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다 보면 소나무를 접하는 경우가 있다. 소나무 잎을 네 가닥으로 그리면서 솔방울이 생겨나는 신기한 섭리를 배운다.소나무의 껍질을 자연스럽게 한 부분만 그려 넣는 기법도 귀중한 포인트이다.소나무 앞에 아파트를 그려 넣는 정겨움도 어반 스켓치 테크닉의 일부이다. 자그마한 표적물도 그림 구성에 필요하면 과감하게 삽입하거나 지워 버리는 칼 같은 기술도 배운다.원래 소나무의 태생적 모습이 도심 속에서 자라면서 기후와 생태계의 변화로 늘어져야 할 줄기가 꼿꼿하게 성장하기도 한다. 변화가 있으나 약간의 조화로 그려 나가는 방법이 도입
부레 없는 물고기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거친 바람에핏빛 상처 송진을 머금고맨살 드러낸 꺾인 솔가지 손톱 밑에 박힌 장미 가시보다 쓰리다 오뉴월 뙤약볕에속살을 꼬집는 바람 한 올도때로는 천둥 같은 위력으로적막한 바다 동공을 여는 눈물이 되어간다 우물 벽을 지키는 이끼 일상 매일처럼 우물 안을 드나드는 두레박만 멍하니 바라볼 뿐새벽닭 울음 몰라줘도 하늘만을 고집한다 물을 머금은 물고기부레 없이 물에 익사하는 날귀가 열려 닭 우는 소리 들리고입술 부르틀 때까지 노래하는 날 찾아온다 부러진 솔가지단단히 잠가버린 가슴속우물 밖 꿈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집은 편안하고 안락하며, 그 누구도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에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 속에서 그는 아련한 과거에 대한 회상에 잠길 수도 있고, 무한한 미래를 향한 꿈을 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문득 그는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세상을 구경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미지의 세상을 엿보며 미처 몰랐던 생의 기쁨을 맛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아내의 환갑 기
최근 일본 군마현의 현립공원인 군마의 숲에 세워졌던 가 일본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 철거되었습니다. 군마현은 일반 시민의 출입을 통제하고, 1월 29일 중장비를 동원해 사흘 만인 1월 31일 철거를 완료했습니다. 일본의 우익 단체는 군마현의 추도비를 강제 철거한 이후 일본 내의 추도비 등을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일본 도쿄를 동서로 관통하는 스미다강은 100년 전 간토(관동)대지진을 구실로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대학살이 일어났던 현장이기도 합니다. 일본 우익 세력들은 조선인들을 붙잡아
쌍문동 외할머니집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지하철 4호선 노약자석 할머니 엷은 미소에 익숙할 무렵 뻘쭘한 손주는쌍문역을 내려 외할머니집 가요 케이티엑스 호남선을 달려싱싱한 청계 알로 익숙한 손주는 역사가 되고시골 할머니 집 꼬꼬가 살아요 탑골공원 방황 둘러 입은 낙엽 들어가길 주저하는 황혼공원에 푸른 봄이 찾으면새싹을 꿈꾸던 햇빛으로 만나요 낙원상가 악기점깔고 앉은 공원 서둘러빠져나온 조율 음악 노곤한 겨울 부추기면주름진 웃음으로도 눈이 부셔요 춘백 망울 웃고개나리 부산 떨고산수유가 밝히는 날다섯 살배기 손주는 봄볕 화려한
아이가 잔다평화가 깃든 아이의 얼굴에는수많은 답이 보인다그냥 그대로 두어야할 세상도 보이고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을 세상도 있다가끔은 슬피우는 새가끔은 멈출 줄 모르는 격정아이가 자고 아이가 운다아이가 준 아빠라는 이름과아이가 준 엄마라는 이름에부부는 더없이 감사하며벅찬 일상의 축복이 고맙다아이가 꽃피우는 밤우리 부부는 야근을 함께하는 동료가 되어 노동의 즐거움에 빠진다세상과 우주를 품고 웃는 아이따라세상과 우주를 다시 품는 법을 익히는 철지난 부모의 제 때 같은 날들이우리 부부를 웃게 한다고맙구나 아이야네가 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
친구여!햇빛이 밝게 비추이고햇볕을 받아 따뜻하고 포근한 내 초막에보고 싶다고 불현듯 찾아온다는 朋友! 봄이여!소식도 기별도 없었는데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서싱그러운 향기로 날 깨우는 春風! 춘풍을 타고 붕우가 오신다니이 얼마나 기쁘고 신나는 일인가?내 그들과 더불어 즐겁게 놀아보리라 하늘에 흐르는 구름도 신이 났고천지간을 휘도는 바람도 흥이 났으며온 땅위의 풀나무와 새들도 즐거워춤추고 노래하지 않는가? 내 어찌 가만히 있을 손가?그들과 함께 어우러져이 아름다운 정경에 흠뻑 젖어온 몸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리라 편집 : 김태평 객원편
더 이상 죽이지 마라- 고 이선균 배우 죽음의 진상을 요구하며권말선왕(王) 놀음에 빠진 윤석열은 그 위에 칼을 꽂고피 묻은 손가락 마구 휘저으며 지시했다“특검이니 무능이니 지겹다, 여론을 돌려라!”검찰과 경찰은 왕을 따라 그 위에 칼을 꽂고피 묻은 법복 휘날리며 마구 달려갔다“왕과 왕비는 착하다, 알만한 누군가가 바로 마녀다!”언론입네 하는 자들도 검경을 따라 그 위에 칼을 꽂고피 묻은 펜으로 마구 지껄였다“왕과 검찰, 경찰의 말씀이 다 옳다!”그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혹은 하지 않았는지그가
1)각자 제 갈 길 알아서 가고서로에게 무해하다면 간여할 필요 없겠지만상식이하의 길을 갈 때는 의심스럽고 염려되지 않겠는가?제 갈 길인지 제 갈 길이 아닌지는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하고 숨겨도모든 이의 눈과 귀를 속일 수는 없을 것이다.그 누구도 그 무엇도 시간과 세월을 무시할 수 없듯이못된 짓이 계속되면 분개하고 적개심이 생기지 않겠는가?진리의 길이고 진정 가야할 참다운 제 길이라면누구나 쉬이 그를 분별할 수 있으리.그러므로 강변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서로 긍정하고 수용하리라. 2)내가 너를 모르는데 네가 어떻게 날 알 수 있겠는가?
수업내용이 여인을 그리는 거다.펜화에서 여인을 그린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사건이다.꿈을 꾸어 본 적도 없다.당황스러웠다.인물을 그리는 것은 어깨에서부터 가슴, 허리, 골반까지가 4등분이고 골반에서부터 무릎까지 그리고 발까지이다.얼굴은 비율에서 속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그림을 그리는 형태는 천차만별이다. 색을 입히는 채색도 본인의 생각이고 취향이다,선생님은 각기 다른 형태의 그림을 평가해 주고 수정해 주는 작업을 도와준다.진즉에 배웠더라면 여친도 기록으로 남겼을것을, 이미 후회 한들 소용없는 일이지 않은가? 편집:최호진 객원
”행복하세요!?“요즘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표를 체크인하면 녹음된 여성의 음성이 들린다.”행복하세요“그것도 선물을 주듯 하는 상냥한 목소리가 아니라 여성치고는 좀 딱딱한 목소리다.기가 막혀서! 하루에 지하철을 두 번, 세 번을 이용하는데 전 국민적으로 불투명한 경제 불투명한 미래, 불투명한 안전으로 한국전쟁 이후 가장 전쟁 위기가 고조된 이때 행복하시라니. 행복을 주고서 행복하라고 해야지. 내가 정도 이상의 피해망상인가 했더니 아주 행복한 분들도 거의 같은 적개심이 일어난다고 異口同聲이다.행복하라고 하면 행복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인
#부정맥(심방세동)과 과로, 격한 질주가 원인이 된 급성뇌경색으로 입원하여 어렵사리 쓴 글(또는 시), 지난 번 5편에 이어 두번째로 올립니다. 대략 하루 한편의 글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습니다.https://www.facebook.com/jyhkjm♣ 6 빛은안보이던 색깔을 보이게 한다. 무력한 왼손가락의 원인경색된 세포를 대신하여뇌기능을 조금이라도 살려 줄미명 속 무색 수액을연두색 영양물질로 훤히 보이게 한다. 빛은 어둠 속에서라도어둠을 내몬다.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비추는 빛은무차별하게 비춰주는 것이 아니다.선을
내 안에 흐르는 시(2)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심장의 뚜껑을 열고 나와삶의 모세혈관을 타고 상상의 바다 온종일 주무른다 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영혼 깊숙한 곳에묻어있는 진짜같은 가짜라도 회개라는 빗질로 걷어내지 않으면영혼에 낀 찌꺼기는 제거되지 못할 뿐 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붙잡지 않으면 시가 아니다가슴뜰에 가득찬 서 말 구슬이라도한 귀 한 땀을 꿰지 않은들산산히 널브러진 공사장같은 조각들이다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우리 동네에만 정을 가득 담은 공깃방울들이 많아 때때로 흘러넘치는 것인가, 내 안에 사랑 분자들이 많은 것인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지만, 요상하게 정겨운 일들이 참 많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돌아보면 2023년은 부당해고 투쟁, 직장내 괴롭힘 진정 투쟁! 아픈 아버지와의 동거로 인한 여러 가지 애로사항들이 진득했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수많은 동네 친구들을 사귄 것입니다. 시간은 늘상 없었지만 9 to 6 임금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에 비하면 여유가 많았던 것 같아요. 연극모임이니 합창단 활동이 가능
올해 갑진(甲辰)년은 푸른용, 靑龍의 해이다.送舊迎新! 예전 같으면 새해가 되면 연하장을 주고 받았는데, 요즘은 새해인사도 연하장 대신 카톡으로 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올해도 새해 아침 여기 저기서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하고 연하장 대신 카톡이 왔다. 福! 과연 그 '福' 이란 것이 무엇일까? 오늘 멀리 수유리에서 새해 인사차 혜륜당(慧輪堂)이 찾아왔다. 전류리 포구 맛집 '산촌두부' 정식으로 점심을 했다. 이 맛집은 내가 즐겨 찾는 집으로 아주 오래된 흙집에 입구에는 장독과 항아리로 가득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사면으로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51.말글로 나타내는 수많은 지식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하나가 참 지식이다. 말글에서 현란한 수사를 피하자. 352.책은 자연과 더불어 영원한 스승이요 친구다. 그들과 멀어지지 말자. 만사는 귀책이다. 353.책 속의 지식은 삶의 자양분이다. 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고 실행해야 생명의 살과 피가 된다. 354.많은 책을 무차별하게 읽음보다 바른 책을 다독함이 좋다.
♧ 아래 글은 필자가 발병하여 입원한 후, 급한대로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을 모아 여기 올립니다. 제 페북도 종종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facebook.com/jyhkjm 첫날 (2024.1.18)급성질환으로 입원 치료 받는 신세 되었네요.지난 2017년후 [촛불혁명시민의 함성]을 출판 보급하면서, 2기 촛불정부 창출과 완성을 도모하느라 쉴새없이 노력하던중 부정맥과 심방세동이 생겼습니다. 어제 보라매병원에 당일 입원하여 부정맥 시술했는데 오늘 아침 조희연교육감님 판결에 앞선 기자회견에 급히 가느랍시고 무식하
겨울방학 동안. 돌봄 교실에서 책 놀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저학년 아이들, 초등학교 1.2학년 돌봄 교실인데요, 오빠는 얼굴이 하얗고 세모지고 어두운 편이고, 동생인 1학년 여자아이는 살이 통통하고 싱글거리며 잘 웃는 얼굴에 전혀 닮지 않은 듯하였습니다.책을 모두 읽고 아이들과 느낀 점을 이야기한 다음, 놀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술래가 앞에 있고 아이들은 모두 뒤 사물함 쪽에 서서 술래와 가위바위보를 한 다음에 이기면 가랑이를 찢고 나가는 게임이었습니다.그런데 오빠가 게임이 다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이기지를 못했습니다. 약 10번의
내 안에 흐르는 시(1)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내 안에 흐르는 시를누구든지 볼 수가 없다나만 보고싶기 때문이다 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내 안에 흐르는 시를 다 읊을 수가 없다시상이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내 안에 흐르는 시를 다함께 느낄 수가 없다너는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 안에는 시가 흐른다내 안에 흐르는 시를 다 꺼낼 수가 없다내 영혼에만 묻어있기 때문이다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사랑하는 이인숙 글라라가 떠났다. 그가 세상과 이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주변의 모든 이에게 놀라움과 감사, 그리고 큰 감동으로 남았다. 이태리 유학 중 만난 포콜라레 영성을 통해 한순간의 주저도 없이 하느님 뜻을 온전히 살고자 했다.글라라의 삶의 모토는 “항상! 즉시! 기쁘게! 였다.일생을 하느님 뜻 안에서 매순간을 항상, 즉시, 기쁘게 살았고, 병마도 죽음도 그렇게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녀는 주어진 시간을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을 온전히 비워 삶을 완성시킨 마지막 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우리는 그녀가 미
때때로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있지만 육지에서 그것을 맛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주에서 반해버린 몸국과 고기국수, 고사리육개장, 그리고 빙떡입니다. 제주하면 갈치나 흑돼지를 생각하지만 진정한 제주민중들의 음식입니다.빙떡이란 소금물에 데쳐낸 무채에 숭숭 썬 쪽파를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종이 장처럼 얇게 부쳐낸 피에 돌돌 말아내는 음식입니다. 별 것 아니지만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입니다. 고사리육개장은 돼지 뼈와 고기를 우려낸 육수에 고사리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푹 삶아낸 것입니다. 육지의 육개장과 달리 고춧가루가 들
겨울 저녁 - 이 기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무엇인가 내리는 날아득한 천지나는 날개 젖은 새처럼 날아간다 어두운 하늘 지나면그대 이름처럼 멀리서 켜지는 등불 일생 추워서 어린 날따사로운 봄의 시냇가그리워하며 더러 꿈을 꾸었지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내 귓가에 흐르는당신의 숨결내 손을 잡아주던 따뜻한 기억그 긍휼을 내 안에 채워주소서천 번의 겨울을 견디며 살아 가리이다 무심한 까마귀 소리저문 숲으로 스며든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 심창식 편집장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한 선진국으로 국가적 불공정, 양극화 및 사회갈등 등의 현안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21세기 세계 주도의 핵심사상이라 일컫고 있으며 아시아 중원・동부・만주 대륙에서 우리 동이한민족의 건국・통치이념이었던 홍익인간 사상의 현대적 적용을 위한 여건조성에 기여할 목적으로, 필자의 학술논문 결과들에 의거 홍익인간・재세이화・성통공완 개념 및 현대적 의미 등을 공유하고자 한다. 임기추박사의 저서 "홍익인간의 인문학 강의노트(2023)"를 바탕으로 연재한다. 필자는 홍익인간 사상을 홍익인간 양성수련법인 성통・공완의
토요일, 겨울 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다. "뭐 하시나?" 용연의 전화다. 날씨 좋으니 바람이나 쐬자 한다. 그렇찮아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는데..."그래, 시간 괜찮으니 바람이나 쐬새"연천행 지하철 1호선 녹양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수유역에서 4호선을 탔다. 창동역에서 하차 다시 1호선으로 환승했다. 창동역에서 녹양역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다. 녹양역에 내리니 벌써 용연이 도착해 버스 정유장 앞에서 깜박 등을 깜박이며 기다리고 있다. "어디로 갈까?" "전곡으로 가세"탄월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탄월이 집에 있었다. "집 앞으로
시력검사 굴절검사망막검사 산동검사필요할땐 레이저도우안수술 즉시완벽좌안가린 살짝안개잡기위한 처방훌륭안개개니 더욱찬란마이다스 손에견줄김은철님 명의로세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걷는것도 듣는것도씹는것도 시원찮고보는것도 흐리멍텅안약넣고 긴기다림또안약또 더긴대기흠씬젖어 별구름봄눈덮었던 낡은비닐확찢은듯 맑고또렷그리하여 백내장끝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등장인물 A: INNK-World의 한국 대표 B: INNK-World의 미국 대표 C: INNK-World의 일본 대표 D: INNK-World의 중국 대표 E: INNK-World의 재일동포 대표장소: INNK-World의 국제회의줄거리INNK-World의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재일동포 대표들이 모여 한반도 중립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 대표 사이에는 의견 차이가 있었다. 한국 대표 A는 한반도 중립화를 위해서는 남북
지난 성탄 때, 은사이신 신부님의 사모곡을 받았습니다. 임의 꾐에 넘어가 평생을 역사비평과 해석학을 기반으로 역사의 예수를 찾았던 정양모 신부님께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글이었습니다. 몇 번을 읽고 또 음미하다가 독자들에게 신부님의 사모곡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신부님의 사모곡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익명의 벗들까지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묻어 있었습니다. 사랑이신 신부님의 글을 소개하면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요즘은 어머니의 꽃다발이 자꾸 생각납니다. 치매를 앓으셨던 어머니가 온전한 정
어제 밤 내린 눈으로 산과 들, 온 세상이 온통 흰 눈으로 뒤덮혔다.오늘은 새해들어 첫 번째 맞는 주일이다.올해부터 교중 미사 시간이 오전 11시에서 10시30분으로, 30분 당겨졌다. 서둘러 미사 준비를 하고 문을 나섰다.문을 나서니 그때 누군가 문앞에 쌓인 눈을 쓸고 있었다."아이구! 수고하시네요!"하고 내가 인사를 했을 때, 그는 구부리고 쓸던 허리를 펴고 "눈이 많이 왔어요. 눈길 조심하셔요"했다.그는 아파트 관리소 ㅇㅇㅇ주임이었다.왠지 기분이 좋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관리소 ㅇㅇㅇ주임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 했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그에 미치진 못하나산도 푸르고 높다.그들 나름의 가치로존재하지 않겠는가?차이는 없으리라.하늘을 보고 산을 보노라면세상 모든 시름과 번뇌가 사라진다.이보다 더 큰 위로가 어디 있겠는가? 땅 또한 광활하고 거칠지만기꺼이 온갖 동식물을 품는만물의 푸근한 터전이 된다.그 사이를 흐르는 물과 바람만 생명을 낳고 기르지 않는가?이 아름답고 활기찬 세상을누가 흐리고 혼란케 하는가? 오늘도 길을 걷는다.새벽길 대낮길 밤길을그때마다 마주하는하늘 땅 산 냇물 구름 바람그리고 해와 달과 별항구여일 그들이 있기에세상 모든 것을 견디며
슬픈 등대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산자락 베개 삼고 바다를 이불 삼은 불빛은소리 없는 악기가 되어 피리를 분다너에게 목적이란 시선을 바라보는 일밤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산 같은 바다를 살피더니별밤을 헤집고 노동하는 너는 아침을 맞아 서럽다 세상을 굽어보는 너는 빛으로 당당하다얄팍한 미끼로 현혹하는 낚시꾼은제 미끼에 걸려 스스로 넘어지는데빈 껍데기들 낱낱이 비추는 너는속살이 아프도록 후비고 들어가서따뜻한 이불이 되어 아프고 시린 세상을 덮는다 분노한 파도를 타이르고 지친 바다를 격려하는 너는그늘진 세상을 잘근잘근 바라본다어떤
마을 언덕 위에는 주일이면 아이들에게단팥빵 건네던 최후 보루 같은 교회가 있었다새벽종 울리고 나면 똥지게를 물지게처럼 지고 다니던 가난한 시절의 아비가 죽은 똥밭에서 겨울을 난 시금치새파랗게 웃는 길 따라 바다레체프스카야 소녀가 기도를 읊으며 골목을 돌아다니곤 했지 한 집 걸러 두 집 자고 새면사금파리처럼 꽂히는 삶의 애환들로 귀가 헐어빈촌은 늘 아우성이지만마마자국처럼 매듭투성이 뜨개옷을 입고도 활기찬 철부지들의 마을 딸랑거리던 방울소리 대신언제부턴가 박도변의 엘리제를 위하여 피아노 소리가 귓속으로 꿀물처럼 흘러들어 이고 지고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