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우선 먹고 살아야했습니다. 단순한 저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는 ‘식당을 차리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다’였지요. 그래서 가족들과 교대 부근에 칼국수 음식점을 차렸는데 몇 달 했더니 매달 임대료 내기가 빠듯했습니다.당시에 깨달았습니다. "사람마다 얼굴 다르고 생각 다르듯이 아무거나 열심히 한다고 다 잘되는 거 아니구나!" 음식점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뭔가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능력도 없다는 걸 알았지요. 나 스스로 제조업을 할 그릇이 아니고, 영업은 전혀 맞지 않
1970~80년대 등산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남대문, 현 지하철 4호선 회현역 부근의 등산장비 전문점인 아리랑산맥을 기억하실 겁니다. 2대에 거쳐 운영하다가 지금은 사라져 아쉬움이 남습니다.대만에 수출할 첫 번째 품목은 텐트로 정했습니다. 당시 대만에서 본 텐트는 방수 처리한 원단을 사용하지 않아 무겁고, 바닥 면은 열에 쉽게 구멍이 나는 조악한 수준이었습니다.남대문 아리랑산맥에 가서 텐트 6동을 상표 없이 주문했습니다. 당시 사장님은 아들과 동갑인 나에게 많은 도움과 격려를 해주었지요.텐트는 몸체와 기둥 역할을 하는 폴, 그리
학회에서 만났던 가장 인상 깊었던 교수님 3분을 소개한다. 먼저...Joan Steiz앞글에서 잠깐 소개한 바 있는 미국 Yale대 유명한 과학자다. Joan Steiz의 남편인 Thomas Steiz 또한 Yale대 교수이자 2009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저명한 과학자다. 둘은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하며 만났다고 한다. Joan Steiz는 James Watson(DNA가 이중나선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밝힌 과학자) 실험실이 처음으로 배출한 여성과학자다. Joan은 박사를 졸업하고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했다. 여기서 Jo
지난 2월 일을 하고 있는데 보스 스테판에게서 ‘띵’하고 이메일이 왔다. 9월 22일부터 ‘Riboclub’ 학회가 열리는데 '팅'과 '클라우디아'(우리 랩에 있는 박사 학생 둘)와 같이 갈 수 있도록 학회에 얼른 등록하라는 것이었다.Riboclub은 생전 처음 들어본 학회 이름이었다. 보통 규모가 크고 인기있는 학회는 이름만 들어도 '아!' 하고 알 수 있는데, Riboclub은 어떤 학회인지 갖고 있던 정보가 없었다. 등록하고 나서 웹사이트를 뒤지고, 보스 스테판을 통해 Riboclub
사업이라고 거창하게 공개할 규모나 수준의 업체를 경영한 적이 없어 어색하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업을 찾기 위해 걸어왔던 길이기에 다소 부끄러워도 지나온 경험을 남기려 합니다.대학원 3차 학기에 학업을 중지하고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여러 날 잠 못 이루며 수없이 많은 성을 쌓았다가 무너뜨리기를 반복하였지요. 그러다가 대만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한국 등산 장비를 들여와 대만 전역을 뒤덮자고 생각하자 서광이 보이는 듯했습니다.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반장 한 번 해본 적 없는 존재감 미미한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무모한 상상을 했던
아침 출근길, 옆 실험실에 있는 긴 갈색머리를 한 쾌활한 친구 Marissa를 길거리에서 마주쳤다. 그녀는 스테이션에 자전거를 대고 있었다. 활기차고 건강해 보이는 Marissa는 헬멧을 벗으며 함빡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안녕, 지산!"“안녕, Marissa, 아침마다 자전거 타고 출근해?”“응, 집이 연구소와 멀지 않아. 15분 정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어.”Marissa 외에도 우리 연구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실험실 앞에 즐비해있는 자전거가 이를 증명한다.몬트리올은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다
안녕?? 나는 서울에 사는 김 나윤 이라고 해.나는 너희들이 북한에서 살았으니까 너희들에게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하여 소개하려고 그래.일단은 먼저 문자가 생겨나기 이전시대 선사시대부터 소개해줄까. 먼저 선사시대의 첫 시작 구석기시대!!구석기시대의 대표적 도구는 뗀석기!! 뗀석기는 커다란 돌을 떼거나 깨뜨리는거야.그리고 구석기시대는 이동생활을 했어 한 장소에서만 살면 구할 식량이 적어지면 큰일 나기 때문에 이동생활을 했어.그리고 두 번째 바로~~ 신석기 시대 신석기시대는 새롭게도 대표적인 도구는 간석기야 간석기는 돌을 계속 갈아서
노자의 도덕경에서 제가 좋아하는 글귀 중 으뜸은 상선약수입니다.상선약수(上善若水)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의미입니다. 2,500여 년 전 지혜로 충만했던 사람들은 물 흐르듯이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했던 듯합니다.아프리카에서 탄생한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북극까지 이동했던 가장 큰 이유는 불을 사용하게 되면서 보다 실용적인 먹거리를 찾아서라고 합니다. 인류가 생존하기에 충분한 먹거리가 이 지구에서 생산되지만, 경쟁과 욕망이 지배하는 현실에선 전쟁 같은 투쟁과 굶주림이 우리 주변 누군가에게는 지금도 떠나지 않고 있습
심심한 일요일, 영화 한 편 볼까~ 하고 넷플릭스를 켰다. 요새 영화 제공 웹사이트도 똑똑해졌다. 특정 알고리즘을 사용하는지 내가 봤던 영화 목록을 바탕으로 비슷한 장르 영화들을 추천한다. 이번 추천 영화는 ‘Burning’이다. 영화 포스터엔 친숙한 배우 유아인과 처음 본 배우 전종서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머리를 비우고자 코믹 영화를 보려 했기에 어둑한 분위기를 풍기는 포스터가 내심 마음에 걸렸다.평점을 확인해보려 애용하는 영화정보 사이트에 들어갔다. ‘IMDB’는 1990년부터 영화, 티비 드라
라문황 주주통신원의 대만 지인들을 위해 원문이 길지 않아 앞에 싣습니다. - 편집자 주前些日子和弟弟,侄兒旅行, 旅行中幫他們拍了幾張照片,看着看着,從相片中我看到了我心中的侄子,一夕間長大了,他的思考细密,沉穩,已成為家中的大支柱了。 侄兒啊!你上大學了,要開始學習安排自己的生活,一步步邁向忙碌的人生,今後能陪伴父親的時間是越來越少了。 這幾張相片,將是你們父子最美的回憶。요 며칠 남동생, 조카와 함께 여행했
중화권뉴스를 접할 때마다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가 일국양제(一國兩制)이고, 최근 홍콩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하면서 내거는 구호는 반송중(反送中)입니다.먼저 일국양제는 일개국가, 양종제도(一個國家, 兩種制度)의 준말입니다. 하나의 국가인 중국 안에서 다른 종류의 통치제도를 인정하겠다는 의미합니다. 이 말은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정립된 개념으로 대만에 대한 정책개념입니다.1978년 개혁개방을 주장한 덩은 그해 말에 ‘대만의 제도와 생활방식은 유지하되 통일은 해야겠다’고 발표했고, 1979년 초에는 중국과 대만 양안 간에 포격을 정지시키
1969년도에 쓰인 마리오 푸조 소설 는 이탈리아 마피아 ‘콜레오네’ 집안 이야기다. 마피아 두목인 '비토 콜레오네'는 도박, 주류, 밀매 등 사업을 하면서 살인도 저지르지만 나름 엄격한 도덕관념을 가져 가족과 친구들에게 만큼은 선량하고 너그러운 사람이다. 주위 사람들 부탁을 외면하지 않고 공정하게 잘 들어줘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여 비토라고 부르기 보다는 ‘대부’라 부른다. 비토 콜레네오는 총격을 당한 후 전권을 셋째 아들에게 넘기고 삶을 마감하는데 죽기 전 아들에게 귓속말로 한마디를 남긴다.“Life is s
남한보다 계절이 조금 늦은 북한 백두산 기슭에 철쭉꽃이 한창이다. 우리 가족은 통일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봄에 북한 외갓집을 찾아갔다.엄마의 고향이기도 한 백두대간의 한 마을.저 멀리 백두산이 바라보인다. 삼지연과 물안개 피어나는 이명수폭포, 백두산 온천과 비룡폭포, 천년의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백두고원의 수림. 정말로 못살 곳이라고 생각했던 북한의 자연은 보는 것마다 아름답고 신기하다.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나의 사촌들에게 자랑하려고 가져갔던 좋은 스마트폰이랑 mp3랑 게임기는 꺼내놓지도 못하고 엄마 고향 백두산 기슭의 아름다움에
캐나다에도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후끈한 여름이 찾아왔다. ‘캐나다는 북쪽에 위치한 나라니까 더워봤자 얼마나 덥겠어?’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몬트리올과 토론토 그리고 오타와는 여름에 일주일 정도 40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가 찾아온다. 두 달 반 정도는 30도를 왔다 갔다 하는 날씨가 계속된다. 겨울은 눈이 많은 우기이고 여름엔 비가 없는 건기다. 여름이 오면 대부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쨍쨍한 햇볕이 거리를 달군다. 몬트리올 주민은 7~8개월간 겨울이 지겨웠는지 날씨가 따뜻해지면 남녀노소
캐나다에 왔으니 캐나다 소설도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 를 읽었다. 는 1985년 출간되었다. 조지 오웰의 , 올더스 헉슬리의 와 함께 디스토피아 소설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미국에선 이 소설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깐깐하기로 소문난 영화 비평그룹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지구는 환경오염과 방사능오염이 심해진다. 이로 인해 출산율이 급격히 줄어들어 전 세
저는 대만인입니다. 등 뒤에 라는 표어를 쓰고 명동을 활보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여행을 온 중국인들이 보기를 바라며, 그들이 ‘대만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임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오늘은 “홍콩 파이팅”이라는 표어를 추가했습니다. 요사이 홍콩의 백만 명이 시위중입니다. 저는 홍콩에 가서 “힘내라!”고 응원할 수 없어 여기서 하고 있습니다.「逃犯條例:도(망)범조례」에 따라 중국으로 송환하게 하는 법은 인권침해의 의혹과 우려가 있습니다. 홍콩정부는 항쟁의 요구사항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 국민과
‘뇌과학’ 수업시간에 만난 Larissa는 카메룬에서 온 흑인 여학생이다. 눈은 사슴같이 맑고 하얀 치아를 들어내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순수함이 느껴진다. 말도 차분히 하는 편이라 대화가 편안하다. 팀별 작업에서 우연히 Larissa와 같은 팀이 되어 연구계획서를 작성했다. 수업시간 외에도 모여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Larissa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Larissa는 현재 석사과정 중이다. 석사과정 마치고 의대에 지원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학사과정 3~4년 후 의대 지원이 가능하다. 학부성적 외에도 다양한 경력 및 활동이 의대
항공기 수리 및 관리 기술을 교육시키는 센터가 개설되어 학생선발과 교육에 관한 내용을 [대만이야기 63]에서 언급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학비에서 큰 오류가 있었습니다.‘항공유지보수훈련센터’를 개설하며 수업과 학사일정 그리고 대만민항국 및 대만 양대 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총괄하던 분이 행정업무는 관여하지 않아 발생한 실수입니다.대만화폐를 통상 NT Dollar라고 부릅니다. New Taiwan Dollar라는 의미입니다. 중국어로는 줄여서 타이삐(臺幣)라고 하지요.3월 중순 한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포모사 대학 항공유지보수
내가 초등학생 때만 해도 선생님이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 물으셨을 때 대다수 여자아이들은 ‘승무원’, ‘발레리나’, ‘피아노 선생님’, ‘미술 선생님’ 등등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나 또한 발레리나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기에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고 했고 부모님께 발레학원에 보내달라고 졸랐다.아버지 대답은 “안 돼”였다. 그러시곤 “태권도를 배우면 발레 학원 보내는 걸 생각해보겠다.”고 하셨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외모에 조금씩 신경을 쓰던 나이라 땀나고 냄새나는 남자아이들이 가득한 태권도장에서 도복을 입고 ‘태권’을 외친다
‘궁하면 통하는 법이다’는 말은 조폭들이나 군대와 같이 서열문화가 강한 집단에서 흔하게 사용되던 말로 기억합니다. 이 말을 전혀 새롭게 인식하게 된 계기는 중국 철학사를 배울 때였지요.대학원 3차 학기가 되면서 선수과목 수강을 위해 학부과정 수업인 중국철학사를 들어야 했습니다. 중국철학사의 천롱푸어(陳榮坡) 교수는 다섯 명 정도의 이름만 희미하게 떠오르는데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분입니다.천(陳) 교수는 역경을 강의하면서 주역이 중국철학의 뿌리이며, 공자가 죽을 때까지도 붙들고 있었던 책이라고 하더군요. 강의 내용이 이해가 안 되었지만
영화 를 보면 퀸 멤버들이 그 시대 최고 앨범을 만들기 위해 아무도 아는 이 없는 시골로 간다. 그들은 넓은 허허벌판에 지나가는 이웃조차 없는 적막함이 짙게 배어있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멤버들은 자기만의 기분을 노래에 투영하여 작곡 한다. 그렇게 탄생한 곡 중 하나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다.후기 인상주의로 유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요양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오베르라는 마을에 거주하게 된다.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에서 고흐는 하루에 1편 이상 그림을 그리며
자화자찬이 자기가 말하고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한다는 自話自讚인 줄 잘 못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중국한자에서 유래된 성어가 아니네요. 일본에서는 지가지상(じがじさん)이라고 발음하는 사자숙어로 널리 쓰인다고 합니다.대만 고궁박물원에 가서 유명 서화를 보면 쓰거나 그린 사람의 낙관 말고, 소유자의 낙관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황제의 낙관이나 유명인의 낙관이 많으면 가격이 엄청나게 뛰지요. 또 어떤 그림은 여백에다가 칭송하는 글을 써넣는 데 이를 찬(贊)이라고 합니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칭송하다는 의미의 옛글은 贊이라 썼고,
대만에 가면 꼭 찾는 고궁 박물원. 그곳에서 우측 전방을 보면, 계곡 건너에 동우(東吳)대학이 보입니다. 최근 대만 정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의 가오슝(高雄) 시장인 한꿔위(韓國瑜, 차기 총통 선호도 1위)가 나온 대학이기도 합니다.대학원 동기 미졘꿔(米建國)가 이 대학 철학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2008년에는 세계철학회의가 서울에서 열렸을 때 대만 철학회 대표인솔자로 와서 개회 연설도 했고, 몇 년 전에 만났을 때는 대만 철학회 회장 직함을 가지고 있었으니 학계에서는 꽤 유명인이 되었더군요.이 친구는 소아마비 질환을 앓아
나는 어려서부터 유난히 호기심이 많고, 궁금증을 잘 참지 못했으며, 뭐든지 '내가, 내가'를 외쳤다고 한다. 엄마는 그런 성향이 연구하는 직업과 맞는 것 같다며 과학자가 되라 하셨다. 그래서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나? 나는 어려서 아주 재미난 아이였던 것 같다. 엄마는 늘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항상 질문도 많고 따지길 좋아했어. 무엇을 하라고 하면 ‘왜 해야 하는데?’ 라고 조목조목 따지곤 했단다. 수차례 설명에 수긍이 가야 ‘왜’를 멈추곤 했지. 심지어 전철을
무협소설은 판타지입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실존 역사까지 들먹이며 워낙 그럴듯하게 묘사해 사실인지 판타지인지 혼동을 일으키지요. 이런 판타지는 중국인의 현실 도피적인 생각과 잘 어울립니다. 그들은 전쟁과 수탈에서 벗어나 무릉도원을 꿈꾸다 보니 절대적인 힘, 불로장생, 그리고 부에 대한 욕망이 강합니다.이런 중국인의 특질을 잘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책이 산해경(山海經)입니다. 산해경은 중국의 신화집으로 진나라 통일 이전에 구전된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으로 추측이 됩니다. 곤륜산에 얼음 궁전이 있고, 그곳에 서왕모가 살고 있으며 그곳에서
캐나다에 온 지 벌써 9개월이 되어간다. 6개월이 지났으니 잘릴 대상에서 제외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1년이 되어가는 포닥(박사 후 과정) 학생이 ‘스스로 연구비를 따오던지 아니면 올해까지만’이라는 최후통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 장담은 못하지만 나는 올 한해는 어찌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주 금요일 실험결과에 호랑이 교수님이 “I love your data"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나의 호랑이 교수님... 정말 호랑이 같기만 할까?처음에 몬트리올에 왔을 때 서먹서먹했던 실험실 식구들은 아주 친근해졌고, 어려웠
‘천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기회’, 또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좋은 기회’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천재일우가 중국성어사전에는 千載一時, 千載一逢, 千載一合, 千載一會등과 함께 쓴다고 나옵니다.‘싣다’를 뜻하는 載가 여기에서는 해, 년의 의미로 千載는 천년, 一遇는 한번 만난다는 뜻입니다.중고등학교에서 배운 한자 1,800자와 대만사범대학교 8개월 수학으로 대학원 교재를 보고,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하루하루는 답답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잠자리에 들 때는 내일 해가 안 떴으면 하는 바람으로 눈을 감고, 아침이면 시간이 멎기를 빌어보지만
몬트리올은 겨울이 무섭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주위사람들이 나에게 몬트리올에서 사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나는 몬트리올이 너무 좋다며 칭찬을 늘어놓는다. 그러면 다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툭 던진다.“그래? ^^ 네가 아직 겨울을 안 겪어 봤지?”캐나다 대다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2-3주정도 휴가를 간다. 나도 이번 겨울 한국에 2주 반 정도 다녀왔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보자마자 반갑다는 인사 대신 하는 첫마디가 “엇? 너 돌아왔네?”다.많은 외국인들이 몬트리올의 매섭고 혹독한 겨울을 겪고는 종종 돌아오지 않
어느 일요일 아침, 손님이 오기로 한 것도 아닌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하고 문을 열어 보니 경비아저씨가 문서를 보여주면서 사인해달라고 했다.문서는 전부 프랑스어로 되어있었다. 프랑스어를 알지 못해 무엇인지 물어보니 최근에 캐나다에서 합법화된 대마사용에 따른 아파트 거주 주민 규정을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이 규정은 대마를 소지해도 되나 아파트 내 흡연은 금지한다고 되어있었다. 경비아저씨는 대부분 사람들이 대마를 피웠을 때 나는 특이한 냄새를 좋아하지 않고 냄새가 옷에 배기 때문에 이러한 규정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대마
‘지족상락’, 익숙하지 않은 글자지요?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알 듯합니다. 한국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한자성어인데 대만에서는 참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한동안 아침문안 글귀로 매일 쏟아졌지요.知足은 ‘만족함을 알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을 안다는 의미로 안분지족(安分知足)을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가난해도 도를 즐긴다는 안빈낙도(安貧樂道)도 많이 들어보셨지요.常樂은 항상 즐겁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지족상락’은 ‘만족함을 알고 탐심을 내지 않으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라는 의미로 사용
야채튀김은 몇 번을 시도했지만 맛이나 생긴 모양이 돈을 받고 팔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우리가 먹어봐도 돈 주고 사먹을 맘은 생기지 않겠더군요. 광화문 길거리에서 사먹어 본적이 있는, 가늘게 썬 고구마 튀김을 만들기 위해서도 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며칠째 이런저런 시도를 하던 어느날, 가게 문을 열고 밤늦게까지 장사를 했지만 매상은 몇 십위엔 뿐이었습니다. 주류는 어묵튀김이었는데, 우선 강한 조미료 맛이 제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고구마튀김을 찾는 손님이 늘어가자, 친구에게 한 가지에 집중하자고 제안했지요.
일자지사는 ‘단 한 글자만 가르침을 받아도 나의 스승’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중국의 당 왕조는 당시 세계사에서 가장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한자체도 이때 완성이 됩니다. 구양순과 안진경이 모두 당나라 사람이지요. 문명과 더불어 문화도 가장 융성한 시기였습니다. 주옥과 같은 시들이 쏟아져 나오지요.가난한 마을에 제기(齊己)라는 아이가 소를 키우면서 어렵게 공부를 했습니다. 그의 총명함을 아낀 절에서 데려다 중으로 키웠습니다. 이 제기스님이 조매(早梅, 이른 매화)라고 하는 시를 지었는데, 여기에서 유래한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