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계곡에 많은 생명체가 삽니다. 작은 멸치만 한 물고기부터 어른 손가락 굵기만 한 물고기들이 떼 지어 살지요. 이곳은 청계천 발원지로 인왕산자락의 수성동 계곡입니다. 이곳에서부터 윤동주문학관 위쪽의 '시인의 언덕'까지 다녀오는 길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이들과 산책을 나온 어른들이 청계천 발원지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물고기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거의 모든 것을 잡아달라고 조르기 마련입니다. 아이의 바람을 들어주는 건 부모로서 당연한 일이겠지만 무조건 허용되는 건 아닙니
* 김영훈 한겨레 화백 소개 잠시 출판사에 의탁하다가 1988년 한겨레의 시대적 대의에 몸을 실었다.한국인의 심성을 빨리 빨리라는 단어로 함축해 표현하지만, 작금의 삶의 속도는 보다 ‘더’ 빠름을 추구하고 있다.조금만 뒤처져도 세상에서 낙오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그러나 인간은 ‘생각’ 하는 동물이다.생각하는 동물이 생각을 멈췄을 땐 주체성을 잃고 타인에게 종속된다.‘생각하는 삶’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ounghoon.kim.1800블로그: http:/
[기획 의도]잠시 일손을 멈추고 그림 속의 목장길 낭만에 젖어 보세요.주말엔 짬을 내어 자연을 산책하는 낭만도 가져 보길 기대합니다.* 정병길 주주통신원 소개근래 간편하고 재미있는 아이패드 그림을 선보임으로써 생활 속 미술의 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개인전 및 그룹전을 다수 개최한 바 있다.저서로는 『이젠 아빠를 부탁해』, 『내 아이 이웃과 함께 더 큰 세상으로』가 있다. 페이스북 '정병길의 아이패드 그림교실', 네이버 카페 '즐거운 그림마을'을 통해 소식을 접할 수 있다.지난해 한겨레 시니어 통신 코너
올해는 박목월선생님의 탄생 100주년입니다. 4월 25일(토) 경주 황성공원에서 제48회 목월백일장이 풍성히 열렸습니다. 해마다 '송아지' 시비에 헌화를 합니다. 심사위원장은 올해 88세이신 이근식시인님입니다. 그리고 수년 전 중풍으로 쓰러지셨던 이희목원로시인님도 목월백일장에 오셨습니다. 어언 50여년이 된 목월백일장은 우리나라 유명시인들이 거쳐간 곳입니다. 우리 심사위원 대다수도 이 백일장의 수상자들이죠. 지금의 저 아이들이 언젠가 우리들 자리에 앉아 훗날의 아이들 작품을 심사하리라는 생각이 들면 참 아득한 고리가
길은 생명을 낳고 삶을 낳습니다. 또한 길은 생명을 기르고 삶을 이어줍니다. 그래서 생명의 길은 울퉁불퉁하고 꼬불꼬불하며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우리는 그런 길을 가며 삽니다. 그 길에 인생이 있고 역사가 있습니다. 길을 오감으로서 우리는 하루를 시작하고 길을 멈춤으로 하루를 끝냅니다. 길은 오가는 자들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가타부타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두고 볼 뿐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길을 오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길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면서 그렇게 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문명이 낳은 길, 도로는 이러한
9) 하반 그림1과 같은 하반을 붙이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다만 옛날에는 배의 밑에서 하반이 있는 위로 구지못을 쳐서 고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반을 세울 때 뒤로 비스듬하게 세우기 때문에 하반과 밑을 관통시켜서 볼트로 조인다. 이때 잊어서는 안 될 게 있다. 밑에서 위로 올리는 볼트의 대가리에 댓거울을 감아서 조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곳으로 물이 스며드는데 그 물은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 철저히 막아놓지 않으면 배를 타고 다니면서 계속해서 애를 먹는다.10) 간답(
광희문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개괄하면 이렇다. 광희문을 출발해 광희동 2가와 신당동, 장충동 1가와 신당동의 법정동 경계를 따라 장충동 주택가를 관통하면 동호로에 이른다. 동호로 건너 성곽길로의 직진은 잠시 접어두고 장충체육관 옆을 지나 장충단공원 안으로 들어선다. 수표교와 장충단비가 보인다. 가까운 곳 동쪽으로는 신라호텔도 보인다.다시 장충체육관 앞으로 나와 성곽길로 들어선다. 신라호텔 담장 구실을 하는 성곽길을 따라 600m 정도 가면 남산 구역 첫 번째 암문이 나온다. 암문으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도성 안 성곽길이다.
△시험을 자청하는 다향이(2008. 4. 24)드디어 다향이가 시집 한 권을 다 외웠습니다. 며칠 전 통째로 외운 시집을 지금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아빠 시 외우는 거 시험 봐.""왜?""용돈을 벌어야 서울 가서 맛있는 거 많이 사 먹지?"시를 외우면서 가끔 암송 시험을 치렀습니다. 한번 외우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곧 잊어버리게 되니 그렇게 했습니다. ‘시험에 대한 부담 대신 즐거움을 줄 방법이 없을까?’처음엔 세 편을 암송하도록 했습니다. 아빠가 무작위로 선택한 걸 다향이가 외우는 것입니다. 그 전에 규칙을 정했습니다. 막힘
지난 설에 난생처음 설거지를 했다. 10여 분 해보니 허리가 아팠다. ‘평생 밥하고 설거지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종이접시와 종이컵을 사용했다. 장남이라 명절에는 30명 이상의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보통 일이 아니다. 설거지할 때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고육책으로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 음식 준비도 좀더 간편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아내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하는 작은 노력이다.요즘은 아내가 “물” 하면 내가 물을 갖다 바친다. 아내는 커피포트에서 물 한잔 따뜻하게 끓여 갖다주면 아주
인천시 서구 금곡동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향동 경계 지역. 불법 현수막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가로수의 모습.
서울 은평구 불광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7번 출구로 나오면 서부터미날로 가는 길이 있다. 이 길로 조금 가다보면 대조동우체국 조금 못 미쳐 큰 슈퍼가 나오는데 이를 끼고 왼쪽으로 들어서면 통일로 69길. 그 길로 쭉 가다가 오른쪽으로 통일로 71길로 바뀌는 순간 대은초등학교의 교문이 보인다. 교문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대표 김나미 선생님)라는 간판과 현수막이 보인다.대은네스트 뮤엠영어 공부방에 들어서면 상담용 책상 위에 늘 놓여있는 한겨레신문을 볼 수 있다.
[기획 의도]4월엔 만물이 생동하고 꽃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정병길 주주통신원 소개근래 간편하고 재미있는 아이패드 그림을 선보임으로써 생활 속 미술의 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개인전 및 그룹전을 다수 개최한 바 있다.저서로는 『이젠 아빠를 부탁해』, 『내 아이 이웃과 함께 더 큰 세상으로』가 있다. 페이스북 '정병길의 아이패드 그림교실', 네이버 카페 '즐거운 그림마을'을 통해 소식을 접할 수 있다.지난해 한겨레 시니어 통신 코너(http://www.hani.co.kr/arti/society/right
40년 넘도록 신문을 거의 정독한다. 마흔을 넘길 때까지 사설을 깊이 읽었다. 마치 교실에 앉은 학생의 심정으로 말씀을 새겨 담았다. 사설이 마지막에 실리는 것은 결론에 이른다는 뜻이다. 나와 비슷한 공감의 일치에 누군지 모를, 사설을 쓴 주인공과 연애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쉰을 넘으면서 어느 시점부터 사설이 그저그런 뻔한 것이었다. 읽으나마나한 사족이 지겨워 점점 멀어졌다. 아마 세상물정을 알만큼 안다는 교만이었으리라. 예순을 막 넘긴 근래 들어 다시 사설이 사랑스러워졌다. 비린 세상의 맛을 씻어주는 따끈한 한 잔의 커피처럼 달달
5) 배 무이 장소 목재 건조가 끝나면 먼저 배를 만들 장소를 정해야 한다. 지금이야 장소가 정해지면 모든 것을 자동차에 싣고 가면 되지만 필자가 일을 배울 때만 해도 몇십 리고 공구를 지게에 짊어지고 가야 했다. 배를 만들 곳이 다른 섬일 경우에는 나룻배를 타고 가서 또 몇십 리를 걸어서 가야 했다. 그런데도 스승들은 교대는커녕 ‘힘들지’라는 말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다.배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의 집에 도착하면 일몰 시간이 되는 것이 다반사였다. 일반적으로 주인집 마당에서 배를 만들었다. 집 마당이 좁으면 마을의 넓은 공터에서 일하
운동장 안, 불완전하게 복원된 멸실구간의 성곽은 산책로로 조성돼 공원 밖으로 이어진다. 그 길이가 123m나 된다. 이 구간은 동대문축구장이 있던 자리이므로 어설픈 복원구간은 동대문축구장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다. 복원된 성곽은 공원 밖에서 왕복 4차선 도로와 만나서 끊어진다. 길 건너편은 한양공고 담장이다. 본래의 성곽은 아마도 이곳에서 광희문 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갔을 것이다. 옛 경성도(京城圖) 를 보면 이곳에 치성이 있었다.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방향으로 100m쯤 가면 2009년 문을 연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홍보관이 있다.
“아빠, 강아지 사줘.” 다향이가 조릅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습니다. “다향아,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면 사줄게.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하듯이 개는 개답게 (밖에서) 살아야지. 강아지가 집 안에만 갇혀있으면 얼마나 답답하겠어?” 셋이 살기에도 비좁은 집에서 강아지까지 감당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아내가 개나 고양이처럼 털 달린 동물을 끔찍하게 싫어한다는 것이었고요.“도대체 언제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갈 건데? 아빠는 거짓말쟁이야.”“……?”5 ~ 6년이 지나도록 같은 말을 되풀이하다 보니 거짓말쟁이라
29명의 어린이 안중근이 한겨레 주주가 되었다. 한겨레는 지난 18일 오후 주주확인증 전달식에 참석한 13명의 안중근어린이합창단원에게 '한겨레 꿈나무 주주증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제27기 한겨레신문 주주총회 축하공연을 했다.(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682250.html)이날 행사를 주관한 서기철 한겨레 주주센터부장은 축하 인사말에서 "정직하고 평화를 사랑한 안중근 의사처럼 한겨레 역시 정직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언론사다. 그 언론사의 주인이
화장(化粧)하는 남자가 있다. 욕망을 조율하는 매순간 윤리색(色)을 덧바른다. 암이 재발한 아내를 정성스럽게 간병하지만 사랑타령과 무관하다. 보살피는 허드레꾼 몸짓에 주저함이나 성긴 데가 없다. 의료기기를 착용해 오줌을 뽑아내면서도 중역이나 남편으로서 고됨을 내색하지 않는다. 아내를 화장(火葬)하면서 화장(化粧)하는 그는 고독하다.화장은 가면이 아니다. 흠은 가리되 표정지음이 자유롭다. 제 본색을 알기에 조심하는 차원이다. 상사가 아닌 남자의 욕망으로 부하 여직원을 엿보지만 추행에서 비켜난다. 그를 향해 달려오는 그녀와 함께하고픔을
세월호 참사 1년 이모저모
부부가 함께 주주인 경우는 드물 것이다. 거기다 자제 분들까지 모두 주주인 경우는 더욱 드물 것이다. 더구나 두 분은 요즘 세대가 아니다. 은발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원호(71), 백청자(75) 노부부는 노을에 물든 가을 논배미처럼 잔잔했다. 태풍에 헝클어져 비틀린 벼를 닮지 않았다. 쓰러져 비바람 맞아 군데군데 썩기도 하는 그런 벼를 닮지 않았다. 삶의 궤적은 노후의 풍모에 고스란히 우러나오는 법이다.현재 성남 분당에 사시는 두 분 앞에 앉은 나도 바람 자는 날의 가을 억새처럼 잔잔해졌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듯 두 분은 창간
얼마 전 일본 아베 총리가 과거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성 노예 피해 여성들을 ‘인신매매의 피해자일 뿐’이라는 망언을 했다. 아베의 발언은 일본 정부의 책임을 면하려는 비열한 외교공작이자 역사 왜곡이다. 해당 발언이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일본의 무수한 역사 왜곡 형태를 비난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이 대목에서 적잖이 회의감이 든다.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나 국민들이 일본 아베의 망언에 앞에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까 하는.지난 8일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는 베트남전
숭례문이 불탔습니다. 시민들은 흥분했습니다. 숭례문 보수∙복원 작업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국민들은 분개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왠지 조용합니다. 적막이 흐릅니다.얼마 전 삼층석탑을 보러 경북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1028번지를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보물 제510호인 해당 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졌습니다. 1971년 도굴범들이 한바탕 훔쳐먹은 ‘인난의 추억’이 서려 있기도 한 곳이지요.길옆 벚꽃 가로수는 마치 하얀 강줄기 같았습니다. 팔공산 자락은 봄꽃 나들이 인파로 인산인해였고 오가는 차량에 차도는 주차장이었습니다.
강한 비바람 속, 경주역 앞에서 세월호추모집회가 있었습니다. 세월호 얘기 자체를 빨갱이로 모는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경주에서도 희망이 보였습니다. 학원수업을 한 시간 빼먹고 달려나온 아이들, 학원선생님이 허락을 해주었다네요. 그 아이들의 미래는 나아지리라. 한겨레온에서 사진을 찾으라고 했으니 꼭 온에 올려주세요. 가능한 빨리요. 꼬맹이들이 한겨레온, 한겨레온 외우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200여명 중 학생들이 거의 30명 가량. 기특해서...시내를 한 바퀴 돌며 진실을 인양하라 외치니 비가 그치고 별이 돋았습니다. 마치 단원
'국민행복 대한민국'? 탈 쓴 정부.
누가 선을 넘었나
영상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e3ViflzI_3E17일 새벽 2시. 모두가 떠난 자리, 2015 새내기 대학생들이 유가족을 지키고 있었다.
세월호 1년, '잊지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사진 더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7
[요요천사의 '현장 탐방'] 15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선 '세월호 언론참사 1년' 언론관련시민사회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전문을 소개한다. [기자회견문 전문]영원한 기레기가 된 우리를 규탄합니다.다시 그날, 4월 16일입니다. 상황은 하나도 바뀐 게 없습니다. 책임지지 않으려는 국가는 온갖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고, 무능한 정권은 진상을 계속해 회피합니다. 경찰 공권력은 분노하는 여론을 무단으로 짓밟으며, 능멸하는 보수우익은 슬픔의 유가족들을 야수적으로 조롱하고 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