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 노숙자촛불노숙자 설씨 고향은 광주처음 만난 건 서울시청 광장내 나이보다 열 살 아래인 그는촛불 행사 끝나면 조계사 우정국백양 나무 그늘 의자를 지켰고 행사차 상경한 나는 조계사 노숙겨울엔 24시 사우나 잠을 잤다1회 독후감 쓴답시고바다 가운데 하의도 생가 찾아가 둘러보고하룻밤 여관 잠자고그렇게 힘들게 써서 응모했는데보수성향 심사에서비판적인 글은 심사 제외했으니존경스런 후광 얼굴 똥칠한 거지시상식 날 촛불 아우가 참석해 경과보고뒷날 알려줘 실망했지그 즈음 열사추모연대 독후감 * 읽고 응모하여으뜸상
문예마당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1.01.10 20:21
-
서울의 겨울밤서울 어제 오전 8 시 영하 18.6도...20년만에 가장 추운 날,오늘은 1월 9일 토요일 '영하24~7도'주말 한파 매서운 채찍은 계속...진종일 옥문에 갇힌 듯 답답해신문 읽고, 일기 쓰고 책 읽다가늦은 점심 겸 저녁 먹고아무래도 운동해야지 싶어칼바람 속에 종로 5가 우체국 앞까지 걸어가며너무 손이 시려워 밖에 나온 게 후회도 들어밤 9 시 돌아오니한 시간가량 걸었고 보답 있겠지겨울밤, 방 안에서도 손이 차고책은 얼음덩이 잡고 있기 힘들어이 밤 호텔, 모텔, 여관, 단독주택, 고층 아파트에 잠자는행운의 주인공들은
문예마당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1.01.10 13:00
-
-
-
-
감자를 깎으며동갑 여친 텃밭 감자농사 지어지난해 여름에 주는데지하철서 혼자 못 들어 옥잠화가 도왔다냉장고에 보관된 감자 다섯 개감자밥 해먹으려 깎다가 떠오른 장공 김재준 목사한국전쟁 당시 감자만 먹고 살았다는 이야기이 땅의 기독인 장공, 김. 최 목사이름도 모르면 사이비다 여기늦봄 문익환 목사는 선후배 동지* 자서전 80년대 읽었다출판사는 원고료 한푼 주지 않고떼어먹은 사장은 십 수년 전고향 호남에 가서 시장 출마 낙선한 후이 세상 떠난 지식인의 일생이다80년대 농민운동한 나를 도와준김동환. 최완택 두 목사와 셋이서광화문
문예마당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1.01.09 21:41
-
서울 고양이 21월 9일 오전 4시 25분 창 넘어고양이 울음 소리는사람의 아기 울음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양이도 귀여운 아기 뱃속에키워보고 싶은 본능 끓어올라생명 뜨거운 사랑의 열망이다2년 전 여름 방문 열어놓았더니발가락 혀로 빨아 놀라 잠 깼는데참 좋은 경험이지이제도 창문 열어 놓아 서울고양이 울음 들려신의 음성인 듯 생태의 신비는문화문명도 파괴 할 수 없는 질서지난 여름에도 고향 길거리서어머니고양이 아기고양이 데리고교육시키는 현장을 목격했다어린시절 고양이와 개가 맞붙어일대 일로 싸우며 고양이는 방어덩치 큰 개의 공격은 무승부였다
문예마당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1.01.09 11:04
-
서울 고양이눈 폭동 일어난 밤부터 사흘째아침 저녁 저토록 간헐적으로울음 토해내는 고양이의 심정 알 수 없어새끼 눈 속에 묻혀 잃어버린 건지뜨거운 뱃속에 키우고 싶은 생태 환경 찾는 건지엄동의 밤 골목 헤매면서몹시 애간장 녹여내는 절절한 애걸절박한 생명 순환의 비통한 절규혈루를 백설에 뜨겁게 쏟아내 듯야옹야옹야옹 간헐적 비장미여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문예마당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1.01.08 11:12
-
눈폭탄 눈지옥얼마 전 '첫눈 날의 추억'에서'첫눈이 감탄을 안겨주려면 무릎 정도 쌓여 교통마비 되면코로나도 주춤, 온국민 충격받겠지'안일하고 경박한 오만 무지 낭만적인 상상을 한 소치다정작 어제 저녁 퍼붓는 눈바람, 눈폭탄은 재난이지 싶었다동시에 한파도 전국에 몰아쳐 밤 늦도록 퇴근하고아침 출근길 시민들 지하철 여기저기 눈 지옥 제설 차량도 제기능 발휘 못하는 자연 재해의 힘은인간 사회를 무력화시켜 아비규환 탄식 앞에폭설의 폭력성 막을 수 없고 신(하나님)의 무능은 물론그 누구의 정당성 주장도 못 하는 상황논리로 전개되니 길을 잃어
문예마당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1.01.08 10:46
-
-
-
-
-
-
멍텅구리 시인 어떤 천재 시인은 십대 이십대에첫 작품 등단 시집을 펴내고두각을 나타내어 평생 수 십권시집을 상재하고 상재(장사)하며인류시인 명예도 태극기 휘날리듯어쩌다 문예도 배우지 못한 초보멍텅구리가 시를 쓴다고 나서충북작가 꼬랑지에 매달려 살고졸작 시 쓰며 시선도 끌지 못해칠순훌쩍 넘도록 처녀 시집 없어세월은 강물에 떠내려 갔으니누굴 원망하랴, 자신을 책망하랴오늘도 쓰레기같은 졸작만 쓴다 이 세상 언제 하직할 지 모르지만어느 출판사가 유고시집 내줄까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문예마당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1.01.07 12:24
-
한라봉의 진의 한라봉의 진의는 먹어본 사람만 아는데오묘한 진수를 발견 했다십수 년 전 제주의 시인 나기철첫 만남의 순간 그는 짝꿍처럼다가와 막걸리도 많이 마셨다어느 해인가 한라봉 한 상자택배로 충북의 고향집으로 보내지상 최고의 맛을 보며 탄복 했다백살 노인 칼 아니면 껍질 못 벗겨꿈에도 잊혀지지 않는 한라봉의 '정수'를 찾고국어사전 펴놓고 확인하니 13개 한자 '정수'가 있어어떤 단어 선택할 능력 내겐 없다신축년 5일 어제노점의 값싼 귤 사먹다가나 시인 한라봉 생각에큰 맘 먹고 만 원(9개)어치 맛보며껍질이 소가죽처럼 두꺼웠고 벗기
문예마당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1.01.06 23:45
-
-
미래 시대의 소명2021년 1월1일 아침 신문 1면신축년 장엄한 일출은 없었다너절한 편집 텁텁하기만 했고습관적으로 와 비교해 보느라 가판대서 샀다쓰레기처럼어느 가게 앞에 버려져 있는 걸새해 첫 일간지인지라 갖고 왔다놀라운 발견은 세 신문신춘문예 당선자 시인 얼굴세기의 일출 눈부셔라 밝고 청량한 옥수였다시대의 노래, 당선작 뭉클했다 (윤혜지 37) - 경향 (이근석 27) - 동아(강우근 26) - 조선.당선 소감도"시인이라는 이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
문예마당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1.01.05 02:04
-
-
-
-
내가 중국에 다녀 온 일이 있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위해로 갔는데 위해 부두에 내려 어리둥절했다.상가의 간판이 거의 다 우리글로 되어있어서였다. 모두가 우리나라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우리글이 남의 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웠다.그런데 정작 우리는 어떠한가?서울의 거리를 보면 영어간판이 더 많다. 서울만 그런 것은 아니다. 군단위도 마찬가지다.요즘 정부나 행정관서, 언론은 앞 다투어 날마다 남의 글을 써재끼니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읽으면서도 뜻을 몰라 기가 막힌다. 말이나 글은 상대가 듣고 읽으
생각과 마음 나누기
마광남 주주통신원
2021.01.03 18:45
-
장애를 입은 지 30년 만에 처음으로 장애인일자리신청을 했습니다. 12월 9일에 면접이랑 한글문서작성을 시험받았고, 28일에는 합격문자를 받았습니다. 몇 시간 뒤에는 담당직원으로부터 일하게 된 사업장의 상호를 들었고, 그곳의 주소를 문자로 받았습니다. ‘이 어려운 때 잘 됐구나!’생각하고 있었는데 90분 쯤 지나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사업장의 장애인 대부분이 20대라면서 나이가 많다고 거절을 했답니다. 그러면서 이튿날에 모사회복지관에서 다시 직무상담을 하라고 했습니다.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로스팅과 핸드드립을 가르치고, 에스프
생각과 마음 나누기
오성근 주주통신원
2021.01.03 18:26
-
-
현미 쌀과 밀가루현미 쌀과 밀가루에 대하여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나의 아버지는 평생 농사짓고디딜방아에 쌀을 찧어 밥해 먹고그 쌀이 현미란 걸 알지 못했다 박정희 청와대 총격으로 죽어간그 시점에 일본의사가 쓴 책,한글 번역된 헌 책 사서 읽고 나는현미가 만병통치약임을 알았다서른셋에 결혼하고 첫아들 낳고이유식 때 현미미숫가루 만들어우유가루 섞어 먹여 잘 자란 아이고등학교 2학년 아침등굣길빗길 교통사고로 이 세상 떠났다오직 차 안에 있었을 뿐인 운명이다"밀가루만 끊어도 백 가지 병을 막을 수 있다" 미국인의사가 쓴이 책을 4년 전 읽
생각과 마음 나누기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1.01.02 12:38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