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와신상담에서 언급한 오나라의 도읍지로 고소성(姑蘇城)이라 불렸던 현재의 '소주(蘇州)'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중국어를 조금 배우다보면 중국어의 현란한 유희에 당혹스러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황산(黃山) 앞에는 천하제일명산(天下第一名山)이라는 말이 붙고, 계림산수, 갑천하(桂林山水, 甲天下)라는 말은 계림의 경치가 천하에서 으뜸이라는 말이지요. 아무튼 어딜 가나 단어만 다를 뿐 세상에서 자기가 최고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어휘로도 양이 차지 않는지 드디어 천당까지 언급을 합니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지상
2016년 제38회 윌리엄존스컵 국제초청 남자부 농구대회가 7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대만에서 열렸고, 8월 3일 여자부 경기가 시작을 하여 8월 7일 끝이 났습니다.제 기억에 한국은 해마다 남자팀은 국가대표를 파견합니다. 올해는 허재감독이 대표팀을 인솔하여 참가를 했고, 여자팀은 한국여자 프로농구 3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이 참가를 했습니다.한국인에게 어떤 종목이던 국제경기에 나서면 유독 신경을 쓰는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이지요. 대부분의 한일전은 무슨 대첩이라며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이기고 오면 개선장군처럼 환영을
한국 사람들이 중국을 떠올리면 수도인 북경보다 상해가 더 익숙하리라고 봅니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가 만들어졌던 곳, 유행가 가사로도 친숙한 이름이 상해이지요. 중국어로 상하이(上海)! 중국에서 가장 큰 상업도시이며 항주와 소주 남경 등지를 여행하기 위해서 들리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상해는 상상이 안 될 정도로 다릅니다. 대부분 상해 야경을 보러 와이탄(外灘,외탄)에 가지요. 김정일이 이 와이탄을 보고 ‘천지개벽’이라며 놀랐습니다.상해는 창장(長江=양자강) 하구의 삼각주에 자리를 잡아 비옥한 토지와
복수의 일념 하나로 군웅이 할거하던 전쟁터를 거침없이 누볐던 전쟁의 신 오자서! 가슴속 원한만큼이나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던 오자서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태평성세도 3대를 넘어가기 어려운가 봅니다. 춘추오패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초 장왕의 5번 째 손자인 평왕이 13화에서 언급을 한 바와 같이 형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왕좌를 차지했습니다.심성이 나쁜 인간이 개과천선을 해서 많은 사람을 유익하게 했다는 이야기는 그저 공상이거나 확률이 거의 없는 이야기입니다. 설혹 그런 말을 한다면 또 다른 사기를 치기위한 방편이니
2010년 11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우리나라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정부나 언론에서는 야단법석이었지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마치 중국이나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의 맹주가 된 듯했습니다. 보도만 보면 내로라하는 세계 20여 나라의 정상들이 반만년 역사 이래로 최대의 행사에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을 알현하기 위해 줄 서서 들어오는 착각이 들 정도였지요. 현실성 있게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자료들도 쏟아졌습니다. 경제 유발효과라는 이름으로 정부나 관련 연구 단체들이 발표했
노래를 지독하게 못할 뿐만 아니라 박자개념이 없는 저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천상의 목소리로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여 듣는 이들을 무아의 경지에 빠뜨리는 사람들!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를 하면서 의식주가 해결이 된다면 직업으로서도 최상이 아닐까?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부와 명예를 얻는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자기가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분야가 있다면 그 쪽에서 일을 하면 성취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학교와 학원 집만을 순례하게 된다면 자신이
飛則沖天, 鳴必驚人(비즉충천, 명필경인)중국에는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커다란 강이 두 개가 있습니다. 북쪽에는 중화문명의 발상지를 이루는 황하가 굽이굽이 흘러 발해만으로 해서 황해로 빠져나갑니다. 고대 중국 역사는 대부분 황하를 끼고 이어져 내려옵니다. 주나라가 대표적이지요.춘추 오패의 제나라와 진나라가 황하 유역이라면 초나라 오나라 월나라는 남쪽 양자강(장강)유역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강국이 초나라입니다. 지금의 동정호 북쪽에 자리 잡은 제후국으로 진시황에게 멸망을 당하기까지 춘추전국시대의 대표적인 강국이지요. 진시황이 죽고
성을 배제한 순수한 사랑을 플라토닉 러브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의 영역에서 가능한 절대적이고 무한한 사랑을 AGAPE라고 하지요. 아가페에 대한 설명에서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린 사진과 함께 조건도 보상도 바라지 않는 헌신적인 사랑이란 감동적인 글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얼마 전에 도시설계 박사와 대만제일국립공원 컨띵(懇丁,간정)에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늘어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비해서 간단한 한국어 및 한국인들의 식습관 등에 대해서 두 시간 반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요.중국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신 분들은 유적지마다 한
어느 나라 어느 사회나 비슷하겠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까요? 이곳 대만에서도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보도되고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 불가한 끔직한 사건도 발생합니다.눈에 자주 띄는 것이 아직은 어린 남녀가 충동적으로 살인자가 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길 없는 가시덤불 같은 험한 인생길, 때로는 작은 충고가 큰 도움이 됨을 경험하곤 했습니다.좋은 교육과 훌륭한 모범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요. 어릴 적 밥상머리 교육은 평생을 간다는데, 요즘같이 학교성적에 목매달다 보니 가장의 권위
중화권에서 가끔 논쟁거리로 언급되는 대표적인 이야기는 다음 세가지다.1. 한국 사람들은 왜 공자를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는가?2. 왜 일본인은 중국인의 후예라고 인정을 하는데 한국인들은 부정하느냐?3. 단오가 중국명절인데 왜 한국 거라고 먼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를 했느냐?한번은 말이 별로 없는 친구가 맥주 몇 잔을 마시더니 언성을 높이며 따지던 이야기입니다.1번은 모 교수가 저서에서 “산동에서 태어난 공자는 상(은)나라 후손으로, 周(주)나라에 패한 유민이 산동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우리 민족과 같다!“고 주장한 내용이 알
트로이와 헬레네예나 지금이나 3100여 년 전에 일어난 트로이 전쟁은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화적인 이야기입니다.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 태어난 헬레네는 인간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헬레네는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와 결혼하여 왕비가 됩니다. 그녀는 왕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가장 아름다운 남자인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와 트로이로 달아납니다.화가 난 메넬라오스는 그리스에서 가장 강력한 왕이며 형인 아가멤논에게 복수를 부탁하자 대대적인 그리스 연합군이 만들어져 트로이 공격에 나섭니다. 10년간의 전쟁은 트로이 목마에
매년 5월이 오면 가슴은 갑갑해지고, 머릿속은 종잡기 어려운 상념들이 엉키어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5월이 가기 전에 누구에겐가, 어디엔가 한 번은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유신헌법이 아니면 나라가 망할 듯이 떠들며 18년 장기 집권을 하던 권력자가 부하의 총에 맞아 죽고, 이제는 민주주의가 이 땅에도 활짝 꽃피우리라 믿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그러다 신군부가 12·12 하극상으로 군부를 장악하면서 모든 대학가는 “전두환 물러가라!“는 함성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최루가스로 뒤범벅이 되었습니다.1980년 5월 15일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든 연인이든 사람이지요? 그리고 가장 두려운 거 또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다행스럽게도 저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싫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대만의 국민소득은 우리와 비슷하고 물가는 전반적으로 쌉니다. 대만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 중의 하나이지요. 특히 타이난은 제가 좋아하는 운동 중의 하나인 골프를 치기가 아주 좋은 곳입니다. 카트, 캐디 비용을 모두 포함해서 약 8만 원 정도입니다. 수영장도 곳곳에 있고 역시 저렴하지요.대한민국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 중에
우리와 이웃한 대만도 우리 못지않게 많은 어려움이 있지요. 이웃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소개하는 한 인물을 주목해 주십시오.한나라의 지도자가 국가와 국민의 생활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지 앞으로 4년, 혹은 8년을 함께 지켜봐주시길 부탁합니다.56년생으로 미혼인 대만의 차기 여성 총통! 5월 20일 취임하는 차이잉원! 다소 어눌해 보이고 수수한 모습의 그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현재 대만의 모든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우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이 독립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인 그녀를 몹시 싫어합니다. 하나의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참 아쉬운 인물이 한 분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완도에 청해진을 구축하고 바다를 지배했던 해상왕 장보고!어린 시절 당나라에 가서 출중한 무예 실력으로 지방군 고위직에 올랐고 해상무역에 관여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을 뿐만 아니라 해적들을 소탕하여 명망을 얻었지요. 우리 신라인들이 노비로 사고 팔리는 걸 보고 신라로 귀국하여 청해진을 설치, 해적들을 소탕하고 신라와 당 일본의 무역을 관장하고 해상을 지배합니다.그러다 중앙의 권력투쟁에 개입하고, 자기 딸을 왕비로 들여보내려다 귀족들과 갈등을 빚지요. 결국 흑심을
이번 회에는 대만 역사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중국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잠시 다녀 온 중국 여행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제가 다녀온 곳은 오천년 중국 문화의 발원지 산시성(山西省, 산서성)입니다. 불교 4대성지중의 하나인 우타이산(五臺山, 오대산)과 윈깡(雲岡, 운강)석굴, 황허(黃河, 황하)의 후커우폭포(壺口, 호구) 그리고 중국 4대 미녀중의 하나인 왕소군이 흉노의 왕에게 시집가기위해 넘었던 만리장성의 옌먼관(雁門關, 안문관)등을 둘러보고 왔는데, 일정 중에 미안산(綿山, 면산)관광지가 있었지만 관심 밖이어서 있는지 없
이번에는 처음에 대만에 와서 놀란 세 가지를 말해보고자 합니다.첫째로 처우떠우푸(臭豆腐)입니다.1984년 11월 처음 대만 공항에 내린 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반길 이 하나 없는 낯선 이국이었습니다. 차창 밖 건물은 우중충하고 뭐 하나 대한민국 서울보다 나을 것 없어 보였습니다.차츰 반바지에 샌들이 익숙해지고, 먹는 것도 견딜만해지는데 후각을 고통스럽게 하는 처우떠우푸(臭豆腐)만은 용서가 안 됩니다. 삭힌 두부를 길거리에서 파는데 10미터 이상에서도 감지가 됩니다. 아무리 그 냄새와 친해지려 30년을 노력해도, 습관적으로 숨을
본격적으로 대만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중국은 대약진 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모든 학자들이 중국을 우습게 여겼지요. 하지만 1970년대 초 세상을 떠난 역사학계의 거두 토인비만은 종이호랑이라고 불리던 중국이 세계국가로 발전할 것을 예견하였습니다.숱한 외침과 내란으로 흥망성쇠를 반복하면서도 중국이란 나라가 수천 년을 이어온 원동력을 저는 역사와 문화에서 찾아봅니다.중국에는 이런 역사적인 인물이 있습니다. 관포지교란 말 들어보셨지요. 관중과 포숙의 우정을 일컫는 말입니다. 여기
설레는 마음과 두려움으로 첫 글을 씁니다.대만은 우리나라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반 정도 비행하면 도달하는 따뜻한 남쪽 나라입니다.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의 면적에 2,300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 무엇보다 정이 많고 친절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우리 대한민국과 대만은 상해 임시정부를 적극 후원했던 국민당 장개석 총통부터 인연이 닿아 한때는 가장 가까운 우방이었지만, 중국과 국교를 맺기 위해 단교를 하면서 정치적으로는 소원한 관계가 되었지요.대만과 중국을 혼동하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그 차이를 잘 모르시는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