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하신 몸도 아니고잘나고 예쁘지도 않고대단하지도 비싸지도 않고그저 평범하고 서민적 인데나를 한 번 만난 사람들은나를 잊지 못하네가끔 그립다며 찾아와흡족하게 놀다가네잊을 만하면 잊지 않고 기억해 주네어떤 가난한 불쌍한 사람은나와 3주를 동거하다 쌩코피가 터졌네코피를 닦으며 나를 집어 던지더군물론 그런 적도 있었네만높은 분들도 간혹 나를 찾는다네그래도 대부분은배를 쓰다듬으며 만족하지어떤 사람들은 눈물도 흘린다네나?내가 누구냐고?나를 몇 번이나 만나고도나를 모른다니,당신은 불감증이야나는 라면이야이제 알겠어?오늘 저녁 또 만나볼까
아마 십대 초중반쯤이었으리라십대중반에 난 이미 178cm로 건장요령은 없었지만 힘은 상머슴 급이니짐꾼으로는 꽤 써 먹을 만했을 것그러니 쌀 짐 지워 장에 데리고 갔지 새벽 동트기 전 눈도 뜨기 전사방은 어둠에 쌓였지만 부스럭부스럭호롱불은 호사 별빛달빛의 안내 삼아오랜만에 오일장 가기위해 준비하느라온 집안 식구들이 분주히 오락가락어제 이미 챙겨놓은 쌀가마니 꺼내돈 살만한 좋은 쌀인지 적당한 양인지쌀부대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점검 십리 넘는 먼 길 어깨 등에 메고 가야하니튼튼한 새끼줄 고리 낸 멜빵 쌀부대에 걸고으랏차! 영차~ 거뜬하게
꽃다발같은 봄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봄은꽃다발 같은 거대한 수목원개나리 산수유 수선화 노란 머리백목련 이팝나무 하얀 등불은계곡마다 환하게 밝히고수목원에 선혈 같은 튤립 군락입술보다 더 붉은 철쭉으로 시립니다 아카시아가귀룽나무에게 말합니다산수유가 치자나무에게 말합니다이팝나무가 조팝나무에게 말합니다 세월은 늘어선 시간에게 말합니다시간을 지켜낸 꽃들에게봄은 갈등의 궤도에 저항하고 있다고 마중 나온 금낭화는까치발로 도열을 하고연분홍 화장으로 꽃다발을 엮습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사연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사연이 없는 들꽃도안개비가 내리는 날에는 아프다들풀에 맺힌 물방울이가슴 시린 상처 속으로똑똑 떨어져 내리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쏟아지고역사는 사건으로 반복된다탐욕속에 지배당한철판같은 사람이란 스스로를 속이는 위선 때문이다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는멈추지 않는 물레방아가 되었다 나의 노래는가슴 속을 헤집어 놓은 반복되는 원심력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식어버린 인연사연이 있는 사람은 슬프다지나간 추억에는 어둠 속 바람이 되어차가운 이끼로 덮여버린 이유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가시나무의 외로움 박 명 수 (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 당신은 담장 밑에 겨울철 가시나무로 살다가 햇살 분주한 봄날에는 가시 틈 싹을 내는 엄나무로촉을 틔우기를 갈망한다 가시에 찔릴까 봐섣불리 다가서지 못하지만오히려 풍차를 거인처럼 착각한 돈키호테 마음으로 스스로 가시에 찔려 구멍이 뚫린다 당신은 피부에 돋아난 뾰루지 하나만으로도 쓰리다상처로 힘들어하는 심장은 추위에 더 이상 덮을 것 없어도 가시 하나만으로 견디기를 잘한다 사람마다 꺼내기 싫은 가시 하나를 품에 안고 살아간다가시 끝이 나를 찌를 때는 아프지만 나에게 있는 가시가
먼동이 트기 전눈을 뜨기 전흑막의 잠재의식 속에뚜렷이 다가온 그대 모습아침 이슬처럼 싱그럽다 태양이 우주를 차지해버리듯이내 마음의 태양이 되어버린 그대깨어난 후에도 여전하니어찌하오리까 어찌하오리까봄 향기 가득 품고 온 그대여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아내의 집으로 가는 길김형효나는 한반도 서해 반도 무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쩌다 밤 깊은 날은 초가집 서까래를 흔들리는 그림자를 보고 울며 지내기도 했던 가난했지만 가난을 모르고 살았던 나는 가난을 이기자고 어린 날을 고향에 버려 두고 서울 길을 가서 살았다 그러다가 채이고 밟히며 밟힌 줄도 모르던 날들을 깜짝 처럼 살고 지내다 제 가난은 못 보고 제 궁핍은 알아채지도 못한 채 세상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나 돕고 살자며 이리 저리 여러 나라를 떠돌다 돌아와 세계 최고봉 사가르마타가 있는 네팔에 가서 만난 네팔에 잘난 기자를 만
떨어진 꽃가지가 인도에 뒹군다.낙화도 낙엽도 아닌 강풍에시달리다 추락한 것이다.봄꽃이 만개하는 시절강풍도 아랑곳하지 않고철쭉 명자 씀바귀꽃들이 활짝 피고편의점 앞에는 실하게 자란다육이가 해바라기 중이다.어느 집 울안에는 환히 피었던겹 홍매화가 색이 바래가지만낮은 자리 블록 틈의 민들레는 활짝 피고연록들은 녹음으로 갈아타려는 중이다.봄 길에는 매 순간이 만남이다.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몇년만에 위와대장내시경을 도전하오이공이삼 부활전야전날밤에 알약열넷당일새벽 알약열넷물사리터 장비우기용종제거 조직검사엑스레이 물도금지단식하루 아사체험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제주원담 하루두번물이찰때 자유롭다물빠지면 갇히는덫耳順지나 낼모레면육십오년 살다보니깨닫게된 삶의법칙美壽古稀 喜壽傘壽米壽卒壽 白壽上壽으랏차차 멋진인생주석66 美壽, 70 古稀, 77 喜壽, 80 傘壽, 88 米壽, 90 卒壽, 99 白壽, 100 上壽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봄비가 온다.긴 가뭄 끝에 오는 비라서 그런가.임이 오신 듯 반갑다.거리로 뛰쳐나가 비를 맞고 싶다.하지만 삶도 쌓인 나이에 맞게 살아야지세상이목 무관타 해도 세월 때 묻은 자가우중에 방황함을 봐줄만하겠는가? 그리움에 발 돋음 했던몸과 맘이 촉촉하게 젖는다.세차지는 않지만 봄비치고는 강하다.1박2일 동안 그침 없이 내리니 더 좋다.나뭇잎가지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풀잎을 적신다.풀잎에 이슬처럼 맺힌 빗방울들이 땅으로 떨어져 흡수된다.땅으로 스며들지 못한 빗물이 작은 내를 이루고졸졸 흐르더니 시냇물이 되고 강으로 흘러간다. 비가 오는 날
꽃비내린 새벽길을구름처럼 걷고걸어어제같은 물질수업양이온과 음이온의결합앙금 탄산칼슘산과열에 이산탄소대리석과 보석진주건축에도 제약에도자연과학 참고맙다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1.실험연구 베테랑들화순동면 환산정옆전전선생 안가모임무등산남 만연산동동천흘러 서성제로깊은산속 외딴별장한반까지 재울만한이층짜리 방다섯에연못까지 삼백여평2.부산회와 무안낙지돼지수육 더덕주와영광법성 토종소주밤지새며 두런두런건강노후 넓고깊게격한화합 내일맑음수선화향 물안개핀통기타에 추억젖고심청가로 애절한밤 편집 : 김인수 객원 편집위원
앞을 봐도 뒤를 봐도끝없이 이어지는 평행한 두 철로만날 수는 없지만 만남 그 이상인 둘더 멀어지지도 더 가까워지지도 않는 둘일정한 거리 유지해야 존재할 수 있는 둘바라볼 수는 있지만 접촉할 수 없는 둘만약 만나면 모든 게 끝나버리는 둘그러기에 문제없이 영원할 수 있는 둘 열차가 지나왔고 가야할 철길을 본다내가 살아왔고 살아갈 인생길도 본다어제는 가버렸고 내일은 오지 않았다이 순간만이 내가 어찌 해 볼 수 있다소유도 사랑도 명예도 내 것이 아니더라 오늘도 플랫 홈엔 기차가 도착하고 떠난다철거덕 철거덕 철제 바퀴소리도 요란하다자신을 알
목련화의 신념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꽃샘바람이 봄을 꺾어시린 등골이 스멀거리던 밤목련은 밤새 된서리로 몰매를 맞아 뒤척이더니힘에 겨워 황갈색 꽃망울로 고개를 떨군다 한 때는 시베리아 한겨울 겉옷 속옷을 차례대로 벗고엑스레이도 모자라 시티 엠알아이 검게 그을린 악성 세포를 적출하기까지참아낸 수치는 꽃망울 피우는 소망으로 살았다 들꽃은 앞다투며꽃필 자리를 찾아 더듬거리고왜 동백은 짚불처럼 시들어가는지왜 수선화는 노란 고개를 떨구는지목련은 된서리 깊은 상처를 설명하기도 아프다 사량도 동백꽃이 후드득 떨어지는 이유를한산도
도무지더 볼수없군 瞬間에서 永遠까지착각속에 헤매던꿈 얼굴에다 차곡차곡젖은한지 붙여놓고마를때쯤 술을깰까 차츰차츰 숨못쉬고죽어가는 끔찍한벌塗貌紙로 응징될까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사람도 자연 그대로 국경에서 바람이 분다.꽃이 피면 꽃바람 불어오고비 내리면 꽃비 내린다.새도 날아오고나비도 날아오르는 봄날땅 위를 걷는 벌레처럼사람도 걷고 있다.1998년 지금은 중국령인 도문, 북녘에 두만강 위 철교를 걸었다. 철교를 걸어 북녘과 중국을 구분 짓는 다리 위 국경선에서 살짝 발을 옮겨 북녘땅을 밟았다. 나는 그렇게 무비자로 북녘에 다녀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22개 나라를 잠시 잠깐 다녀보았다. 유럽을 여행하며 속울음을 울었던 적도 있다. 과거 원한을 품고 적대국으로 서로를 침략하고 할퀴고 상처 냈던 이민족들이 지금
'다시 봄’ - 허익배- 봄이소리없이슬그머니내곁으로다가왔다. 그래서올해도 다시 한번잘 살아보자고봄과 함께힘 차 게'하이파이브' 를 했다. ---------------------------------------~ 만약에 ‘봄’이란 계절이 없고, 여름이나 겨울이 아주 길게 지속되는 지역에 산다면 얼마나 사는게 재미없고 심심할까? 그러니 그런 곳에서는 뭔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야기나 사건, 사고에 환장(?)하거나, 아주 우울한 서사(敍事)에 침잠하는게 아닐까?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신(神)의 축복을 받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든
산과 들에 꽃이 핀다.봄날의 희락이 펼쳐지니생명들은 서로에게 취하고벌 나비는 꿀과 향기에 취한다. 꿀과 향기는벌 나비들에게 생명의 양식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이끌리어뉘에 뒤질세라 꽃으로 꽃으로 꽃들은 애써 만든 꿀과 향기를벌과 나비들에게 내어주고그들 몸에 정령인 꽃술을 묻혀만날 수 없는 그에게 사랑을 전한다. 대다수 꽃과 벌 나비는그 수수로 서로 만족하지만일부 꽃들에게 꿀과 향기는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미끼 꿀과 향기를 찾아정신없이 다가오는 벌 나비를끈끈이주걱으로 순식간에옴짝달싹 못하게 포획한다. 그런 후 그런 후꽃들은 벌과 나비를통
뭔가불편 갈비뼈밑터질듯이 빵빵한배간헐적인 단식몇년급히먹는 습관때문가스로찬 대장피로소화기와 비뇨기로돌고돌는 순례의길먹으란약 한웅큼씩잘싸는일 거사탐구 편집 : 김인수 객원 편집위원
봄길로 오소서 박 명 수 ( 한국문인회원, 목사 ) 주님, 봄길로 오소서누가 언제 주님을 만날는지 모릅니다다만 내 마음에 따뜻한 가슴으로 오소서 주님, 봄길로 오소서무엇을 들고 어느 곳에주님이 오실지 모릅니다심장 안에 박동하는 후끈한 불꽃으로 오소서 주님, 봄길로 오소서왜 어떻게 주님이 오시는지 모릅니다내 안에 편견의 벽을 부수고 영원한 생명으로 오소서 주님, 봄길로 오소서수선화가 화들짝 놀라고철쭉이 망울을 터뜨리는 날 내 마음 향기를 따라 아름다운 꽃길로 오소서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권말선‘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지만실은우리 민중은오욕에 물든 역사한시도 잊은 적 없다그러나 저 민족반역자들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인간이길 바라며반성하길 바라며 두루뭉술 넘겨온 탓으로시대는 안타까이거꾸로, 거꾸로만 흐른다과연 지금이 2023년의 대한민국인가?아니, 아니다거꾸로 거꾸로 흐르다 결국1909년의 하얼빈역까지 밀려왔다.열차가 멈추고 이토 히로부미가 내린다세상 다 가진 듯 우쭐대는 기름진 얼굴아니, 아니자세히 보니 윤석열이다아니, 아니다더 자세히 보니온갖 매국노들의 얼굴이 합쳐진괴물의 형상이다이게
곁그리며 곁에살려곁을위해 곁만보고곁에몽땅 곁을마련곁에살며 곁과함께곁을품고 곁을주며곁이좋아 곁에서일곁에나서 곁에살다곁에죽는 곁과같이곁에항상 곁영원히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세상은 날로 바뀌느라 바쁘고 낯선 나라 음식을 해서 파는 식당에서 바라본다서남아시아 네팔, 인도 식당을 하며 6년째한국 땅에 살고 있는 세계 각국 사람들을 바라본다 서남아시아 음식을 먹자고 찾아오고커리와 찌아를 찾는다이제는 케냐, 체코, 미국, 영국, 동남아시아까지 커리를 내놓으며 단무지, 야채셀러드, 이미 그들은 김치와 삼겹살 맛에도 익숙해진 사람들이다음식으로 통일을 이루어가는 듯하다오직 단일한 민족이라는 북녘동포와 남녘동포만 남남으로 딴 상을 차린 채 세계는 통일로 가는 중이다사람과 사람, 말과 말, 역사와 역사를 공동으로 간직
범죄자 생산제조공장 찾아온 외계인!이 보소, 길 좀 묻것습니다지는 자고로 외계에서 왔는디요뱅기서 떨어지다보이 쩌어-- 남해에 떨어져요런 말씨를 쓰는 것을 이해해야 쓰것소그란디 지구촌에으떤 나라에서 범죄자를 공장에서 만들어낸다 캐서쩌어- 은하수 건너안드로메다까지 소문이 뻗쳐그 첨단기술 배우러 요로콤 오질 않았소내가 사는 외계에도 별들의 전쟁이 말도 마시요카시오페아를 먹겄네 북두칠성 일곱별이 내것이네정적이 득시글거려 살 수가 있어야지놈들 제거해야 쓰것는디털어도 털어도 먼지도 안 나와바로 잘 찾아 왔다고라, 바로 그 나라 그 땅이어라!서
오늘 오전 강변을 거닐다, 강변에 홀로 서 있는 이름 모를 나무를 보고 있자니, 돋아나는 새싹들의 속삭임이 있어 몇 줄 적었습니다. 언제 오시려나 그리운 님이시여애태우며 기다리길 얼마이던가따뜻한 봄바람 타고 오신님께서사랑 가득한 온기로 날 덥혀 주시면부드러운 속살 비치는 고운 옷 입고설레는 가슴 안고 님 마중 나가리 편집 : 김태평객원편집위원
선운산(禪雲山) 별곡(別曲)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바람 끝처럼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살아도 선운산은 역사가 되고풀잎 위에 이슬을 만난 풀벌레생명의 목을 축이는 순간부터 만월이 된 달처럼 휘어져간 상처를 기억한다 연잎으로 피어난 초록은 사자 이빨처럼 달려드는 무서리를 견뎌내고 태풍에 짓밟혀 뿌리조차 흔들려 넘어져도 세월 속 샅바를 붙잡은 장사송(長沙松)은푸른 입술을 치켜들고 선운 계곡을 지켜낸다 하늘처럼 높이 걸린 구름나그네처럼 갈 곳 없어 흔들릴 때상강(霜降)은 입동(立冬)을 불러 세우고모여든 나그네들 재잘거리는 물
봄은 차운 겨울장막을 뚫고 온다.북풍한설 추위 이기고 온다.봄은죽음같은 어둠을 물리치고 온다.잿빛 뒤덮인 산과 들넘어서 온다.얼어붙은 대지를 비집고푸르른 생명의 빛으로 온다.새로운 나라 여는 혁명으로 온다.죽은 듯 숨 죽이고 있던논밭 갈아 엎으며장차 들판을 가득채울신동진벼, 새일미*와 콩보리밭으로 온다.새나라도 그렇게 온다.맘몬과 권세, 기득권 자리를 위해서라면친일부역도 종미도반민주 반민족반공 빨갱이몰이의인 죽이기도 불사하는세력 내몰며 온다.제국주의 군국과,군사독재의 잔인한 종 대장 노릇하다가이제는무소불위의 권력이 된 검찰,그들의
부모님이 계시는 집김형효 지쳤다몸도 마음도그래서 또 엄마 보고 아부지 보러 갔다먼 나라에서 날 보고 온 아내랑 함께 그렇게 또 일요일 밤길을 달려 엄마 보고 아부지 보러 갔다달도 별도 바라볼 새 없이 달려간 밤길 세 시간내가 본 엄마 아부지와 함께 한 시간 고작 1시간 남짓그래도 오성호텔보다 좋고 그래도 몸이 아파 찾는 대학병원보다 좋고 좋은 최고의 병원이다밤 11시가 다 되어 찾았고아침 병원 가시는 7시까지고작 8시간 한 지붕아래서 숨쉬었고고작 8시간 품에 안긴 듯 한데도60이 다된 아들과 50이 된 며느리도몸과 마음이 모두 맑고
살아보니 어떤가요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푸른 먹거리 냉장고에 도시처럼 넣고 쌓아도갈색으로 무너지지 않던가요 어제는 햇빛 때문에 따갑고오늘은 찬비 때문에 시리고 또 다른 바람으로 걱정하지 않던가요 생각지 못한 질병은 꼬리처럼 이어 매달리고크고 작은 파도가 달려들지 않던가요 좋으면 좋은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마음 비우고 살고 싶어도 나 때문에 힘들지 않던가요 물 위에 뜬 달을 아무리 퍼 올려도그 자리가 아쉬워다시 주저앉지 않던가요 들숨 날숨이 반복되는 삶밟아도 밟아도 밟히지 않는그림자만 밟는 삶이 아니던가요 편집 : 양성
기어코 오는구나, 우리 민족의 봄! 추운 겨울 걷혔느니 논 갈아 보세 밭 갈아 보세3월 왔으니기미년 3월 1일처럼 우리 모두 일어나민주가 묵힌 게으름의 묵정밭 갈아엎어 보세풀 뽑기 싫다고 잡초와 어깨동무라 제초제 뿌리고는떨어질 낙 자에 올라 연 날리던 민주야!오염된 토지에서 어떤 먹거리를 찾겠느냐돈 공장에서 무 배추 길러내겠느냐범죄자 생산공장에서 쌀을 수확하겠느냐파종 늦으면 내 새끼 목구멍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인마가 휩쓸고 간 날에 우리는 일천육백만 평 전답을 갈았네하늘에서 돌풍 냅다 불더니 불이 불로써 백두대간 삼키더니오천만의 가
어아니다 뭘해얄까답답한속 떨리는손혼자보다 함께모여한겨레온 글쓰기로차근차근 조근조근옳바른길 함께찾아한자한장 한편의글쓰다보니 위로치유같은맘뜻 함께하세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