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침구류를 싣고 서촌 한옥마을을 가자는 손님을 태웠다. 그는 인제가 고향이다. 30년째 서울 통인시장에서 장사한다고 했다. 그를 내려주고 화장실을 찾아 효자동 주민자치센터에 들렀다가 뒷골목 옥인변전소 담장에서 위항문학 발생지ᆞ위항문학을 발견했다. 이를 '소가 뒷걸음치다 쥐 잡는 격'이라고 하나?종로구 청운효자동은 조선시대 예술의 꽃인 ‘위항문학’의 발상지다. ‘담스토리 벽화사업’은 인왕산 아래 옥인동 일대가 조선후기 중인이하 계층이 주도하여 탄생시킨 위항문학의 발상지임을 알리기 위해 청
새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석이나 명품이라 불리는 제품에도 관심이 없습니다.꼭 필요한 게 생기면 느낌이 전해지는 물건을 구입합니다. 그것이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해질수록 애정이 깊어집니다. 그래 목덜미가 늘어진 티셔츠나 해져서 소매가 너덜너덜해진 점퍼를 입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면 딸이 싫은 소리를 합니다. 그 소리가 빈번해지면 어쩔 수 없이 작별을 고합니다.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요즘은 남자들도 화장을 한다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어쩌다가 동네 목욕탕에 가봐도 청년, 노인 할 것 없이 세안제를 한 바구니씩 가지고
제주에서 빗 속 노랑노랑 제주 유채꽃을 주주님들께 소개합니다. 정석공항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동영상 맛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ou-DRdlbEPI&feature=youtu.be
모처럼 고향가는 길, 무심한 안개로 마냥 기다리는 마음 애타네.
인천 용유도 해변에서 포착한 바다 안개.
창경궁과 창덕궁에서 담아온 봄꽃 소식.
창밖 전망이 좋습니다.소나무, 아카시아, 목련, 개나리가 피었지요.해 뜰 무렵이나 해 질 무렵에 산자락이 붉게 물드는 게 아름답습니다.흰 눈이 흩날릴 때는 창가의 목련을 보면서 크고 탐스러운 흰 꽃이 피기를 기다렸습니다.손꼽아 기다린 목련 꽃봉오리가 벌어졌는데 하얀 목련이 아니라 자목련입니다.그 자주색 꽃봉오리를 보면서 탁하고 이마를 쳤습니다.'왜 흰색이라고 단정했지?'아직도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아카시아 꽃이 창밖을 뒤덮을 오월에는 몸이 완쾌돼서 훨훨 날아다니길 기
지난 28일 한겨레 주주통신원들이 한양도성 혜화문~흥인지문 구간을 걸었다. 완만한 낙산구간 중 일부에는 계단이 있었다. 전동휠치어 탄 장애인은 돌고돌아야 구간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나마 몇 곳은 길이 가파라서 뒤집어질 수도 있었다. 일행의 도움으로 무사히 길을 내려와 예전 이대동대문병원을 지난해 여름 새단장 해 만든 한양도성박물관에 들어설때 당황스런 장면이 연출되었다. 박물관 앞 인도가 끝나는 지점은 그야말로 절벽이다. 일행이 없으면 어쩌란 말인가? 한양도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한다는 데 무엇이 세계적인 것인지.
3월28일 인천 용유도 해변을 걷는 중에 눈 앞에 펼쳐진 '바다 안개'가 인간계가 아닌 선경(仙境)의 모습으로 산책객들을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머리에)이고 (등에)지고...새벽을 여는 사람
세상을 바로 알기 위해 오늘도 곳곳에서 한겨레를 보고 있습니다.
‘아나바다’라는 조금 오래된 선전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말의 줄임말입니다. 그 말은 여전히 유효할뿐더러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소중해질 것입니다. 작년에 흥행한 영화 ‘인터스텔라’와 그전의 ‘2012년’, ‘더 로드’ 등을 보면 하나같이 지구의 종말을 그리고 있으며 그것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니까요.상황이 나쁘기는 하지만 인간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란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은 아니지요. 우리의 아이들(후손)에게 되도록 좋은 환경을 남겨주는 것을 임무로 삼
보일러 기름을 아끼느라 마루는 늘 추웠습니다. 아침마다 떨었을 꽃나무들에 무척 미안했습니다. 그래 세상이 추워도 우리는 이겨낸단다, 그러니 너희도 울지 말고 참으렴. 그렇게 순한 눈길로 간간이 용기를 주는 도리 밖에.몇몇은 그만 죽어버리고, 주인의 말귀를 새겨들은 몇몇은 잘 자라 나의 마음을 다독입니다. 고맙게도, 참 고맙게도 꽃을 활짝 피워 너무나 풋풋한 향기가 집안을 맴돕니다. 이건 그냥 필 때가 돼 핀 것이 아닌 과분한 선물입니다. 가난한 주인에게 눈물 대신 올리는 환한 웃음입니다. 향기는 꽃의 언어가 분명합니다. 작은 것에도
3월 17일 오전 9시.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갈 때입니다. 잔치라도 벌어진 듯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리고, 울긋불긋한 한복을 차려입은 일행이 노래를 부릅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선 사람들은 대형태극기를 휘날리고, 리듬에 맞춰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게 웬 일이다냐?'싶었습니다. 삼일절 행사도 아닐 테고, 다른 행사라 해도 아침부터 귀청이 떨어져나갈 듯한 음악이라니. 이건 분명 경찰이 정한 소음기준을 한참 넘었을 텐데 싶었지요. 호기심에 잠깐 지켜보는데 뜻밖의 소리
새싹의 붉은색은 어린 잎을 해충으로부터 보호해준다고 합니다.
서울시 서소문청사 13층에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근사한 전망대가 있다.9시부터 18시까지 무료 개방하며 찻집도 있다.호텔 스카이라운지가 부럽지 않을 만큼 쾌적한 곳이다.*정동전망대 위치 : 2호선 시청역 11번 12번 출구 서울시 서소문청사 13층
완도의 봄소식을 전합니다.
나! 은행나무에 매료되다.[장수동 은행나무]세상에 태어나 거목도 거목이거니와 수형이 이렇게 멋진 것은 처음이다.이같은 나무를 발견한 게 행운, 수령이 아닌 우아하기로 치면경기 용문사 은행나무(수령 1,100여 년, 천연기념물 제 30호)보다인천 장수동 은행나무(수령 800여 년, 기념물 12호)가 으뜸일 걸요.고생대 이첩기(2억8,600만 년~2억4,500만 년)전에 나타나 일명 화석나무라고도 한다. ginkgo라는 영어 이름은 중국과 일본의 은색 견과, 은살구라는 말에서 유래.암튼 인터넷 바탕화면 깜.
지난 해 가을 첨성대 앞 '월성1호기 폐기 시위' 현장 취재를 가면서 꽃마차를 눈 여겨 보았다. 곁눈질을 할 수 없게 눈가리개를 한 사진을 찍으며 저 또한 동물학대 아닌가, 마음이 몹시 언짢았다. 그리고 요리학원에 다니는 겨울 내내 그 말들이 거처하는 1톤 트럭 세 대를 보면서 마음이 쓰라렸다. 큰 길가 공터에 세워둔 낡은 트럭이 마굿간을 대신하고 있었다. 덮개가 아닌 속이 훤히 보이는 그물망조차 찢겨져 바람에 휘날리고, 세 대의 트럭에 세 마리의 말이 묶인 것을 보며 겨울 추위를 걱정만 했다. 얼마 전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했는데 정말 그럴까? 내 보기에는 귀천이 있을 뿐더러 성차별도 존재하는 것 같다. 때때로 공공화장실을 이용할 때면 난감해지는 경우가 있다. 급해서 들어갔는데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있으면 되돌아 나온다. 청소가 끝날 때까지 견딜만하면 참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위아래 층이나 다른 건물로 뛰어가게 된다. 새해 들어서 아이랑 동네의 헬스클럽(청운효자주민자치센터)에 다닌다. 운동을 끝내고, 샤워실로 들어서다가 깜짝 놀랐다. "청소를 하려고 하면 좀 비켜주지, 왜 그렇게 말들을 안 듣는지…&helli
서울 은평경찰서에서 좌회전 하면 나타나는 아름다운 이름 '반딧불이 다리'.그 표지 옆에 누군가 쓰레기를 버렸다. 이런 사람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게 참 싫다. 최호진 주주통신원
한겨레신문사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글'입니다.
2009년 용산참사 미사를 다니면서 알게 된 어르신이 있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미사에 참여했는데 갈 때마다 계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거의 매일 미사에 참석하셨다고 했다. 그렇게 눈으로만 알던 어르신과 4대강사업 반대미사를 할 때서야 비로소 통성명을 나눴다. 그리고 이런 저런 길거리 미사에 함께 다니면서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울 엄마와도 통성명을 하고, 70세 이상 4분이 동지로 의기투합하셔서 대한문 쌍용미사를 넘어 제주강정미사까지 다녀오셨다.그런데 이번 1월 26일에서 2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세월호 안산-팽목항 도
집에서 짜장면, 팔보채, 탕수육 시켰다. 그랬더니 물만두, 군만두는 서비스로 따라왔다. 짬뽕국물도 보내달라 부탁했다. 맛있게 먹었어도 먹고나면 지저분하게 쌓이는 음식물 쓰레기. 누가 치우나싶게 문 밖에 내놓기도 귀찮다. 하지만 결국 내가 또 먹게 되는 거. 이왕 돌려줄 때 깨끗이 씻어서 보내주면 중국집 배달원은 물론이고 사장님은 얼마나 좋아하고 고마워할까. 그 혜택은 다시 내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누구나 알고는 있다. 다들 아는척도 많이 한다. 하지만 실천하는 이는 적다. '실천'이 중요한 시대다.글/사진 권영애 주주
이 섬은 완도의 보길면에 있는 자그마한 무인도인데 방파제로 인하여 큰 섬과 연결이 되어있어 가족단위의 놀이터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나 홍보가 되지 않아서 잘모르고 있는 곳이다.이곳은 낚시를 할 수 있어서 낚아 올린 고기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고 석양에 붉게 물든 저녁 노을 또한 장관인 곳이다.보길도를 찾는 사람들은 그냥 스쳐가는데 꼭 한번 가보시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보길도의 공룡알 해변
물조로(표준어 : 물뿌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