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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김형효 오십년 넘는 세월을 살아준 내 몸이오십년 넘게 내 얼을 지켜준 내 몸이지난 1년 동안은 특별히 밥을 받들었다.밥을 짓고 밥을 맛나게 하며 밥을 섬기도록 살았다.오늘은 늦은 이 밤 고마운 몸을 받드느라 곧게 앉아 밤을 섬긴다.곧게 앉아 눈을 감고곧게 앉아 마음을 모아 몸에 감사한다.곧게 앉아 얼을 다해 고마운 몸아 몸아 노래한다.그래 마음대로 가고픈 곳으로우왕좌왕하던 마음을 따르기만 했던 몸아오늘은 내 마음 다해 고마운 노래불러 경배하니몸아 몸아 오늘은 곧게 편 몸아 웃거라몸아 몸아 곧게 편 몸아 오늘은 너의 마음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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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4.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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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후 내 눈을 적신 것은 눈물이 아니다. -김형효 지금 내 눈가를 적시는이 뜨거운 물기와 가슴 벅차게 터져오는먹먹한 것은 지금 눈물이 아니야.지금 너와 내가지금 어머니, 아버지지금 할아버지, 할머니지금 이 순간을 숨쉬는 벗들지금 이 순간에 숨쉬는 촛불지금 이 봄 붉은 대지에 꽃등을 든 사람들바로 그 사람들이 선물한 사랑그래 그들이 선물한 진실에 대한 사랑그래 그들이 선물한 정의에 대한 믿음지금 내 눈가에는 그것들이 하나되어또박또박 눌러쓴 다섯 살 아이의 연필로 쓴 사연같은 순수그래 그 뜨거운 것에 소리치고 싶다.그 뜨거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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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3.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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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가 - Covid 19, 대구 경북 힘내라! -김형효 하루 하루 수치가 올라간다.내가 살아낸 날 하루텔레비전 화면 상단 귀퉁이에 숫자들그 숫자를 보니 한숨도 그리 쌓여간다.그 숫자들 보니 내가 살아낸 무기력한 하루도 가고그러다가 월세낼 걱정이 되다가그러다 아, 저 사람들도 있는데 한다.그러다가 아, 저 곳 사람들도 한다. 그러다가 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또 한숨이 쌓이기도 한다.그러다 사람들이 사람 길 찾아낸 모습에 눈물도 찔끔거린다.그러다 또 한나절 지나간다.그리고 또 반복이다.그냥 내 자리에서 아, 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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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3.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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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절로 오나 -김형효 통일은 절로 오지 않는 것이어통일은 절대로 절로 오지 않아통일을 원하거든 손이 부르트게 두드려 패야해미제국이 단단히 묶어 놓은 철망을 끊어 내야제.밤낮으로 두드려 패고 끊어 내야제.지랄 같다고 고래고래 소리쳐야제.하루 해가 가고 달 뜨고 지도록아니제 아니어 한 달, 두 달 아니 석삼년 아니 수십년 그렇게 해온 사람도 있어 그래 그 뒤를 촘촘히 이어 가야해.어째 저 대통령 얼굴만 쳐다 보면 온당가 아니제 아니어 우리가 끌통을 뽑아 버리게 저 미 제국주의 무리를 쫓아 내기 전에는 없네. 없어. 통일은 없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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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2.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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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김형효 길이 있어요.눈 그리고 물이 맺혀 흐르는 길눈물길말이 없어요.억울이 일상인 사람들에게는 그저 견딤이 일상인 사람에게는길이 있어요.눈물이 맺혀 흐르는 길그저 함께 푸념을 선택하지요.개 같은 세상이라고도 못하지요.일상이 억압으로 일상이 억울인 사람들은 그래요.그래도 난 나를 잘라낼까봐사장 새끼 몇 백명을 잘라내고스스로 제 세상을 살았으니억울도 아닌 억울을 산 세월인가요?모르지만 일상을 억울로 산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더군요.왜, 그렇게 살아? 라고 날 채근하는 사람 참 많아요.내 눈에는 그리 말하는 사람의 인생이 참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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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2.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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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리네가버리네 가버리네품어안고 울고자며동동동동 서서서서남남남남 북북북북하루라도 미련두고열날열날 백날백날어림없이 울고갈길이제라도 다시한번부여잡고 다시울날오늘이라 기대고픈개성공단 통일공단이제가면 언제오나박박우겨 거짓불통청와궁이 지아방궁통일대박 지랄대박저년죽어 통일올까하루라도 민족생각온전한적 있었을까이제우리 대성통곡무심산천 울고보네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로 문단에 나왔다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 한·러 번역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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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2.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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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산다 -김형효 아부지 하고 엄마 하고할아부지, 할매 하고사람은 다 그렇게 태어나사람은 다 그렇게 살아가세상에 땅을 일구고 살 때그 세상에 없던 일들이 지금아부지 하고 엄마 하고할아부지, 할매 하고 그렇게 살던 판을 흔든다네.진보도 보수도보수를 받는 노동으로 살며그 소중한 기본적 삶의 기반을 뒤엎어 버리고 있네.나는 내 뜻과 무관한 진보주의 시인이라고뜻 없이 사는 지배 권력자들에 의해 나뉘어지고아부지 하고 엄마 하고할아부지, 할매 하고 따뜻한 가족처럼 살아온 이 민족이 외면되고어느 날 자본주의를 받아모시고 살아가다그 승자로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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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20.02.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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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30분 출근했다.미화반장이 하소연을 하신다.우리 또 재계약한다네요? 사무실은 그냥 가요?답답하다. 아파트 동대표회의가 지금 청소용역업체와 3개월전 재계약한 아파트란다. 또 똑같은 미화원들이 같은 아파트단지에서 9개월전 재계약한 업체가 다른데 현장은 같은 곳이라니,갑질의 신세계가 열린 것인가? 창조적 갑질의 세계다. 9개월 사이에 같은 업무를 하며 두 차례 업체가 바뀌었고 이제 세 번째 업체의 직원으로 신분이 전환되며 1년이 되면 얻는 최소한의 보너스 같은 퇴직금과 연차수당의 기대가 번번히 무산되는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생각과 마음 나누기
김형효 주주통신원
2019.11.2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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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꽃을 딴다.지긋이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생각하느라 꽃향기에 다가갈 생각도 못하다가 하루가 간다. 멀고 먼 하늘에서 온 사람들처럼 오늘은 남모르는 걸음으로 도둑맞은 인간들이 사는 곳에서 내가 온 곳으로 떠나야하는 것이다. 어쩌면 저들은 앞날에 세상을 보듬기 위해 몸서리치며 맨발로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흙의 따뜻한 기운을 다 머금고 생명을 잉태한 그들이 알몸과 다름없는 허름한 몸으로 안고 가는 생명이 더없이 고맙다. 꽃, 그리고 사람, 낯선 대지에 이방인은 없다. 모두가 빛나는 숨을 머금고 태양의 자식, 달의 자식으로 이슬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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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19.11.1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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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원이 보름달보다 커보이던 어린날은 바람따라 어디로 불어가고 주말 아침 출근길에 편의점에서 1,000원 하는 보름달을 들고 둥근 마음으로 나와 싸늘해진 날씨를 다스리기 위해 대전역 플랫폼에서 100원짜리 동전 세 개로 따뜻함을 샀다. 아침 하늘도 티없이 맑고 내 마음도 그렇다. 이 맑은 가을날 아침에 세상은 잠시도 여유롭지 못하니 그것이 바람이 흔든 마음 탓인지? 바람에 흔들린 마음 탓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바람이야 불던 말던 내가 알 바 아니라 살면 되는 것인지? 그렇게 짧은 사색이 어리둥절한 듯 보름달도 다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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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19.11.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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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의 날 나도 한 때는 거리의 전사처럼 투쟁했지.이 나라 사람치고 정의감 가져본 사람이라면투쟁 한 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마는새누리 대표란 자의 단식투쟁을 보면서창조의 세계에 저처럼 코믹한 놈도 드물다 싶어절실함도 고통도 없는 천하태평스런 투쟁을 보며폭소, 실소, 나 태어나 웃어본 다양한 종류의 웃음이해지는 줄 모르고 깊은 겨울날 폭설처럼 쏟아져내 볼기짝만 낯없이 아프다네.나도 한 때는 투쟁의 날밤 새는 줄 모르고밝은 세상을 꿈꾸었다네.눈물로 불을 밝히다 세상을 달리하신투사들에게 면목없는 한 때의 투쟁이이제는 모든 번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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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19.09.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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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목에서세상을 살다보면모두가 길목에 서게 된다.누군가는 맞이하며 반갑고누군가는 맞으며 버겁다.누군가는 그저 반갑고누군가는 그저 불편하기도 해서길목마다 갈라치는 것이 사람살이사람의 나이테 따라온 인품도여기 저기 드나들던 인격도길목마다 드러나게 마련이니잘난 사람 못난 사람 없이각양각색 호불호가 있는 것을누구를 가르치나자신이 결격 사유로 말하고누구를 훈계하나자신이 들어야할 소리로 말하나그래서 길목에서 천천히 나아갈 길만 보지말고그래서 갈목에서 지나온 날울 곱씹고 되짚어서멈칫멈칫 두리번 거리듯 우두커니 살펴가며길목마다 자신을 가르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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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19.09.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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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바라보네 - 쉼 없이 오늘을 바라보네.살아있으니 산 것을 증거하네.서로 서로 자신의 눈에 든 것을 보는 것이라네.나는 나를 보고 아파나는 내 아내 나라 사람을 애달피 보네.나는 내 나라가 아파나는 내 나라를 타박하네.서로 달라서 아웅다운 그래서 산다네.가끔은 죽겠네.가끔은 그 다른 것들 때문에 죽을 것만 같네.살아보니 그래도 사네.달라서 죽겠는 그래도 산다 말일세.가끔은 가진 것 없어 쩔쩔매네만 그래도살아보니 다 살아서 웃고 있는 나를 보네.나는 가끔은 나를 보고 참 미쳤다고 한다네.그런 나를 보고 있으면 나와 달라도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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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주주통신원
2019.09.2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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