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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이, 오늘도 무척 덥군!秋淨長湖碧玉流荷花深處繫蘭舟逢郞隔水投蓮子遙被人知半日羞허난설헌(許蘭雪軒)의 시, 일세.가을 맑은 긴 호수에 옥 같은 푸른 물 흐르는데,연꽃 깊은 곳에 목란 배 매어두고,님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멀리서 남이 볼까 봐 반나절을 부끄러워 했네!어느 곳에선 마지막 4련의 '遙'를 '畏', 또는 '或'으로 한 곳도 있네.용연이, 내가 이 시를 처음 읽은 것이 대학 시절이네. 그때 한문 시간에 창명(蒼溟) 임창순(任昌淳, 1914-1999) 선생님으로부터 이 시를 처음 듣고 얼마나 황홀해했는지 모
생각과 마음 나누기
정우열 주주
2023.08.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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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開不同賞花落不同悲欲問相思慮花開花落時攬結草同心將以遺知音春愁正斷絶春鳥復哀吟風花日將老佳期猶渺渺不結同心人空結同心草那堪花滿枝煩作兩想思玉箸垂朝鏡春風知不知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묻노니, 그대는 어디에 계신가? 꽃피고 꽃질 때에.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내 마음 아시는 이에게 보내려 하네.봄 시름 그렇게 끊어버렸건만, 봄 새가 다시 슬피 우네.꽃잎은 바람에 시들어 가고, 만난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어찌 견디리, 꽃 가득한 나무.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
생각과 마음 나누기
정우열 주주
2023.08.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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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세수하고 나서 발을 비누로 잘 씻고, 화장실 문 앞에 비치된 '발 전용'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모발)건조기'(=드라이어)로 발가락 사이사이를 말리다가, 문득 아주 오래전 군대에서 쓰이던 구호(口號)문구 하나가 떠올랐다."씻고 비비고 말리자." 1970년대 후반, 논산 훈련소에서 운좋게도(?) 육군 통신병 병과를 받고 충북 증평읍 사단본부 통신대 내무반에 소속되었을 때, 출입문 위에 붙어있던 표어로 기억된다. 아마도 겨울철에 잘 걸리던 발의 동상(凍傷)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붙여놓은 것이리라. 다행히 그 당시에 손발의
생각과 마음 나누기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023.06.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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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마음 나누기
오성근 객원편집위원
2023.06.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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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사)동악미술사학회 2023 상반기 학술대회가 열렸다.나는 지난 6월 1일자 신문에 소개된 '저 신라인의 미소는 불귀신 막는 왕생자 얼굴?'(노형석 기자)이란 제목의 글을 읽고 '주술'과 '도사'의 신통력은 한국미술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부귀영화를 좇고 흉한 기운은 내치려는 길상과 벽사의 갈망은 권력자든 민중이든 피해 갈 수 없다. 이를 반영한 불교와 무속계의 주술과 비기, 비책은 오래전부터 이 땅의 선조들이 미술품을 창
생각과 마음 나누기
정우열 주주
2023.06.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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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몇 개의 화분이 있습니다. 커피, 올리브, 로즈메리, 애플민트, 그리고 대파. 한동안 뜯어먹은 대파 끝에 둥근 씨앗이 맺혔습니다. 이젠 생명을 다했다는 거지요. 그 파를 뽑아서 씽크대로 옮기고, 다시 베란다에 갔더니 바닥에 길고 거무스름한 물체가 보입니다. 아, 지렁이입니다. 대파를 뿌리째 뽑을 때 딸려나온 것 같습니다. 쭈그리고 앉아서 ‘얘를 어떻게 할까?’생각하다가 예닐곱 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서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였습니다. 골목에서 동무들과 뛰어노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불렀지
생각과 마음 나누기
오성근 객원편집위원
2023.05.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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