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어느 시절에는 모든 일이 순풍에 돚단배 가듯이 술술 풀리며 잘 될 때가 있다. 하는 일마다 순조롭고 주위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며 마치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시절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느 시절에는 사면초가에 갇힌 것처럼 그 어디에도 출구가 없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으며 모든 일이 무너지는 참으로 절박한 시절이 있다.이때 우리는 험한 세월을 한탄하며 영문을 몰라 몸부림치고 밤잠을 설치며 고민과 번민에 빠진다. 어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이곳저곳을 헤맨다. 점집에 가니 '살이 끼었네' '3 재가 걸렸네' '조상이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16.부족不足함으로 자족自足하자. 부족하고 모자람이 살아가는 이유요, 살맛나게 하지 않는가? 꽉 차버리면 어찌 하겠는가? 덜어낼 자신 있는가? 317.낮아지면 중심 잡혀 안정되지만, 높아지면 중심 잃고 넘어진다. 낮으면 넓고 높으면 좁다. 삶의 중심을 낮은 곳에 둘수록 안정되고 평화롭다. 318.살아갈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 그게 세상 이치다. 산을 넘어봐야 또
집에서 가까운 곳에 27년 된 콩요리 전문점이 있다. 강북구에서 선정한 행복맛집 집이다. 이집을 다닌 지도 20년 가까이 된다. 20년간 맛은 변함이 없다. 단지 20년 전에는 사장 어머님이 가게를 지키고 계셨다면, 어느 날부턴가 따님과 아드님이 번갈아 가게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 다를 뿐...어머님은 파주 감악산 농원에 주로 계신다고 한다. 농원에서는 장단콩으로 청국장, 된장, 고추장, 간장을 우리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장을 담근 항아리가 셀 수 없이 많다. 두부, 순두부, 비지, 콩자반 등도 주로 장단콩으로 만
변덕스러운 봄의 한가운데입니다. 어제도 춥더니 오늘은 더 추워졌어요. 겨울이라도 오는 걸까요?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하는 날씨는 가끔 저를 질책하는 것도 같아요. 이대로 살아도 되는지, 자주 멈추어 생각하게 됩니다. 향림마을 못에 노랑붓꽃이 성큼성큼 자라나고 있어요. 머지않아 노랑 꽃잎을 실컷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산책하다 홀로 길을 걷는 청둥오리를 바라보아요. 나처럼 혼자인 청둥오리가 못에 들어가서는 저의 눈을 바라보는 것 같아 말을 건네봅니다. (대화 내용은 비밀!) 관심이 생기는지 눈을 맞춰주는 친구가 반갑네요. 지난주 은평구
누군가의 죽음을 언급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한국 사람들 자살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도 오래되었는데 최근에는 더욱 심각해지는 경향입니다. 다른 민족에 비해 자살 욕구가 심한가? 아니면 모든 일을 빨리빨리 하려는 조급함 때문일까? 또는 초등학교부터 심한 경쟁에 노출이 많이 되어서 그런가?이유가 마땅하지 않아 보입니다. 경쟁이 심한 운동선수들이 일방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 더 많이 자살한다는 근거도 없어 보이고요.최근에 전세사기를 당한 젊은 청춘이 연이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한 피해자들 상당수
브라질의 환경운동가였던 치코 멘데스는 “계급투쟁 없는 환경운동은 정원 가꾸기일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무채취 노동자였으며, 아마존을 보존하기 위해 대지주들을 상대로 타협을 모르고 투쟁했습니다. 1988년, 치코는 아마존 숲을 태워 기업형 농장이나 목장을 만들려고 하는 축산업자들의 아마존 훼손과 맞서서 싸우다가 축산업자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치코의 암살사건은 전 세계의 언론에 주요 뉴스가 되었습니다. 치코의 생애와 죽음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아마존 열대우림의 훼손과 보존 문제를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폴 매카트니는 1989년
서울 북한산 자락 숲세권에 집을 얻었습니다. 언감생심 서울에서 나만의 전셋집이라니! SH공사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죠.안녕하세요 새로운 필진 김백정은 인사드립니다. 필명이 가능하다면 백정 혹은 배롱으로 인사드리고 싶네요! 살고 있는 마을 자랑을 하고 싶어서 만 2년 가까이 마음이 뜨거운 향림마을 주민입니다. 환경을 고민하고 지구를 생각하는 한 단체 활동가였습니다. 노동하지 않는 삶은 불가능하겠지요? 임금노동에 종사하지 않고 있으나 고양이 두 분의 집사로서의 노동과 먹고 행복하기 위한 가사노동 등 각종 노동에 시달리느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11.솔직하고 정직하자. 그럴 수 있는가? 그렇더라도 누구에게 속내를 보이지 말자. 흠과 화가 될 수 있다. 육신을 까뒤집고 살 수 없듯이, 정신도 까뒤집으면 살 수 없다. 삶은 싸움과 경쟁이 아니라 조화로운 어울림이다. 만물은 이기고 지는 대상이 아니라 상생을 위한 협력관계다. 天地는 생명의 본원이요, 천지간의 만물은 삶의 동행자다. 자신을 알고 사랑해야 만물을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06.밝은 미소는 삶의 모든 것이다. 좋아도 괴로워도 웃는다. 누가 뭐라 하든지 상관없다. 웃음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할 일 없고 무료하면 그냥 웃으며 걸어보자. 고통과 번민은 날아가고 세상이 반겨 주지 않겠는가? 307.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구름이 뭉치고 흩어지는 우렛소리내리는 빗소리, 만물과 부딪치는 빗방울소리스르륵 사르륵 눈 내리는
실로 피어난 매화, 자수매화도병풍'안주수'는 평안도 안주 지역에서 제작되었던 자수로서 남성 자수 장인이 주로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보통의 자수와는 달리 최대 16겹으로 꼬아 만든 굵은 색실을 사용하였고 병풍과 같이 큰 규모의 형식이 선호되었다.여기 전시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소장 에는 파노라마식으로 구성된 화면에 한 그루의 늙은 매화나무가 배치해 있다. 4폭 하단부에서부터 굵은 매화나무 등걸이 시작되어 왼쪽으로 뻗어나가면서 화면을 가득 채우고 다시 두세 개의 가지로 갈라져 나갔다. 가지 끝에는 봄맞이를 준비하며
자수매화도병풍의 연원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매화도는 큰 변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19세기는 여항문인화가(閭巷文人畵家)가 창작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남종화풍을 토대로 한 문인화와는 전혀 다른 심미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조형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등장한 시기였다.여항문인화가는 역관(譯官), 의원(醫員) 등의 기술직 중인과 중서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양반계층 문인 중 그림 창작 활동을 했던 이들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사대부 문화의 하나였던 회화의 창작뿐만 아니라 감상 및 향유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새로운 문화계층이었다.이러한 여항문
이어지는 두 번째 세 번째 전시실에서는 궁중화원이 제작하고 왕실에서 사용한 궁중병풍을 주제로 하여 왕실의 권위, 태평성대와 복락에 대한 기원을 담은 장식 병풍과 궁중 행사를 시각적으로 담은 기록화 병풍 등을 선보였다.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를 그려 왕의 권위와 위업을 드러내는 을 비롯하여,화려한 채색과 디테일을 뽐내며 온갖 길상적인 의미를 담아 왕실의 복락과 태평성대를 기원했던 , 및 등
매화는 한겨울 뼈를 깎는듯한 모진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봄이 오면 곧은 기개로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며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그래서 옛 선비들은 매화를 가리켜 '매일생한이나 불매향이라'(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추운 겨울에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하여,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우는 모습이 마치 불의에 굴하지 않고 지조와 절개를 지닌 기품 있는 선비를 연상케 한다고 하며,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와 함께 사군자(四君子) 가운데 하나로 칭송했다.또한, 추위를 견디며 뜻을 펼치는 기개가 있다고 하여 소나무(松), 대나무(竹
1독실한 신자인 어머니는 그 후 기도를 못했다 하셨다.50년을 교회와 집밖에 몰랐는데하나님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원망하는 기도를 드리면 천국에 못갈까봐지옥 갈까봐 두려운 게 아니라천국에 가 있을 가영이를 못만나게 될까봐 향린공동체가 추모기도회 해 준다하여 올라오는 길에다시 처음 기도드렸다신다.남은 아들은 만수무강하게 해달라고...엄마가 아들 만수무강을 빌어야 하는 세상이라니... "가영이는 주말이면 서울에서 내려와 교회봉사를 했다.그런데 그 교회에서 아무도 이 분향소 와서 찬송 한 번 불러주지 않는다.그만큼 윤석열 정권을 두려워 한
뒤돌아 보니 눈자국 뿐이었소화정 은빛 공원 파크골프장에 눈이 쌓였다.보행도로는 이미 사람들 통행으로 눈이 녹아서 파크골프장으로 걸었더니 내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와 있었다.산수(傘壽) 를 지나고 나니 문득 눈속에 찍힌 발자국이 나에게 말을 건넸다. '뒤돌아 보는 기회를 가지라'고 귀띔을 해줬다.그래서 뒤돌아 보는 기회를 가진 1달 동안, 나는 반성과 후회 이런 것들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눈이 약간녹은 상태라 이 사진보다는 새로운 눈이 오면 선명한 사진을 마련하리라 생각하고 한달 이상 미루다 보니 그 이후로 눈이 오지 않았다.(~아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역사 등 모든 영역은 결국 利와 理의 종속변수가 아닐까? 특히 정치는 모든 지표의 선행지수이므로 선거에 심혈을 기울어야 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利와 理의 상관을 생각해본다. 利는 實이고 理는 義이다.利를 밝히면 理가 흐려지고理를 앞세우면 利가 얇아진다.利는 현실이고 理는 이상이므로참 인생은 利와 理의 조화이리라. 理에 사느냐 利에 사느냐는각자의 삶에 대한 지표이므로인생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이고청아함과 혼탁함에 대한 선택이리라. 理는 우아하고 품격이 있지만 가난하고 초췌하며利는 저급하고 치졸하지만
작년 12월 초,퇴근 후 지인과 가볍게 저녁 식사와 막걸리 한잔하는 중이었다. 기분 좋게 막걸리 한 모금을 들이켜는데 갑자기 속이 따끔거리며 트림이 나고 체한 듯한 증상이 이어져 일찍 정리하고 집으로 왔다.집으로 오자마자 오한과 함께 몸살 증상이 나타나 바로 쓰러졌다. 다음날 동네 병원에서 몸살약을 처방받았으나 증상이 계속되었다. 나흘 동안 고생하니 겨우 출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나름 조심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회사 일을 했다. =>단순 몸살로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 알고 보니 담석증 증상 중의 하나였으니 ㅋㅋㅋ약간의 몸살 상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01.어린아이에게 무슨 일을 시키면 왜 하는지 묻지 않는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 힘과 온 정성을 다 한다. 가치와 보람이 따른다. 302.세상이 이런 줄 알았다면 이렇게 살지 않았을걸. 아니다. 세상이 이런 줄 몰랐기에 이 정도라도 살았다. 이렇게 죽을 줄 알았더라면 이따위로 살지는 않았을걸. 아니다. 이렇게 죽을 줄 몰랐기에 이따위라도 살 수 있었다
한겨레 온에서 사진 공부를 위해 자주 만나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여기에 남겼습니다.온의 편집위원인 양성숙. 객원편집위원인 최성수와 최호진의 짧은 이야기를...짬뽕을 유난히 좋아하는 양성숙위원을 위하여 을지로 4가 영빈루에서 식사를 하였다.식사하러 오면서 양위원이 평양면옥에 들러 만두를 두 봉지 사서 최씨 두사람에게 줄려고 가져왔다.찻집에서 차를 마신 후 헤어지는데 각각 한 봉지씩 주어서 고맙게 가지고 왔다.집에 도착하니 양이 꽤 많아서 고맙다는 인사차 전화를 하였더니 두개가 아니고 한팩씩 주었다고 잘 못되었다고 한다.내용물을 확인
과천의 재개발에 떠밀려서 성남시의 율동공원 앞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때 ‘천당아래 분당’이라는 말을 듣고 헛웃음이 나왔었다. 분당구민들의 대단한 자부심(?)이 만들어낸 말이니까, 성남시는 수정구, 중원구, 분당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성남시는 격이 떨어지니까 분당구를 분리해달라고 요구하니 어찌 우습지 않은가?고양시에 살면서 그것이 분당만의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강원도나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전국 어디엘 가도 으레 묻는다. “어디서 오셨어요?”“고양시요.”“……?”다시 또박또박 말해줘도 대부분은 알지 못한다. 대답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우리말은 꽃 우물이다.1990년대 화정동 일대가 신도시로 개발되기 전에는 자연 촌락으로 골머리(꽃 물리), 찬 우물(냉정), 뱀 골(백양동) 등 3개의 큰 마을 이었다.골머리와 찬 우물 마을에는 유명한 우물이 있어 빨래터와 식수로 사용했다. 옛날 전해오는 말이 없을 수 없지만, 이곳에서도 서삼릉을 만들 때 왕릉 무덤 자리에 계속 물이 나와 유명한 지관을 불러 확인하니 서삼릉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우물을 파면 왕릉 자리에서 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화정마을에 우물을 파니 능에서는 물이 빠지고
때때로 아내의 발을 마사지합니다. 발을 맡기고 누워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아내와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렸는데 어느새 귀밑머리가 하얗습니다. 촉촉하고 보드랍던 피부도 탄력을 잃어서 늘 피곤해보입니다. 발마사지를 시작한 까닭입니다.제대로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몸 살림 사범님’들의 치료를 받고, 또 어깨너머로 배운 것을 흉내 냅니다. 코로나19로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발가락 한 마디씩 마사지 하고, 발바닥을 지압하고, 또 종아리랑 허벅지의 뭉친 근육을 풀다보면 한 한 시간이 후딱 지
지금 시대는인간의 시대 아니라악마의 시대. 군사독재가안기부, 보안사, 검찰, 경찰을 이용악마짓 하던 것이검찰독재로 바뀌었을 뿐. 자신들 부와 권력 위해 사기쳐선량한 사람들 피눈물나게 하고동일체검찰 시커먼 법복으로그 범죄 덮어버린다. 정의로운 검찰은 커녕사람도 아니다. 검찰개혁 사명 받은 샌님장관개혁에 성공하여 대통령 될까역술인에 묻고그를 죽여 대권을 잡아야겠는데그 자신의 죄 불확실하니부인과 딸, 아들까지도륙한 윤썩을 검찰. 참여정부가 그들을 개혁하려 했기에그들은노통을 죽였다.조국도 죽어라 죽어라 했다. 그들이 검찰인가?인간이기라도
이렇게 다시 매월당의 시 설잠(雪岑)을 읊조리며 천왕문을 들어서니 늘어진 소나무 가지 사이로 극락전이 우뚝 서 위용을 자랑한다.극락전은 드물게 볼 수 있는 2층 불전(佛殿)으로 내부는 상 하층의 구분이 없는 조선 중기의 건축양식으로 당시 목조 건축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극락전 안을 살펴보니 내부에 거대한 좌불(坐佛) 셋이 안치되어 있는데, 중앙엔 아미타불, 그리고 좌우로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다.잠시 부처님께 경배하고 왼쪽으로 돌아가니 '雨花宮'이란 현판이 걸린 전각이 보였다.꽃비!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2월 15일 수요일아침 7시 서울을 떠나 부여에 온 우리는 국립 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를 보고 서둘러 무량사로 향했다.만수산의 무량사는 부여가 내세우는 가장 아름다운 명찰로 통일 신라 문성왕 때 법일 국사가 창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고 조선 인조 때 진묵대사에 의해 중수되었다고 한다.이 절의 주불(主佛)은 아미타불인데 아미타(阿彌陀)란 산스크리트(sanskrit)의 아미타유스(무수한 수명을 가짐), 또는 아미타브하(무한한 광명을 가진 것)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한문으로 阿彌陀(아미타)라고 음역하였고, 무량수(無量壽),
1990년. 민주정의당 노태우와 제2, 제3야당인 통일민주당 김영삼과 신민주공화당 김종필의 야합으로 민주자유당(민자당)이 탄생했다. 이는 1988년 총선의 여소야대 민의를 배신한 것으로 의회주의를 부정한 사건이었다. 특히 박정희·전두환 군부독재에 맞섰던 김영삼에 대한 배신감은 전국을 들끓게 했다.1990년 5월 10일. 3당 야합에 맞선 시위 중에 오른쪽 눈을 다쳤고, 수술대에 세 번이나 올라갔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실명을 했고,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복지카드를 발급받으려고 처음 안과를 찾았을 때, 스페아가 있어서
평생 다양한 교육을 받지만 근본은 부모님과 학교다. 그 주된 내용을 살펴본다. 정의롭고 바르게 살라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거짓부렁 말고 진실하게 살라했다. 법을 준수하고 사회질서를 지키라 했다. 이웃을 사랑하고 더불어 사이좋게 살라 했다. 자신만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공동체의 선을 위해 살라 했다. 국가와 정부를 믿고 시민들 삶의 향상에 기여하라 했다. 공짜를 바라지 말고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살라 했다. 누구를 탓하지 말고 자신부터 정의롭고 공정하게 살라 했다. 훌륭하고 보람된 삶은 좁고 험하다 했다. 고통스럽고 힘든 길이라 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슴에 약간의 통증과 조금 답답함을 느꼈다. 병원에 가보아야 하는데도 그냥 괜찮아지겠지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나중엔 의사도 아닌 사람이 ‘이거 혹시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끝내 안정제를 찾게 되고 청심환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약효가 다 되면 또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그제야 병원에 갔는데, 자기가 뭘 안다고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촬영을 해보았으나 심장에는 아무 이상이
시댁 집안 중에 ‘수재 집안’이 있다. 시댁 쪽 친척분들이 만나면 그 집안을 그렇게 부르곤 한다. 남편의 친할머니 여동생(이모할머니) 집안이다. 이모할머니는 평양 시내로 시집을 갔다. 일곱 자녀를 두었다. 아들 다섯, 딸 둘이다. 아들 중 위로 넷은 서울대를 나왔다. 맨 위 두 아들은 서울대 의대, 아래 두 아들은 서울대 공대. 그리고 막내(이하 아저씨)는 김일성 정권에서 체코 프라하 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시 체코인들을 물리치고 수석 졸업했다니 정말 수재 집안에서도 특출한 수재가 아닐까 생각한다.우리와는 5촌 관계인 아저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96.한가로움을 즐기는 자가 지극한 사람이다. 그는 창가에서, 물가에서, 나무아래서 초점 잃은 멍한 눈으로 먼 하늘, 먼 산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목표도 목적도 없는 느긋한 시간을 갖는다. 297.어제 그 마음이 오늘 이 마음일 수 없고, 오늘 이 마음이 내일 그 마음일 수 없다. 어제에 사는 자는 답답하고, 내일에 사는 자는 허황하리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는
1월 26일, 목요일.새해 들어 '동우회' 첫 탐방 날이다. 이번 탐방은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을 찾기로 했다.오후 1시,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만난 우리는 자하문 쪽을 향해 걸었다. 약 400m를 가다 보니 왼쪽 골목에 '湧金屋'(용금옥)이란 간판이 보인다. 바로 경산(駉山, 홍형기 회장)이 오늘 점심 장소로 예약한 곳이다.옥호(屋號)가 특이하다. 물 솟아오를 용(湧)자에 쇠금(金), 금이 샘물처럼 솟아오른다는 뜻이다. 들어가 보니 한옥 주택을 리모델링해 개조한 추어탕 전문 식당이다.우리가 학창시절엔 장안의 추어탕 하면 신설동의
지하철 2호선을 탔을 때의 일입니다. 내 앞에 젊은이 4명이 나란히 앉아서 자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피곤한 듯 서로 기대어 정신없이 자고 있어서 일행이구나 하고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지독한 방귀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한 청년 A가 눈을 떴습니다. 바로 옆에서 자는 친구 B에게 묻습니다.“너 방귀 뀌었냐?”B는 자다가 깨어 어리벙벙해져서 “아니” 하고 또 잡니다. 다른 쪽 옆 친구 C를 깨워 또 묻습니다. C도 “아니”하고 잡니다. 가장 심각하게 쓰러져 자고 있던 친구 D는 차마 못 깨우겠던지 쓱 보더니 그냥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