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모으면 김형효 손을 모으면 따뜻해져요.손을 모으면 존경심이 생겨요.손을 모으면 삿된 마음이 사라져요.손을 모으고 인사하면 행복해져요.손을 모으면 명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우리 함께 너나없이 손을 모아 봐요.그렇게 하면 함께 행복할 수 있을 거에요.깊은 밤 늦은 잠자리에서 손을 모으며 오늘 생각했어요.손을 모으면 세상이 평화롭고 아름답다는 것을,제 말을 믿고 당신께서도 손 모아 보세요.그냥 한번 따라해 보세요.그렇게 하다보면 그대로 행복이 깃들 겁니다.그리고 손모아 빌어보세요.모두 안녕하라고모두 행복하라고 [편집자 주] 김
사람 김형효나는 사람이다.모두 사람이다.그래서 사람으로 할 일그래서 사람답게 살 일그래서 사람으로 살고 싶다.나는 사람이다.그래서 사람들에게사람답다고 인정받고 싶다.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사람답다고 인정하며 살고 싶다.그래서 사람들에게 사람으로서 할 일그래서 사람들에게 사람으로 사는 일그래서 그런 일들이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을당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고 싶다.사람 사는 세상 사람들과 그렇게 살고 싶다.모두 사람이야 모두 사람답다.그렇게 사람이 사람과 기쁘게 어우러지기를..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24세 청년의 주검눈은 떴으나 할 일은 안했고입은 있으나 할 말을 안했고손이 있고 발이 있으나외면하고 외면하는 세상에서먼저 주검이 된 청년이 있으니.그 이름 김용균...이 날 밝은 아침에 눈물도 흘릴 수 없는 분노청년 전태일의 아우성이 50년을 울려온 이 나라에서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청년들이 있고 우리의 청춘을 대신해서 죽어가는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의 죽음이 있으니 자본이어 얼마만큼 더 죽어가야 멈출 것인가? 자본의 야욕!손과 발이 할 일하고 입이 하는 말과 눈으로 본 세상에 귀로 들은 세상이야기에 가만가만 귀 기울일 수
촛불 김형효촛불을 켜는 마음은순정한 기도의 마음이었다.촛불을 들었던 그 마음은처절한 절실함을 품은 세상을 향한 간절한 평화의 기도였다.촛불을 든 사람들은 모두 그래 보였고그들은 모두 평화의 수호자인 듯 성스러웠다.하나 둘 광장을 떠나면서도 그들은 광장이었다.하나 둘 뒤돌아보지 않고 떠난 그들은 광장을 품었다.한 해가 갔고 또 한 해가 갔다.그리고 지금 그들은 촛불을 꺼내 서럽게 바라본다.그리고 그들은 파편처럼 촛불을 켜고 광장을 살핀다.빈 광장이 쓸쓸하다.쓸쓸한 광장이 오한으로 가득하다.꺼지지 않은 심장에서 하나 둘 광장이 되어 살
지상을 담은 물속에는 고요가 흐른다.바람의 흔들림을 따라 물결을 이루고 나뭇가지도 따라 흔들리네.세상의 모자람을 비추는 저 맑은 지상과 물속에서 우리는 무얼 읽어내야 할까?그냥 입 다물고 생각을 멈추고 맑은 물속에 그려진 지상을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으면 세상이 열리리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겨울이구나 김형효 촛불을 켜고 거리에 섰을 때호호 입김을 불던 손들을 맞잡았을 때우리는 더불어 민주의 나라로 가는 줄 알았다.권력에 속고 속으며 살아온부모님들이 살아온 세월도 이제는 끝우리는 그리 믿었다.함께 든 촛불이 날시린 겨울밤의 온기로 느껴질 때세상이 환하게 밝아져서새봄처럼 연분홍 빛을 발하리라각자의 기대는 촛불든 거리에서고스란히 각자의 마음 깊이삶의 터전으로 빛을 옮겨 밝히고 있었다.촛불로 선 권력은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자광장을 떠난 촛불을 속이고 적폐와 연대를 모색하고어느새 봄 햇살같던 사람들의 기대한 마음을 나몰라
가는 세월에 안부를 묻다.하루가 간다. 사람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비겁도 무서움도 모르고 가고 간다. 사람들은 어머니 뱃속을 떠나는 순간부터 시작된 여행을 멈추지 않고 가고 또 간다. 그런 점에서 하루하루 세월 가는 것과 지상의 모든 태어남을 가진 생명들의 비겁도 모르고 무서움도 모르는 질주는 숙명인지도 모르겠다.이제 한 장 남은 12장짜리 달력을 보며 인류가 숫자라는 것을 만들고 그 숫자놀음에 지배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무관하게 또 사색에 잠기게 된다.얼마 전 나의 아버지께서는 조상님들을 모셨
길이 있었다. 세상이 벽으로 둘러싸인 성처럼내 발길 가는 곳마다한 발짝 내딛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희미한 길 끝에아스라이 사람이 보여그 보이는 길을 따라의문 없이 걸었다. 앞이 막혀 보였지만그렇게 걸어간 날 세상은내게 다가와 그대로 길이 되었다.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로 문단에 나왔다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 한·러 번역시집,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백두산 천지 눈을 뜨라.천지에 선 민족의 미래를 보라.두 정상의 맞잡은 손의 역사를 보라.믿을 수 없는 놀라움에 가만히 보고 또 봐도그래 눈을 감고 다시 떠도 여전히 그대로구나.천지처럼 열린 역사의 문을 향해 걷자.하늘도 땅도 이 맑은 세상을 밝히고 있구나.눈을 뜨고 심장의 박동을 들으라.역사를 맥박치고 타오르는 혼불을 밝히자.하나 또 하나 그렇게 천지를 열었구나.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로 문단에 나왔다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형효꾹 꾹 눌러 참다가방울방울 방울져 내리는 것그것이 어쩌다 내 눈에 눈물이 된 것인지용접을 할 때 떨어져 내리던꾹 꾹 눌러 참고 살아가는 노동노동의 현장에서 피어나는 불꽃같던 삶이었습니다.어쩌면 지난 당신의 불볕 같던 삶의 어느 날 같은아파트 위에서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던 불꽃어찌 그것이 당신의 애를 태운 지상과의 작별이란 말입니까?세상의 억울과 슬픔 속에 숨어사는 사악한 무리들은아무런 죄의식 없이 잘도 살아가는데당신은 왜, 그리 무참히 당신의 품속에철저히 숨은 그들을 두고 가버린 겁니까?당신이 세운
가만히 가만히그냥그대로거기그날이 오면 모두가 춤을 추리통일이 오고 평화가 오리남누리 북누리여기 저기 다 우리누리가만히그냥그대로여기 거기 저기 다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로 문단에 나왔다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 한·러 번역시집,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가자. 평화와 통일의 길로 우리에게는 6.15 남북공동선언이 있다.우리에게는 10.4 남북공동선언이 있다.우리에게는 판문점선언이 있다.우리에게는 제2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김정은, 문재인 두 지도자는 손을 맞잡고 분단선을 지워버렸다.불과 1분도 걸리지 않았다.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보이지않는 세계 최고무력 유엔사는오로지 손을 맞잡았을 뿐인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인류역사상 그 어떤 무력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초토화되어버렸다.우리에게는 손보다 더 강력한 백의의 심장이 있다.보라!하루, 이틀, 사흘!오리라!우리의 뜨
이러면 되는 것이지 - 제2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경축하며 이렇게 가면 되는 거지그냥그냥 오고가고새로운 역사의 출발 판문점에서자주통일 평화번영 세계평화의 길로그러면 되는 것이지. 한이 서린 분단선꽁꽁 얼었던 민족의 얼이봄날의 대지에 햇빛을 보면꽃이 되어 피는 것이지그렇게 꽃이 피고 꽃이 피면벌 나비도 배부르고비무장지대꽃대가자주통일 평화번영의 튼튼한 열매 맺겠지삼천리 금수강산에 온 겨레 행복의 열매가 풍성하겠지. 오늘처럼 방방곡곡 활짝 웃는 우리 민족 설레는 마음내일도 모레도 이렇게 오래도록 오고가고그러다보면 오는 것이지자주통일도
감격 그가 오고그가 간다.그렇게 그가 만들어낸 찬란한 역사의 날이 온다.주저없이 오는 봄처럼주저없이 피는 꽃처럼삼팔선의 총부리가봄꽃으로 피어나는 환희의 날이 온다.너도 나도 주저없이 손 맞잡고봄날의 대지로 나가 씨를 뿌리자. 그가 오고그가 가는판문점 중립국 사무실은우리 하나됨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그가 가고 그가 오는 그 길을 따라너도 가고 나도 가고너도 오고 나도 오고그렇게 평화가 오고그렇게 통일이 오고삼천리강산에 꽃이 피고 봄이 오리.죽어간 영혼도 그렇게 꽃이 되어 피리. 편집자 주 : 김형호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