 국민과 분리시킴으로써 전교조를 고립시키려고 했다.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전교조 구로고 분회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집요할 정도로 공격적이었고 잔인할 정도로 전교조 교사들을 물어뜯으며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전교조 구로고 교사들은 학교장이 형사 고소하여 구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밤을 새고 이튿날 풀려나면 아침에
치열하게 전개되던 전교조 사수 투쟁 와중에서 발생한 학생 투신 국면은 투쟁의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단식농성과 철야 동조 농성에 대해 6/14일자로 무조건 농성을 해제했다. 농성 해제는 비상회의에서 내린 전교조 구로고 분회 전체 조합원의 의사결정이었다. 무엇보다 격앙되고 흥분된 학생들을 진정시키는 게 급선무였다.그러나 단식 농성 당사자인 양달섭 선생님은 무조건 농성 해제 결의 사항을 전달했을 때 처음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학생회장) 호철이가 크게 다쳤는데 나의 단식을 해제할 수 없다. 호철이가 병원에서 가슴을 아파하면서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