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서울에서 영화 한 편 감상했습니다. “시대와 자유를 노래한 우리 시대의 음유시인 정태춘의 뜨거운 귀환” 및 “정태춘과 박은옥 40년 음악인생의 서정과 서사를 이어주는 28곡의 스토리텔링” . 5월 18일 개봉 예정 영화인데, 동지 이은 영화감독 겸 대표가 3주 앞선 시사회 초대권을 듬뿍 선물하기에, 영화와 음악을 즐길만한 지인들에게 인심 쓰며 함께 정태춘 부부를 만났지요. 영화나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2시간 다큐멘터리에 푹 빠져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민음사 평에 의하면 은 , 과 함께 세계 3대 성장소설에 들어간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일본 소설 중 하나다. 요즘도 특히 20~30세대들이 많이 본다고 한다. 굉장히 침울한 소설인데 현재 젊은이들의 상태가 이 정도로 어두운 분위기인가?‘다자이 오사무’가 쓴 은 일본 패망 후 1948년 나왔다. 전후 일본의 염세적 분위기를 잘 나타냈다고 한다. 에는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이리 저리 방황하는... 아무도 잡아주는 이 없는... 고독한 청년이 등장한다.
2022. 5. 24. 도서출판 피플파워에서 신박한(^^) 책이 나왔다. 사실 박정희의 비자금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스위스에 엄청나게 있다, 참전용사 전투수당을 떼어먹었다, 기업들에게 엄청나게 뜯어 먹었다, 미국에도 있다, 이런 돈으로 미국의 정치인들을 매수하기도 했다, 독일에도 엄청나게 감췄다... 이렇게 공중에 연기처럼 솔솔 떠다니던 박정희의 비자금에 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으니 대박 아닌가? 고은광순이 2021년 발간한 '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청년들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을 한영순이 보고 자기도 책을 만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에게 자연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가 그렇고 기후재앙이 그렇다. 오늘 한겨레신문에는 미국 알래스카 주의 이상 고온과 폭우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12월 평균 최고 기온이 섭씨 2도인 알래스카에서 기온이 20도까지 오르고, 내륙에서는 최근 강수량이 예년의 1,000%에 달하고 있다는 기사다.기사보기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25329.html운이 좋아 아직 우리에게 닥치지 않을 뿐인...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를
이상하다. 올해는 유난히 옛날 곡, 그것도 아주 어릴 때 듣던 곡을 자꾸 듣게 된다. 그중 요즈음 하루 종일 연속 재생으로 설정해놓고 듣는 곡이 있다. 포레스텔라의 ‘그리운 얼굴’이다.이 곡은 한명숙의 '그리운 열굴'을 편곡했다. 도입부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곡으로 시작되나 할 정도로 클래식 분위기를 펼치고... 묵직한 베이스 목소리가 등장하면서 바로 노래에 빠져들게 만든다. 애절한 음에 애틋함이 가득한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 걸 보면... 나도 이제 고향을 그리워할 나이인가 보다. '그리운 얼굴'별들이 하나 둘 살아나듯이 / 뽀얗
책 선물 받고 소개하는 글을 매달 한두 번 써오다 10월 말 이후 쓰지 못했습니다. 매달 10권 안팎 받으면서 다 읽고 쓰려다 밀린 거죠. 공짜로 받은 책이라 소홀히 하기는커녕 더 정성스레 읽었다고 은근히 알릴 겸 책값으로 홍보라도 좀 하겠다는 취지거든요.12월 11-18일 사할린 방문 예정이었는데 12월 초 코로나 급 확산으로 급 취소하느라 밀린 책 읽을 시간 좀 벌었습니다. 선물 받은 순서를 뒤집어 최근 출간된 따끈한 책부터 먼저 두 권 소개하렵니다.1) 백낙청,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창비, 2021.11)
내가 평화학자와 평화운동가를 자처하는 게 적절할까? 이 글에서도 쓰고 있는 ‘평화학 명예교수’라는 직함을 더 이상 써도 될까? 박한식 선생의 ≪평화에 미치다≫ (삼인, 2021)를 읽으며 품은 생각이다.선생은 처음 나에게 ‘평화 중재자’로 다가왔다. 1994년 카터 대통령 방북을 주선해 북한과 미국 사이 전쟁을 막고, 2009년 클린턴 대통령 방북을 주선해 북미관계 악화를 막은 분으로 알려지면서다. 다음엔 ‘북한 전문가’였다. 2018년 출간한 ≪선을 넘어 생각한다 : 남과 북을 갈라놓는 12가지 편견에 관하여≫ (부키, 2018)
지난 11월에 'Leo Brouwer'의 ‘El Decamerón Negro’를 ‘Cecilio Perera’(세실리오 페레라)가 연주하는 곡으로 소개했다. 신들린 연주라는 생각을 했다.세실리오 페레라는 1983년 멕시코 유카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형 페드로 페레라로부터 처음 기타를 배웠다. 이후 음악 학교에서 공부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Mozarteum 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 현재 Mozarteum 대학과 독일 Freilassing 음악 학교에서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2000년 멕시코 국립 청소년 기타 콩쿠르 수상을
김종구 한겨레 신문 전 편집인은 아마추어 클래식 기타리스트다. 란 책도 냈다.이 책을 몇 달 전 읽었다. 기타를 시작하고 배우는 10년간 과정이 세밀하게 녹아 있다. 그것만 이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세상사를 보는 ‘눈’까지 들어있어 생생하고 흥미진진하다. 글자도 커서 술술 읽힌다. 비 오는 날 휴일, 천천히 뒹굴뒹굴하면서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책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책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나의 기준에 딱 맞는다. 물론 꼼꼼히 읽고 머릿속 정리가 필요한 전문적 내용은 대충 지나간다는 조건
사람 목소리에는 어떤 계절이 있다. 사긋사긋한 봄의 정령이 넘나드는 목소리도 있고, 시원한 여름 빗줄기 같은 목소리도 있다. 어떤 목소리를 가을 목소리라고 할까?내가 아는 가수 중 가을 분위기를 많이 타는 가수는 양희은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때때로 묵직할 만큼 깊다. 깊으면서도 낭랑해서 맑기도 하고, 낭랑하면서도 은은해서 눈을 감고 듣기 제격이다. 특히 그녀의 ‘가을 아침’은 제목처럼 색색의 감미로운 가을 향기가 널리 퍼지는 곡이다. 이 노래를 '아이유'가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아이유가 부른 ‘가을 아침’은 노래가 갑자기 귀여워져
어려서 부모님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의지가지없이 자란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이 있다. 지난 8월에 소개한 '윌라 캐더'의 ‘에서 '폴'이 그렇다. 폴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헤르만 헤세‘의 자전 소설 ’의 주인공 ‘한스’도 그렇다. 한스는 삶의 무거운 수레바퀴에 깔려 살아남지 못하고 죽는다.부모님 사랑은커녕 구박만 받고 자랐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주인공도 있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부르는 ‘나쓰메 소세끼'가 쓴 속 도련님이다. 물론 부모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에 권위적인 세상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작인 〈총, 균, 쇠〉는 인류문명의 발전 정도가 왜 대륙마다 많은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 논하고 있다.의문은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열대의 섬 뉴기니에서 조류의 진화에 관한 연구를 하던 시절에 얄리라는 그곳 원주민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2세기 전에 백인들이 뉴기니에 들어오면서 쇠도끼, 성냥, 의약품에서 의복, 청량음료, 우산에 이르기까지 들여왔고 뉴기니인들은 이런 물건들을 통틀
수년전부터 트로트 열풍이 불었다. TV조선에서 시작해서 다른 방송사들도 따라 경연대회를 여는 것 같다. 트로트는 내 취향이 아니다. 관심도 없다.엄마는 트로트를 좋아한다. 엄마 집에 가면 늘 트로트 음악이 나오는 TV가 켜져 있다. 그 방송이 TV조선이면 나는 질색하는데... 엄마는 “TV조선이 이거 하난 잘했어” 하고 꿈쩍도 않는다. 한겨레 주주시고 2년 전까지 한겨레신문을 보셨으며, 세월호 리본을 지금도 달고 다니는... 나름 의식 있는 할머니신데 트로트엔 어쩔 수 없나보다. 나도 할 수 없이 듣게 되지만... 마음에 들어오는
한완상 선생이 지난달 책 2권을 동시에 출간하고 보내주셨더군요. ≪돌 쥔 주먹을 풀게 하는 힘≫과 ≪예수, 숯불에 생선을 굽다≫. 8월 첫 주 병실에서 휴가 보내며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선생은 김영삼 정부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 김대중 정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널리 알려졌지요. 세 개 대학 총장과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지내셨고요. 그러나 미국 신학교 출신 신학자 겸 장로로 담임목사와 교회건물 없는 를 이끌어온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많은 저서 가운데 북한·통일 문제를 다룬 ≪한반도는 아프다≫, ≪사자가 소
집에서 5분만 걸어가면 ‘여행공원’이 나온다. 여성이 행복한 공원이란다.여행공원에서 5분만 걸어가면 이런 숲길이 나온다.요새는 아침 업무 시작 전 운동 차, 이 숲길을 찾는다. 피가 나이에 비해 깨끗하다 소릴 들었는데 코로나로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 운동이 부족했는지.. 한 달 전 피검사에서 중성지방이 갑자기 확 올라갔다고 운동량을 좀 늘리란다.아침 산책을 하다 보면 아침 일찍 나와 청소하는 알흠다운 아저씨도 만나고... 출입금지 띠를 넘어 들어가 운동하는 막무가내 할아버지도 만나고...긴 막대로 바닥을 헤집어가며 도토리를 슬쩍 하시
'책을 선물 받아 읽는 호사를 누렸다 ' 글에 이어 선물로 받은 책 6권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두 번 째 글입니다. 나머지 6권을 소개합니다.7) 안재영, ≪청소년을 위한 독도야 말해줘!≫, 책과나무, 2015. 회장뿐만 아니라 파주 헤이리마을 영토문화관 독도관장도 맡고 있는 안재영 선생은 지금까지 독도를 20번이나 탐방했다는군요. 대학 다닐 때 ‘독도탐사대’ 동아리 활동을 했고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시비가 그치질 않고 있는데, 이 책은 독도에 관한 한국과 일본 자료를 소개하며 독도가 왜 우리 땅이고 어떻게 지
벌어먹고 사는 일 가운데 남의 글 읽고 내 글 쓰는 게 있으니 책은 언제든 반갑고 값진 선물입니다. 대개 돈 주고 산 책보다 그냥 얻은 책에 소홀하기 쉬운데, 저는 선물로 보내준 분의 사랑과 정성을 무시하는 건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늦게라도 꼭 읽어봅니다. 올해 선물 받은 책 가운데 10여권을 최근 두어 달 사이에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편하게 공짜로 읽은 호사를 누렸으니 책값으로 소개와 추천 좀 하고 싶군요. 저자에게 보답한다고 어설프게 과장 홍보는 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6권을 소개합니다. 저자 이름 순서입니다.1) 강명구.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2.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지난 해 5월 한국계 하프연주자 Lavinia Meijer(라비니아 마이어)의 연주곡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 에릭 사티 (Erik Satie)의 'Gymnopédies(짐노페디) 1번'과 'Gnossiennes(그노시엔느) 1번'을 소개하면서 너무나 고요해서 정적조차 숨을 멈춘 곡이라고 했다. 그렇다. 바로 무더위로 지친 잠 안 오는 밤에 들으면 무더위도 숨을 멈추게 하는 곡이다.에릭 사티의 음악을 검색해서 듣다 보면 짐노페디 1번과 그노시엔느1번. 3번, 4번, 5번이 라는 프랑
장마가 시작되었을까요? 아침부터 비가 쏟아집니다. 이런 비 내리는 날에... 여유가 주어진다면... 차 한잔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이 생각나지요. 저는 이 계절이 오면 항상 기타가 펼쳐주는 선율을 따라갑니다. 투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그 낭랑한 기타 음은 무더위와 꿉꿉함에 지친 삶에 시원한 탄산음료 같은 청량함을 줍니다. 먼저 소개하는 곡은... 기타리스트' 박종호'의 연주곡 'Se Ela Pergunta'입니다. 'Se Ela Perguntar'는 브라질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Dilermando Reis'의 곡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단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책을 읽고 나서 책장을 뒤져보며 다음번 읽을 책을 고르던 중에 발견한 책이다. 지금 나에게 남는 것이 시간인지라 전번에 읽은 책과 두께가 비슷한 것이 원인이 되어 읽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생각과 달리 워낙에 책이 두꺼운 데다가 지루하기까지 해서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아득할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너무 지루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책을 읽다가 중도에 접고 포기한 기억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 하나로 꾹 참고 끝까지 읽었던
-----------------------------------------길도 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길 위에 서 있을 때 들었습니다. 거울을 닦듯 이 길을 닦으면, 길은 어느새 목판화 속의 작은 집으로 나를 데려갑니다. 공기의 빈 곳으로 가득히 연기를 채우며 꽃 피는 집은 또 다른 꽃씨를 품고 있을 것입니다. 목판화 속의 집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목판화 속의 집을 불러낼 수는 있지요. 거기가 내 옛 집이었음을, 그렇게 집은 구름이 뜨거나 지듯 아무데서나 불쑥 생기기도 하고, 다시 맑게 지워지기도 합니다.집들은 불을 켜고
지난달 이루마 곡을 소개했다. 이루마 곡 중 5월이 되면 생각나는 곡이 하나 있다. ‘When The Love Falls’다. 이 곡의 원곡은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Qui a tue grand maman)’다. 프랑스 가수 '미셸 폴라레프(Michel Polnareff)'가 작사·작곡하고 부른 이 노래는 한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1970년대 프랑스 한 재개발지역에서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정원이 도시계획으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우다 숨진 ‘루시엥 모리스'가 그 할머니다. 이 곡은 광주학살이 일어난 후 1982
봄의 한가운데, 온갖 꽃이 피는 4월이다. 봄의 속삭임이 살랑살랑 들리고, 봄의 날갯짓이 나긋나긋 춤추는 시간이다. ‘봄의 왈츠’란 이름을 가진 곡들이 있다. 먼저 KBS드라마 '봄의 왈츠' 주제곡이었던 '이루마'의 ‘봄의 왈츠’를 들어보자. 잔잔하면서 서정적인 곡이다. 어제는 봄비도 왔다. 쏟아지는 비도 아니고 찔끔대는 비도 아니다.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효자 비다. 이루마 곡 중 ‘봄비'가 있다. 봄비 맞은 땅이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곡이다.이루마는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5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 유병록 우리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처음도 아니잖아요 아무 다짐도 하지 말아요서랍을 열면거기 얼마나 많은 다짐이 들어 있겠어요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해요앞날에 대해 침묵해요작은 약속도 하지 말아요 겨울이 와도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봄이에요내가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 봄금방 흘러가고 말 봄 당신이 그저 나를 바라보는 봄짧디짧은 봄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뿐이라면이번 봄이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
지난겨울 힘든 일이 있었다. 이미 일어난 일, 되돌릴 수 없는데도 생각하고 또 생각나는 그 일은 마음을 무겁게 가라앉혔다. 노상 무거운 곡만 듣는 엄마가 안쓰러웠는지 딸이 “엄마~ 이것도 좀 들어보세요." 하고 피아노곡을 보내주었다. 작년 봄에도 소개해주어 수차례 들었던 밝은 선율의 곡이다. 하지만 밝은 곡을 듣는다는 것이 왠지 내키지 않아 선뜻 다시 듣지 못했다.어느덧 그 일이 일어난 지 두 달이 되어간다. 2월 말부터 베란다 화분 분갈이를 하나씩 하나씩 하면서 묵은 겨울과 함께 기억을 털어내려 했다. 창틀 화분걸이에 다시 화분을
제목 : < 무지개 > ~ 윌리엄 워즈워드저 하늘에 무지개를 바라보면내 가슴은 두근거리네.나 어려서도 그러했고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고,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그렇지 않을진대, 나의 목숨 거두소서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바라건대,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를...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오랜만에 < 명시 감상 > 여덟번째 글을 올립니다.이제 입춘, 우수(雨水) 다 지나고 내일이 '땅속에서 겨울잠자던 개구리도 봄기운에 놀라서 튀어나온다'는 경칩(驚蟄)입니다. 작년 한해 동안 코로나19로 마음 속 깊숙
지난 글에서 ‘잔나 비쳅스카야’를 소개하면서 '늙은 군인의 노래(Как служил солдат)를 부르는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를 짧게 소개했다.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Dmitri Hvorostovsky)'는 1962년 시베리아 대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운 후 사범학교를 거쳐, 20세에 예술학교에서 성악수업을 받았고, 졸업 후 크라스노야르스크 오페라단에 입단한다. 1987년 전국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한데 이어서 1988년엔 툴루즈 성악 콩쿠르에서 또 우승했다.그의 이름이 세계에 알
TV를 켜놓고 딴 일을 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방송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온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맑고 청아하게 들려온다. 어느 순간 그 가운데 낮고 부드러운 음성이 섞인다. 목소리가 나를 잡아끈다. 귀가 번쩍 뜨여 화면으로 눈을 돌리니 눈을 지그시 아래로 깔고 알 수 없는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성악가는 검은 턱시도 차림에 나비 타이를 매고 있다. 외형은 순간, 점점 목소리에 빨려든다. 가슴이 콩콩 뛰기도 한다. 홀린 듯 목소리에 빠져있는데 노래가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지며 사회자가 나와 안드레아
1월에 소개했던 러시아 시인이자 가수인 ‘블라트 오쿠자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엘레나 깜부로바' 말고 한 명 더 있다. '잔나 블라디미로프나 비쳅스카야(Жанна Владимировна Бичевская / Zhanna Bichevskaya )'다. '비쳅스카야'는 1944년 소련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Moscow Circus and Performing Arts School’에서 기타를 전공했다.아트 스쿨에 다니던 1970년 초부터 러시아 로망스를 노래하다가 ‘불라트 오쿠자바’를 만난다. 1960년대 포크 송 가수 '존
지난해 12월 러시아 로망스 가수 '엘레나 깜부로바(Elena Kamburova)'를 소개했다. 그녀는 ‘불라트 오쿠자바(Bulat Okudzhava)’의 시에 ‘이삭 쉬바르츠(Isaak Shvarts)’가 음을 넣은 곡을 많이 불렀다.러시아의 3대 음유시인이라고 하는 ‘불라트 오쿠자바’는 1924년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소련 공산당에 의해 처형되었고, 아르메니아인 어머니도 18년 동안 감옥에 갇혔다. 부모의 불행을 보며 자란 그는 소련 공산당 독재에 대한 저항의식을 갖게 된다.1950년 트빌리시
오늘도 좋은날 맞이합니다.오전에 끄적인 일곱번째 글 올려봅니다. 변변찮은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보시며, (누구나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지만) 世波에 씻기어 나간 '시를 사랑하는 마음'(=詩心)을 되살리는 마음으로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제목 : 자네 집에 술 익거든- 김 육 -자네 집에 술 익거든부디 날 부르시소내 집에 꽃피거든나도 자네 청해 옴세백년덧 시름 잊을 일의논코자 하노라.ㅡㅡㅡㅡㅡㅡㅡㅡ오늘 소개할 시는 조선중기 명신(名臣)으로서 실학파의 선구자이며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고, 대동법(大同法)이란 개혁적인 세제(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