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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들을 유형별로 회상해본다. 그동안 나타났던 각종 유형의 동거녀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천사 같은 동거녀도 있었지만 악마 같은 동거녀도 분명 있었음을 이 자리를 빌려 밝혀둔다. 모든 유형의 동거녀를 이 자리에서 밝히려면 수십 권의 책으로도 모자랄 지경이다.어느 날 A-100의 동거녀가 나타났다. A그룹의 동거녀 중 100번째 나타난 여자다. 나는 기념으로 그녀에게 고가의 귀금속을 사주었다. 그랬더니 그게 소문이 났나보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A그룹의 동거녀가 쉴 새 없이 내 처소를 들락거렸다. 그런데 그들은 헛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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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편집위원
2017.10.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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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들이 어떻게 순번을 정해 나에게 오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궁금하긴 나도 마찬가지다. 겹치기로 오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자기들끼리 번호표를 뽑아 순번을 정하는 건지 아니면 무작위로 추첨을 하여 나에게 오는 건지 나로서도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동거녀에게 물어보면 알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 누가 오든 말든 나는 사실 별 관심이 없다. 처음 몇 년간은 나에게 다가올 동거녀가 어떤 여자인지 궁금하고 설레기도 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여자가 그 여자였다. 인간은 알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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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편집위원
2017.10.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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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도우미 급구(急求) - 주5일 하루 8시간 근무, 주급 1백만 원, 용모 단정하고 마음씨 고운 이십대 중반에서 삼십대 중반의 여자 환영' 이라는 광고를 낸다 한들 나만큼이나 동거녀들이 밀려들까?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에서는 레오폴드 블룸이라는 유부남이 조수가 필요하다는 구인 광고를 가명으로 낸 뒤, 광고를 보고 엽서를 보내온 여자와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대목이 나온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인지라 아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사서함을 이용하여 은밀하게 편지를 주고받는다. 소설 속에서 조수 지망생인 마사 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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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편집위원
2017.10.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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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희극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는 비극이다. 인간들이 무엇을 선택하든 간에 세상 어딘가에는 불행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지구촌 어느 곳에선가는 아직도 내전과 기아로 허덕이는 불쌍한 인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세계 곳곳에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진보정권이 들어서도 사회적 갈등은 깊어만 갈뿐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1세기 물질문명이 발달한 현 시대에도 이 지경이니 지난 세대의 인생들이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오늘 나는 지난 생을 회상하며 나의 과거를 되돌아본다. 그리 짧지도 않고 그리 길지도 않은 생애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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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편집위원
2017.10.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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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성경을 통해 인간을 조롱하다.녀석들은 전설이나 민담 혹은 시를 통해 인간 주변에 얼쩡거릴 뿐만 아니라 탈무드와 성경에서는 역사적 기록물로 버젓이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한다.탈무드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본래 다윗왕은 거미와 모기, 그리고 정신병자를 매우 싫어하였다. 그러나 거미 덕에 자신이 동굴에 숨어 있는 것을 사울왕에게 들키지 않았고, 모기 덕에 칼을 다리사이에 끼고 자던 사울왕의 칼을 몰래 탈취했으며, 미치광이처럼 연기해 적의 군사들에게서 벗어났다고 한다. 우습게보거나 쓸모없다고 여기던 존재들을 통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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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9.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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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류 최대의 적적과의 동침이라는 말은, 원래는 원수처럼 지내지만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입장을 같이 할 떄 쓰는 추상적인 용어이다. 그러나 나는 이해관계가 전혀 들어맞지 않는 관계인데도 적과의 동침을 지속하고 있다. 그것은 추상적인 용어로서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서의 동침이다.남녀노소 불문하고 적과의 동침을 운명인 냥 받아들이는 이 기막힌 현실을 도대체 어디에 하소연해야 한단 말인가? 국내적으로는 일부 언론이나 방송매체에서 일시적으로 문제 삼은 적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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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8.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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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敵은 늘 내부에 있는 적이 문제다. 일찍이 존 에프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의 동생이었던 로버트 케네디도 이라는 책에서 지적한 바 있듯이, 국가의 적은 외부에도 있지만 내부의 적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외부에 있는 적은 적인 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적이라고 새롭게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내부에 있는 적은 적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기 때문에 내부의 적에 대해 주의하라는 말이 있는 것일 게다.그러나 적은 외부의 적이나 내부의 적만 있는 게 아니다. 나와 동침하고 있는 적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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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8.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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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옛길과 새길실로 팜므파탈의 끝은 허망하기 그지없었다. 조선생이 퇴출당한 후에 양선생도 명상센터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지역사회에서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여기저기 나가던 강연도 안 나간다고 하고, 모든 연락이 끊겼다. 양선생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양선생과 비교적 가까이 지내던 장선생이 소식을 전해왔다. 선배와 박선생이 동석한 자리였다."양선생님이 이상하게 변했어요. '진짜 고통 받는 자는 복수를 당한 자가 아니라 복수를 한 자'라는 말이 있던데, 양선생님이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많이 힘들어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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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식 주주통신원
2016.06.30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