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건축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런데 이 건물을 보고는 그만 홀딱 반해버렸다. 바로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다. 제주 섭지코지에 있다. 유리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강조했다는 는 정동향을 바라보는 곳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2층 건물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건물 전면에는 지그재그 정원이 있다. 마치 거친 제주 바람과 파도를 달래가며 꽃들이 함께 놀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준 듯 하다.
8. 합리성 안에 내재한 독소그런데 내가 그 여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나보다 두 살 더 많았는데, 당시 나는 나보다 서너 살 아래의 여자를 결혼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요즘이야 연상의 여인이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당시만 해도 연상의 여인과 결혼하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다. 지난 주 자기소개 때 연상인 것을 알고는 그 여인의 이름을 대충 듣고 흘려버렸던 것이다."아, 네. 그게 제가 기억력이 좀 없는 편이라서요. 특히 사람 이름은 잘 까먹어요."서둘러 변명을 하긴 했지만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
오늘 일정은 준가얼 분지의 동북단 푸온(富蘊)현에서 서쪽으로 이동 뿌얼진(布爾津,포이진)까지 약 420Km 입니다. 이곳 준가얼분지에는 준가얼 야생마가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6,000만 년 전의 원시말에 가장 가깝다고 합니다.준가얼 야생마는 원래 이곳과 몽고 서부에서 서식을 하였는데 서방에 알려진 계기는 1878년 러시아 장교이며 탐험가였던 푸러와얼스키(普熱瓦爾斯基.보열와이사기)씨가 탐험대를 끌고 3차례 준가얼분지를 탐험하며 야생마를 나포, 채집해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명이 푸러와얼스키馬, 줄여서 푸쓰마(普氏馬,
한지 민속화가 나문황(羅文凰)은 대만 중남부 도시 가의(嘉義)시의 형제가 많은 다복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만의 전통과 문화를 잘 간직한 가의시는 민족성이 강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도 매우 큰 도시로 대만의 민주화 운동에 늘 앞장서는 곳이다.나작가는 집안이 어려웠던 관계로 일찍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대만의 중부 지역에 있는 타이중(臺中)시의 용총 종합병원에서 근무하였다. 병원 건너편에는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정과 자유스러운 교풍으로 유명한 동해대학(東海大學)이 자리 잡고 있다.동해대학은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학교로
지난 주 끝난 G20 정상 회의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오는 9월 6일 이틀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문재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하였다. 문 대통령이 이 초청을 수락함에 따라 취임 후 처음으로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게 된다.이에 그동안 부산지역에서 사할린 동포 사업을 펼쳐온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사할린한인역사기념사업회는 송기인 신부 등 부산 지역 원로 및 주요 인사들과 공동명의로 청와대에 보내는 호소문을 11일 발표했다.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서 귀국하는 길에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계절에 따라 여행하는 목적이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가을이나 겨울에는 거리를 배회하는 것도 가끔 해볼 만하다. 아무 목적지나 행선지가 없어도 거리를 거닐고 있노라면, 무언가 아련한 계절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그러나 여름은 아니다. 여름은 거리를 거닐기에 너무 덥고 번거롭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낯선 나라나 도시로 여행할 경우는 예외라고 봐야 할 것이다.그러던 한 여름의 어느 날, 나는 낯선 도시를 여행하고 있었다. 어스름한 저녁이었다. 숙소를 잡아놓고 거리를 배회했다. 낯선 도시에서 초저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 그리고 간도지역의 독립군이 활동하고 승리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분은 최운산 장군이었지만 역사는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지도 기록하지도 않았다. 2017년 7월 5일 인사동 관훈클럽의 신영 연구기금 세미나실에서 최운산 장군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국가보훈처와 항일 독립운동가단체 연합회가 후원하는 형식으로 최운산 장군을 기리고 연구하는 추도식과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식은 1부의 추도식과 2부의 기념 사업회 창립 1주년 기념식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1부에서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최운산 장군의 연보
'2017년 대한민국 기능전승자 작품전 및 공모전'이 서초구 한전아트홀에서 열렸다. 을 제작하여 2016년에 출품하신 기능전승자 마광남 주주통신원께서 소식을 알려주어 7월 3일 전시회를 둘러보고 왔다. 기능전승자회 작품전은 열 두번째, 전통공예 상품공모전은 세 번째를 맞고 있다. 기능전승자회 작품전은 전승자와 계승자 작품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전통공예 상품공모전은 공모자들의 수상작품을 전시하였다. 전시회 오픈 전, 오후 2시에는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커트식을 하고 전시
6 . 남북, 일으켜 손을 잡고 달리다반환점을 돌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반환점을 돌아 맞은 편 쪽에서 달려오는 북한 여자 선수 하나가 나를 보더니 팔을 쭉 펴 손바닥을 펴 보인다.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뜻이겠다. 기꺼이 나도 손바닥을 내어 주었다. 짝 소리와 함께 손바닥에 긴 여운이 남는다. 반환점에 서 있던 북측 안내요원들이 힘내라며 박수를 쳐 준다. 반환점을 돌자 나 자신이 진짜 마라톤 선수가 된 것 같이 뿌듯했다. 살면서 마라톤 완주는 한번 해보고 싶어서 달리기 운동을 시작했지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무
'한지민속그림전' 기사에 대해[관련 기사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501. "한지민속그림전"이라는 명칭은 우선 익숙치 않다. "한지민"이라는 이름으로 읽힐 우려도 있다. 이럴 경우 "한지 민속그림전"으로 띄워 주는 것이 이해를 돕는다.2. 라문황 한지민속그림 작가 ㅡ한지 민속그림 작가 라문황은3. 한겨레 주주가 되었으며 ㅡ되었으며, 쉼표 넣어주기4. 이번에 종로에 있는 에서 13점의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다. ㅡ현재
19일간의 평화마라톤 대장정을 끝내고... '사드철회!‘, ’평화협정!'을 외치며 제주강정에서 서울광장까지 '사드요격용 대륙 간 평화탄도마라토너 강명구'와 함께 19일간 663km를 달려온 의 대장정이 끝났다. 채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준비를 끝내고 이제 조금 여유를 찾는다.'평화마라톤'은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시작은 거의 맨땅에 헤딩하기 수준의 무모한 시도였다. 강명구 선수를
바람이 밀려왔다. 바람의 진원지는 EBS의 ‘세계테마기행’. 이 녀석이 늘 나에게 바람을 잡는다. 2016년 11월 8일 방영된 EBS의 ‘세계테마기행’ 체코편에 나온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혹은 체스케 슈비차르스코 국립공원)의 비경은 내 마음을 빼앗아버렸다. ‘가고 싶다. 가고 싶다. 가고 싶다.’고 빌면 이루어지는 건지... 지난 6월 초 드디어 가게 되었다.동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라고 하면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뽑힌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 호수 공원’이다.
우리는 그 동안 자연의 진리(이법)와 마음의 진리(심법)를 공부해 오고 있지요. 이러한 우주 진리 공부(易) 차원에서 보면 지식으로 아는 것은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지식은 쌓는 것이고 진리는 덜어내는 것이라지요(노자 48장). 그렇다고 지식과 진리가 다른 것은 아니지요. 지식을 올바로 쌓으면 진리 지혜로 바뀌는 것이겠지요. 결국은 지식과 진리는 같이 통하는 것이니까요.언어문자를 빌려 진리 공부를 하려다 보니 언어의 유희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이 지점을 이미 노자 도덕경 1장(연재물 1회)과 불교철학 이심전심(以
벽화가 안 그려진 마을이 없듯이 마을공동체의 대표적인 합의된 마을의 변화를 알리는 것으로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벽화 그리기다.우리 마을의 벽화를 그리면서 알게 된 인천송월동의 동화마을을 찾아가 보면서 마을의 협동과 마을을 변화시킨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마을 공동체의 대표적 모습이 아닐까 그 모습들을 사진으로 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인천역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법이 있었으나 동인천역에서 신포국제시장으로 가보기 위해 연결된 상가 29번 게이트로 나오니 신포국제시장이라고 아취형 입간판이 보인다.신포시장은 일제
“한겨레 주주가 되려고 아내 몰래 새벽까지 택시를 몰았죠” 토종 밀 지킴이 김동환 창간주주(66)는 30년 전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문화공간 온’을 찾아온 그의 거칠고 주름진 손에는 주주총회장에서 받은 것으로 보이는 구겨진 ‘한겨레’ 로고가 박힌 종이가방이 들려 있었다. “토종 밀을 알리고 식량주권을 되찾자는 운동에 전념하던 1987년 말 한겨레신문이 창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사회분위기가 어땠나.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된 택시기사 시절이었지만 주주가 되려고 평소보다 두 시간 연장해서 일했다” 당시는 하루
지난 3일 충북 보은에서는 동학 124주년을 기념해 전국에서 200여 명이 모이는 큰 행사가 있었다. '나를 만나고(성찰), 너를 만나고(소통), 우리를 만나는(공심)마당'이라는 슬로건 아래 뭉친 현대의 동학인들이 124년전 동학 선배들의 마음을 이어받아 모였다.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가진 강의 시간에서 원광대 박맹수 교수는 "오늘날 촛불이 우연히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니고, 그 뿌리는 124년 전 동학에서 있었고, 3.1항쟁, 4.
2일 열린 한겨레신문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수정 재무제표의 건이 참석 주주 대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이번 주총은 200여 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이날 의안은 지난 3월 18일 제29기 정기총회에서 의결한 2016년 재무제표의 수정 건이었다. 양상우 한겨레 대표이사는 “지난 주총에서 통과된 재무제표와 한정의견을 낸 감사보고를 그대로 확정할 경우 당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은 물론 대출금리 폭등, 신규 차입의 어려움, 공공기관 사업 수주 차질 등 그 피해가 크다.”며
증조부 비석에 새길 비문의 고무판 작업을 한국에서 마치고 인편으로 중국으로 보낸 다음날에야 하와이행 비행기를 탔다. 저가항공으로 떠난 장거리 여행이었지만 생각보다 편안했다. 호놀룰루공항에서 만난 당고모는 무릎이 아파 지팡이에 의지하는 키 작은 할머니였다. 어릴 때 만났다지만 50년이나 지났으니 초면과 다름없어 어색한 인사를 마친 후 시내버스를 타고 당고모의 집으로 갔다. 당고모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멀지 않은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었다. 손자들 사진이 집안 여기저기를 장식하는 여느 한국 할머니 집과 같았다. 아들 둘은 각자 독립해서
[지리산 둘레길(실상사) 느리게 걷기] 1. 일시 : 2017년 6월 17일(토) 07:00 ~ 6월 18일(일) 19:002. 집합장소 및 교통편 a. 자동차나 임대버스 : 시청역 대한문앞 6월 17일(토) 07:00 (신청인원에 따라 교통편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b. 개별이동(고속버스) : 동서울 터미널-백무동 방면-실상사 하차3. 코스 : 실상사와 근처 둘레길 걷기 / 호남지역 주주. 독자 및 전국 통신원과의 만남4. 대상 : 지리산 둘레길 느리게 걷기에 관심 있는 주주, 독자, 한겨레 주주통신원5
서양에 로마제국이 있다면 중국에는 이와 견줄 한(漢) 왕조가 있습니다.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연합군을 무찌르고 유일한 권력자가 된 옥타비아누스가 황제가 되어 로마제국을 이루었다면, 중국에서는 이보다 200여년 앞서 한고조 유방이 초패왕 항우와의 패권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진정한 황제로 등극한 후 400여 년을 이어가는 왕조를 성립합니다.한나라의 한(漢)은 중국을 대표합니다. 영어 차이나(CHINA)의 어원이 앞선 왕조, 짧지만 많은 유적을 남긴 친(秦,진나라)에서 유래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왕조는
오늘은 점심을 너무 일찍 먹어서인지 오후 6시쯤 되니까 배가 고팠다. 가끔 가는 분식집으로 향했는데, 사무실 인근에서는 유일한 집이다. 이 집도 여느 분식집과 마찬가지로 주로 김밥과 국수가 주메뉴다.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천 오백원짜리 김밥치곤 맛있고 정성스레 말은 것 같다. 분식집 주인에게는 좀 미안한 일이지만 내겐 김밥 한 줄 정도의 양이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소식(少食)을 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일종의 강박에서 비롯한 식습관이다.그런데 오늘은 별스럽게 배가 고
일본 사회민주당(사민당) 관계자 두 명이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낮 서울 종로구에 있는 '박근혜체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방문자는 와타나베 일본 니카타현 도당 간사장과 아리타 평화센터 사무국장이다. 이들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서울에서 직접 보기 위해 입국했다. 이대수 목사의 안내로 입국한 이들은 이 목사로부터 '박근혜체포단'을 소개 받고 이날 바로 체포단을 찾았다. 이들은 박근혜 체포단 결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고 일본으로 돌아가 ‘전쟁부활 아베체포단‘을 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지난 2월 초 DJ 최동욱 선생님 인터뷰 제안을 받았다. 선생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만나야겠다 생각하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선생님의 대표 음악 방송 시그널 뮤직, That Happy Feeling(Bert Kaempert 악단)을 들었다.아니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분명 선생님은 1964년부터 1970년까지 을 하셨으니까 내 나이 5살에서 11살까지 기간인데 That Happy Feeling은 내 귀에 아주 익숙한 곡이었다. 익숙한 것을 넘어서 따뜻하고 즐거운 느낌까지 주었다.
2017년 5월 3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이날은 한겨레 주주들이 만든 사회적 협동조합 이 추진하는 한양도성해설 행사를 하는 날이다. 해설가는 나고, 참가 대상은 한겨레 주주 및 독자들이다. 2년 전부터 일 년에 한두 번씩 실시했던 이 행사는 1차 낙산구간, 2차 남산구간, 3차 중구 정동구간에 이어 이번에는 인왕산구간이었다. 인왕산구간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시작하여 우리 동네 무악동 뒤 인왕산과 그 너머 수성동계곡이 주무대다. 한겨레신문에 4월 초순부터 말경까지 문화행사 일환으로 한양도성해
지난 4월 29일, 제 23차 집회를 마지막으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해체할 예정이다. 2000개가 넘는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퇴진행동]이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촛불집회'는 2016년 10월 29일 시작해서 2017년 4월 29일까지 딱 6개월 동안 총인원 1천7백만 명이 참석했다.‘박근혜정권퇴진 촛불집회'는 ‘촛불시민혁명’이라는 이름을 역사에 남기고 과거가 되었다. 이 ‘촛불시민혁명’의 시작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라고 본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국민들은
일 년에 한 번씩 한국에 간다. 방문자로서 한국에 갈 때면 그때마다 특유의 분위기를 느낀다. 우선 한국사회는 항상 바쁘고 빠르게 흘러간다. 그런 흐름 속에서도 어떤 물줄기가 독특한 모습을 보이며 조금씩 움직인다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매년, 매달 혹은 매일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며 관심을 갖는 것이 바뀌기 때문일 것이다.이번에 갔을 때 제 1의 물줄기는 당연히 위정자의 탄핵과 구속 그리고 곧 다가올 대선에 관한 것이었다.지금은 형이라 부르지만 군 시절에 같이 일했던 선임 장교를 만나러 국방부에 갈 일이 있었다. 그날이 마침 박근혜
해마다 5월이 되면 떠오르는 잊지 못할 여학생이 있습니다...그 여학생은 지금 이 세상에 없습니다. 지금부터 20년 전 이맘 때, 중간고사 기간(그때는 5월초였음)에 그만 학교 근처 아파트 12층에서 뛰어내려 꽃다운 나이에 이승을 하직하였기 때문이지요.그때, 반포의 K중학교 2학년이던 그 이름 모를 여학생은 당시 학생부에서 교내봉사 처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아마 후배의 금품을 갈취한 것에 연루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무실 청소 할 때 잠깐 보았던, 체격이 큰 편이고 안경을 쓴 해맑은 얼굴인 그 여학생이 중간고사 둘째 날에 등
사랑이 넘치는 '통의동 단팥'며칠 전 한겨레주주인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날아 왔다. 근사한 개념가게가 있다는 낭보였다. 시간을 내어 찾아간 그곳은 광화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통의동 단팥‘은 주소지로는 자하문로(통의동)다. 지금 뜨고 있는 서촌과 이번 촛불 혁명을 이뤄낸 역사의 장소, 광화문광장 부근에 위치한 아주 좋은 자리(광화문 역세권)였다.단팥 제품(?) 하고 의심을 갖고 찾았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연령층에 관계없이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폭넓은 고객이 찾는다고 한다. 두 젊은 부부가 함
봄꽃들이 한창 위용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무채색에 가까운 벚꽃들의 향연이 끝나고 온통 울긋불긋한 색으로 갈아입고 있다. 화사한 봄 햇살에서 한층 강렬한 여름으로 인도하고 있는 색감이다. 나는 홀로 이 풍성한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다.계절의 변화를 보고 있자면 대자연의 한낱 인간으로 태어났음이 이렇게 행복한 것임을 체감하게 된다. 자연의 작은 존재임이 불만이거나 자신이 더 드러나야 한다는 욕심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말없이 일깨운다. 이 아름다운 하모니에 합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정적이 흐르는 오후. 사람 소
우리 국민은 촛불을 통해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위대한 혁명을 만들어냈다.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일부 국민들은 후보 선호도에 따라 다소 대립각을 세우며 상대 후보의 허물을 들어 훌닦기도 한다. 그래도 충분히 포용이 된다. 어떤 결과이든 과거처럼 최악의 후보가 당선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그렇다고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선 이후에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만큼 좋은 민주주의가 이뤄질지 의문이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미 4・19를 통해서 대통령을 끌어내린 적이 있다.
지난 15일 세월호 참사 3주기 촛불집회에 갔다. 일주일이 지나가버렸지만 기록 차원에서 글을 올려본다.지난 3월 10일 헌재의 박근혜 탄핵 선고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한 것이 바로 ‘대통령 성실’ 언급이었다. 대통령 취임 때 선서한 ‘성실 의무’를 위반한 것은 확실하지만 성실의 개념은 상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그 위반으로는 파면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의 보충의견에서도 세월초 참사 당일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에 관한 파악과 대처 과정에서 자신의 법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아니함으로써 헌법상 대
[편집자 주] 인생은 마라톤이라 했던가? 쓰다는 걸까, 달콤하다는 걸까. 기원전 490년 한 병사가 마라톤 광야에서 페르시아군을 물리친 승리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뛰어와 아테네 시민들에게 “우리는 이겼노라” 말하고 그 자리에 쓰러져 숨졌다는 고사를 보면 결국은 달콤한 것인가 보다. 여기 달콤한 두 번째 인생을 사는 이가 있다. 대기업 홈쇼핑회사 임원, 서울시 옴부즈맨을 지내고 지금은 문화공간 온 협동조합의 이사다. 그는 석락희 한겨레 창간주주다. 마라톤은 자신의 삶과 나란히 가는 인생이다. 지난 17일 그는 아내와 함께 미국 보스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