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서른(2)---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2> 인연, 알 수 없는......3> 귀감이 된 사제지간(師弟之間)4> 클래식과 트롯을 대하는 가치관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2> 인연, 알 수 없는......김호중은 1991년 10월 2일, 울산 중구에서 4.2kg으로 튼튼히 태어났다.여느 아이들처럼 잘 자랐다.열 살까지는......대하소설 토지(土地) 속에는 인연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있다.어느 날 평온하던 정승 집에 난리가 났다. 평소 요조하던 정승부인이 처음 본 소금장수
곧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1983 제1회 MBC 창작동요제. 최우수상을 받은 '우리들은 새싹들이다'란 신나는 동요가 떠오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rAVLOZSqGPU. 이보다 '어린이 노래'가 먼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린 시절 듣고 불렀던 노래가 최고인지라... 어려서 동요 부르기를 굉장히 좋아했다. 동요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나 할까?초등학교 시절 방학이면 엄마는 가끔 언니와 나를 외가(엄마 고모집)에 보내셨다. 우리는 인천에 살았고 외가는 수원에 있었다. 엄마가 우리
생각이 많은, 서른(1)---트바로티(트롯+파바로티) 김호중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2> 인연, 알 수 없는......3> 귀감이 된 사제지간(師弟之間)4> 클래식과 트롯을 대하는 가치관5>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아리스 1> 나이란 한 그루의 나이테“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시인 최영미는 말했다.서른, 지금 막 잔치가 시작된 한 사람이 있다.청년으로서는 완숙하고, 어른으로서는 미숙한 나이가 서른이다.서른이란, 꿈과 生이 자주 충돌하는 모반의 청년기를 지나, 미래로 도약하기 좋은 정점의 나이다.그래서인지 그에게선 아이와 어른
피었던 꽃이 어느새 지고 있습니다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지난 밤 비에 소리없이 떨어져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오던 사람들은제각기 화사한 기억 속에 묻혀 돌아가고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마음 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아름답던 시절은 짧고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꽃 한 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도종환, &
어느 날마음이 먼저 죽는 날이 올 거다어떤 어깨오른쪽으로 가방을 메는 사람에게는왼손을 비워두어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 거다풍경에 길들여진 얼굴은지하철에서도 자꾸 고개를 돌려창밖을 본다물건을 오래 쓰고 고쳐 쓰다보면흔적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처음 빙판을 걸었을 때보폭을 망가뜨리는 일이 즐거웠다둘 다 서투니까손을 놓을 수 없으니까자꾸 같이 넘어지면먼저 일어나서 일으켜주고 싶어지니까내가 아는 속기사는형편없는 기억력을 가졌는데병실에 누워 의식이 부서질 때도옆 침대에서 들리는 유언을 받아 적었다그 병실에는 아무도 없었는데어떤 첼로마찰을
두 달 전 Bill Douglas의 곡을 소개하면서 Bill과 클라리넷주자 Richard Stoltzman이 연주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올린 적이 있다. 도대체 두 사람이 유재하를 어떻게 알았을까? 무척 궁금한데 어디가도 알 수 있는 정보가 없다.2007년 과 음악 웹진 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음반을 발표했는데 1위는 들국화의 , 2위는 유재하의 , 3위는 김민기의 이다. 유재하(1962~1987)는 25살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래서 앨범도
: Revolution? or Architecture?*)영화 에는 누구나 살아보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사각형 모양의 청결하며, 모서리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마무리 된 모던한 저택이 등장한다.저택의 외벽 면은 비단결처럼 고운 콘크리트로 마감되었으며, 고급 목재로 마루와 천장이 이루어졌다. 부엌에는 유도식 전열판과 온도를 조절하는 와인 저장고가 설치되어 있고, 고가의 그라나이트로 덮은 아일랜드 식탁이 있다. 거기에 더해 출입문 근처에는 대나무 울타리로 둘러 싼 우아한 내부 정원과 하늘을 향한 조명
오늘 토요일 저녁 식사후 우연히 켠 TV에서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이 보였다. 어떤 젊은 여가수가 나애심이 부른 '아카시아 꽃잎필 때'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부르는데, 갑자기 예전 아주 어릴적(초등 1년) 누님이 나를 데리고 가서 극장에서 보았던 신영균, 김혜정 주연의 동명의 흑백영화 장면이 뇌리에 떠올랐다.다른 줄거리는 별로 기억이 안 나는데, 맨 마지막에 독립군 역으로 나온 신영균이 총살 집행된 직후 형장에 도착한 여주인공 김혜정이 아카시아 나무에 묶인채 축늘어진 신영균의 시신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우
섭에게최근 읽은 시가 마음에 남아 네게 보낸다.----------------- '바람 불어 아픈 날 - 벽제 가는 길'- 이승희 - 온몸이 뭉툭한 바위가 있다수억년 불길에도 살아남았지만그 불의 내력에 들지 못한 삶은오로지 깎이고 깨지면서만살아야 하는 생이 되었다날 선 칼에는 미동도 않더니제 밑을 파고든 여린 풀들에게는제 몸을 기울여순순히 자리를 내주는코 뭉툭한 바위누님 만나러 벽제 가는 길에바위에 앉았다바위 속에서 쓰아악 대숲의바람이 불기도 하는 것이수천년 수도의 공력이 절정이다바위에 앉아서 보면,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영화 이 어마어마한 쾌거를 이뤘다.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휩쓸었으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외에도 세계 유수한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탔다. 2019년 세계 최고의 영화라 해도 과하지 않을 것 같다.누군가 '봉준호' 감독에게 물었다. “아시아에서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준 감독은?” 그는 “를 만든 '김기영' 감독과,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다.”고 했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영화 (羅生門, 1950)으로 1950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
마음에 평정을 찾기 어려운 때다. 보지 않으려 해도 보이고 듣지 않으려 해도 들린다. 온 나라가 하나의 뉴스로 급박하게 돌아가니 중요한 세상의 다른 일들은 모두 잊힌 듯하다. 삐거덕 소리가 나든... 소리 없이 움직이든... 나름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 시스템이 깨진 것 같다.누구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생각하며 억지로라도 평정심을 갖기 위해 평화로운 음악을 찾게 된다. 그 중 미국 클라리넷주자인 리처드 스톨츠만(Richard Stoltzman. 1942 ~ )의 곡을 즐겨 듣는다. 워싱톤포스트지가 "An art
영화 『미안해요 리키』(2019)가 개봉된 지 두 달이 조금 지났다. 영화 전체를 통해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가장으로서 주인공 리키의 삶은 위태위태하다.자기 집을 갖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 리키는 건설노동 일을 그만두고 택배기사를 자원한다. 건설노동자의 임금으론 자기 집을 장만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리키는 자신의 성실함을 믿고 자기사업을 해보고 싶었다.아내 애비 역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간병인이다. 부부는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매일 14시간씩 일을 한다. 남편 리키는 택배기사
보통의 경우에 “야, 이 돼지야!” 그러면 웃고 넘긴다. 그런데, 비만인 사람에게 똑같이 말하면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진실을 얘기하면 화를 낸다. 그 진실이 숨기고 싶은 것이면 더 그렇다.전태일 평전을 읽으면 나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심장을 쑤시는 것 같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살아온 내 추억의 조각들 때문이다. 그러한 감정은 고스란히 전태일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떠오른다. 그의 의심할 수 없는 인간애와 정의감과 용기!그런 전태일 평전을 30여 년 만에 다시 펴
영화 『헤로니모 임』은 디아스포라 한인 2세 헤로니모 임(한국이름 임은조)에 대한 치열한 삶의 기록이다. 놀라운 사실은 헤로니모가 1959년 쿠바 혁명에 참여했다는 사실이다.아마도 한국사회에 처음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 아닐까 싶다. 쿠바 혁명을 생각하면 피델 카스트로나 체 게바라를 떠올릴 뿐 한국인을 상상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그러나 놀랍게도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던 바티스타 군사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쿠바 혁명에 한국인이 핵심적으로 참여했다.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의 핵심 인물로 한국인이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태백산에는 눈이 펑펑 쏟아졌다는데 서울 근교 산은 벌써 다 녹았다. 봄기운에 녹아내린 것이 아니라 이상고온으로 녹아내려 땅은 질퍽질퍽하고 계곡에 물이 철철 흐른다. 흐르는 물이 반갑지 않은 건 처음이다.올 겨울, 서울에는 눈다운 눈 한 번 내리지 않았다. 지난 7일 평양에서도 눈이 아니라 봄비 같은 겨울비가 내렸다 한다. 남녘에는 동백꽃도, 홍매화도 피었고, 제주도에는 철쭉도 피고, 노란 유채꽃도 활짝 피었다. 얼마 전 기상 관측 이래 제주 최저기온이 18.5도로 가장 높았다고 하니, 2020년은 실감나는 기상이변의 한 해가 되지
경자년 첫날 딸내미랑 ‘씨름의 희열’을 보았다. 금강장사와 태극장사들이 팀을 나누어 겨루고 있었다. 너무 재미나서 그 전 방영분을 찾아서 모두 다시 보았다. 경량급인 태백급 8명, 금강급 8명이 나와서 서로 자웅을 겨루는 프로그램이었다. 씨름선수들이 코미디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진짜 씨름을 하는 예능이었다. 그런데 더 재미있다. 상남자들이 화려한 기술로 상대를 모래판에 누이는 게 정말 볼만했다. 예부터 사람들이 모이면 씨름판을 벌인 이유가 있었다. 나와 이봉걸장사가 중학교 동기다. 씨름 명문 대구 영신중
얼마 전 읽은 책에서 단골 이야기가 나왔다. 나에게도 단골이 있었는데.... 첫 단골은 아무래도 동네 점빵이었다. 십환 동전이라도 생기면 늘 달려갔었다. 동전이 없어도 우린 점빵 앞에서 놀았다. 점빵 아저씨는 우리 식구를 다 알았다. 엄마심부름으로 가면 외상으로도 물건을 주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문방구가 단골이 되었다. ‘청구당’이란 간판도 멋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청구대학교 옆에 있어서 그런 상호를 가졌던 거 같다. 전과라도 사면 지우개, 사탕 같을 걸 덤으로 듬뿍 주었다. 살 것이 없어도 집에 가면서 꼭 들리는
당신도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갑질하는 자들에 대한 얘기야 이미 공론화되었으니 모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상화되어 있으면서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착한 사람들의 차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시겠습니까?머리말에서부터 지은이는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주민을 향해 “한국인이 다 되었네요.”라거나, 장애인을 향해 “희망을 가지세요.”라는 말이 칭찬이나 격려가 아니라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한다. 물론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중 하나는 ‘Les Anges(천사들)’이다. 20년이 다 되가는 곡인데 언제 들어도 아름다움이 감미롭게 녹아 내 마음을 적신다. 이곡은 스위스 첼리스트 나탈리 망세가 연주했다.나타리 망세는 1970년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네 살 때 어머니와 같이 콘서트에 갔다가 첼로 연주에 매료된다. 일곱 살에 첼로를 배우기 시작해서 16세~27세까지 약 10년간 스위스 로잔음악원에서 공부한다. 로잔음악원에서 두각을 나타낸 망세는 로잔음악원이 인정하는 콘서트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음악석사학위까지 딴 후 베투시대학 오케
조국 사태는 우리 사회에 많은 질문을 던졌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던 국민들 사이에서도 조국 장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잘한 일이다’ ‘잘못한 일이다’ ‘잘한 일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일이다’ ‘잘못한 일이지만 지지한다’ 등등 의견이 엇갈린다. 조국에 대한 판단에서도 ‘특권층이다’ ‘피해자다’ ‘특권층이지만 이해할 수 있다’ 등등 의견이 엇갈린다.빈부의 격차가 극심하고, 계급이 세습되어가는 우리 사회에서 조국은 분명 상류층이고, 상류층으로서 세습을 위한 여러 시도들이 서민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문제될
미당 서정주(1915-2000)는 85세 천수를 누리는 동안 1000편이 넘는 시와 시집 15권을 남겼다. 한국 문단 내 주류는 "미당 없는 문학사를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미당을 미화한 적이 있다. 2017년 『미당 서정주 전집』 20권이 완간된 뒤 나온 시인이자 고려대 교수의 평가이다. 실제로 미당의 삶은 아름다운 문학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삶과 문학이 뒤틀리며 비판의 여지가 너무나 크다. 늘샘 김상천의 역작 『미당 신화』(사실과 가치, 2019)는 공자, 아리스토텔레스, 호메로스, 다산 정약용 등
크로아티아 첼리스트 2Cellos 멤버인 Stjepan Hauser(스테판 하우저)의 연주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누구에게서 사사 받았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스승은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Mstislav Rostropovich)’다. 사람들은 그를 20세기 최고 첼로 연주자라 부른다. 그의 마지막 제자들 중 한 명이 바로 하우저다. 로스트로포비치가 사망하기 한 해전인 2006년 10월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로스트로포비치 갈라 콘서트를 열었다. 하우저가 유일하게 첼로 주자로 무대에 섰다.로스트로포비치는 1927년 출생
대구 어머니집에 며칠 있었다. 어머니집에는 인터넷이 없다. 내 휴대폰은 2G다. 내가 가진 스마트폰은 와이파이가 없으면 스마트하지 못하다. 스마트해지기 위해서 가끔 용학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운 좋게도 '재레드 다이아몬드' 신간 (원제: Upheaval)을 만났다. , , 로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유명하여 이번 은 영문판과 한글판이 동시에 출판되었다. 스마트하지 않은 집에서는 독서가 최고다. 뉴스 시간에도
요새 같이 시국이 답답할 때는 좀 시원시원한 노래가 와 닿는다. 그런 곡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은 영화 주제곡이다. 억지로라도 기분전환이 된다. JTBC에서 진행한 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어느 날 우연히 한 번 보고 나서 그만 훅하고 빠져서 매주 금요일 밤마다 챙겨서 보았다.2019년 4월경부터 시작한 슈퍼밴드는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대부분 언더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모여 이리저리 흩어졌다 모였다 밴드를 결성하면서 경연했다.그 중 7회 이종훈, 황민재, 이찬솔이
회고록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한번 손에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는 신간 '백년 동안의 여행'이 출판되었다.서울 상계동에 거주하는 목수로 평생 살아온 99세의 한 노인이 백수(白壽)를 기념하여 바이올린 연주회를 겸한 북콘서트를 열고 100년 동안 근현대사의 고난을 담은 특별한 회고록 ‘백년 동안의 여행’을 펴냈다.이 책의 표지에 실린 자작 한시 한수는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다.白壽 紀念 自作 漢詩 (백수 기념 자작 한시)世評白壽古來稀 세평백수고래희空手來輾轉地球 공수래전전지구遭遇白壽宴頓悟 조우백수연돈오孝樂天天壽秘也 효
엊그제 칠석에 시어머님 제사를 지냈다. 결혼 후 30년 넘게 지낸 제사인데 마지막 제사가 되었다. 내년부턴 시아버님 제사와 합쳐 지내기로 했다. 시누이가 “언니 그만큼 했으면 그만 해도 돼요. 다른 집들도 다 그렇게 한데요.”라고 제안하고 가족 모두 찬성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 해도 나는 구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다. 여름 제사가 힘들어도 내 입으로 그만하자 말을 못했다. 남편 속마음은 찬성이 아니란 걸 알았지만 시누이가 밀어붙이는 말에 얼른 ‘고맙다’고 했다.내가 제사 음식을 다 하진 않는다. 동서와 시누이가 분담해서 해
당신은 자신의 사후 세계를 상상해보았는가? 만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만일 죽은 이후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종교는 존재할 수 있을까?요즘 날씨도 무더운데, 일본마저 우리를 열 받게 한다. 이런 여름에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혀보면 어떨까?필자가 속한 독서모임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죽음』을 읽기로 하였다. 그동안 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읽고 토론하다가, 이번 여름에는 조금 가볍고 재미있는 소설을 읽기로 하고 추천된 몇 권의 책 중에 이 소설이 선정되었다. ‘사후의 세계’를 다루고 있으며, SF성격의 추리소설
비가 주렴처럼 내리는데---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 부산야외공연비가 가멸차게 내린 어제(6월 29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예술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포르테 디 콰트로 공연이 있었다. 이들은 2017년 JTBC 팬텀싱어1에서 최종 우승한 남성사중창단이다. 어마어마한 실력들로 전국의 클래식 애호가들을 사로잡았던 경연이었다. 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 네 청년들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레이블 데카(DECCA)에서 2개의 음반을 발매를 했고, 전국 공연으로 이름이 알려진 크로스오버 보컬이다.'라메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작년보다 일주일 늦은 장마라고 하는데, 그만큼 무더위 기간이 줄어든 건가?작년 더위는 무서웠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여름은 우리나라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뜨거웠다.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일수는 31.4일(평년 9.8일)이고, 열대야일수는 17.7일(평년 5.1일)로 모든 지표가 역대 최고치다.올여름은 평년 기온과 비슷 혹은 높겠지만 작년 같은 폭염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했지만, 25일 11시를 기해 중부·강원에 폭염특보가 발효되었다고 하니,
지난 주말 서울시향 공연에서 ‘우 웨이’가 연주하는 생황협주곡 ‘현상(Phaenomena)’을 들었다. 태어나서 생황 연주는 처음 접한 것 같다. 먼저 이전에 우 웨이가 연주했던 생황협주곡을 소개한다. 이 곡은 작곡가 '진은숙'이 2008년 생황과 오케스트라를 위하여 작곡한 협주곡이다. 제목은 ‘슈(이집트어로 바람)’. 멈춘 듯 잔잔하게 흐르는 바람소리, 나무 사이를 유영하는 가는 실 같은 바람소리, 나무를 살랑살랑 흔들어 유혹하는 바람소리, 거세게 몰아치는 무서운 바람소리까지 들렸을까?생황협주곡 '슈'를 작곡한 진은숙은 이렇게 말
조폭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다. 돈 내고 폭력이 난무하는 장면에 진저리 칠 필요는 없으니까... 2005년 제작한 도 조폭이 주인공이다. 주먹질을 주고받고 총질로 피가 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영화는 두고두고 찾아보게 된다. 주제곡 때문이다. 먼저 첼로 연주로 흘러나오는 주제곡을 소개한다. 줄거리는 이렇다.주인공 선우는 7년 동안 보스의 지시를 묵묵히 따르고, 지시받은 일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완벽하고 잔인하게 처리한다. 그 댓가로 보스의 신뢰를 얻고 한 호텔 스카이라운지 경
“감독이 말하려는 게 뭐야”영화 를 졸다 말다 보고난 남편이 좌석을 뜨지 못하고 어리벙벙해서 묻는다. 나도 뭔지 몰라서“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거야. 그냥 그 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야.” 라고 답해주었다. 맞는지 모르겠다.흑백영화 는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그 중 외국어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촬영상을 받았다. , 도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는데 에 밀렸다. 는 이외 다른 곳에서도 20개 이상 상을 받았는데 그 중 감독상이 10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