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되고 싶은 그대에게 이 기 운 언어의 슬픔을 달래려고 오리나무 자작나무고요하게 서 있는 숲으로 간다 사람들 가운데 살아가는 외로움을 삭히려고은밀한 햇빛을 찾아 깊은 산에 간다 휘파람새 소리에 마른 잎 떨어지고바람의 손짓 따라 노래하는 나무들 가만히 서서 나도 나무가 된다 말없이 바라보다가 함께 춤추는 세상같이 살자오늘 서로 사랑하다가어느 날 힘이 다할지라도지금 이 순간은 영원의 문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2021년 문화예술계 가장 큰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오징어 게임’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나흘만인 9월 21일 미국 인기 드라마 1위에 올랐다. 11월 누적 시청자 수는 1억 3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본 작품이 초국가적인 흥행을 유도한 데에는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만이 사람들을 매료시켜서만은 아니다.오징어 게임은 서바이벌 게임만이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이타주의와 연결된다. 장내에서는 비록 모든 참가자가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
독재 권력에 저항하다 실직한 참 언론인들을 위해 기꺼이 주머니를 털었던 한겨레 창간 주주 마광남, 김신 주주를 뵙고자 늦가을 완도행 고속버스를 탔습니다.누구보다 이른 아침 완도의 여명을 자주 올려주어 친숙해진 이름 마광남. 80여 성상을 바다와 함께 살아오며 완도의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기신 어른.마광남 선생을 처음 본 지도 5년이 지나갑니다. 2018년 고창에서 비싼 전복을 서로 양보할 정도로 원 없이 먹게 하셨지요. 자신의 선행을 오히려 부끄러워하며 숨기려는 분. 그러나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까칠해 보이는
가을이 되면 늘 생각나는 한시가 하나 있습니다.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화석정’(花石亭)입니다. 많은 사람이 잘 아는 너무나 유명한 시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한문 시간에 이 시를 처음 접한 뒤 너무 마음에 들어 지금까지 애송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을 단풍 숲속 사진들을 SNS로 보내는 지인들이 많은데 그 사진들을 보며 문득 그 시가 생각납니다. 花石亭(화석정)林亭秋已晩 (숲속 정자에 가을이 깊으니) 騷客意無窮 (시인의 생각은 끝이 없어라)遠水連天碧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霜楓向日紅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창문 가득 형형색색의 단풍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현관을 나서면 새파란 하늘에 빙그르르 미끄러지는 나뭇잎이 머리칼이나 옷깃을 스쳐 대지에 입맞춤합니다. 폭신한 낙엽의 감촉을 즐기면서 산책을 하는데 ‘차라랑 차라랑 차라라랑……’ 기타의 선율이 들려옵니다.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아래 벤치에 자그마한 어른이 앉아 있습니다.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발끝을 까딱까딱하면서 연주하는데 예사소리가 아닙니다. 숨죽여 들으면서 감동하다가 혹시 방해될까 싶어서 슬그머니 벤치에서 일어났습니다.오십 미터쯤 와서 뒤돌아보고, 일백 미터쯤 와서 뒤돌아보았
오늘 13대 대통령 지낸 노태우씨를 영결한단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엄숙한 국가장으로! 국무총리를 비롯한 고관대작들이 읊조릴 조사와 추도사는 제법 가소롭지 않겠는가.88서울올림픽에 북방외교에 남북기본합의서에 여러 치적을 칭송하겠지. 전두환과 함께 저지른 내란은 빼고 광주 학살은 빼고 재임기간 숱하게 저지른 인권 탄압은 몽땅 빼고 말이다.그러니 갈 때 가더라도 계산은 하고 가야지. 관 뚜껑 그냥 덮으면 도리가 아니지.내란과 학살에 적극 가담한 자가 가족을 내세워 반성하고 사죄했다고 용서가 되나? 부정 축재 범죄에 따른 처벌로 마
①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전력질주 한다고 다 이뤄지지 않는다. 그게 인생사다. 또 그래야만 한다. 원하는 대로 모두 이뤄지고 매순간이 행복가득하며, 만사가 모두 진실이라면 어쩌하겠는가? 감내하고 견딜 수 있겠는가? 부족하고 모자람이 삶의 끈인 것을. 인간수명은 특히 더욱 그러하리라. 어떻게 자기의 생존기간을 목표로 정하겠는가만 그래도 난 일단 80세로 정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석은 짓이라 웃음이 나오지만 그리했다. 그러므로 백세는 애시당초 나에게 가당치 않고 가망도 없다.그래도 천재일우 행운으로 백세가 되었을 때, 누가 내게 무엇
홍범도 장군은 1910년 전후 항일독립운동사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포수 출신 독립군으로 국권 상실 시기에 일제와 맞서 치열하게 싸웠던 항일독립지사였다. 부인과 아들을 비롯해 가족이 몰살당하는 비극 속에서도 초지일관 항일투쟁을 견결하게 실천했다. 소련공산당 당원으로 훈장을 받았고 홍범도 장군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따 거리 이름을 지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봉오동 전투 = 홍범도」로 인식하는 데엔 상당한 문제가 남는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홍범도 장군은 러시아 연해주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연해주에서 항일운동
올 시월엔몇 집 살지 않은 산촌을 찾아소박한 가을 맛을 봐야겠다비포장 울퉁불퉁한 길을 걷다돌부리에 걸려 비틀 베틀 해도구애 없이 발 가는대로 걸어야지 어둠이 내릴 때까지 홀로 걷다가밤이 이슥해지고 별이 빛나면떨어진 낙엽위에 떨어지는 별빛을 보며지나온 날과 그리운 이를 생각해야지몸과 맘속에 깊이 묻혔던 그들을 꺼내손바닥에 펴놓고 달빛에 비쳐 봐야지 하지만 시월 가을하늘은일출 중천 일몰이 좋고만월 은하 현야도 좋지만높은 빈 하늘이 더 좋더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주 1회씩 한시(漢詩)를 연재, 우리들의 눈을 맑히는 분이 있다. 함께 교정에서 봉사하는 장산(長山) 이동일 선생이다. 아래는 얼마 전에 그분이 올린 글이다.「계강자(季康子)는 춘추 시대 말기의 노(魯)나라 사람으로 대부(大夫)가 되어 국정을 전담했다. 그가 공자에게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는 아래와 같이 답한다.“政者, 正也(정자, 정야)”이 말을 풀이하면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 된다. 즉, 정(政)이라는 글자의 본뜻은 나라를 바르게 한다는 것이니, 천하를 바로잡는 것이 정치라는 말이다. 논어(論語) 안연(顔淵) 12편에
잡초는 농부의 주적 가운데 하나이다. 아니 그렇게들 말한다. 국어사전에서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라고 정의한다. 이를 에서는 “경작지·도로 그 밖의 빈터에서 자라며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풀이나 목본식물”로 규정하고, 아래와 같이 그 폐해를 나열한다.•작물의 생장을 방해하고 병균과 벌레의 서식처 또는 번식처가 됨.•작물의 종자에 섞일 때는 작물의 품질을 저하함.•작물(作物)보다 생육이 빠르고 번식력이 강하며 종자의 수명도 긺.•작물이 차지할 땅과 공간을 점령하고 양분과 수분을 빼앗음.
심리적정신적 여행을 떠난다보통 여행이란 살고 있는 현지와 일상을 떠나다양하고 이색적인 역사문화를 접하기 위해낯선 이국땅 이왕이면 더 먼 곳으로한껏 상기되고 부푼 가슴을 안고 홀연히 떠남이리라평소 결행하기 어려움을 과감히 거둬버리고국경을 넘고 사선까지도 넘어 저 멀리막대한 예산과 긴 시간을 할애하여이곳저곳 이사람 저사람의 연결고리도 끊고고달프고 생경하지만 머나먼 곳으로 떠남이다이런 여행엔 다른 뜻도 있겠지만주로 몸의 떠남을 의미하리라하지만 금번 난 몸은 병상에 모셔두고시간도 비용도 그 무엇의 구속도 없이그야말로 내 맘대로 내 멋대로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피해자 중 한국인(조선인) 피폭자는 10만명에 달한다. 그 희생을 기리는 위령제가 며칠전 합천에서 열렸다. 원폭으로 인한 한국인 원폭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들이 겪고 있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위령제다.그 전날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화상 세미나가 열려 마쓰무라 다카오 명예교수(게이오기주쿠대학)가 ‘미국의 원폭투하 책임과 한일연대’라는 제목의 발제를 하였다. 한국탈핵에너지학회 부회장인 필자는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본고는 이 자리에서 토론한 요지
하르방과 할망의눈한때우리 저랬었지빙둘러반 십리모래가득하올 온갖군상밀물오면 순간리셋공수래에 공수거란삶의진리 다시확인해비치는 표선바당해넘이뒤 이내혼돈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지난 5월 항암치료와 수술 과정에서 어머니는 돌아가실 뻔 했다. 여동생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다. 의료진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고 앞으로 지켜 보자고만 했다. 남동생도 "형님, 제가 전화하면 바로 내려오세요!"라고 문자를 남겼다. 한동안 복수가 차올라 눕지도 못했고 앉아서 주무셨다. 다리는 코끼리 다리만큼 퉁퉁 부어올랐고 하루하루가 위급상황이었다. 그렇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5월과 6월을 보냈다.그런 불안한 날들 속에서 틈을 내 7월에 서울지방 보훈청 앞에서 독립유공 서훈 관련 1인 시위를 했다. 그리고 공수처의 진보교육
아버지가 어떻게 나를 낳아요? 초등생 같은 질문이다. 그 눈은 맑다. 근본에 관한 의문이다.전통문화연구회에서 만든 앱 에 나오는 네 번째의 ‘효행 편’ 1장은 아래와 같다.詩曰/ 父兮生我(부혜생아)하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하시니 /哀哀父母(애애부모)여 生我劬勞(생아구로)삿다 /欲報深恩(욕보심은)인대 昊天罔極(호천망극)이로다《시경》에 〈이렇게〉말하였다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아아 애달프다 부모님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쓰고 수고하셨다. 그 은혜를 갚고자 하나 넓은 하늘처럼 끝이 없어라.” 위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형태는 제국주의 식민통치로부터 민족해방을 추구하는 치열한 모습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이란 통일을 만들어내는 치열함에 있을 것입니다. 거꾸로 대척점에 있는 인생은 분단에 기생하여 출세를 욕망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반민족적・매국적 삶일 것입니다.강대국 외세에 의해 강요된 20c 정치 유물인 냉전질서를 숭배하고 여전히 절대적 진리인양 떠들어대는 극우 언론매체나 극우 정치인들은 이 시대 가장 추악한 주역들입니다.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며 냉전과 분단
‘문화의 힘’은 보이지 않는 가치이자 황무지에서 느끼는 광활함과 같다. 화려한 도시와는 다르게 찬란하고 웅장하다. 나아가 작은 것에서 비롯되는 감동까지 더 해진다. 이러한 힘은 바로 ‘영감’ 때문일 것이다. 글쟁이의 글귀는 삶을 성찰하게 해준다. 그림쟁이의 그림은 상상력을 북돋아 준다. 딴따라의 흥얼거림이 때로는 공감의 눈물을 사로잡기도 한다. 이렇듯 정치·경제보다 뒷전으로 치부되는 문화예술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결핍을 예방해줄 마지막 백신일지도 모른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소원은 “새로 만들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주도적으로 사회 이슈에 대하여 밖으로 나가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거의 금기시되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박정희와 전두환, 노태우와 같은 군사 정권이나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극우 정권들은 대중들이 모여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것에 대하여 몹시 불편한 반응을 보여 왔다.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면 최루탄이 난무하고, 백골단이 투입되어 잡아가던 시절을 살아왔다.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고, 강경대가 경찰의 쇠파이프에 죽어갔다. 경찰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친 이른바 ‘명박산성’ 을 쌓고 물대포를 난사하
5월23일 저녁 6시경, 자전거를 타고 구림천을 따라 죽정마을에서 구림마을 쪽으로 내려가는데 골목에서 승용차 한 대가 튀어나왔다. 차와 나는 동시에 급정거를 해서 접촉 사고는 없었다. 그러나 나는 넘어졌고 아파서 신음을 했다. 상대 운전자는 차에서 나와서 염려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운전자: “내가 잘 못했는가요?” / 나: “우리 둘 다 급정거 했어요.” “그런데 아파서 못 일어나겠어요. 손 좀 잡아 주세요.” / 운전자: “집에 데려다 줄까요?” / 나: “자전거가 있으니 그냥 밀고 갈께요.”) 집에 가서 쉬는데 많이 아팠다.
[고급 취미인가? 천직인가?]가족들이 나에게는 고급 취미가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취미라고 생각하지 않고 천직으로 삼은 일을 해온 것이지만, 가족들은 돈이 안 되는 일이니 취미생활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발명 특허를 내는 것이 그것인데, 특허로 대박 났다는 사람도 있을 텐데 아직 그런 대박은 내 인생에 오지 않았다. 다만, 수제화 장인으로서 더 좋은 구두를 제작하고 싶은 열정이 새롭고 진보적인 것들을 발견하는 기쁨으로 이어졌다. 그 기쁨이 동력이 되어 더 나은 기술을 연구하고 확장시켜 나가면서 자연스레 특허로 이어졌다. 물론, 하
“우리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을 여러분은 잘 알 것입니다. 현 시국이 어떤 사회로 흘러가고 있는지 여러분은 잘 알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자기만을 위한 사회를 만들기만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로봇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엄연한 학생입니다. 제가 왜 그런 로봇교육을 받아야 합니까? 저는 더 이상 그런 취급을 받느니 지금의 교육을 회피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 무엇이 진실한 삶인지 하나에서 열까지 생각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 하는 일마다 정의가 커져 넘치는 그런 사회가 되어 주시기 바
라문황 통신원의 남편이 숲 해설가로 강원도에서 복무 중입니다. 잠시 서울을 비우고 남편과 함께 강원도의 한 민박집에 머물며 보내온 일기를 싣습니다. - 편집자 주시골 생활이 한 주가 지나며 점점 궤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커피 잔을 받쳐 들고 밖으로 나가 한 바퀴 돌고 옵니다. 6시 30분에는 살금살금 손발을 놀려 도시락을 싸고 아침밥을 준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집 양반이 제 발 가까이서 잠자고 있기 때문이지요.7시에는 영감님을 깨우고 아침을 먹습니다. 8시에는 사랑을 담은 도시락을 가지고 뒷그림자를 남기
오월 광주의 정신은 무엇인가? 그것은 「불의에 대한 저항」이다. 총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내리 찍는 모습을 보고 광주 시민들은 분노했다. 공수부대의 만행에 항의하는 어른들조차 박달나무 몽둥이에 피투성이가 되었다.대학 기숙사에 있던 학생은 영문도 모른 채 끌려나와 무릎 꿇린 채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했다. 오월 광주에서 젊은이들은 그저 공수부대의 사냥감이었다. 독서실에서, 대학 기숙사에서, 그리고 다방에서 끌려 나와 치욕을 당했다. 심지어 공수부대는 집 안 방구석까지 쫓아 들어가 몽둥이로 사정없이 난타했다. 그러다 축 늘어지면 청년들을
대한민국 생명 공동체를 위하여 김 광 철 25일 간 1천 2백리 길을 걸어 수도권제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탈 석탄, 탈 송전탑’을 외치며수도권제국의 황성 서울그 황제의 궁성이 터 잡은 땅 강남강남에서 사방 500리 땅 경기 수도권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장관도, 대기업 총수에서 직원에 이르기까지귀하신 몸들이 거처하는 황성 이 권부의 휘황찬란한 밤을 밝히기 위하여핵 발전, 석탄발전 가리지 않고 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바닷가 변방 식민지 국가를 향해철탑, 전기 선로를 세워 수도권으로, 수도권으로 가져 오겠단다핵 발전으로 방사능으
*외세에 기댄 채 세월만 허송하는 남북관계를 살피다 지쳐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을 더욱 더 절실하게 해야겠다 다짐하는 날들입니다. 정치인들은 정치의 영역에서 또 다른 우리는 각자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통일의 노래를 더욱 거칠고 절실하게 불러보았으면 좋겠습니다.삼천리 통일 공화국으로 가는 길김형효깊고 깊은 밤을 가르고 온 새벽녘짙은 어둠 속에 한 아이가 태어나 울음을 터트렸다.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하나 둘 커가는 땅그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한 살 아이가 되고 두세 살 먹은 아이가 되었다.그렇게 10년이 지나고 20
4월23일 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의 유가족들을 위한 공적 서비스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스스로 떠난 자들의 그림자, 유가족 위한 정책 지원 필요’ 기사 참고).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유가족 존재를 알리고, 유가족이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을 알아보았다. 누구에게나 사별은 슬픈 일이지만 갑작스런 헤어짐을 겪어야 했던 고의적 자해 사망자 유가족은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충격과 슬픔에 무너진 일상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이번 보도에서는 유가족이 부여잡고 있는 일상을 조금 더 밀착해 들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졌다. 일부의 여론조사이긴 하지만 콘크리트 지지층이 깨지기 시작하는 징후라고도 볼 수 있다. 지지층이 깨지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부패와 무능과 위선이다. 과연 문재인 정부는 부패했고 무능했으며 위선적인가?문재인 정부는 역대 그 어느 진보 정부 보다 더 유리한 환경에 처해있었다. 총선에서 압승했으며 여당과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 독선과 부패와 무능으로 이어질 독소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총선에서 압승한 그 당시에는 미처 몰랐을 것이다.먼저 진보 정부가 권
손녀의 입학을 축하하고 싶어서 하굣길에 풍성한 꽃다발을 건네주고 싶었다. 공방 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길을 나서면서 아내와 꽃을 사면서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다. 나는 화려하고 풍성하게 꾸민 장미꽃다발을 사주고 싶었는데, 성수동에서 동탄까지 이동하는 길에 아무리 찾아도 꽃집이 보이지 않았다.힘들게 찾은 꽃집에는 내가 찾는 꽃은 없었고 작은 꽃 화분 2개를 사게 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꽃 화분은 아직 봉오리 상태여서, 활짝 핀 꽃다발을 사고 싶은 내 마음에는 미치지 못하는 선물이라 아쉬웠다.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아내는 작은 꽃
5월 1일 는 8시간만 일하게 해달라는 미국 시카고 노동자 집회에서 비롯되었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을 위해 파업을 단행했다. 공장 굴뚝 연기가 소멸되고 공장의 기계소리가 사라졌다. 망치질을 멈추고 거리의 상점들조차 철시하였으며 버스 운행도 멈춰서버렸다. 시가지 전체가 멈춰선 듯 노동자 총파업이 세상을 멈춰 세운 것이다.8시간 노동 법제화는 이미 제1인터내셔널(1864) 당시, 마르크스가 강령으로 주장한 내용이다. 당시 19세기 노동자계층은 평균 수명이 20세에 미치질 못했다. 영국 신
올해는 A급 교사라고 문자가 날라왔다. 지난해 나는 B급 교사였다. 2년 연속 B급 교사가 되니 저절로 학교가 싫어졌다. 직업반 담임 역할에다 1,2,3학년 대안학교 위탁교육업무 일체, 그리고 진로지원부 기획 업무, 거기다 또래학습멘토링 활동, 희망교실까지 업무가 넘쳐났다. 2018년과 2019년을 그렇게 정신없이 보냈다. 그 당시엔 교과서 한 번 제대로 펼쳐보기 힘든 나날이었다.학교업무 외에 교육운동 차원에서 하던 일은 언급하지 않겠다. 스스로 몸 상해가면서 내가 자처한 것이니까! 그에 대해 대가를 바라는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다.
가끔 어렸을 적에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 말인즉슨 점점 신체가 바닥에 접촉하는 면적이 넓어진다. 그렇게 딱 안주하기에 십상이다. 그럴수록 관성력은 커진다. 누웠다가 바로 일어서기는 정말 힘들다. 탄허(呑虛) 스님(1913~1983)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첫잠에서 깨면 다시 눕지 마라.” 관성력에 붙들리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이해하고 싶다.거칠게 이해하건대, 관성력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이다. 움직이지 않으려는 힘이다. 쌀 포대 10kg짜리와 60kg짜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