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제 23회 충남민족미술전의 일환으로 이 열립니다. 고암 이응노 화백은 1904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1989년 파리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온 삶을 그림으로 채우고 자기 작품 무대를 세계로 넓혀갔던 화가입니다. 이응노는 고향 홍성뿐만 아니라, 청양과 공주, 부여, 논산, 경성 등 전국을 주유(周遊)하며 인물 및 풍경 사생 스케치를 셀 수 없이 많이 하였습니다. 이런 사생의 과정을 통해 자연과 현실을 깊게 관찰하였고, 이후 문자 추상과 군상 시리즈에서 이응노가 추구하는 ‘본질주의적 현실주의’ 작품세계(이응노, 뜻.
두 번째 답사지 장준하추모공원에 도착하니 “역사는 그 숭고한 뜻을 잊지 않습니다” 48주기 추모식 현수막이 반겨 주었고 선생의 약력을 새긴 기념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50m 뒤 언덕에 위치한 묘소 참례는 빗길이라 미끄러우니 원하는 사람만 하라고 했는데, 여든이 넘은 어른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탐방단이 참석하여 묵념을 올렸다. 문득 우산에 부딪혀 하모니로 들리는 빗방울 소리가 서거한지 48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지 못해서 흐느끼고 있는 선생의 원혼을 해원하는 레퀴엠(진혼곡) 같은 느낌이였
10월 14일 아침 때 이른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카메라를 챙겨서 길을 나섰다. 의정부시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하 의항독)에서 개최하는 10월 역사탐방를 취재하기 위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의항독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2019년 의정부시 금오동네거리 3.1운동사적지에서 100주년기념식과 재연행사를 시작으로 체계적으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기 위해서 출범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의정부시 출발장소에 도착하니 실무책임자 권현 수석부회장과 담당자 이현주 사무국장이 바쁘게 준비물을 옮기고 있어서 인사를 나누고 곧이어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동호 편집위원
2015년 대만에서 큰 반향을 불러 모았던 라문황 작가의 한지민속화전이 이번에는 대만 중부도시 장화(彰化)의 人文藝術館에서 요청하여 2023년 10월 24일부터 11월 26일까지 한달여 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됩니다.작가는 국제결혼이 흔하지 않던 30여 년전 대만 유학생이던 한국남자를 만나 정든 고향과 부모 형제자매 곁을 떠나 이국에서 시집살이를 시작합니다.지금은 한국의 자연과 사계를 누구보다 더 사랑하고 한국인 친구들을 좋아하지만, 이국의 문화와 풍속은 끊임없는 인내와 눈물을 요구했습니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며칠 전 망우동 동원 초등학교에서 마을 활동가 박영윤씨가 주최한 어린이 캐리커처 그려 주기행사에 박찬우 작가와 함께 참여했다. 2학년 2반 학생들을 20분 만에 이 아이들을 다 그려야 했는데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도전해서 성공한 작품이다. 아이들도 기뻐했고 나도 무척 기뻤다.동원초 어린이 20분 그리기 두 번째 작품. 5학년 2반 학생 그리기도 성공하여 매우 기뻤다.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모두 즐거운 추석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제 고향 어롼비(鵝鑾鼻) 해변의 풍경을 그렸습니다.(명절이 되면 유년의 기억과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대만이 고향인 라문황 작가의 고향 해변-편집자 주)敬祝大家中秋佳節愉快。畫我故鄉,鵝鑾鼻海邊。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암흑의 시대 일제강점기에 이역만리(異域萬里) 이국(異國)을 떠돌며 풍찬노숙(風餐露宿) 헌신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혁혁한 공을 세우고 이국에서 묻혔던 홍범도 장군, 몇 해 전 그분의 영혼을 어렵게 고국으로 모셔왔습니다.작금, 일부 후대들은 그분에게 이념딱지를 붙이며 모시기를 거부합니다. 무슨 꿍꿍이 속셈인가요? 어허~그분 홍범도 장군, 조국의 완전한 독립 후 영구 귀국할 것을 약속하며, 재차 총을 들고 독립 전장으로 길을 떠납니다. 고령의 장군이 다시 떠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만, 시국이 하수상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몇 년이
나는 밤마다 두 분이서 주무시기 전에 그날 사고 판 떡볶이, 어묵, 꽈배기, 도너츠 등과 만화책값 대본료들을 합산하시며 상자에 넣는 또르륵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한 푼도 거짓이 없는 삶의 소리. 아버지는 병에 굴복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싸우시고 불의한 자본에 대해서도 어머님과 더불어 거침없이 싸우시고 결국 이기셨다.나 같으면 그리 할 수 있었을까. 아이들이 셋이나 달려 있는데. 이 두 가지의 승리의 기억이 한겨레신문에서 시사만화 '한겨레그림판'으로 거침없이 싸울 수 있게 하였다. 두 분의 삶. 어머니가 기록한
아버지의 일기장 42부기가 너무 심해 점포에 나가지도 못했다. 마침 수동이 식구가 와서 도움이 됐다. 빙수를 많이 갈아 매상이 올랐다. 수동이가 오는 길에 수박을 사 와서 복수가 찬 몸이지만 몇 쪽 맛있게 먹었다. 방조가 벌집(애벌레)을 가지고 와서 삶아 두었다. 그리고 제수씨가 직접 채취한 아카시아 꿀을 갖고 왔다. 언제나 나를 위해 성의를 베푸는 제수씨께 감사힌다. 그리고 아버지는 며칠 후 세상을 떠나셨다. 한겨레신문에서 시사만화를 하루 쉬고 나는 아버님 관 옆에서 위의 만화를 그려 보냈다. 당시 전교조 교사가 탄압 받고 사망하
我的童年記憶,竹叢雞羣。어렸을 적, 대나무 숲에서 모이를 쪼던 한 무리의 닭을 기억합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아버지의 일기장 41신정 연휴로 서울의 재동이가 내려와서 오랜만에 부자간에 대화를 나누며 긴 시간을 보냈다. 재동이가 근무하는 신문사와 작품 문제 등등의 대화가 오갔다.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았지만 지금 근무처인 한겨레신문에 상당한 기대를 하는 모양. 작품 연구에 몰두하고 있어 바야흐로 서서히 미술 방면에 자리를 구축해갈 것이라고는 하나, 아직은 연구하고 자료 수집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예술의 길은 험난하고 긴 세월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역시 예술인들은 가난하다는 것이 그들의 특유한
지금 국제사회가 이상하다. 보편가치가 존중되던 냉전시절과는 지향점이 다르다. 소련붕괴이후 미국에게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음이 감지된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자본권력이 커져서, 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하나뿐인 지구는 일방적으로 침탈당하고 있다.미국대통령은 권력획득의 과정에 비해 지구촌에 과도한 권력을 행사한다. 그 구조는 로마제국과 비슷해보인다. 예전에 트럼프가 이상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미국대통령 자체가 이상한 자리다. 지금 만약 바이든이 물러가면 트럼프가 다시 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트럼프인들 이
아버지의 일기장 40서울에서 큰 며느리가 왔다. 시현이 솔나리 남매를 안아 보았다. 시현이는 오랜만이라 낯을 가려 내 품에 오지 않는다. 출생 후 처음 안아 보는 손녀다. 귀엽다. 아직 윤곽이 뚜렷하진 않지만 좀 크면 예쁜 아기가 될 것 같다. 손자, 손녀 모두 피부가 희다. 작은 며느리와 진일이가 미리 와 있어 세 손자가 함께 모였다. 흐뭇하다. 애당초 손자를 안아 본다는 것은 꿈꾸지도 못햇다. 그러나 요행이 지금껏 생을 유지해서 친손주 셋과 외손자까지 안아 보게 되었다. 행복하다. 긴 투병 생활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 온
9.19.화.오후 3시부터 에서"촛불 시사시 한방" 방송을 합니다.♣ 많은 시청, 좋아요, 댓글, 후원 바랍니다.♣ 방송관련 기사(한겨레온) : “인류 삶의 터전 바다! 생태계 파과하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라!” - 도쿄와 일본 국회앞에서 울려 퍼진 한·일 시민들의 함성 http://cms.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648(위 기사의 사진이 여러 장 생략되고, 일부 편집이 된 기사가 '시민언론 민들레'에도 실렸습니다. https://www.mindlenews.co
한낮은 아직 따가운 햇살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온이어서 가을이 왔음을 말해 준다. 우리에게 가을은 추석이라는 세시 풍속의 계절이다. 한 해의 결실을 수확하고 그 기쁨을 누리는 풍속이다. 추석은 대보름 달과 송편으로 상징되며, 하늘과 조상에 감사하는 제례가 함께한다. 제례의 상에는 음식이 오르는데 수확과 더불은 계절 식품의 사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 계절 식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밤이다.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우리는 역사 이전 시절부터 밤, 도토리 등을 먹어 온 것이 알려졌다. 밤은 이처럼 우리의 먹거리에서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