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1일 우크라이나에 있을 때 쓴 시 쥐구멍에 해 뜬 날의 소묘 산에도 들에도 해가 떴습니다.어제처럼 그 전날처럼 둥근 해가 떴습니다.밝은 거리를 비추던 해가 어느 날에는 쥐구멍을 비췄습니다. 밝은 거리를 비추던 해가 마지막 남은 쥐를 잡으려고 비추는 줄 모르는 쥐새끼 한 마리가 앞장섰습니다. 드디어 우리들 세상이 왔어~! 나를 따르라! 나를 따르라!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넋 나간 사람들이 따라 나섰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쥐떼로 변해갔습니다. 삽시간의 일이었습니다. 놀란 새떼들이 도망치듯 날개를 퍼덕이며
김자현의 詩 사랑방! 군화를 신고 오는 것이 아니라 혁명은작은 풀씨처럼 내리는 것새앙쥐 드나드는 살강 밑에서 먼저 오고가계부를 적는소박한 농부의 아낙의 손끝에서 파종을 하느라 논밭을 가는 농부의 땀방울에서 진정으로 오는 것나라의 곳간을 눈독 들이며요란과 허풍을 배설하는 행사와 행사에 숨어드는 것 코로나19, 아비는 누굴까태평양 건너 미국일까화려한 옥좌에 든 유럽의 마왕일까하지만 2020의 봄,작은 혁명의 씨를 잉태한 코로나는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작은 소리로 속삭이네하나님의 곳간을 그만 열라고25세기 57세기 99세기 그리고 먼 훗날
서울에서 반백년을 넘게 살다가 옥천군 청산면으로 귀촌한지 8년차. 청산은 천년이 넘은 오래된 고장으로 갑오년에 동학의 본부가 있던 곳이다. 내가 여성동학다큐소설 13권을 팀작업으로 쓰게 된 것은 청산에 집을 짓고 있을 때 일면식도 없던 도종환씨가 ‘정순철평전’을 보내주었기 때문이다.최시형의 외손자 정순철이 태어난 청산은 동학다큐소설을 쓰던 내게 다시 평화운동을 하도록 내몰았다. 평화운동을 하다 보니 이번 총선이 얼마나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SNS에서 폭로되는 신천지와 한나라새누리자한미통당과의 끈끈한 관계는 상상 이
시간과 세월을 이길 수는 없지만잠시 버틸 수는 있으리라풀나무 색조에서 봄은 오나 보다새 이파리가 돋고 꽃잎도 피어난다하지만 지난해의 몇몇 잎사귀들이가지 끝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구나아직 떠나지 못함은 아쉬움인가 미련인가결국 가야하는 것을 새 꽃잎들이 활짝 펴면 견딜 수 없을 텐데그때야 떠난다면 너무 서럽지 않겠는가구겨진 잎새가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구나모두가 갈 그때 가야했지만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어찌했겠는가이제 보니 좀 늦게 가는 것도 괜찮도다겨울 가고 봄이 오면 꽃이 피고봄 가고 여름 오기 전에 꽃은 지는가오고 가는 것이야 어
는 전국 공립고 최초로 창립대회를 치렀다. 31년 전 20-30대 젊은 혈기로 학교민주화 나아가 교육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교육동지들의 삶을 하나씩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Ⅰ. 여는 말Ⅱ. 80년대 노동운동과 전교협- 결성Ⅲ. 전교조 《구로고 분회》 창립 투쟁 前史1. 구로고 학생회 직선제 쟁취 활동과 고등학생운동2. 서초동 꽃동네 철거민 공부방 활동과 학생회Ⅳ. 전교조 결성과 《구로고 분회》 창립 투쟁약사1. 5・27 한양대 잠입과 5・28전교조 결성2. 6A
난리난리 이런 난리가 없다. 전쟁으로 인한 난리는 국지적(局地的)이나 전염병으로 인한 난리는 국제적(國際的)이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조용히 생각하며 온 종일 집안에 있는데 누군가 동영상을 보내왔다. 열어보니 봉은사 매화다. 관음전 처마에 빗겨 핀 홍매화! 문 박차고 나가 봉은사 법왕루 들어서 관음전 홍매 처마에 핀 홍매화. 그윽한 향기 풍긴다. 어찌 알고 사진작가들이 몰려와 사진 찍는데 난 잠시 저녁노을 속 흐르는 향기에 취했다 돌아왔다.探奉恩寺紅梅新冠肺炎世上騷杜門不出獨守房佳人送吾動映像開而見之奉梅紅卽出開門乘電鐵到着入了
더펄더펄 봄해롱해롱 봄둥개둥개 봄배쫑배쫑 봄붐빠붐빠 봄자박자박 봄 실컷봐도 곰비임비피어나는 봄봄보로봄 봄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오 빠 나에게는 오빠가 있다언제나 다정하고열언니 부럽지 않은엄마처럼 따뜻했던오빠가 있다.일 하러 공장에서 늦게돌아오시는 부모님들을 대신해우리 삼형제 보살펴주고 지켜주던믿음직한 엄마같던 오빠많지도 않았던 돈 마저도 홀로 있을동생이 안쓰럽다고 내손에 쥐어주고당신은 맹물 한그릇으로 허기를 달래며머나먼 대학으로 갔던 고맙고 미안한 오빠열심히 살아 부모님들의 꿈을꼭 이루겠다고 자신은 추운겨울 꿰진신발신고 고학을 하면서도동생들 대학까지 뒤받쳐준 산같이크나큰 오빠가 나에게 있다.그 위대한 오빠가 있어부모없는 자식들이 어엿이의사가 되고 수의사가
2011년 초 우크라이나에서 머물 때 시집을 냈다.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된 러시아어 번역 시집이다. 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시집이다. 그러니 10년이 되었다. 그리고 네팔에서 지진구호활동 하던 중 출판하게 된 2015년 네팔어 번역 시집 라는 제목의 시집이다. 그러나 온전한 시집이라는 느낌을 갖지 못했던 책이다. 그리고 여기 저기 메모인지, 시의 흔적인지, 삶의 흔적인지, 부스러기처럼 남은 잉여물들이 쌓여 있었다. 근간에 시집 출간을 종용하시던 분들도 계셨고 하지만 그럴 만한 여가가 없
요즘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한달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방콕’하는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푼답시고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카톡으로 지인들과 시시콜콜한 얘기 주고받기나 SNS에 접속하여 댓글로 분노를 표출하는 시간도 늘어가는데, 문제는 이러한 스트레스 풀기가 오히려 더욱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그래서 어제는 아예 카톡이나 TV재난방송이나 SNS 접속을 일체 끊고, 나 자신을 지구상 임
목포시 유달산 산자락 밑에 자리한 유달 초등학교를 다녔을 때다. 유달산은 가족과 봄나들이 갈 때면 자주 들르곤 했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날이면 유달산 기슭에서 유달 초등학교 후문까지 눈썰매를 타며 신나게 놀았다.유달동 집에 세 들어 살던 시절, 주인 집 고등학생 형아는 나를 무척 귀여워했다. 큰 딱지도 만들어주고 집 앞마당에 있던 무화과나무에서 무화과를 따다가 나를 주곤 했다. 그 시절 무화과 맛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신이 내려준 선물처럼!2년 뒤 목포시 유달동에서 근처 경동으로 이사를 갔다. 경동의 추억 가운데엔 여름날
가끔 되뇌이는 나의 스승이신 김규동 선생님의 시가 있다. 편한 말씀같은 그러나 깊은 뿌리... 공이 깊은 뿌리 끌텅 같은... 어머니는 다 용서하신다./두만강에 두고 온 작은 배 등이다. 그 중 맑게 살아야한다는 사명 깊은 의미를 새기게 되는 시가 "아, 통일"이다. 이는 통일만에 적용되는 말씀이 아니다. 내게는 사람과 사람의 수많은 관계 속에 그리고 사람이 자신의 위치에 맞춤하며 살아야하는 소중한 지침처럼 느껴져서다. 맑게 살아도 죽지 않는다는 결심과 다짐이 있다면 이 천한 자본주의 세월 속에서도 자랑처럼은 못살아도 못되게 살지
그대와 나는 약하지도 못나지도 않다그렇다고 강하지도 잘나지도 않다힘 있고 많이 배웠다고 강하고 힘 없고 못 배웠다고 약한가 새벽 하늘의 달과 별을 보자달이 밝고 크다고 강하고 별이 흐리고 작다고 약한가어디서 보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차라리 과대평가하자오히려 그게 낫다사기꾼들과 사이비들은 그대의 약한 틈새를 노린다아무리 작은 틈새라도 그들은 비집고 들어온다그런 후 어느새 그대의 심신을 지배한다다 해주겠다며 천국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하면서특히 기적과 괴력을 말하는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믿어서는 큰일 난다이
2000년 7월 연변 조선족 자치주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우리 민족의 민족적 서정이 가득 담긴 시세계를 펼쳐 보여주고 있는 연변 시인들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뜻밖에도 항일 민족 시인 심련수 시인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나는 한국 방송대학교 학보를 통해 심련수 시인의 존재를 알린 바 있다. 이후 오마이뉴스를 통해 몇 차례 시인의 시를 소개하기도 하고 심련수 시인의 동생이자 항아리 속에 시를 넣고 땅 속에 파묻어 55년 동안 지켜온 동생 분 심호수 선생님을 용정시 길흠 8대라는 곳에 직접 찾아가 만난 바 있
-윤석열 처가가 대한민국 법조계의 민낯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지난 월요일 MBC스트레이트는 윤석열 장모의 사기사건을 파헤쳤다. 이미 SNS에서 많이 퍼져 있는 낯익은 이야기지만 중앙매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사건을 다루었다는 것 자체가 고맙기 짝이 없다. 박근혜 앞에서는 두 손을 모으고 입도 벙끗 못하던 기자들이 무슨 이유인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는 다리를 꼬고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안하무인의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조국 사건에서는 하이에나처럼 물어뜯다가 윤석열 처가 사건에는 모두 입을 다물고 있던 차였다. 엠빙신으로 불렸던 MB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111.나무는 홀로이지만 외로워하지 않는다오히려 남의 그늘에선 자라지 못한다혹한 속에서도 춥다하지 않고혹서 속에서도 덥다하지 않고폭풍우와 눈바람도 맞받는다잎과 꽃이 피고 져도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잘려도묵묵히 견디면서 다시 움을 틔워언제 그랬냐는 듯 힘차게 생동한다평생을 한곳에 있지만 짜증과 불평치 않고잎과 꽃을 피우지만 자랑하지 않는다열매를 맺어도 풍요를 노래하지 않고생
마침내 올 것이 왔어요.잃어버린 세월을 고이 눈물로 씻어버리고죽음과 같은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어요.우리집 조그만 화단에 올라오는 생명의 기특한 모습입니다. 연초 대만에 가서 풍등을 날리며 소원했던 하나가 이뤄지나 봅니다. 이태 전 사고로 잃어버린 손녀딸의 동생 임신 소식이 봄을 완성합니다. 또 하나의 소원 우리조국의 민주화 완성도 4월이면 확인되겠지요. 모처럼 영원 속에 잠든 손녀딸을 생각합니다.이안아네 동생 소식이미 너도 알겠지 또 다른 너시월이네게 못해준만큼 더 너를 못잊
통일의 길 -김형효짙은 어둠 속을 걸어가다깊고 깊은 수렁 속을 사색하다한 걸음 걷다가 다 걸은 걸음처럼 절망하다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처럼 더 걸을 수 없는 길가다한반도를 걷고 걸었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그날부터 생각에 미치던 것이 통일이다하늘도 땅도 다 잇고 그것을 다 잇다 보면 통일이다가족은 가족을 잇고 길은 길을 잇고 너 먹던 공기나 나 먹던 공기나 그렇게 숨 쉬고 가다 뒷 동산 오르던 발걸음으로 금강산도 가고 백두산도 가고설악산도 오고 태백산도 오고 그러다가 짙은 어둠이 오면동네 한 바퀴 마실처럼 주막을 찾아가자.한 잔 막
눈에 보이는 일렁임은꽃을 시샘하던바람의 춤사위인줄 알았더니이미 봄을 선물 받은힘찬 잉어 떼의 유영 찬바람이 닦아놓은 연못 속알록달록 숨은그림찾기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그리운 백두산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잡고백두산에 오를 때마다붉게 타오르는 백두산해돋이를 바라보면서나는 종종 생각했다. 남조선의 한라산도이렇게 높을까?한라산의 해돋이도이렇게 붉고 웅장할까? 파란 백두산 천지 물을 바라보며만병초 아름답게 피어있는천지의 기슭을 걸으면서도한라산의 백록담을상상해보곤 하였다. 허나 나는 지금내 고향을 백두산 기슭을꿈속에서 찾아가며그때 내 또래의 딸에게아름답고 웅장한 백두산에 대하여옛말로만 이야기 한다. 그리고 가끔씩 그려본다.아버지의 손을 잡고 올랐던 그때처럼내 딸의 손잡고 백두산에 다시 올라하나 된 내 조국
마을 언덕 위에는 굶는 집 아이들에게 최후의보루 같은 교회가 있었지새벽종이 울리고 나면 똥지게를 물지게처럼 지고 다니던가난한 시절의 아비가 죽은 똥밭에서 바다레체프스카야 소녀가기도를 읊으며골목을 돌아다니거나 다른 요일에는딸랑거리던 방울소리 대신 박도변의 엘리제를 위하여 피아노가 찾아와우리는 클라식에 입문했어아무도 놀아주지 않는 똥장군의 아들과 친구이던소녀에게도 달빛은 공평하게 내리고 그 겨울이 지나봄은 오고 또 오고농부의 잔등을 일으키던 햇살을 받고신작로에는 또옥똑- 포도를 울리며빨간 구두 아가씨가 되어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물고
탄핵 후 내 눈을 적신 것은 눈물이 아니다. -김형효 지금 내 눈가를 적시는이 뜨거운 물기와 가슴 벅차게 터져오는먹먹한 것은 지금 눈물이 아니야.지금 너와 내가지금 어머니, 아버지지금 할아버지, 할머니지금 이 순간을 숨쉬는 벗들지금 이 순간에 숨쉬는 촛불지금 이 봄 붉은 대지에 꽃등을 든 사람들바로 그 사람들이 선물한 사랑그래 그들이 선물한 진실에 대한 사랑그래 그들이 선물한 정의에 대한 믿음지금 내 눈가에는 그것들이 하나되어또박또박 눌러쓴 다섯 살 아이의 연필로 쓴 사연같은 순수그래 그 뜨거운 것에 소리치고 싶다.그 뜨거운 것이
선거 때만 되면 사돈에 팔촌까지 찾는다는 말이 있다. 평소에도 그리했는지,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요즘 정가에서는 4,15 총선을 앞두고 인제영입이 한창이고, 그것을 자랑?한다. 과연 자랑할 만 한 사람인지는 유권자가 판단할 것이다.물론 당에서 알아서 영입을 했을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정치판에서 흔히 쓰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지도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그러나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눈높이보다 위인가 아래인가 그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눈높이라는 말 대신 국민이 원하는 사람으로라는 말을 쓰면 더 좋을 것이다.우리
선거 -김형효 사람이 사는 나라로 가자너도 나도 어머니의 나라로 가자.흔들리면서도 교정할 것 없는 마음을 향해 가자.투표를 하러 가서 사람을 살리자.투표가 세상을 살리는 일이다.당신도 나도 날카로운 칼을 들 수 있는 날이다.1.460일 중 하루 선택받은 의사가 되는 날이다.오직 하루 선거일만이 1.459일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날이다.오직 선거일에만 사면복권 되는 국민이 되지는 말자.튜표를 하라고 했더니 제 벌등을 찍고마는 그런 사람이 되지는 말자.투표를 하러 가서 악마를 추켜 세우고 땅을 치지 멀자.1.459일 땅을 칠 일을 먼들지
코로나19 광풍이 몰아쳤다. 신천지를 기독교 사이비, 이단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수개월의 훈련(?)기간을 통해 저토록 많은 젊은이들의 영혼을 빼앗고 있을 줄이야.저들이 대구에서 저렇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라도 더 많은 표를 움켜쥐려는 삼류 정치가들과 더러운 권력이라도 뒷배로 두어야 하는 사이비 종교인들이 제대로 만났기 때문이다. 한겨레신문 지국 하나 꽂을 수 없는 동토의 땅 대구. 수년 전 대구를 찾은 내게 대구 사람들은 당시 언론에 보도되고 있던 여러 건의 아동성폭행은 북에서 내려온 간첩들의 소행이라고 서슴없이 말했
환절기 어김없이 내리는 빗소리에벌써 아침인가 화들짝 놀란다흐르는 콧물이야조용히 삼킨다지만사랑의 열병마냥숨길 수 없는 재채기는기어이 몸을 일으켜 세운다온전히 내 것이라고는이 새벽뿐인데충전은 짧고구동은 종일이다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헤어진 연인처럼시린 눈이라도 내리면빗소리가 사라질까오늘도 어김없이내 마음에 비가 내린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다음 글은 칼 헤르만 부세(Carl Hermann Busse)의 시 를 모티브로 시중에 떠도는 행복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모아 재구성하였다. 사람간의 거리가 문제되어 가는 삭막?한 세태 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행복은 어디에 - 여기에도시라기엔 조금 촌 냄새가 짙고, 촌이라기엔 다소 도회지 규모인 그런 고장에 있었던 이야기다. 해는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하루가 저물어 갔다. 산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마을을 거의 덮어오는 석양 무렵에 이 고장에서
남한산 성문밖학교 권재형 교장선생님을 만나 올해 6.15 20주년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6.15성남본부 교육과 청소년사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여러 좋은 의견이 나와 가감 없이 올려봅니다. 먼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방향은 화이부동 즉 “조화를 추구하되 획일적이지 않는 모습이어야 하지 않나.”였습니다. 강화에 가보면 고인돌이 있는데 무거운 돌을 지탱하고 있는 주춧돌이 삐뚤거나 비스듬해도 균형을 맞춰 서있는 것에서 부조화하지만 균형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패권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
안녕히 맑은 가을하늘 단풍나무사이로 바라보이는 가을의 국화가을바람에 떨어진 가랑잎이발길에 밟히는 소리...... 가만히 눈 감고 가을의국화꽃 향기에 몸을 맡기니내 마음 지금 하얀 들국화피어있는 고향의 산기슭에달려가네. 빼곡히 줄지어 심은 이깔나무 방풍림도바람결에 나뭇잎이 떨어져 흔들리고풍요한 감자풍년을 선물했던밭고랑은 부드럽고 검은 피부만을내보이며 겨울준비 하는구나. 다시 한 번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니김장 준비하는 마을 아낙들의 분주함과추운 겨울의 땔감을 준비하는남정네들의 부지런함이 들려온다. 그리고 바람소리에 실려나의 부모, 형제
내가 배우는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된 것이 벌써 한 달 넘은 것 같다. 그 중 가장 아쉬운 것이 일주일에 두 번 1시간 30분씩 진행하는 요가다. 요가는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도 막상 하고나면 ‘참 잘 왔다 가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운동이다. 선생님은 늘 그러신다. “너무 잘할 생각 마시고요. 빠지지만 말고 꾸준히 나오세요. 우리 몸을 스스로 물리치료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언제나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선생님... 선생님은 시간제 강사인데 한 달 벌이가 없어졌는데 어찌 지낼꼬...요가를 안 하니 몸이 찌
지구는 둥글다 -권말선지구가 당겨주는 공평한 중력을 딛고공평하게 쏟아지는 볕으로 몸을 덥히고선물과도 같은 세상을 누리면서도너는 왜모서리나 꼭지점, 넓은 면이나 좁은면뾰족하거나 움푹 파인 차별 따위 없는둥-그런 지구에 살면서나는 왜기울어진 삼각뿔, 비틀린 직육면체 불공평의 세상에 던져진 것도 아닌데금방이라도 싸울 듯 얼굴 붉히나우리는 왜지구는 둥글고 공평하건만불공평한 세상을 만들고 있는지독한 이기심을 내려놔야해'욕심'이란 이름의 화살이 마음을 뚫고 나와'차별'이란 이름의 화살이 손가락 끝을 떠나여기저기 상
87년 당시 나는 청바지 입은 스타일에빨간 매직으로 정정당당하게 쓴 구호로'Kbstv 시청료 납부 거부한다'며 크게써서 한 불복종운동은 참 자랑스러웠지그후 88년 5월 15일 창간되고19년 동안 읍내서 신문배달 하면서청바지 입을 시간과 기회도 놓쳐버리고2007년 4월 과로로 쓰러져 죽을 뻔...2020년 2월28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점령하는 공포의 동묘역 근처 노점에서청바지 2천원에 샀고, 나는 키가 작아길이를 자르는데 3천원 수선비용 줬다이제 멋진 청바지 패션으로 4월 봄날,거리에서 누가 값싼 것이라고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