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이, 답글이 늦었지?계절 탓이라네!ㅎㅎㅎ여기저기서 가을이 온다고 손짓해 마중하느라 늦었네.그래, 어디 다녀왔냐고?고향 땅 연천, 민통선 안 '태풍전망대' 다녀왔네.지난 9일 한글날, 친구들과 함께 한강 변 자유로를 따라 얼마쯤 가다 다시 임진강변 통일로를 따라 차를 몰았네.그날따라 하늘이 유난히도 맑고 푸르더군! 여기에 강물조차 맑으니 마음 또한 맑더군!天淸水淸又心淸!검문소에 신분증을 맡기고 얼마간 달리니 고지 위에 전망대가 있더군. 그곳은 행정상 연천군 중면 횡산리로 한국전쟁 전엔 안동권씨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았던 곳이네.
윤석열은 스스로민주진보 진영의 분열 덕분에대통령이 되었다고 말한다. 윤석열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도상관없다는 사람들에 힘 입어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힘 주어 말한다. 이재명이 되느니윤석열이 되는 게 낫다는 무리들 덕에대통령 되었다고 일갈한다. 자신의 속임수와 반란을 제압하지 못한 문통 덕도 크지만,윤석열보다 문통이 나쁘다, 문통이 일부러 윤통 만들었다는 갈라치기에힘 입는다 떠벌인다. 민주당 대통령 나와봐야 달라질 것 없다는 진보입네 하는 이들 덕택에왕이 될 수 있었다 웅변한다. 그리하여거짓과 속임수불의 불공정 몰상식으로 시작하여친
오십을 넘기면서 '더 늦기 전에 악기 하나를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기타를 구입할지 망설일 때 주민센터의 강사가 말했습니다. 보통 입문용으로 10만 원 안팎의 것을 많이 구입하는데 이왕이면 조금 좋은 걸로 구입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6개월 쯤 지났을 때 입문용기타는 새것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했지요.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아무튼 오래도록 갖고 놀 장난감을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괜찮은 기타를 구입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몇 달 배운 뒤로는 그냥 혼자서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기타를 잡은지 수 년이 지
~ 며칠전 일이다. 점심을 먹고 수지천변을 산책하러 가는 길에, 갑자기 영어로 대화를 하는 말이 들렸다. 옆으로 지나가는 젊은 여성과 예닐곱살 되어보이는 딸이 서로 주고받는 말이었다.일상적인 초보 영어회화를 하는 것 같았는데, '꼭 저리 티를 내며 영어를 가르쳐야 하나?'라는 생각이들면서, 몇달전 대형식품판매점에 들어가다가 보았던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초등학교 1~2학년쯤 돼보이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마치 미국 애들처럼 영어로 일상회화를 주고받으며 지나가는 것이었다.나는 (직업병처럼) 그 애들에게 한마디 타일러주려고 하다가, 이미
제20차 반핵아시아포럼은 서울과 부산, 울산 일정에 이어 경주와 울진, 삼척으로 이어졌습니다. 반핵아시아포럼 참가자들은 9월 22일 경주 나아리에 있는 공공연대노동조합 강당에 빼곡히 모여 2시간 동안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이 월성 핵발전 단지의 현황과 이주대책위원회의 활동 그리고 환경부의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법무법인 민심의 서은경 변호사가 갑상선암 공동소송의 쟁점과 판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해외 참가자들은 수많은 질문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고양이가 우리 곁을 떠났다.농장에 저장한 농산물을 지켜주던 아이들이다. 하필 우리가 풀어놓은 틈에 밖에 나가 죽은 채 발견됐다. 해마다 여름에 거둔 감자며 옥수수, 호박 따위 농산물을 농장에 저장해 두는데, 생쥐가 갉아 먹는 것을 막느라 기르던 고양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뒤 몇 날 며칠 들어오지 않더니, 농장에서 멀지 않은 산기슭에 죽어 있는 아이들을 남편이 찾아 묻어 주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생쥐들은 신나게 농산물을 갉아먹고 있다. 아무래도 어디서 고양이 한 마리 얻어와야 하겠구나!' 하던 차에, 옆집 할머니께서 희소식
1김사라는 무명 작가이다. 2017년 촛불정부가 들어 선 뒤 필자 등이 중심이 되어, 촛불혁명의 계승 발전을 위해 만든 촛불시민들의 책 [촛불혁명 시민의 함성]촛불혁명 시민의 함성 : 네이버 도서 (naver.com)에 다음과 같은 작품을 실었다. 황룡 촛불 김사라황룡이 일어났다! 노랗고 붉밝은 촛불들이 모이고 모여비상하는 용처럼 크고 힘차게촛불혁명 이루었다. 2서울 출신 김사라 작가는 성인이 된 어느날 부터인가, 신라의 역사와 문화에 끌려 연고도 없는 경주에 내려 갔다. 거기에서 그녀는, 알에서 깨어난 신라의 건국 시조 박혁거세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41.역사를 통해보면 사람은 대체로 물질부족과 심신구속 상태여야 천재성을 발휘한다. 물질적 곤궁과 정신적 근심걱정은 그를 극한 세계로 이끌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케 한다. 그 과정에 천재성이 작용한다. 고통과 고난, 번뇌와 번민은 그의 생각깊이를 높고 넓고 깊게 한다. 반면 풍요롭고 자유로우면 심신은 처지고 정신도 폐쇄된다. 342.자신의 노동 없이 남의 피땀으로
명절은 힘이 듭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기름진 반찬이 나와서 좋았던 유년기를 제외하곤 늘 그랬습니다. 초등학생이 되기도 전부터 설이나 추석에는 깜깜한 새벽에 어머니가 깨웠습니다. 그럼 잠에 취해서 비틀거리면서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천안 큰집에 가야했지요. 셀 수도 없을 만큼 절을 하고나면 늦은 아침을 먹고, 어른들을 꽁무니를 쫓아서 성묘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길이 어린아이가 걷기에는 만만치 않을 만큼 멀었습니다. 특히 많은 눈이 내린 설이면 춥고, 미끄러워서 애를 먹곤 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아버지
오랜만에 만나도 언제나 반겨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보배와 마린이인데, 어머니 댁에 가게 되면 문앞에서부터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달려드는 녀석들이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 서로 짖어대며 아웅다웅하는 건 여전하다.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50년 전으로 기억을 되살려본다. 대학 1학년 교양과목으로 오발탄으로 유명한 작가인 이범선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글짓기 과제를 주시며 의미가 있는 이름을 떠올리면서 원고지에 적어오라신다. 며칠을 생각한 끝에 집 마당에서 기르던 강아지 이름을 제목으로 몇 자 끄적거려서 원고지에 옮긴 후에
얼마 전에 아파트 거실 벽에 붙어있는 전등 스위치가 고장났습니다. 그래서 수리점 아저씨를 불러 새것으로 바꾸었는데요. 아저씨가 가고 난 뒤에 살펴봤더니 직사각형의 스위치가 조금 비뚤어져 있었어요. 미세하지만 상단이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있었습니다. 볼 때마다 신경에 거슬리고 불편합니다.전같으면 끙끙대면서 뜯어내고 기어이 바로 잡았을 겁니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비뚤어진 스위치를 면벽하는 수도자처럼 바라봅니다. 익숙해질 때까지. 그리고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때까지.저는 오랫동안 출판과 언론에서 잉크밥 먹고 살았습니다. 지난
자동차의 엔진이 멈춘 지 한 달, 그것을 폐차한지 3주가 지났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조금 더 친환경적으로 살아볼까?’생각하다가 퍼뜩 놀랐습니다.직장생활을 하다가 육아를 위해서 회사를 그만둔 게 1999년. 그리고 아이가 아장아장 걸을 무렵에 자동차를 처분했습니다. 그때도 ‘이제는 조금 더 친환경적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과천시민회관의 녹색가게에서 아이 옷을 구입해 오는 중이었습니다. 다리 아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를 안고 걷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지요. ‘소나긴가?’하고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처마 밑으로 피했는데 비가
8월 31일, 8월의 끝자락!오늘은 손녀 세라와 은평역사 한옥박물관을 찾기로 했다.지금 그곳에선 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 은평구와 협력해 기획전을 열고 있다.이 전시는 분명 한때 존재했지만, 지금은 남겨지지 않은 것을 살핀 것이다.는 제목 '遺事'에서도 알 수 있듯이 '正史'에는 포함되지 않않았지만, 당시 세상에 남아 있는 글과 이야기를 모아 기록한 것이다.유학자의 시각으로 쓴 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이야기와 정치적 비주류였던 불교, 여성에 관한 이야기는 제외했
1923년 9월 1일, 관동 지역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진 여파로 발생한 대화재로 도쿄와 요코하마를 비롯한 관동 지역은 궤멸하다시피 큰 피해가 생겨났습니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14만 명에 이르렀고, 이재민은 340만 명에 달했습니다.일본 제국주의 정부는 대지진의 참변으로 일어날 수 있는 민심의 혼란을 막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였습니다. 경찰과 자경단을 이용해서 유언비어를 퍼뜨렸습니다. 그들은 관동대지진을 관동대학살로 몰아갔습니다. 관동대학살 희생자 대부분은 조선인들이었습니다.그들은 폭도로 변한 조선인들이 불을 질렀다고 했
목요일(7일)인 어제,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외출했습니다. 코로나 창궐 뒤로 막혔던 외출외박이 9월 1일부터 풀렸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도 외출했지만 병원에 갈 때나, 병원의 허락을 구해서 명절 때 잠깐 다녀간 게 고작이지요.어머니의 휠체어를 밀고, 공원에 갔습니다. 왜 이렇게 멀리 가느냐로 시작해서 병실에서 돌아가신 분, 공기가 좋다, 다향이 출근한다니까 얼른 가서 밥 먹고 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집에 갈 땐 걸어가? 라는 말이 녹음기를 켜놓은 것처럼 반복됐습니다.삼사십 분 산책한 뒤에, 화장실에 가지 않아도 되냐고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힘들어 하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어도 그것이 비난과 원망으로 돌아올 땐 더더욱 상처를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공연히 관심을 가졌구나. 그냥 모른 체할걸!’ 후회하게 됩니다.오래전부터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사실에 근거해서 얘기를 해도 말에는 감정이 실릴 수 있고, 그 순간에 사실과 관계없는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이니까요. ‘당신’이라는 3인칭 존칭이 어감에 따라서 시빗거리가 되기도 하는 것과 같습니다.말의 위험성을 인지한 다음부터는 글(편지)을 사용해서 소통을 꾀하기 시작했습니
지난 주중에 메시지로 받은 편집진의 권유로 '미리 쓰는 부고문(2)'를 써보려고 하니, 여러 생각이 엉켜서 쉽게 구도를 잡기 어려웠다.그래서 한겨레신문의 부고란(=궂긴 소식)에 실린 여러 사람들에 대한 부고문 형식을 일부 참조하고, 나름의 상상력을 덧붙여서 어설프지만 제3자(者)의 시선으로 '미리 쓰는 부고문'을 작성해보았다.----------------------------------------------------------------------------------------~ 지난 주말 북한의 평양 대동강 다리에서 남한의 서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36.삶의 단순화는 주변 환경의 단순화가 우선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적을수록 좋다. 무엇보다 사람의 단순화가 먼저다. 이사람 저사람 마구잡이로 만나면 마구잡이 인생이 된다. 자신을 고집하지 말자. 고집은 멈춤이다. 물이 멈추면 더러워지듯 고집통은 더럽다. 무엇이든 흘러야 맑아진다. 337.한 시대의 현자(똑똑한 놈)라 칭함은 보통 그 시대의 성공한 자다. 하지만
나이 오십을 넘기면서부터 몸이 예전 같지 않아졌습니다. 눈이 침침해서 책 읽기가 쉽지 않고, 무릎이나 허리도 삐걱거렸지요. 몸에 힘이 빠지는 만큼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 또한 줄어들었습니다.‘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을 되돌아보던 어느 날. 갑자기 허리가 아팠습니다. 집안에서는 살살 걸었지만 바깥에서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조심해서 걸어도 오십 미터쯤 가다가 주저앉아서 쉬기를 반복해야만 했지요.처음 다녔던 정형외과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면서 물리치료를 해주었습니다. 물리치료를 받고 나면 조금 괜찮은 것 같다가 집에 도착
새벽 3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 잠이 깨어 일어났다.창밖엔 여전히 비가 내린다.저녁에 충전하기 위해 꽂아둔 폰을 열었다. 송지연! 멀리 스위스 알프스 어느 산골에 산다는 지연이로부터 카톡이 왔다.지연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를 한 달 앞둔 11월24일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그래서 올여름 혼자 사시는 아빠와 함께하기 위해 나왔다가 지난 8월15일 돌아갔다. 지연인 현재 그곳에서 치유사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반가운 마음에 얼른 카톡을 열었다."아저씨, 안녕하세요?"하고 안부를 묻고, "제가 돌아왔을 땐 스위스도 참 더웠는데
인생길은돌아갈 수도 다시 살 수도 없다.고로 삶도 어제처럼 살 수 없고내일은 이 세상에 없을 수 있다.그 날 그날 삶이 마지막인 것이다.매사에 감사하며 충실하게 살자.세상사 가타부타 너무 따지지 말자.그는 그 수준이지 않겠는가? 고통과 슬픔도 삶이요,기쁨과 즐거움도 삶이다.번뇌 번민 없는 자 누구인가?항구여일이 어찌 가능하겠는가?오히려 조령모개가 일반적이다.만사만물을 흔쾌히 수용하고 살자.다시 보지도 만나지도 못할 수 있다.얼마나 귀하고 귀중한 존재들인가? 음식을 대하면 돼지같이 맛나게 먹고일을 할 때는 황소처럼 끈기 있게 하고평시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다만 그때와 장소를 모를 뿐이다. 죽음이 무섭거나 두렵게 느껴진 적은 없다. 어려서부터 늘 죽음을 가슴에 안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 에 올라온 김미경 필진의 글이 눈에 띄었다. '필진들도 미리 부고를 써보면 어떨까?' 라는 글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부고문을 써보기로 했다.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나의 부고문을 써본다. 너무 늦었다. 진작 죽었어야 했다. 나는 사실 어렸을 때 죽음을 맞이하기를 원했다. 나의 어릴 적 유일한 소원이 있다면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국가 구성의 3요소는 영토, 국민, 주권이다.이 3요소 중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국가의 기능을 잃게 되고 국민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 이미 우리는 왜적에게 주권을 뺏겨봤다. 그때의 국민이 당한 수모는 형용하기 어려우며 주권을 되찾고자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은 정확히 셀 수조차 없는 부지기수 아니던가?해방의 기쁨은 잠시 영토의 허리가 두 동강이 난 분단의 서러움을 70여 년을 겪고 있다. 정치적 야욕으로 벌어진 한국전쟁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우리 국민과 우방국의 희생은 너무나도 많았고 국토는 폐허가 되어 처참한
중국 북방 유목민 소녀의 봄빛 그림과 함께 늘 내 방에 놓여 있는 그림은 이 그림, '무명천 할머니' 책 표지 그림이다. 할머니는 4·3 때 총격으로 턱이 부서져 평생 무명천을 턱 대신 처매고 살아온 분이다. 살아 있는 4.3의 상흔.후배 화가 양상용 화백이 삽화와 함께 그린 그림인데, 나는 이처럼 절절하게 아프면서도 가느다란 봄볕 같은 정감까지는 잃지 않아 껴안아 드려야만 하는 할머니의 그림을 본 적이 없다. 속 삽화들도 좋다.누가 이 시대 한국 사람을 참 한국 사람으로 그린 그림이 어느 그림이냐고 묻는 다면 나는 감연히 이 무명
한 15년 전쯤일까? 실크로드를 여행하면서 베이징에 들러 책과 프린트된 그림을 파는 어느 서점에 들렀는데 거기서 이 그림을 보았다. 나는 너무 반가워 눈을 뗄 수 없었고 망설임 없이 사 버렸다.藏童(짱뚱)이라는 화가의 1999년 작 유화로 제목은 早春(이른 봄)이었다. 몽골족으로 보이는 북방 유목민 소녀가 이른 봄 들판에 서 있다. 봄 햇살 아래 작은 봄꽃처럼.... 내가 이리도 이 그림을 사랑하는 것은 내 어렸을 적 고향의 소녀와 같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가난하지만 다사로운 이 소녀를 잊으면 안 된다.'나는 혹시라도 눈부신 현
눈이 부시도록마음이 아리도록가슴이 시리도록곱디고운 詩들은그러한아픔과고독함외로움번민과 고통이씨앗이 되어그렇게아름다운 꽃 詩로탄생이 되어지나봅니다.영민하던 27세난설헌의 일생이안타까울 뿐입니다.아~그 절절한 외로움과 사무치던 그리움!위의 글은 -꿈에서 광상산을 유람하며 시를 읊다-(한겨레:온)를 읽고 대구에 사는 제자 현송(玄松, 정일한의원 원장)이 보내온 난설헌 애모 시다.바로 "현송, 보내준 난설헌 애모 시 잘 읽었네. 恨의 昇華! 그래, 아름다운 꽃 詩로 탄생하였네. 현송, 오늘은 병원 진료 마치고 친구들과 난설헌
정양모 신부님은 저서 "내 글 보고 내가 웃는다"에서 예수의 삶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예수께서는 하느님 아빠의 지선하심을 깊이깊이 느끼고 맑게맑게 보여주는 삶을 사셨다. 백성에게, 특히 사람이면서 사람대접 못 받던 천민들에게 가없는 연민의 정을 품으셨다.”예수의 삶은 그리스도론의 핵심입니다. 그 핵심 중의 핵심은 민중에 대한 연민의 정 다시 말해서 측은지심입니다. 예수는 연민의 정을 품으시고, 자비행으로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예루살렘 북서쪽 성벽 밖에 있던 형장 골고타에서 십자가형으로 처형되셨습니다. 주교의
용연이, 이번 태풍에 별 피핸 없나?태풍 한바탕 소란 떨고 지나더니 제법 조석으로 선선하군. 그럼, 오늘은 난설헌의 선시(仙詩)에 대해 좀 더 알아보세!碧海浸瑤海靑鸞倚彩鸞芙蓉三九朶紅墮月霜寒푸른 바닷물은 옥색 하늘 바다로 스며들고,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 기대어 의지하는구나스물일곱 송이 아름다운 붉은 연꽃,달빛 찬 서리에 붉게 떨어지누나! 용연이, 허난설헌의 전문일세.꿈속에서 광상산을 유람하며 읊은 시네. 여기 '廣桑山'(넓은 뽕나무 산)은 선계(仙界)에 있는 산이네.용연이, 설도(薛濤)에게 가 있다면 난설헌
月樓秋盡玉屛空霜打蘆洲下暮鴻瑤琴一彈人不見藕花零落野塘中달 밝은 누각 가을은 다 가고 방은 텅 비었는데,서리 내린 갈섬 저녁에 기러기 내리네.거문고 타고 있어도 임은 보이지 않고,연꽃만 한잎 두잎 연못으로 떨어지누나!용연이, 의 전문이네. '閨怨'이란 '규중의 원한'이란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을 받은 여자의 원한을 말하네. 이러한 여자의 원한을 노래한 시를 '閨怨詩'라 하는데, 이 규원시를 제일 먼저 쓴 사람은 중국 당나라 때 왕창령(王昌齡, 698-755)이네.閨中少婦不知愁春日凝妝上翠樓忽見陌頭楊柳色悔敎夫壻覓封侯규방의 젊은
어제 아내가 모임 참석차 외출하였기에, 오후 1시쯤 점심 한끼를 때우려 수지구청역 부근 ‘ㅂ죽’ 가게쪽으로 걸어나갔다. (요즘 배탈이 나서 어쩔수 없이 죽을 먹고 있다.) 아파트 바로 옆 공원을 지나치며 시원하게 쏘아올리는 분수를 보면서 걷고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화공약품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했다. 나는 틀림없이 근처 공사현장에서 풍기는 냄새라고 생각하고 ‘용인시 평생학습관’ 광장 보수를 하고있는 공사현장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아니나다를까, 길건너 편의 건물 앞 광장에 오르는 계단을 파헤치고 ‘에폭시 수지’같은 회색 도료를 드럼
용연이, 오늘도 무척 덥군!秋淨長湖碧玉流荷花深處繫蘭舟逢郞隔水投蓮子遙被人知半日羞허난설헌(許蘭雪軒)의 시, 일세.가을 맑은 긴 호수에 옥 같은 푸른 물 흐르는데,연꽃 깊은 곳에 목란 배 매어두고,님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멀리서 남이 볼까 봐 반나절을 부끄러워 했네!어느 곳에선 마지막 4련의 '遙'를 '畏', 또는 '或'으로 한 곳도 있네.용연이, 내가 이 시를 처음 읽은 것이 대학 시절이네. 그때 한문 시간에 창명(蒼溟) 임창순(任昌淳, 1914-1999) 선생님으로부터 이 시를 처음 듣고 얼마나 황홀해했는지 모
후쿠시마핵발전소의 핵사고에 의한 핵 오염수의 해양 투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핵 오염수의 바다 투기에 대한 반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자갈치 시장을 찾아 핵 오염수 바다 투기 반대를 ‘괴담’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부는 일본 정부의 해양 투기에 대한 정당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일본 정부의 해양 투기는 그 어떤 이유에도 불문하고, 돈 때문입니다. 숱한 핵종으로 오염된 방사능 피폭 오염수를 콘크리트로 고체화해서 육지에 보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다핵종제거설비로 정화해서 30년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