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도 마음도 물들어가는 가을담쟁이는 담을 화폭 삼아 온몸으로 붓칠하며 빛깔 고운 벽화를 그린다. 화폭의 담이 아닌 절망의 벽을 이야기하는 도종환 시 '담쟁이' 에서는절망의 벽을 뛰어넘는 담쟁이를 그리고 있다.담쟁이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저것은 넘을 수 없
길 가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봤다.새다.새가 날아 가고 있다.흰 날개 한껏 펼치고힘차게 구름새여가는 곳은 어디인고.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함인정(涵仁停)은 ‘어짊(仁)을 적시고 담는다’라는 뜻을 지닌 정자다.건물은 벽체 없이 사방이 시원하게 개방되어 있다. 이곳에서 경연(經筵)이 열렸다. 왕이 신하들과 국정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는 정책세미나 자리다.군주국가였지만 백성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품어보려 했던 민의수렴의 장.520여 년이 지나확 트인 소통의 모습을 칭송하며 수호하려는 듯거대한 용이 함인정을 엄호하고 있었다.어느 날 수호신 용이 사라져 버렸다.잘려 나가버렸기 때문이다.그래서인가?불통의 시대가 되었다.일제 강점기 순사가 백성을 윽박지르듯이사슴을 향하여 말이라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에 있는 안면 해변은 안면송(安眠松)이 유명하다. 해변을 끼고 소나무길이 쭉 늘어서 있다. 광활한 바다 위를 물들이는 낙조도 아름답다.해변은 화강암 등의 풍화로 만들어진 투명하고 고운 모래가 깔려있어 매우 부드럽다. 해변 경사는 완만하여 끝이 보이질 않는다. 안전한 해변이라 아이들이 놀기 참 좋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서 썰물 때는 해변 곳곳에서 민물이 솟아 나와 민물 웅덩이가 생긴다고 한다. 민물 웅덩이 놀이도 재미있겠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에 있는 파도리 해변은 가까운 곳에 유명한 만리포, 천리포 해변이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단지 해옥(海玉)과 해식 동굴로 유명하다. 해옥은 파도가 왔다 갔다 하면서 오랜 시간 다듬었다가 백사장에 살포시 떨구고 간 해변의 조약돌이다. 투명하면서도 다채로운 색을 가진 해옥은 주워갈 수는 없고 주민들이 관리 하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근사한 카페도 있다. 바다를 통 큰 유리창에 담은 카페가 인증 샷을 남기지 않을 수 없게 우리를 유혹한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에는 서해 바로 옆에 황금산이 있다. 해발 156m의 자그마한 황금산을 넘으면 바다와 맞닿은 몽돌 해변과 코끼리 바위, 바다 위에 솟아오른 기암들을 만날 수 있다. 서산 9경 중 7경에 속하는 절경이다. 몽돌 해변은 황금산에서 내려온 돌이 수십만 년 파도와 만나, 반들반들 깎인 둥근 돌로 이루어진 해변이다.코끼리 바위 위의 가냘프면서도 강인한 해송은 누구를 기다리느라 저리 휘어졌을까?황금산은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던 섬이었으나, 바로 옆에 석유·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롯데케미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넓은 품으로 어루만져주는 해가 따뜻하다.내일을 약속하며 밝게 빛나는 저 해는 새벽에 사람들을 깨워 함께 가자 손을 내밀겠지.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꽃지 해변은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에 있다. ‘꽃지’란 이름은 해변을 따라 해당화가 소복소복 피어나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3km가 넘는 넓은 백사장, 낮고 부드러운 수심, 맑고 푸른 바닷물의 꽃지 해변은 백사장도 아름답지만, 백사장 오른편에 있는 ‘할매·할배 바위’의 아름다움도 그에 못지않다.두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잔다.때는 신라시대. 장보고가 안면도에 기지를 두고 주둔했다. 부하 승언은 기지 사령관으로 재임했다. 승언에게는 아내 미도가 있었다. 둘의 금실은 아주 좋았다. 어느 날 승언은 출정 명령을 받고 곧 돌아온다고 떠난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에는 웅도가 있다. 밀물 때에는 섬마을이 되었다가 썰물 때는 대산읍 통계마을과 육로로 연결되어 하루 두 번, 차량과 도보로 통행할 수 있다. 썰물 때에는 드넓게 펼쳐진 갯벌도 걸어볼 수 있다. 웅도 갯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갯벌인 '가로림만' 내에 있어 생태자원도 풍부하다고 한다.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청명한 가을 아침청개구리가청량한 이슬 한 방울 탐나서청정한 논을 찾았네요.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남자화장실 참 부끄러웠다.의식 수준이 아직도 이 정도인가?부끄러운 당신을 위하여 여기 이 사진 한장을 남긴다. 편집: 최호진객원편집위원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다.며칠 전만 해도 쾌청한 가을 날씨였다.카톡방 여기저기서 가을 하늘 사진이 올라와 마음이 들썩인다. 낙산에 올라본다.구름이 춤바람 났나 신바람 났나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나큰 피해 없이 태풍 지나고 나면 어떤 모습으로 또 만나게 될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충주호 장회나루 부근태양빛 뜨겁게 가물었던 때온 몸 비틀며 메말라 가면서도있는 그대로를 그려낸다.걸음을 멈출 수 없는 풍경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빛은 저 멀리서 와대지를 빛의 물결로 가득 채운다일상을 벗어난 사람들도대기에 감도는 따사로움도무한 시공 속에 멈추었다 고요한 침묵의 바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홀연히가을 하늘에마음을 빼앗긴나는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되찾을 방법또한여의치 않다. 생각과 발상의전환이 필요하다.가을 하늘 속으로사라진 마음을되찾으려 하기보다는차라리안녕을기원하기로 했다 그래잘 있거라수풀 저편하늘 아래 흰 구름 속에꼭꼭 숨어 있어라.그 속에서 평안과안식을 누릴 수 있다면언제까지고 있으려무나. (숲과 하늘 / 사진 심창식) 그때 카톡에 메시지가 떴음을알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주춤주춤뒷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는 메시지를 확인하러 카톡방에 입장했다. 그런데 이게웬일인가.메시지가 2 개 있었는데안
누군가 나를 유혹한다.어디선가 나를 유혹하는소리가 들려온다. 어디서 누가 나를 유혹하는지한참을 두리번거린다. 그러다가 홀연 깨달았다.나를 유혹하는 자가 누구인지. (가을 하늘과 정원 / 사진 심창식) 은밀하게나를 유혹하는 자는 바로 가을 하늘이었다. 하늘을 쳐다보니하도 맑고 청명하여 넋을 잃을 정도였다. 그때 왠지가슴이 허전했다.가슴 속에 있던소중한 무언가가빠져나간 느낌이다. 가을 하늘이 순식간에 나의 마음을 앗아가 버린 것이다. ( 흰 구름이 '날 잡아봐라~'하며 도망치는 듯한 모습 / 사진 심창식) 창졸간에 마음을 빼앗긴 나는나
대나무가 핸드폰 스피커로 쓰였다.이 스피커에서 어떤 소리가 날까,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스피커에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생활상까지 그려 놓았다.보기에도 좋고 아름답기도 하다.이런 세속의 모습은 여행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세계 곳곳을 더 다녀보고 싶어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올라 하늘을 바라본다.임진강 건너는 바로 북녘땅 개풍군. 바로 그곳에서 기러기가 줄지어 날아온다.북쪽 하늘에서 남녘 하늘로.철새는 자유롭게 오고 가건만 우리는 그럴 수가 없구나.언제쯤이면 철조망을 걷어내고 자유롭게 남과 북을 왕래할 수 있을까. 저 기러기가 되어보고 싶구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올해는 계곡에 수량이 풍부하다.포근한 담요처럼 부드러운 초록빛 이끼는힘차게 흐르는 계곡 물과 어울려 여름 한 장의 사진을 멋지게 만들어 낸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갯바위붉은 색도 특이하고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여 있는 바위엔물결이 안개처럼 숨어든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올 봄에도 수없이 많은 꽃들이 피었다 졌다.봄날 꿈같이 사라져 갔다.꽃나무 작은 가지 끝에서 여린 숨결로 나를 불렀던 너는내 봄날의 기억.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쉬는 날 홀로 농사 짓는 시어머니 댁에 온 며느리.고추를 조금 따 말리면서 뭐가 그리 좋은가.울 밖까지 웃음 소리 들린다.길 지나다 환히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찍어 보았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내가 사는 마을 바닷가의 바위다. 밭이랑처럼 생겼다. 오래 전 화산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긴 건지 아닌지 몹시 궁금하다. 공룡 발자국처럼 생긴 곳도 있다. 전문 지식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옥천군 동이면의 신명소인 금강해바라기가 지금 한 창입니다. 늦여름의 계절이라서 약간은 지각생이지만, 요즘 한참 예쁘게 해바라기가 귀여운 얼굴을 쳐들고 있어서, 이 곳을 지나는 이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합니다.옥천에서 10 여분, 금강유원지에서 5분 거리 이내로, 약 2천 여평의 면적인 이곳 동이면 해바라기 단지는, 동이면 적하리 18-4번지의 위치(구 경부고속국도 금강2교 근처)합니다. 동이면행정복지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봄에서부터 여름 내내 땀으로 일구어 낸 모습이, 해바라기의 노란 꽃 잎과 파란 잎새에 깊이 새겨 있음을 직감합니다
밤에 선창에 나갔다.가로등 불빛이 그림자를 그린다.사진기를 들고 내 그림자를 찍는 모습이다.나란히 선 두 개의 가로등이 내 그림자 두 개를 만들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울타리에 열린 갓끈동부.콩이 하도 길어서 갓끈이란 이름이 붙었다네요.알맹이는 작지만 외형상 보기 좋아울타리에 많이 심는답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바람아 불어다오너 아니면내 종족 번식을 못 한단다.내 소원이니 꼭 들어다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며 더울 때는 그늘을 만들고 바람 불면 바람막이가 되어주었다.가을이면 나무 열매를 떨구어 어린이들에게 팽이 놀이감을 주면서도 대가는 바라지 않았다. 이제 생명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만신창이가 된 몸을 보기 좋다고 하는 인간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수수를 심었는데 새가 와서 수시로 쪼아먹어 수확이 어려워지자농민들은 애써 가꾼 수수를 새에게 줄 수가 없어수수에 망을 씌워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강원도 영월 선바위산으로 귀산(歸山)하신 지인을 방문하여 아침에 선바위산 임도(해발 850m)를 산책하다가 찍었습니다잡초 삼형제가 콘크리트 임도 척박한 틈새를 뚫고 의연하게 자라고 있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며 허리를 숙여 사진을 찍어주고 조심스레 갓길로 돌아 갔습니다 보는 사람들 마다 대견해서 보호하는 마음으로 길 옆으로 돌아 갔겠지요드물게 오르는 차량도 조심스레 올라간 느낌이 듭니다잡초 삼형제가 굳세게 자라는 것을 보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라는
이 두 상호가 참 재미있다.' 바글바글' 횟집 상호는 손님 많이 오라는 뜻일 것이고'웬수 같은 내 술' 은 술의 폐단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먹는 것이 술이란 말?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