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은 2018년 7/18일~7/22일 기간, 여야 원내대표단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출국 전 드루킹 특검 별건 수사로 드루킹 김동원이 노회찬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고 언론에 크게 보도된 상황이었다. 노회찬은 정의당 대표 이정미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했다. 출국 전 아내 김지선은 남편 노회찬에게 이렇게 얘기했다.“여보, 내 계좌는 수십 년 전 것부터 다 뒤져도 걸릴 게 하나도 없잖아, 우리 그동안 쓰는 것도 버는 것도 별로 없이 살아왔잖아” 그러자 노회찬도 “나도 그렇지 뭐”라고 얘기하자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새파란 잔디 엮어 지은 맹세야세월에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꽃다운 인생살이 고개를 넘자낙화유수 네 글자에 마음이 살짝 흔들린다 어여쁘던 꽃이 물위로 진다.결 따라 흘러간 꽃잎은 어디로 갔나 이정희 어머님이 소녀시절부터 잘 부르시던 남인수 선생님의 ‘이 강산 낙화유수’ 노랫말이다. 어머니께서 세월의 질곡과 무게를 알기 전부터 유난히 좋아했던 노래였다. 당신의 삶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열 살 무렵 무심코 흥얼대던 노랫말처럼 인생이 흘렀다. 질곡의 삶을 견뎌내고 이제 석양의 노을처럼 아름다운 황혼을 만
옥천을 누가 시골동네라고 할까. 멋진 노신사를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김 선생님에게는 노신사라는 낱말도 나이라는 숫자로 매겨지는 한정된 단어다. 패션 감각으로도 한 몫 하시는 김종철 선생님은 70년의 세월 속에서 때론 주연으로, 혹은 조연으로 자리매김하셨다.70년의 성상을 쌓으신 선생님의 인생 이야기 속에 시골 동네에서 가장 먼저 도시 중학교로 진학하셨던 추억, 산업역군이었던 청년시절 이야기, 그림과 서예, 인문학적 소양의 시간을 쌓으면서 노년을 보내는 모습이 잘 살아 오신 지난날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누구나 예외 없이 삶의
~ 최근 초등학교 동창 한명이 ‘초딩 카톡방’에 시 한편을 올려주었습니다. 치과의사로 아직도 현역에 있는 녀석인데, 요즘 좋은 시(詩)를 읽는 취미가 생겼나 봅니다. 시를 읽어보니, 요즘의 지리하게 이어지는 축축하고 궂은 우기(雨期)에 딱맞게 제목이 ‘장마’라고 되어있습니다. 시인은 평이한 어조로 시선(視線)을 소외되고 낮은 곳에 두고 담담히 서술하고 있는데, 그대로 전재(轉載)하여 소개하여 봅니다. 장 마 목필균(睦弼均) 언제 그칠 줄 모르는 장맛비가지하방(地下房) 창가에 흐른다.그렇지 않아도 눅눅한 방에칠순으로 향하는 마른 육신
7.27평택인간띠잇기 막이 오른다 팽성읍 이장님들이요, 내 말 좀 들어보소. 7.27평택인간띠잇기가 코 앞에 다가왔다. 미군기지를 에워싸고 우리의 주장을 해야겠다는 건 작년 말 미일한 군사공조가 어쩌고 하는 말이 나올 때부터 머리에 떠올랐던 생각이다. 윤석열이 좀비머슴처럼 굴고 있으니 미국이 영구분단을 위해 나가도 너무 나가고 있지 않은가. 행사를 징검다리로 해서 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은 같은 생각을 하는 많은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관심이 있기에
스물네 살 초등학교 새내기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교사노조를 통한 동료 교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교실에 공격적 성향을 지닌 학생”이 있었고 “학교 폭력 관련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교실에 들어갈 때 환청이 들릴 정도"로 새내기 교사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 "지난해보다 10배는 더 힘들다"고 동료 교사에게 토로했다.이런 사실이 일부 전해지자 전국 초등 교사들은 마치 자신의 일인양 새내기 교사의 죽음에 슬퍼했고 분노했다.어떤 선배 교사들은 새내기 교사를 지켜주지 못한 것에 자책하며 미안해했다. 교사를 향한 학교 폭력
~오늘도 어김없이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전에 케이비에스1 FM 라디오를 듣는 중에, 홍난파 선생에 대한 이야기와 귀에 익은 동요 몇곡이 흘러나왔다. 바로 일제시대에 ‘조선동요 100곡집(상/하권)' 책을 간행하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는 ‘난파(蘭坡)’ 홍영후(洪永厚) 선생에 대한 소갯말을 듣고 인터넷을 통하여 좀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아래의 글은 여러 자료를 토대로 홍난파 선생의 생애를 좀더 상세히 기술한 것임)---------------------------------------------------------
시인 임화(본명 임인식)를 언급할 때 보통 카프(KAPF,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의 시인,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고 미제 스파이로 처형된 비운의 혁명가를 떠올린다. 해방공간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문예비평가 김동석은 잡지 『상아탑』을 통해 임화를 ‘병든 지식인’으로 혹평하기도 했다.현대 문학비평가들 또한 혹평하기는 마찬가지다. 카프를 “거대한 사이비 조직체”로 폄훼한 이도 있고 어떤 이는 카프에 대해 “단 한 편의 우수한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심지어 어느 저명한 문학비평가는 임화를 ‘일본 군국주의 찬양자’로 혹독
개벽대장 제8호 밥묵차 대표 유희 인터뷰-밥은 하늘, 힘, 사랑이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개벽대장 인터뷰. 인터뷰를 계속할수록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니 분단의 역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라도 이런 기록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7호까지만 하고 막을 내리려고 했던 이유는 부족한 시간 때문이었다. 소중한 몇 분을 더 추천받았지만 행사일이 가까워지니 정말 죄송하게도 멀리까지 이동해서 인터뷰하는 건 내게 너무 벅찬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거절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어떻게든 짬을 내어보기로 했다.
운암 김성숙은 승려 출신 항일독립운동가다. 승려 신분으로 다른 스님들과 함께 3·1만세 운동에 참여했고 중국 망명 후 의열단 선전부장으로 맹활약했다. 무명의 항일독립투사 김산(본명 장지락)은 운암에게서 마르크스주의를 접했다.님 웨일즈의 『아리랑』에 나오는 “금강산에서 온 붉은 승려”, “1922년~1925년 나를 공산주의자로 만든 사람은 김충창”(김성숙의 이명)이 바로 그 대목이다. 젊은 날 김산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운암 김성숙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도산 안창호를 꼽았을 정도로 운암은 김산에게 지대한 존재였다
해방 공간 조선 최고의 교육자 3인은 백남운, 이극로, 이만규 선생이다. 세 분 모두 코뮤니스트가 아님에도 월북 인사라 대중에겐 잊힌 인물이다. 세 분 가운데 이만규 선생이 해방 공간 펴낸 『조선 교육사』(상, 하)는 한국 교육사의 정초를 닦은 교육사학계 기념비적 역작이다. 한국 교육사 관련 어떠한 책도 『조선 교육사』(상, 하)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게 학계 중론이다.1946년 미군정이 주도한 「국대안」 사건에 맞서 「국대안 반대」 투쟁을 맨 앞에서 이끌었던 인물 또한 이만규 선생이다. 이만규 선생은 「민주주의 민족전선」의 교육 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일시 귀국했다가 외국인 입국이 막혔습니다. 지난해 2022년 3월 학생비자를 신청하여 대만에 입국하였지요. 6월 초까지 수업을 들었으니 무려 일 년 넘게 중국어 공부를 했습니다.만 65세까지 어학원에 등록할 수 있으니 아마도 제가 최고령 수강생이었겠지요. 20대 때 어학원에서 8개월 공부하고 대학원에 들어갔었는데, 그보다 배 가까운 시간을 60 중반에 20대 젊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배웠습니다.외국인들이 중국어를 배우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성조입니다. 몇만 자가 된다는 모든 한자는 네 가지 성조 중
오늘은 장맛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궂은 날씨라서, 내 방에서 별 생각없이 (지난 주에 도서관에서 대출해온) 책 한권을 펼치다가 김소월의 ‘님의 노래’라는 제목의 시 한편을 발견하였습니다. ‘ 님의 노래’ 김소월(1902~1934)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긴 날을 문 밖에서 서서 들어도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해지고 저물도록 귀에 들려요밤들고 잠들도록 귀에 들려요고이도 흔들리는 노랫가락에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고적한 잠자리에 홀로 누워도내 잠은 포스근히 깊이 들어요그러나 자다 깨면 님의
개벽대장 7호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인터뷰-걱정스러웠던 인터뷰의 반전!-6월 21일 저녁, 종각역 온 사무실에서 김두루한(63세)을 만났다. 올 초에 36년간 몸담았던 교사직에서 은퇴했다. 두루한은 아들 이름을 박차고나온놈이새미나로 지었던 밝병찬(밝덩굴)씨가 앎의 두루 퍼짐과 겨레 하나 됨에 이바지하라고 그에게 지어준 이름이다. 전교조 정책위원 등을 지냈다. 교육현장에서도 분단이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고 그 뿌리가 되는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을 듯했다. 추천을 받았지만 그에 대해 사전지식이 많
2020년 교사 세미나를 통해 글쓴이는 일제강점기 최고의 노동소설이 『인간 문제』(1934)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인간 문제』는 1928년 12월 테제에 기초해 ‘노동자, 농민 속으로!’라는 기치로 내걸고 1930년대 초 ‘혁명적 노조 운동’(일제 공문서 용어 ‘적색노조운동’)을 시대 배경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쳤던 강혜원 선생님이 발제를 하셨는데 그때 처음으로 『인간 문제』를 쓴 작가 강경애를 접했다.강혜원 선생님은 일찌기 박영신 선생님과 함께 쓴 『교실 밖 국어여행』(1992)을 펴내 국어와 문학사에서
장자의 소요유(逍遙遊)편에 굽은 나무이야기가 있다. 쓸모없어서 목수가 베어가지 않는 나무. 하지만 그 나무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쉬며 한숨을 돌린다.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라는 장자의 사상이다. 어르신이 그런 분이셨다. 사나이가 무엇일까. 남자들은 ‘사나이’라는 올가미에 갇혀 힘든 인생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눈물을 보여서도, 약한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는 누가 심어놓은 진리인지 알 수 없지만 벗어날 수 없는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섬 마을의 영특한 소년이었고 세상에 나가 큰 꿈도 펼쳐보고 싶었지만 세상만사 뜻대로 되지
개벽대장 5호 6호 김미현, 박마리아 인터뷰(727 평택 인간띠잇기)-심장이 뛰고 흥분되며 설레는 평택인간띠잇기-(6월 22일. 내가 7.27평택인간띠잇기 개벽대장 인터뷰를 위해 소성리를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김미현, 박마리아 씨. 그들은 오는 길에 소성리 아랫동네 사는 후배 김미남도 불러들였다. ) 아지매 셋과 대학생 아들이 소성리 마을회관에 당도했다. 이종희님 인터뷰를 끝내고 바로 이들 인터뷰에 들어갔다. 각각 한 구간씩을 맡을 개벽대장 2인을 동시에 인터뷰하게 되다니 수지맞는 일
개벽대장 4호 이종희 소성리 사드대책위원장 인터뷰-소성리 왕언니들도 평택으로 뜬다- 지난 4월 22일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사드가 성주를 치고 들어온 게 2016년 7월 13일이니 주민들은 7년째 사드 투쟁을 하고 있다. 물론 미군도 성주 소성리 이 작은 마을 주민들에게, 아니 전국에서 몰려드는 투쟁가들에게 이렇게 오래도록 시달리게 될 줄 몰랐을 것이다.나는 7.27 홍보 조끼를 입고 도로 가장자리 시멘트 턱에 앉아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이원 강청리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발그레한 뺨이 탐스러운 복숭아들이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난감하게 만들었다. 유난히 전지가 예쁜 복숭아밭에서 권세환님을 만났다.‘2020년 옥천군 제8대 복숭아 왕’ 이었던 권세환님은 그 이름에 걸맞게 복숭아 밭고랑도 가지런하기가 남달랐다. 이불 펴고 누워도 될 만큼 깔끔한 밭고랑, 튼실한 줄기에 주렁주렁 달린 복숭아들이 “역시”라는 감탄사를 불러왔다. 종이 모자 사이로 얼굴 내민 복숭아들은 살결이 고와 두 분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배어있었다. 권세환님은 20대에 사우디 건
지난 회에 쓴 진시황과 어머니 조희(趙姬)에 이어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가 13년 만에 막을 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환관 조고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진시황의 어머니 조희(趙姬)가 조나라 출신의 여자였듯이 환관 趙高는 조나라 출신의 고씨 성을 가진 왕족 출신으로 봅니다. 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권력에 대한 이해나 운용이 탁월한 면을 보아 후대의 학자들도 성장환경이 왕족이었다고 여깁니다.조고가 진시황 가까이에 있을 수 있었던 원인이 환관이면서 법에 능통한 법률가였기 때문입니다. 진시황이 태어나기 100여 년 전에 변방의
개벽대장 3호, 황선을 만나다.-적폐들이 기어코 가두려 했던 통일꽃- (전국집중 토요촛불집회가 열리기로 예정된 17일 점심, 광화문 한 식당의 주차장 바닥에 앉아 727평택인간띠잇기 개벽대장 3호가 될 통일꽃 황선을 인터뷰했다.)1989년 대학생 임수경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대표 자격으로 45일가량 북을 방문한 일은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녀는 ‘통일의 꽃’으로 불렸다. 9년 뒤인 1998년, 대학생 황선은 한총련 대표로 김대원과 함께 북에서 진행한 815 통일대축전에 참가하고 대학생 역사문화 학술
짐승 세계에선 약한 자가 살아남기 어렵다. 어미도 강한 새끼에게 먹이를 준다. 그러나 인간 세계에선 정반대다. 약자에 대한 연민과 함께, 약자는 늘 공동체의 관심과 보호의 대상이다. 모든 가정에서 튼튼한 자녀보다 허약한 자녀에게 부모는 더 관심을 보이고 애정을 갖는다. 학교 선생님도 스스로 잘하는 학생보단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는다. 짐승 세계와 인간 세계의 크나큰 차이다.2021년 12월 3일부터 시작한 「전장연」(「전국 장애인 차별철폐연대」의 약칭) 출근길 시위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
7.27평택인간띠잇기 개벽대장 2호 황대권을 만나다명령 불복종 신참 카투사(KATUSA) 개벽대장 1호 문정현 신부님에 이어 이번에는 개벽대장 2호로 13일 오후 황대권을 종각역 문화공간 온에서 만났다. 1985년(전두환 서슬이 퍼럴 때) ‘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사건 주인공 15명의 하나다. 2개월의 모진 고문 끝에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했던 황대권은 간첩이 되었다. (저들이 간첩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황대권의 책을 참고하시라. 다시 백척간두에 서서.
나는 전에도 언급했듯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경기도 화성시 시골 마을에서 매주 1~2일씩 밭농사 일을 하고 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신 후 혼자 10여 년 정도 텃밭을 혼자 농사지으셨다.그러다가 4~5년 전부터 건강이 안 좋아 지시자, 나의 도움으로 일하시다가 최근 외부 출입을 못 하시자 이제는 나 혼자 농사를 짓고 있다. 그것도 힘에 부쳐 1/3 정도는 풀밭이다. 어머니는 가끔 부축받아 마당에 나와보시고는 풀밭을 만든 나를 못마땅해하신다. 내가 이 밭농사 일을 하면서, 수십 년도 넘는 긴 세월 어머니의 힘드셨음을 짐작하게
7.27 평택인간띠잇기 개벽대장 1호 문정현 신부님을 만나다"100프로, 200프로 찬성이야!"6일, 7일에는 철원 국경선평화학교 준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2011년 철원으로 이사해 남북평화통일일꾼(피스 메이커)를 양성하기 위해 애써오던 정지석 목사가 숙소 식당 등을 갖춘 보다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위해 2021년부터 수천 명으로부터 기부와 모금을 받아 개교 10년 만에 건물을 마련한 것이다. 준공을 축하하는 평화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동안 바로 옆의 도로로 한미군사훈련 ‘화력격멸’을 위해 탱크를 싣
~지난 5월30일(화) 오후에 잠실4동 주민자치회관 2층의 ‘퓨전 가곡반’ 교실에 참석하여, 올해 봄철에 독습(獨習)으로 익힌 슈베르트의 가곡 ‘음악에’(=An die Musik)를 피아노 반주 영상에 맞추어 우리말과 독일어 가사로 불러보았다. (이렇게 하는 까닭은 ‘퓨전 가곡반’ 지도 선생님과 수강생들 앞에서 제대로 불러보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그 가곡을 내것으로 소화할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올해 1월 중순에 같은 장소에서 시연(試演)해본 슈베르트의 ‘보리수‘(=Ein Lindenbaum)와는 달리
1970년대 중반 인기리에 방송됐던 프로그램이다. 70이 넘은 어르신을 모시고 살던 가족들이 출연해서 경로사상도 고취시키고 가족애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때 호호백발이던 어르신들은 고희를 갓 넘긴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두보’가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라고 했던가. 허나, 수백 년이 켜켜이 쌓이는 동안 우리는 진화하고 성장하면서 고령화라는 시대의 부산물을 낳았다. 이대자 어르신, 70이 넘으셨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할머니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내가 뭐 할 말이 있나”라고 수줍
마을 입구 느티나무 한 그루, 오랫동안 오가는 주민들의 벗이 되어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메아리로 돌려주고 지나는 차 소리, 세상의 소란한 소리들도 모두 삼키며 든든한 이웃이 되었다. 나이가 몇 살 인지 알 수 없으나 아마도 그 동네에서 나이 많기로는 몇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말 그대로 이원의 ‘터줏대감’이다. 느티나무와 벗 되는 터줏대감이 한 분이 더 계신다. 이종무 아버님... 무수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마을이 아버님을 지키고, 아버님도 마을을 저버리지 않았다.■ 징용, 겁에 질린 얼굴로 내 시야에서 멀어지던 형님의 뒷모습193
열일곱 살 다향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통장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재밌어서 물었습니다.“통장에 잔고가 얼마나 있어?”“왜?”“그냥. 궁금해서.”“O백만 원 조금 넘어.”“와! 언제 그렇게 돈을 모았대? 나보다 부자네.”“……”“아빠. 내가 그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뜬금없이 그게 무슨 말이야?”“내가 어릴 때부터 말했잖아. 스무 살이 되면 나가 살라고. 난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무서웠어. 혼자 어떻게 살지? 집이 없으면 서울역에 가서 자야 되나? 그게 너무 무서워서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참고, 용돈을 모으기 시작했
사마천의 사기열전에서 19금 내용이 조희(趙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화려한 꽃치고 시들지 않은 꽃 없고, 권력을 탐한 자 말년이 아름다운 꼴 못 봤습니다.‘[대만이야기 121] 주지육림’ 편에서 중국 최초의 왕조 하나라를 멸망으로 이끌었던 요부 말희를 언급했었는데, 중국 역사에서 또 다른 희자를 쓰는 여자가 있습니다. 바로 조희(趙姬)입니다.조희는 정사와 야사, 여러 문학작품 심지어 만화나 중국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스펙터클한 색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천하를 통일하고 최초의 황제가 된 진시황의 어머니이기도 하지요. 그렇
6월은 장마가 오는 달이다. 지난 5월 마지막 주말에 비가 내렸다. 계속 주말에 비가 온다. 장마가 온 걸까? 올해는 엘니뇨 발달로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올 것 같다고 한다. 2020년 중부지방에 여름비가 54일 계속된 적도 있었는데 설마 그 정도야 될까~~ 생각하면서도 빗소리에 잠이 깨는 여름밤이 많아질 것만 같다. 음악에서 빗소리를 넣은 'raining version'이 있다. 이런 곡은 사람의 마음을 침잠케 하는 매력이 있다. 먼저 그리스 가수 'Anna Vissi(아나 비시)'의' Paramithi Hehasmeno'을 들
인생의 질곡을 겪은 사람들을 타자는 파란만장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스스로를 그렇게 일컫기도 한다. 정경순 어머니도 “나 파란만장한 여자예요” 라도 하셨지만, 입가의 웃음은 그 지난한 굴곡을 넘어선 이가 누릴 수 있는 여유였다. 들려주신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어 아쉽지만, 인생에서 높은 파도를 만났을 때, 누구나 만나는 것이고 돌파구는 반드시 있으니 두려움에 떨기보다 넘어설 방법을 찾으라고 누차 말씀하셨다. ■ 다섯 살, 동네 한복판에 쓰러진 언니의 발작6.25전쟁 나기 전 삼양초등학교 1학년 때였나 보다. 친구들과 마을 입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