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필자가 발병하여 입원한 후, 급한대로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을 모아 여기 올립니다. 제 페북도 종종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facebook.com/jyhkjm 첫날 (2024.1.18)급성질환으로 입원 치료 받는 신세 되었네요.지난 2017년후 [촛불혁명시민의 함성]을 출판 보급하면서, 2기 촛불정부 창출과 완성을 도모하느라 쉴새없이 노력하던중 부정맥과 심방세동이 생겼습니다. 어제 보라매병원에 당일 입원하여 부정맥 시술했는데 오늘 아침 조희연교육감님 판결에 앞선 기자회견에 급히 가느랍시고 무식하
겨울방학 동안. 돌봄 교실에서 책 놀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저학년 아이들, 초등학교 1.2학년 돌봄 교실인데요, 오빠는 얼굴이 하얗고 세모지고 어두운 편이고, 동생인 1학년 여자아이는 살이 통통하고 싱글거리며 잘 웃는 얼굴에 전혀 닮지 않은 듯하였습니다.책을 모두 읽고 아이들과 느낀 점을 이야기한 다음, 놀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술래가 앞에 있고 아이들은 모두 뒤 사물함 쪽에 서서 술래와 가위바위보를 한 다음에 이기면 가랑이를 찢고 나가는 게임이었습니다.그런데 오빠가 게임이 다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이기지를 못했습니다. 약 10번의
겨울 저녁 - 이 기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무엇인가 내리는 날아득한 천지나는 날개 젖은 새처럼 날아간다 어두운 하늘 지나면그대 이름처럼 멀리서 켜지는 등불 일생 추워서 어린 날따사로운 봄의 시냇가그리워하며 더러 꿈을 꾸었지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내 귓가에 흐르는당신의 숨결내 손을 잡아주던 따뜻한 기억그 긍휼을 내 안에 채워주소서천 번의 겨울을 견디며 살아 가리이다 무심한 까마귀 소리저문 숲으로 스며든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 심창식 편집장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국내 대부분의 언론은 친미 후보인 민진당 라이칭더(賴清德)가 친중 후보를 누르고 총통이 되었다고 소개합니다. 그렇게만 보면 그림자만 보고 실체는 모호해집니다.총통 선거와 동시에 치른 국회의원(입법위원) 선거에서 친중이라고 보는 국민당 후보가 기존 37석에서 15석이 늘어난 52명(지역:39, 비례:13)을 당선시켜 제1당이 되었고, 여당인 민진당은 61석에서 10석이 줄어 51석(지역:38, 비례:13)으로 제2당이 되면서 국회의장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방 단체장 선거에서 국
연말(2023)과 연초(2024)는 으스스하고 오싹한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중대 경제범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권력층의 탈법적 경제공동체인 50억 클럽의 쌍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두 경제범죄 행위를 옹호하는 정치집단에서는 괴상한 논리로거세게 시비를 거는가 하면제1당 대표는 예리한 칼로 찔려 살해될 뻔했다.새해 첫 주말 6일눈이 세상을 새하얗게 뒤덮었다.설경의 고궁 모습을 그리며 창덕궁을 찾으니새하얀 옷을 입고 얼굴을 내민다.밤사이 내린 눈남향의 청기와 위엔 햇살 받아 물로 흐르고그늘진 지붕은 하얀 골짜기를 이룬다.처마에 발
2023년 12월 에는 필진 43명이 참여하여 기사 165건이 올랐다. 일평균 등록기사는 5건이다. 일일 평균 기사조회수는 7,563회다. 전체 기사의 평균조회수는 1,456회다1. 큰 줄기에서 본 기사 분포2023년 12월은 지난 11월과 마찬가지로 에서 기사 수가 가장 많다. 다음은 , , , , 순으로 기사가 등록되었다.2. 작은 줄기에서 본 기사 수1) 작은 줄기에서 본 기사 분포다. 과 가 가장 많다.2)
새하얀 눈이 파주 운정호수를 뒤덮었다.땅에도 호수에도뭍인지 물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2023년 말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감쌌다.호수 다리 위를 한 여자 거니가 당당히 걷는다.湖 변 길을 한 남자가 뚜벅뚜벅 걷고 있다.지팡이를 촛불로 여기는 촛불 시민음의 기운 2023년이 물 건너고 2024년 양의 기운이 대지 위를 행진한다.2024년 4월 10일음과 양이 부딪쳐 폭발하는 핵분열이암 덩어리 몽땅 태워 날리고희고 맑은 눈으로 가득 메워지는대한민국 열리기를청룡 기운 빌어 갈망한다.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8월 초 < 한겨레:온> 객원 포함 편집위원 모임이 있었다. 그날 참석한 김인수 객원 편집위원 (이하 객편)이 제주 여행을 제안하였다. 2~3명이 갈 의사를 밝혔고 나에게 갈 의향이 있느냐 물었다. 전동휠체어에 의지하게 되면서 여행은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먼 제주도라니! 꿈같은 이야기였다. 잠시 엷은 희망이 살포시 꿈틀댔다.엄마가 연세가 많다. 머지않아 저세상으로 갈 것이고 혼자 남으면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제의에는 선뜻 응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내가 제주 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기
[우리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동시 성공국인 세계 10위 경제강국으로 발전했지만, 정치·경제 양극화와 불공정과 사회갈등 등의 악화, 특히 정치 양극화에 관한 해법을 시급히 요청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동이한민족의 고유사상인 홍익인간 사상의 현대 적용을 통한 정치혁신전략을 강구하고자 한다. 이에 임기추박사의 ‘현대홍익인간정치론(2023)’을 바탕으로 연재한다.]이상주의의 추구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우리는 항구적 평화라는 이상주의의 꿈을 간직해 왔다(이홍범, 2014). 종교계・학계・과학계를 포함한 많은 저
큰애가 신북초등학교에 입학하자엄마들이 만나 어머니회에 가입하고눈치코치만 남은 엄마들이 이태나 뜸 들이다가둘째가 1학년일 때 드디어 아비들을 한데 모았다.그렇게 불혹을 앞두고 만난우리, 성산동 남자들이 아홉이었는데살다 보면 별놈이 많은 법여기라고 왜 그런 별종이 없겠니?본심이야 그랬을까마는친구 등쳐먹고 밤도망을 놓은 빚꾸러기가 있고그 오묘한 속내 헤아릴 순 없지만하루아침에 말짱한 처자식 외면하고 여비서랑 붙어먹다 딴살림 차린 놈도 있거든.일찌감치 ‘용미리’에 터를 잡은 상수 형 말고아직, 여섯 - 도원 상윤 상학 영호 일곤 춘근 –은
아버지-지금도 어느 구천을 떠돌고 계시오 뱃속에 나를 갖어 더 애달픈내 어머니 임칠순, 전라도 땅에서 둘째가라면 서럽게 뜨르르하던고운 님 홀로 두고 그 푸른 청춘에 총알이 박힐 때 아버지아버지 대체 어떠시었소, 연행된 지 세 시간 안되어 총살이라니 시시비비는 가려야 헐 것 아니오 목숨을 빼앗으려면 까치도재판을 한다든디 하물며 사람을! 내 아버지가 개새끼요 닭 새끼요14연대 소속이던 조진환이 반곡 뒷산에 숨어 있다 기별이 오니가 볼 수밖에, 평소 자별하던 사촌 동생이 부대에서 이탈하여 숨어있다니찾아가 볼 수밖에 그것이 목숨을 빼앗을
출판 기념회를 알리는 메시지는 반갑지 않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인물까지 더러 내 통신 주권을 건드린다. 선거철이 임박했다는 뜻이렷다.우선 격려를 보낸다. 그대여, 휠체어 사용자처럼 휠체어를 탄 채 버스나 지하철을 타봤는가? 휠체어 사용자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해봤는가?시내버스는 일부가 저상버스여서 휠체어 사용자가 이동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오래 전에 광주시내 버스 중 저상버스를 타고 가다가 휠체어 사용자가 버스에 오르는 광경을 목격했다.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내려 휠체어 사용자가 버스에 안전하게 오르도록 도와줬고,
살아간다는 것(1)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살아간다는 것은 둥지 잃은 멧새 한 마리가어둠에 젖은 숲길에서 고독한 입술이 되어 은하수 짙은 밤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포개진 낙엽들이 잔설 속 겨울을 낙숫물처럼 파고들어 무지개 같은 봄을 출산하는 노동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가쁜 숨을 몰아쉬며 목이 마른 나그네에게 생수 같은 한 모금마실 물을 건네는 따뜻함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떨어지는 폭포수에 영롱한 무지개로 피어올라산허리에 걸치는 안개 같은 풍경화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찬 이슬 시린 발로 여명의 새벽을 헤집고마지막
비양도는 셋째 날에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침나절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비가 오면 배가 뜨지 않는단다. 제주도에 여러 번 왔지만 비양도는 못 가 보신 최성수 샘께서 몹시 섭섭해 하신다. 비가 와서 소풍 못 간 아이처럼. 제주 여행 일체를 주관한 김인수 샘에게 "그럼 비양도는 안 가나요?" 운전대를 잡고 계신 인수 샘 못 들었는지 답이 없다. "비양도는 가 봐야 하는데..." "비양도가 제주도 축소판이라는데" ... 작은 소리로 계속 혼잣말하신다. 뒷좌석에 있던 내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다. 내가 나서 다른 일행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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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던가. 한국에서도 육아 철칙 중 하나로 전자기기를 되도록 멀리하고 바깥활동을 최우선으로 했던 나는 내 아이가 신체활동을 즐기는 아이로 크길 바랐다. 그렇기에 한국에서는 발도르프 정신을 내세우며 텃밭 가꾸기, 산타기와 산책을 매일하는 유치원에 보냈고 마지막 유치원 1년은 교실도 없이 오직 숲에서만 활동하는 숲유치원을 보냈다. 그렇게 신체활동을 중시했던 나였기에 어느 동네나 다양한 스포츠 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미국의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1)다양한 스포츠 활동의 기회 미국은 신체활동의
DFR(이하 던 플라워 레코즈, 대표 시소년-파블로다니엘) 레이블이 2021년, 2022년 기부콘서트에 이어 제3회 기부콘서트를 개최한다. 기부금은 전액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대표 공혜정)로 기부된다. DFR 기부콘서트는 매년 개최되는 공연이다. 예술을 매개체로 사회에 기여하고, 소외계층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나눔행사다. 공연의 이색적인 점은 티켓 비용이 '자유'인 것이다. 전액 기부되는 만큼 액수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의 참여와 기부문화 확산이 최우선 목적인 셈이다.이와 관련 DFR 대표이자 아티스트 시소년은 "예술은 무에서 유
육사가 촛불에게- 독립운동가 이육사 시인을 그리며 권말선나는 오래전부터 이날을 기다려왔소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기 그대와 함께 있소나라가 식민의 굴레에 떨어졌을 때나는 광야를 내달리며일제를 향해 한 발의 총이라도 더 쏘려독립을 노래하는 한 편의 시라도 더 쓰려했소독립은 나의 몸부림, 나의 전부였지만그날을 안아보지 못한 채일제의 그물에 갇혀 죽음을 맞았소독립을 이뤄줄 영웅, 속박을 끊어줄 초인을 기다리며해방은 되었으나 독립은 이루지 못해대통령이 매국노, 반역자이길 몇 번이요그러니 다시 독립을 외쳐야 하오나도 죽음에서 일어나 다시 독립을
성산 일출봉에서 솟아오르는 오 女史(오메가)를 맞이하고자이른 아침에 ‘백약이 오름’ 정상에 올랐다.하지만 하늘이 도와주질 않았다.거대한 구름이 백약이를 감싸버렸기에.오 여사를 맞이하려면 3대가 적선을 해야 한다는 전설이사진가사회에서 회자 되곤 한다.깜깜한 어두움이 드리운 사이로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질토래비가십자가 되어 제주 여행을 축복해 준다. ~~~~~~~~~~~~~~~~~~~~~~~~~~~~~~~~~~~** 질토래비 : 길라잡이의 제주어내가 제주어 발굴에 일조한 용어다. ‘빛 따라 구름 따라’ 책 원고를 퇴고할 때 ‘길라잡이’
아내가 낳은 아빠 어둠 깊은 저물녘처럼삶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여가는 날눈 덮인 산을 이고 태어난 아내는숱한 어둠의 끝을 헤집고 헤치며 비로소 어머니로 태어났다그때 아들 김주형이 태어났고김주형을 낳아준 아내 덕에나는 아빠로 태어났다애지중지한 시간 속 268일우리는 서로 서로 각각 태어났다 엄마로 태어나고 아빠로 태어나고 아들로 태어났고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가족과 이웃 세상과 만나며 각각 태어났다거기 아내가 품은 268일의 기도가 있다268일의 소망이 있다 이제 아들과 엄마 이제 아들과 아빠는 같은 길에서아이와 함께귀한 소리를 듣고
잊을 만하면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하는 미국은 총기를 상품으로 자유롭게 사들일 수 있는 나라다. 다만 사용에 허가가 필요하다는데, 허가 취득이 그리 까다롭지 않은 모양이다. 그 때문에 총기 사고가 많은 건 아니다. 미국처럼 구입이 자유로워도 대부분의 나라는 사고가 빈번하지 않다.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불평등을 주목한다. 세계 평화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미국에 만연한 불안과 불평등이 총기사고 빈발의 원인으로 분석한다.코스타리카는 군대가 없는 국가다. 침략에서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 특수 경찰이 있지만 이웃 국가의 군대와
수많은 성현과 지도자가 지나가고 위대한 종교가 가득하지만, 이 세상은 조용한 날이 거의 없고 평화로운 시대가 거의 없다. 크고 작은 전쟁이 없는 시대가 거의 없었지만 근래 일어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인간으로서 분노를 자아내게 하더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절망과 슬픔을 갖게 한다.나는 종교를 가지지 않았지만, 우주를 관장하는 신은 있다고 믿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미물이듯이, 우리 인간도 우주의 눈으로 보면 보이지도 않는 극 미물에 불과할 수도 있다.세상의 중심으로 알았던 지구도 우주에서 보
몇개월 전부터 아내가 거동이 불편하여 취사를 담당하게 되었다. 오늘 반찬을 사오라는 분부가 있어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구입했다.오는 도중 길 옆 모 교회에서 전도활동 중인데 차를 먹고 가라고 하기에 날씨도 춥고해서 갔더니 커피 드실래요? 물어 보길래 '카누'로 달라고 했다. 받아든 종이컵에 Hello Bonjour 라고 쓰여 있었다. 펜화로 스케치된 유럽풍 건물에 매료되었다.맞은편 공원 나무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컵 뒷면을 보니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Something new will always come your way'직
내 생일은 10월 21일, 별자리로는 리브라(Libra)다. 리브라는 라틴어로 무게를 비교하고 재는 천칭이라는 뜻을 가진다. 정창영이 쓴 라는 책을 보면 리브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와 균형이다. 리브라는 자신이 극단적인 상황에 빠지는 것을 경계할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리브라는 예절이 바르고 사교적이며 평화를 사랑한다. 천칭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리브라는 자기편을 만드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언제나 균형을 맞추고 싶어 하기 때문에
왜 굳이 2,150m 높이의 넴룻산 꼭대기에 자신의 무덤을 만들었을까? 돌무덤이라고 하는데... 산꼭대기에 무덤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돌은 어떻게 옮겼을까? 얼마나 많은 노예나 국민이 저 돌을 이고 지고, 부수고, 나르다 죽고 다쳤을까? 넴룻산 고분을 올라가면서 들었던 삐딱한 생각이다.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Mt. Nemrut Tumulus’는 안티오코스(기원전 69-34) 1세의 고분이다. 그는 콤마게네의 가장 강력한 통치자였다. 그는 신이 되고 싶었다. 고대 사람들은 신은 산꼭대기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의 세상을 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당연히 한겨레 신문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신문에는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등 여러 방면의 기사들로 가득차 있다. 왠만한 궁금증은 해소될 수 있다. 조중동처럼 억지스런 왜곡 기사도 보이지 않는다. 역사를 진보적으로 접근하려는 자세는 여전히 고수하는 한겨레의 지향점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한겨레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렌즈가 너무 근시안적이거나 한겨레 창간 정신에 비추어 볼 때 불투명하고 애매모호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 코너를 시작한 배경이다. 세상이 전쟁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속담이 있다.“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제주도 말(馬)이 그만큼 준수하다는 뜻이다.말 다리 사이로 성산일출봉이 아련히 보인다.바다가 고즈넉하게 깔려있다.광치기해변 언덕에서 풀을 뜯는 말의 모습은웅장하면서도 어딘지 쓸쓸해 보인다.아무리 말이 뛰어난 자태를 지녔어도시간이 흐르면 쓰임새가 달라진다.경마장에서 승마장 놀이터로관상용으로 은퇴의 길을 걷는다.그래도 늠름한 모습이 보기에 좋구나.원래의 쓸모는 다하였어도다른 한 편에서 쓸모가 생긴다.장자의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을 되뇌며내 모습을 오버랩
죽기 전 꼭 해볼 것 중 하나가 튀르기예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타는 거라고 하니 나도 그 대열에 동참하고 싶었다. 1년 넘게 튀르키예 여행을 생각하다가 드디어 올 1월, 9월에 출발하는 8박 10일 튀르기예 상품을 예약했다.개별 관광을 좋아하는 내가 단체 관광인 이 상품을 선택한 이유는 튀르키예가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낯선 나라이기 때문이다. 언어 소통이 가능할까? 굉장히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데 교통 편이 수월할까 등등 솔직히 겁이 났다. 고민하지 말고 쉽게 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다른 선택 이유는 ‘달려라, 버스
아픔의 끝단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여름 장마철 태풍보다 더 질긴 가지에 붙어 있지 않고는 열매의 풍요를 만져볼 수 없습니다 새벽녘 서리로이파리 시리도록 아픔 견뎌내지 못한다면 홍단풍 색조는 채색할 수 없습니다 물 한 모금도다문 입술 횡단하지 않고는식도에 다다를 수 없듯이 슬픔의 다리 건너지 않고 기쁨의 땅을 밟을 수 없습니다 슬픔과 기쁨 사이망각의 시간 들이킨 강물이 모여 웅얼거리고 강은 새벽안개를 모아 출렁입니다 초승달로 시작하여 보름달로 건너려면튼실한 반달 상판 하나 들고그믐이라는 교각 가로놓아야 합니다 절망보
편집위원회 운영규약 제7조 4항에 따라 편집위원회는 전월 등록기사 중 '이달의 필진'을 선정하여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9월에는 34명의 필진이 기사를 등록했습니다. 그중 김영수, 라문황, 오성근, 임기추, 정영훈 필진이 '9월의 필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달의 필진'은 연속해서 선정하지 않으며 1년에 최대 4번 선정됩니다. 기사 제목을 클릭하시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1. 김영수 필진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역설 자유 그 이념적 편견 2. 라문황 필진 秋 어린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 2021년 광복절 특집으로 ‘최운산 장군의 밥상’이 방송되었다. 봉오동의 독립군은 헐벗고 굶주린 것이 아니라 정식 군복을 입었고, 물좋은 봉오동에서 농사지은 곡식으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았다. 더구나 소와 돼지를 잡을 때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귀한 음식인 순대도 만들어 먹었다는 내용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gHjph9LKbg&t=2s나는 방송에서 봉오동의 독립군들이 봉오동 독립전쟁 승전 후 함께 나누었던 잔치 음식 순대를 만들었다. 형제들과 함께 봉오동에서 독립군들
그날 아침 한겨레 신문을 펴들었는데 눈에 번쩍 띄는 기사가 있었다.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사였다. 저절로 눈이 가서 숨도 쉬지 않고 후루륵 읽었다. 그날 만난 기사는 얼굴에 음식물쓰레기 튀어도 못 씻는다…물티슈가 전부인 기사다. 씻을 공간이 없어서... 씻을 시간이 없어서... 씻지 못하는 청소노동자는 냄새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씻지 않는다는 폭언까지 듣는다. 더불어 사는 세상속 이야기가 아니다. 어찌 그리 배려하지 않고 배척하며 사는 세상이 되었을까?한겨레는 씻을 권리에 대하여 지난 8월14일부터 약 한 달간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