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은 아직 따가운 햇살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온이어서 가을이 왔음을 말해 준다. 우리에게 가을은 추석이라는 세시 풍속의 계절이다. 한 해의 결실을 수확하고 그 기쁨을 누리는 풍속이다. 추석은 대보름 달과 송편으로 상징되며, 하늘과 조상에 감사하는 제례가 함께한다. 제례의 상에는 음식이 오르는데 수확과 더불은 계절 식품의 사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 계절 식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밤이다.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우리는 역사 이전 시절부터 밤, 도토리 등을 먹어 온 것이 알려졌다. 밤은 이처럼 우리의 먹거리에서 중요한
'세상에 거저 생기는 것은 없다' 에서 나온 그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는데.. 해야는데 하곤 하지 못했다. 드디어 인사를 했다.일이 좀 늦게 끝나 아예 이른 저녁을 먹고 6시 30분 넘어 우이천으로 향했다. 7시 넘어 도착해서 열심히 발바닥 마사지를 하고 있으니, 주위가 어둑어둑해졌다. 그분은 벌써 왔다 가셨겠지... 했는데 그분이 오셨다.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시기 전에 얼른 다가가서 인사를 드렸다. " 여기 청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했더니 그분은 수줍은 미소를 띠고 내게 더 고개를 숙이시면서 "고맙습니다" 하셨다. 나는 속으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핫한 영화가 오펜하이머이다. 런닝타임이 장장 3시간이나 된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나 지식 없이 영화를 마주 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란 이유로 세상을 파괴하는 원자폭탄을 만든 원폭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어지는 긴장감속에 지루함 없이 다큐멘타리 영상을 본 것 같다. 영화는 오팬하이머에 대한 사상검증 청문과정을 시작으로 그가 살아온 인생역정이 조명되고, 특히 2차대전을 종결시킨 히로시마 원폭제조 및 투하과정 등 관련 스토리를 다룬다. 긴 시간 오펜하이머의 양심과 사상을 검증하는 과정을 보면서 20세기 미
편집위원회 운영규약 제7조 4항에 따라 편집위원회는 전월 등록기사 중 '이달의 필진'을 선정하여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8월에는 34명의 필진이 기사를 등록했습니다. 그중 김인수, 박명수, 이지산, 정우열, 형광석 필진이 '8월의 필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달의 필진'은 연속해서 선정하지 않으며 1년에 최대 4번 선정됩니다. 기사 제목을 클릭하시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1. 김인수 필진[시] 모기장만 믿고산다 [시] 오사카갈 짐을싼다 [시] 수원중을 떠나면서 2. 박명수 필진[시
7월 18일 서이초 교사 비극이 발생한 지 50여 일이 지났다. 그 50여 일 동안에도 교사들 죽음이 똑같은 사유로 계속됐다. 어제도 대전과 청주에서 40대 교사와 30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가슴이 철렁했다.이젠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내일이면 또 다른 교사가 생을 달리한 소식을 접하는 건 아닌지 자못 두렵다. 학교를 떠난 글쓴이도 이럴진대 현장에 있는 교사들 마음은 어떠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양천구 S초교 교사는 두 아이 엄마라고 하지 않았던가! 가족의 죽음은 가정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지난 서
오늘(9/2일) 토요판 신문을 읽으며 아침식사를 하는데, 우연히 29면 아래쪽 에 실린 산문체 시가 눈에 들어왔다. 보통은 그냥 쓰~윽 읽고 지나치는데, ‘김봄희의 동시집(童詩集)에서’라는 출처를 보고 찬찬히 읽어 보았다. 다 읽고나니, 무언가 따스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의 제목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을 써 본 날’이 마음에 확 들어왔다. “그래, 왜 시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을 써 본 날’인지 이해가 가네...” 라고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2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다만 그때와 장소를 모를 뿐이다. 죽음이 무섭거나 두렵게 느껴진 적은 없다. 어려서부터 늘 죽음을 가슴에 안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 에 올라온 김미경 필진의 글이 눈에 띄었다. '필진들도 미리 부고를 써보면 어떨까?' 라는 글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부고문을 써보기로 했다.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나의 부고문을 써본다. 너무 늦었다. 진작 죽었어야 했다. 나는 사실 어렸을 때 죽음을 맞이하기를 원했다. 나의 어릴 적 유일한 소원이 있다면
글쓴이가 박영신 선생을 만난 것은 용산고등학교 시절(1998-2001)이다. 첫인상이 시인 김수영을 연상하게 했다. 가치 판단을 할 때 눈을 크게 뜨며 단호한 모습이 영판 그러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친화력이 높았던 것과 달리, 학교 비리나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다. 용산고 – 서울대 출신 교사와 과학고에서 전근해 온 서울대 출신 교사들로 구성된 '용산 마피아'와 맞서며 재임 기간 내내 학교 권력과 정면으로 충돌했다.20년이 지난 그의 눈빛은 여전히 살아 있고 예나 지금이나 '모럴리스트 시인 김수영'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캘리포니아에 산 지 벌써 9개월이 돼간다. 근데 그 유명한 캘리포니아 해안도로 여행을 본격적으로 해보질 못했다. 가까운 곳에 구경할 곳도 많고, 새로운 친구들과의 모임, 7월 초에 있을 결혼 준비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기 때문이다.한 달에 한 번 남자친구와 주로 지출, 적금에 관해 이야기하는 ‘가족회의’를 갖는다. 회의하다가 앞으로 3~4개월을 어떻게 보낼지 의논했다. 근데 대뜸 '집돌이' 남자친구가 짧게라도, 돈이 들더라도, 여행을 가자고 했다. 4개월마다 여행을 떠나 추억을 쌓고 싶단다. 사실 한 달 반 뒤 한국에 들어가 결혼식을
90년대 중반부터 NGO 동아리 지도교사를 했는데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인권연대」와 「참여연대」에선 검찰 권력을 예의주시했다. 그 당시 「참여연대」와 「인권연대」는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이미 20년 전부터 못지않게 ‘검찰 공화국’을 예견하며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2019년 '조국 사태'는 조국이란 한 ‘개혁적 지식인의 위선(?)’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강남좌파가 안고 있는 계급적 불일치’가 낳은 문제도 아니다. 더군다나 '조국 사태'는 학종 전형이 태생적으로 품고 있는 ‘
최운산 장군의 순국일은 한여름인 7월 5일이다. 뜨거운 여름 장마가 한창일 때 추모식을 여는 탓에 해마다 추모식을 준비하며 가장 노심초사하는 부분이 날씨다. 올해도 며칠간 하늘이 뚫린 듯이 비가 내려 장마 속 장대비를 뚫고 오시는 분이 얼마나 될지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추모식 당일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더니 햇빛이 뜨거웠다.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뜨거운 햇볕과 무더위도 만만치 않다.2016년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출범 후 2017년 7월 5일 인사동 관훈클럽 세미나실에서 첫 추모식을 개최했고, 2018년부터는
조선시대 민화는 현세적인 염원을 주제로 담아 시대에 따라 다양한 주제의 내용을 담고 있다.작가 권류원의 주장은 행복의 색으로 복을 담은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민화를 굳이 분류한다면 (재현) 창작 민화로 구분하는데 작가는 창작 민화로 볼 수 있다.과거를 바탕으로 현대를 재해석하면서 작업을 하는데 창작 민화는 이야기가 있는 작품으로 어린이로부터 어른들까지 쉽게 접근 할 수 있다.색감이 아주 자유분방하다 일반 서양화나 수채화에서 보는 것 같은 색을 변화가 기본 민화와는 무척 다르다.단청이나 병풍 벽화에서 보는 선과의 차이는 확연히 다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7월24일 늦은 7시 대전 대흥동성당에서 15번째 시국미사를 열었다. 100여 명의 사제, 70여 명의 수녀님, 천여 명의 평신도와 시민들이 함께했다. 미사 후 2부에는 월요시국미사 최초로 가두행진을 진행했다.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 3월 전주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미사를 시작으로, 지난 4월10일 서울광장, 4월17일 마산 창동사거리, 4월24일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 5월1일 광주 5.18 광장, 5월 8일 춘천교구 애막골 성당, 5월15일 5․18민족민주열사묘역, 5월22일 의정부 주교좌성당
7.27평택인간띠잇기 막이 오른다 팽성읍 이장님들이요, 내 말 좀 들어보소. 7.27평택인간띠잇기가 코 앞에 다가왔다. 미군기지를 에워싸고 우리의 주장을 해야겠다는 건 작년 말 미일한 군사공조가 어쩌고 하는 말이 나올 때부터 머리에 떠올랐던 생각이다. 윤석열이 좀비머슴처럼 굴고 있으니 미국이 영구분단을 위해 나가도 너무 나가고 있지 않은가. 행사를 징검다리로 해서 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은 같은 생각을 하는 많은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관심이 있기에
“농부는 죽어도 씨앗을 베고 잔다”라는 옛말이 있다. 지구촌은 지금 총성 없는 씨앗 전쟁 중이다.어렸을 때부터 70년대 고향을 떠날 때까지 부모님과 농사를 지었다. 현재 한국은 농업 인구는 70년대보다 80여 % 가 감소하여 현재 216만여 명(2022년 기준)이다. 전체인구 4,5%이고 그마저도 노령인구가 절반이나 된다고 한다.불행하게도 한국은 식량 수입국이다. 쌀을 제외한 전체 곡물 자급률은 5%에 불과한 실정이다. 외환위기(IMF) 이후 경제적 어려움도 있었지만, 씨앗 주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우리나라는 5대 종묘 회사가
지난해에 ‘파 테크’라는 말이 유행을 했었다. 대파 값이 크게 올라 집에서 심어먹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온갖 매체에서는 그걸 파 테크라고 했다.어쩌면 그것의 시작이 나일지도 모른다. 살림을 도맡은 25년 전부터 화분에 대파를 심어먹었으니까. “그깟 것 몇 푼이나 한다고 심어먹고 그려?” 농사짓는 지인들이 농 섞인 비난을 했지만 돈을 아끼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대파 한단을 사면 시들어 말라붙고, 물러져서 버리는 게 태반인데 그것이 안타까웠다. 내버리지 않고, 항상 싱싱한 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떠올린 방안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7월17일 늦은 7시30분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14번째 시국미사를 열었다. 폭우가 퍼붓는 가운데 80여 명의 사제, 40여 명의 수도자, 7백여 명의 평신도와 시민들이 함께했다.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 3월 전주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미사를 시작으로, 지난 4월10일 서울광장, 4월17일 마산 창동사거리, 4월24일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 5월1일 광주 5.18 광장, 5월 8일 춘천교구 애막골 성당, 5월15일 5․18민족민주열사묘역, 5월22일 의정부 주교좌성당, 6월5일 인천교구 주안1동
사회적 참사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단식농성장에서 만났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2023년 6월28일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 농성장을 찾았다. 노란 조끼를 입은 세월호참사 유가족들과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고생한다” “힘내세요” “함께해요” “고맙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했다.세월호 유가족들은 몇 해 전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며 자신들이 겪었던 상황을 고스란히 다시 겪는 이태
며칠 전 시장을 향해 가고 있을 때 시장 모퉁이를 꺾어져 골목으로 들어서는 아이가 있었다. 나와 가까워지자 "안녕하세요" 얌전하게 인사를 한다. 갑작스런 인사에 잠시 멍하다 예절바른 아이의 행동에 기분이 좋아진다.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다니 기특하다. 아주 가끔 이렇듯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오는 아이들이 예전에도 몇 있긴 했었다. 그때마다 밝은 인사성에 은근 감동하며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에까지 인사하는 예절은 어떻게 습득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초등학교 1-2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의 뜻밖의 인사에 자연스럽게 "응 그래 안녕, 고
개벽대장 제8호 밥묵차 대표 유희 인터뷰-밥은 하늘, 힘, 사랑이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개벽대장 인터뷰. 인터뷰를 계속할수록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니 분단의 역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라도 이런 기록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7호까지만 하고 막을 내리려고 했던 이유는 부족한 시간 때문이었다. 소중한 몇 분을 더 추천받았지만 행사일이 가까워지니 정말 죄송하게도 멀리까지 이동해서 인터뷰하는 건 내게 너무 벅찬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거절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어떻게든 짬을 내어보기로 했다.
편집위원회 운영규약 제7조 4항에 따라 편집위원회는 전월 등록기사 중 '이달의 필진'을 선정하여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6월에는 32명의 필진이 기사를 등록했습니다. 그중 고은광순, 김인수, 두시영, 허익배, 형광석 필진이 '6월의 필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달의 필진'은 연속해서 선정하지 않으며 1년에 최대 4번 선정됩니다. 기사 제목을 클릭하시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1. 고은광순 필진 개벽대장1호 문정현 신부님을 만나다 개벽대장2호 '야생초편지' 황대권을 만나다 개벽대장
운암 김성숙은 승려 출신 항일독립운동가다. 승려 신분으로 다른 스님들과 함께 3·1만세 운동에 참여했고 중국 망명 후 의열단 선전부장으로 맹활약했다. 무명의 항일독립투사 김산(본명 장지락)은 운암에게서 마르크스주의를 접했다.님 웨일즈의 『아리랑』에 나오는 “금강산에서 온 붉은 승려”, “1922년~1925년 나를 공산주의자로 만든 사람은 김충창”(김성숙의 이명)이 바로 그 대목이다. 젊은 날 김산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운암 김성숙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도산 안창호를 꼽았을 정도로 운암은 김산에게 지대한 존재였다
지구여, 분노하시라 권말선 풀과 꽃이 만발한 들판위를 달리는 사슴곁을 흐르는 강그림자 드리우며 나는 기러기날갯짓 받쳐주는 하늘기운차게 솟은 산비우고도 채운 사막감싸 안은 채 넘실대는 둥근 바다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온갖 생명, 수십 억 인류그 모두를 위해어머니여, 지구여이제 분노하시라다함없는 갸륵함으로 넘쳐흐르는 사랑으로부디 분노하시라인내하고 극복해야 할 불행이건만오히려 무기 삼아어머니지구의 목숨 통째로 위협하는일본 원전마피아들의 야만 앞에 안전한 생명은 아무도 없나니떨쳐 일어나시라분노의 회초리단단히 드시라어머니지구의 배꼽 속으로핵
2023년 6월 에는 필진 32명이 참여하여 기사 138건이 올랐다. 일평균 등록기사는 4.6건이다. 일일 평균 기사조회수는 8,183회다. 전체 기사의 평균조회수는 1,454회다 1. 큰 줄기에서 본 기사 분포6월은 , , , , , 순으로 기사가 등록되었다. 2. 작은 줄기에서 본 기사 수1) 작은 줄기에서 본 기사 분포다. 기사 수가 가장 많다. 2) 작은 줄기에서 본 기사 분포다. 지난 달과
사랑에 관한 누군가의 말 2 이 기 운 그대의 눈빛에 눈멀어나는 어둠에 갇혔어요‘그대에게 가는 길’은 대체로 숨겨져 있지요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갈림길에서하염없이 푸른 등불 기다리며주문처럼 당신의 이름을 되뇌어요 내 더딘 발걸음에 당신은 맘대로 날 탓해도 돼요그래도 나는 결코 당신을 원망할 수 없어요당신 때문에 내가 슬픈 것은 괜찮아요하지만 나로 인해 당신이 불행하면 안돼요 당신은 날 참 쓸쓸하게 하지만당신 없는 세상은 얼마나 더 적막할까요나는 고향을 떠난 자언젠가 당신의 손에 이끌려보랏빛 놀 뜨는 저 언덕 너머로가기 전까지나는 홀
2020년 교사 세미나를 통해 글쓴이는 일제강점기 최고의 노동소설이 『인간 문제』(1934)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인간 문제』는 1928년 12월 테제에 기초해 ‘노동자, 농민 속으로!’라는 기치로 내걸고 1930년대 초 ‘혁명적 노조 운동’(일제 공문서 용어 ‘적색노조운동’)을 시대 배경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쳤던 강혜원 선생님이 발제를 하셨는데 그때 처음으로 『인간 문제』를 쓴 작가 강경애를 접했다.강혜원 선생님은 일찌기 박영신 선생님과 함께 쓴 『교실 밖 국어여행』(1992)을 펴내 국어와 문학사에서
낭떠러지 조국 김형효 촌스럽게 영어도 잘하고 대통령 혼자 일류란다낯선 길이 일상인 처지인 사람들이 있지소시민 노동자 농민 그래 학생도 지금은 빈곤계층으로 전락한 나라가 되었지OECD국가라고 G8이라고더 많은 하부가 흉물로 전락해가는 나라꿈을 잃은 청춘들이 넘쳐나는 나라어디로 갈까헝클어진 낭떠러지라니 대체 어쩌라고멀고 먼 조국에 낭떠러지 같던 절망스런 길을 걷던 사람들이 있지길을 가느라 낭떠러지도 마다 않고 가던 그들은지금 저 멀리 딴 세상에 살고그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길을 따른다는 사람들은헝클어진 낭떠리지 위에서 방황하고 있지도화선
지난 회에 쓴 진시황과 어머니 조희(趙姬)에 이어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가 13년 만에 막을 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환관 조고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진시황의 어머니 조희(趙姬)가 조나라 출신의 여자였듯이 환관 趙高는 조나라 출신의 고씨 성을 가진 왕족 출신으로 봅니다. 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권력에 대한 이해나 운용이 탁월한 면을 보아 후대의 학자들도 성장환경이 왕족이었다고 여깁니다.조고가 진시황 가까이에 있을 수 있었던 원인이 환관이면서 법에 능통한 법률가였기 때문입니다. 진시황이 태어나기 100여 년 전에 변방의
신봉선전 16막강한 합동출판사가 모든 책을 다 사지 않으면 책을 끊겠다 하고 초 갑질을 시작할 때 당시 만화방을 봐 주던 우리 할머니가 만화 배달하던 황 씨한테 만화를 달라고 하니까 할머니를 밀쳐 버렸고 그걸 본 아버지가 이럴 수가 있냐고 하자 황 씨가 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밀어 던져 크게 다칠 뻔했다. 이를 본 어머니가 "니가 뭔데 내 청춘을 다 바쳐 살린 분을 이 더러운 손으로 치냐 이 개만도 못한 놈아!" 하며 세차게 뺨을 때리며 자전거에 실린 만화책 수백 권을 모두 길에다 흩어 버렸다. 황 씨는 문예당 기집에게 뺨 맞았다고
사랑하고 있다는 감각. 사랑의 감각 하나로 이 세상 헤쳐 나갈 힘을 얻는다. 요즘의 난 오랜 공백을 뚫고 사랑을 진하게 하고 싶다는 감정을 마주한다. 대놓고 말하기에는 왠지 껄끄러워 우주의 모든 신을 향하여 은밀하게 기도드린다. 깊이 사랑하게 해주세요.(사랑의 유형은 다양하다!) 뜨거운 연애의 계절이다. 향림마을 도시농업체험원의 밤, 오늘도 개구리들이 목청 모아 진귀한 소리를 들려준다. 내 귀가 듣는다. 6월마다 한결같은 부지런함이다.소중한 동네 고양이 안나와 모리, 하나 트리오. 멋진 사진 담아주고 싶은데 우리가 더 가까워져야 가
입엔 걸친 술 몇 잔으로 인해몸은 흔들흔들 정신은 오락가락 기분이 좋다.세상살이 가벼워지고 주변도 모두 아름답다.이러하니 술 한 잔을 어찌 마다하겠는가? 입에서 나오는 익숙한 노래를낮은 목소리로 흥얼대며강가 밤길을 터벅터벅 걷는다.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대부분 둘 셋 가족연인친구들이지만나처럼 혼자 걷는 이들도 있다. 상가와 아파트의 전등 불빛들이강물에 반사되어 눈을 현란케 한다.우리들 삶도 저 불빛에 비치는 모습과 같지 않을까?분홍, 빨강, 파랑, 노랑 등 풀칼라에 휩싸여술 한 잔에 뿅~ 가는 지금 나처럼 말이다.자신까지 잊고
사랑에 관한 누군가의 말 이 기 운 깊은 밤 홀로 울다가 길을 떠난다이 세상에 수많은 길이 있다지만나의 길은 오직 그대에게만 열려있네 당신은 날 포로로 잡고 오랜 침묵나는 바보천치, 듣지 않는 그대에게한없이 소곤대고 있네쓸쓸하고 외로워도그대만을 바라보다가세상 모든 것이 안개가 되고 사람 사는 거리에 이방인처럼 떠돌며나는 말없이 기도하는 수행자그대의 제단에 바쳐진 제물 처음부터 외로운 이는 그대였네눈물 흘리는 이도 그대였네 내 온몸이 갓난아기처럼그 피의 연못에서 방금 씻겨지고내 손이 천국의 강물에 담갔던 것이라면당신의 손을 잡아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