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開不同賞花落不同悲欲問相思慮花開花落時攬結草同心將以遺知音春愁正斷絶春鳥復哀吟風花日將老佳期猶渺渺不結同心人空結同心草那堪花滿枝煩作兩想思玉箸垂朝鏡春風知不知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묻노니, 그대는 어디에 계신가? 꽃피고 꽃질 때에.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내 마음 아시는 이에게 보내려 하네.봄 시름 그렇게 끊어버렸건만, 봄 새가 다시 슬피 우네.꽃잎은 바람에 시들어 가고, 만난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어찌 견디리, 꽃 가득한 나무.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
예전엔 중‧고등학교 입학식과 졸업식 때 만년필을 선물로 주고받는 일이 흔했습니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집이 가난해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아버지형제들은 어릴 때부터 기술을 배웠고, 펜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곧 작은아버지생신이니까 이거 작은엄마네 갖다드리고 와.” 끊어온 돼지고기를 건네면서 엄마가 말했습니다. 엄마는 쉽게(?) 말했지만 열 살 전후의 내겐 큰 부담이었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서울 정릉에 살았고, 우리 집은 안양이었으니까요.그럼 안양에서 버스를 타고 남대문에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야했습
한여름엔 불을 사용하기가 무섭습니다. 실내온도가 30도를 넘나드는 날에는 주방에서 가스 불을 켜는 게 끔찍하지요. 그래서 해마다 '삼복더위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곳에서 외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덥다고 해서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게 아니니까 헛된 꿈이었지요."아빠, 포케를 만들려고 하는데 아빠도 먹을 거야?" "포케? 포케가 뭔데?"하니까 다향이가 알려줍니다. 하와이음식으로 더울 때 먹기에 적당하다고. 그래서 좋다고 했습니다. 나이 듦과 상관없이 뭐든 새로운 것,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은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31.세상에서 가장 위험 種은 인간이다. 인간이 조직한 단체는 더욱 위험하다. 그 중 최고는 차별과 선택을 강요하는 종교와 국가다. 인종과 민족도 이에 버금간다. 332.말 즉 입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행동 즉 몸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대표는 종교전문가, 정치인, 교직자, 지도자, 각종대표, 고위직들이고 후자의 대표는 농민, 근로자, 육체노동자, 하위직들
7월 8일 부산역 광장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부산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미래세대의 발언들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미래세대들의 발언들을 소개합니다. 지금의 세대가 미래세대들의 언어를 정독하며 전환의 삶을 위해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저는 부산온배움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채은입니다.발언에 앞서 방사능 유출을 비롯한 환경파괴로 인해 세상을 떠난 수많은 존재들을 애도합니다. 저는 지구 모든 생명이 자기 수명대로 살며 각자의
20일인 어제 어머니면회를 다녀왔습니다. 그 이틀 전인 18일에 명지병원 외래에서 뵀으니까 이틀 만입니다. 보고 싶은데 왜 안 오냐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달려갔지요.“응? 네가 웬일이야? 난 막내가 오는 줄 알았는데.”“……?” 한 시간 전에도 출발한다고 전화 드렸는데.“막내는 지금 학원에서 일해서 올 수 없어요.”“응, 그래서 널 대신 보냈어?”“……?”“나 저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 “그럼 저 붙잡고 일어나 보세요.”어머니를 부축해서 화장실 앞까지 갔습니다. 어머니가 손 놓고 저만치 가 있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
지난해에 ‘파 테크’라는 말이 유행을 했었다. 대파 값이 크게 올라 집에서 심어먹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온갖 매체에서는 그걸 파 테크라고 했다.어쩌면 그것의 시작이 나일지도 모른다. 살림을 도맡은 25년 전부터 화분에 대파를 심어먹었으니까. “그깟 것 몇 푼이나 한다고 심어먹고 그려?” 농사짓는 지인들이 농 섞인 비난을 했지만 돈을 아끼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대파 한단을 사면 시들어 말라붙고, 물러져서 버리는 게 태반인데 그것이 안타까웠다. 내버리지 않고, 항상 싱싱한 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떠올린 방안
풍파(風波)에 놀란 사공(沙工) 배 팔아 말을 사니구절양장(九折羊腸)이 물도곤 어려왜라이후란 배도 말도 말고 밭 갈기나 하리라광해군과 인조 때 조정의 중추로 활약했던 장만(張晩, 1566-1629)의 시조다. 장만은 문신(文臣)이면서 장군이었다. 따라서 이 시조는 바로 자신의 세상살이, 즉 벼슬살이를 살아오면서 어려움을 겪어보고 자연에 순응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사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장만은 국방 대책을 장만하고 추진했던 인물이다. 광해군은 후금에 대한 대응 전략을 그에게 물어 결정하곤 했다. 광해군의 중립외교 정책
저에게는 아들이 있습니다. 옛말로는 독자이지요. 옛말로는 참 귀한 자식이란 의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아들이든 딸이든 독자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아들과 대화 중에 결혼 문제가 나왔습니다. 아들은 결혼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저도 이른바 ‘꼰대’가 되어 며느리도 보고 싶고, 손주도 보고 싶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들은 결혼은 무의미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손주라는 말을 끔찍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들은 그의 미래 세대에게 인류 멸종시대를 맞게 할 수는 없다는 굳은 의지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들은 매일 아침 대화를
며칠 전 시장을 향해 가고 있을 때 시장 모퉁이를 꺾어져 골목으로 들어서는 아이가 있었다. 나와 가까워지자 "안녕하세요" 얌전하게 인사를 한다. 갑작스런 인사에 잠시 멍하다 예절바른 아이의 행동에 기분이 좋아진다.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다니 기특하다. 아주 가끔 이렇듯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오는 아이들이 예전에도 몇 있긴 했었다. 그때마다 밝은 인사성에 은근 감동하며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에까지 인사하는 예절은 어떻게 습득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초등학교 1-2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의 뜻밖의 인사에 자연스럽게 "응 그래 안녕, 고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326.신발은 자기 발에 맞아야 신고 다닐 수 있다. 신(神)도 신발과 같지 않겠는가? 신발은 가장 낮고 천한 곳에서도 기꺼이 발을 주인으로 지지하고 보호한다. 神도 당연히 그러리라. 또한 神은 신발처럼 각자의 神이지, 만인만물에게 공통공용의 神이 어디 있겠는가?327.外部, 外物에 민감치 말자.: 생명체들은 환경에 적응해서 산다하지만, 사람은 때때로 환경에 좌우되지
첫 번째 구경거리는 사람이다. 필자는 중소도시에 살다. 어쩌다 서울나들이 가면 우리고을에서는 상상할 수도, 볼 수는 없는 장관을 접한다. 지하철 탑승할 때다. 역과 노선, 거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지하철에서 그렇다. 전철을 타기 위해 100m 경주로 달리고,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이 경이롭다. 특히 전철에 탑승하면 몸을 움직일 수 없고, 고개를 돌리기도 힘들다. 역사와 플랫 홈, 전철 내에 사람이 넘쳐난다. 가히 사람의 홍수다. 구경거리 중에 사람구경이 으뜸이다. 1차로 많은 사람이고, 2차로 다양한 사람들이다. 한
국립광릉수목원에 다녀오면서 꼭 저녁을 먹으러 들르는 집이 있다. 의정부 만두 맛집 '서락원'이다. 의정부 맛집 중 하나라고 한다. 근처 여러 집을 다녀봤지만, 엄마는 이 집 '만두전골'을 최고로 치신다. 우리는 이 집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수목원에 간다고 할 정도로 이 집을 좋아한다. 엄마는 수목원에서 걷는 것을 좀 힘들어하시면서도 너무 덥지만 않으면 마다하지 않는다. 힘든 운동 후에 먹는 서락원 만두전골은 그 보상이라고나 할까?그런데 작년 5월 초순에 갔을 때 식당 건물이 형체도 없이 전소되었다. 엄마가 놀라서 아이고 우짠 일이래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여기저기 독버섯들이 준동하는 것을 실감하였다. 그에 따라 어긋난 세태가 잡초처럼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특히 개신교가 적극적으로 이명박 장로 정권을 두둔하면서 수구세력의 대변인으로 전락하였다. 거의 십오 년 동안 내가 부딪쳤던 대표적인 요지경 세태를 간추려 복기해서 기록을 남긴다.1) 2008년 5월, 마침 고등학교 재경 동창회 모임이 있었는데, 동창회장이 대뜸 "5.18 시민군은 폭도였어. 내가 그때 진압군 이었는데 시민군이 군인에게 대들어서 나도 겁이 났었다." 하고 두리번 거리며 말을 하
~오늘 아침에 세수하고 나서 발을 비누로 잘 씻고, 화장실 문 앞에 비치된 '발 전용'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모발)건조기'(=드라이어)로 발가락 사이사이를 말리다가, 문득 아주 오래전 군대에서 쓰이던 구호(口號)문구 하나가 떠올랐다."씻고 비비고 말리자." 1970년대 후반, 논산 훈련소에서 운좋게도(?) 육군 통신병 병과를 받고 충북 증평읍 사단본부 통신대 내무반에 소속되었을 때, 출입문 위에 붙어있던 표어로 기억된다. 아마도 겨울철에 잘 걸리던 발의 동상(凍傷)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붙여놓은 것이리라. 다행히 그 당시에 손발의
제주에서는 바다를 ‘바당’이라고 말합니다. 제주 바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해녀입니다. 제주 사람들은 ‘해녀삼춘’이라고 부릅니다.해녀에는 똥군과 중군, 상군과 대상군으로 나누어집니다. 경력이 짧은 해녀를 똥군이라고 부릅니다. 해녀 경력의 절정기를 맞는 사람을 대상군으로 부릅니다. 해녀의 생명과도 같은 테왁의 크기도 해녀들의 경력에 따라 크기가 다릅니다. 똥군은 수심이 깊지 않고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 물질을 하기 때문에 작은 테왁을 사용합니다. 물론 대상군의 테왁이 가장 큽니다. 테왁의 크기에 따라 해녀의 경력을 알 수
사랑하고 있다는 감각. 사랑의 감각 하나로 이 세상 헤쳐 나갈 힘을 얻는다. 요즘의 난 오랜 공백을 뚫고 사랑을 진하게 하고 싶다는 감정을 마주한다. 대놓고 말하기에는 왠지 껄끄러워 우주의 모든 신을 향하여 은밀하게 기도드린다. 깊이 사랑하게 해주세요.(사랑의 유형은 다양하다!) 뜨거운 연애의 계절이다. 향림마을 도시농업체험원의 밤, 오늘도 개구리들이 목청 모아 진귀한 소리를 들려준다. 내 귀가 듣는다. 6월마다 한결같은 부지런함이다.소중한 동네 고양이 안나와 모리, 하나 트리오. 멋진 사진 담아주고 싶은데 우리가 더 가까워져야 가
6월3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사)동악미술사학회 2023 상반기 학술대회가 열렸다.나는 지난 6월 1일자 신문에 소개된 '저 신라인의 미소는 불귀신 막는 왕생자 얼굴?'(노형석 기자)이란 제목의 글을 읽고 '주술'과 '도사'의 신통력은 한국미술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부귀영화를 좇고 흉한 기운은 내치려는 길상과 벽사의 갈망은 권력자든 민중이든 피해 갈 수 없다. 이를 반영한 불교와 무속계의 주술과 비기, 비책은 오래전부터 이 땅의 선조들이 미술품을 창
소년시절로 돌아가 천진난만을 회상한다.대략10세 전후로 양방간격은 약10년이다.아직 세상물정 몰랐고 물들지도 않았으며 알 필요도 없었다.영악하지 못했고 유익과 권부의 추구가 뭔지도 몰랐다.좋고 싫음도, 옳고 그름도, 잘함 잘못도, 바름 틀림도 분명치 않았다.꿈과 희망이란 말은 듣긴 들었지만 구체적인 목표설정이 없었고그냥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통상 하는 말씀이라 여겼기에무엇인지 어찌해야하는지 생각도 없었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냈다.욕망과 욕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니 맑고 밝은 상태였다.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것도 말글로만
한국 사회에서 공권력의 폭력을 대표하는 것이 밀양과 청도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의 폭력입니다. 경찰은 밀양과 청도 할매들을 고립하고 에워싸며 물리적, 정신적 폭력을 가했습니다. 이들의 폭력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폭력뿐만 아니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더 심각했던 심리적 폭력도 함께 했습니다. 송전탑 건설이 진행되던 마을들은 혈연과 지연으로 형성됐던 농촌공동체였습니다. 농촌공동체의 중심은 따뜻한 인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한국전력은 ‘돈’을 미끼로 마을공동체를 분열시켰습니다. 10년의 전쟁과 전쟁 후의 10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21.남의 말을 듣고 글을 읽되, 자신의 말과 글로 살자. 그렇지 않으면 헛되더라. 말과 글은 소통수단이다. 그러므로 읽기와 이해가 쉽고 보충설명이 필요 없어야 좋다. 또한 몸과 맘을 기쁘게 하고 재미와 즐거움도 있음이 좋더라. 삶은 육신과 정신의 조화이기 때문이다. 322.자유롭게 살려면 귀, 눈, 입, 코, 피부(청각, 시각, 미각, 후각, 촉각)를 닫아야 한다
사흘 내리 내린 고운 비 덕분에 텃밭 작물들이 쑥쑥 자랐다. 비가 며칠 연이어 내리면 내 마음이 이상하게 변해버리곤 한다. 온 세상에 비가 내리니 모두 마른 목을 축이겠구나 싶다가도 우중충해지는 걸 막을 수 없다. 바깥에 나가 걷는 운동을 하기에 제약이 많아서인지 마음이 울퉁불퉁해진다. 아버지는 비오는 날 외출하는 일을 몹시 꺼리신다. 나도 ‘오늘 비가 내리다니 날씨가 끝내주게 좋군!’ 감탄하는 날도 있지만 대체로 (비 내리는 날씨야 하늘아 미안) 얼른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 주기를 마음 가득 바란다.해거름 무렵 작은 텃밭에 들른다.
3~4월 지나 모내기철이 다가오면 무논의 개구리 알에서 깬 올챙이들이 까맣게 떼 져 헤엄친다. 이 올챙이 앞다리가 쑥 뒷다리가 쑥 나오고 꼬리가 없어지면서 개구리가 되어 팔딱팔딱 뛰어서 물 밖으로도 나온다.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하는 과정이다. 올챙이가 자라 개구리로 변했지만, 올챙이와 개구리는 엄연히 다르다. 올챙이를 개구리라 할 수 없듯 개구리를 올챙이라 부를 수 없다.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어릴 때 부르던 아주 많이 부르던 동요다. 지금은 이 동요도 사라져 가는지 어린이들도 거의 부르지 않는다.송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 동해 솔비치 양양 리조트에서는 '경동14, '(주관, 한송 정우열)역사탐방10주년기념 자축행사가 조촐하게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회원 총 9명 중 몸이 불편한 회원 1명, 중복된 행사로 부득이 불참한 1명 모두 2명을 빼고 7명 전원, 그리고 봉사자 1명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경동14'는 1958년도에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한 14회 졸업 동기를 말하고, 란 2013년 이 동기생 중 몇몇이 역사 탐방을 위해 모인 취미활동 동아리를 말한다.이 세대들은 한국 전쟁 때인
나는 교회를 50년 넘게 다녔다. 11살 때 주일학교를 다니기 시작해서 65세까지 다녔으니 교회 장로가 되었어도 벌써 되었어야 하는 연륜인데, 평신도로서 2019년 가을에 전광훈 목사의 수구적인 행태에 개신교가 너무 부끄러워 교회를 절연하고 말았다. 젊은 한때는 개척교회의 회계 집사로 교회 살림을 도맡아 보기도 했고 십 년 넘게 성가대도 했지만, 직장의 잦은 전근으로 교회도 몇 년마다 옮기는 바람에 안수집사 피택을 받지 못했다.50년 넘는 신앙경력으로 기독교 사상은 대체로 통섭하였지만 때로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유대교 구약의 교리에
베란다에 몇 개의 화분이 있습니다. 커피, 올리브, 로즈메리, 애플민트, 그리고 대파. 한동안 뜯어먹은 대파 끝에 둥근 씨앗이 맺혔습니다. 이젠 생명을 다했다는 거지요. 그 파를 뽑아서 씽크대로 옮기고, 다시 베란다에 갔더니 바닥에 길고 거무스름한 물체가 보입니다. 아, 지렁이입니다. 대파를 뿌리째 뽑을 때 딸려나온 것 같습니다. 쭈그리고 앉아서 ‘얘를 어떻게 할까?’생각하다가 예닐곱 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서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였습니다. 골목에서 동무들과 뛰어노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불렀지
나무야, 너는 좀 답답하겠다. 어디 가고싶은 데도 다니지 못하잖아?~ 아니, 전혀 그렇지않아.나는 네가 알지 못하는 여러 곳 소식을 바람님이 가져다 주니까, 전혀 안 그래.움직이지도 못하고, 한 군데에서 몇십년을 꼼짝도 못하니 답답하지 않아?~ 그렇지 않아,가끔 비와 바람님 덕분에 빗물을 온전히 뒤집어쓰고 팔과 몸통을 흔들며 신나게 춤도 추니까, 스트레쓰 싹 풀려.ㅎㅎ혹시 너도 가끔 외로움을 느끼니?~ 그럼, 모든 생명체는 單獨者로서 외로운 존재이니 그럴수밖에 없지.그래도, 가끔 새들이 날아와 노래도 불러주고 둥지도 틀어 새끼들 보
SH 보증금 지원형 장기전세 당첨이 아니었으면 아름다운 이 동네, 이런 좋은 집에서 살 수 없었을 거예요. 서민을 위한 공공정책들, 언제나 감동이고 늘 응원합니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우리는 베푸는 삶으로 가야겠지요) 임대아파트에 두어 번 신청 넣었다 서류 탈락한 전력이 있어 이런 생각을 하였죠. ‘나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이리도 많다니! 후원과 기부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군. ’2021년 3월 불광1동에 살던 저는 아버지와 같이 살기 위해 8평 전셋집에서 두 배 넓은 집을 찾아 발로 뛰기 시작합니다. 갈현동, 구산동, 불광2동 북
2019년 10월, 한 노동자가 부산시 남구 경동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오랜 법정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경동건설과 하청업체인 JM건설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로 면죄부만 주었습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경동건설이 제출한 ‘관리감독자 지정서’의 자필 서명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판결문에 고의로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한 사실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었습니다.이에 따라 고 정순규 님의 유가족과 ‘중대재해없는세
당신은 나의 버팀목한송힘들 때, 정말 힘들 때당신이 내게 내민 사랑의 손길은내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어려울 때, 정말 어려웠을 때당신이 내게 해준 말 한마디는내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좌절할 때, 정말 좌절하고 싶었을 때당신이 날 위해 올린 그 기도는 내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여보, 아녜스!나의 영원한 길동무!당신은 나의 버팀목입니다.고마워요!감사해요!그리고사랑해요!♡이시는 2007년 5월12일, 새벽 미사를 마치고 아내 한솔 아녜스에게 바친 시다.5월 성모성월을 맞아 오늘 새벽에 일어나 아내를 생각하며 다시 읊었다.2023년 5
우리는 지금 체르노빌 핵사고 37주기와 후쿠시마 핵사고 12주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핵사고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그린피스와 탈핵부산시민연대 등은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생물학 교수와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을 초청해서 “저선량 피폭과 삼중수소”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핵사고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국제적인 관행을 따르고 있다”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