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나무 - 겨울이 되면 나무는 옷을 벗는다.자신을 감싸주고 자양분을 만들어주던이파리를 모두 떨구고, 앙상한 모습 그대로대자연(大自然) 앞에 선다. 그리고는 북풍한설을 그대로 맞으며 동한거(冬寒居)에 들어가 가부좌를 틀고 때때로 휘파람 염불(念佛)로 새봄을 기다리는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시작(詩作) 노트1) 우연히 유튜브에서 어릴적에 부르던 동요 ' 겨울나무' 를 듣고나서, 가사 내용을 바탕 삼아 나름의 시각으로 '산문시'
어머니가 건강하실 때 이후로는 김장을 해보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해마다 김장김치 굴 보쌈을 맛있게 먹어왔고,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마다 김장김치를 보내주시는 껌정산나비님 덕분입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못하다면서 예년보다 적은 김치를 보내주셨습니다. 내게는 김장김치의 양보다 '올해도 김치를 보내실 만큼 병마를 잘 이겨내고 계시는구나!'하는 안도감이 중요합니다. 껌정산나비님과 부모님이 농사지은 재료로 김장을 해서 보내니까요. 예전에 "내게도 여자들처럼 언제든 달려가서 푹 쉴 수 있는 친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카페의 글을 보고
우리 인생은 자연의 순리대로 살고 있다. 이를 자신만이 유리하게 바꿀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얼마 전 코흘리개였던 내가 머리카락에 눈이 내려앉은 듯 하얗게 변해간다. 노인의 언행보다는 어르신의 언행이 되려고 애써 보는데도 노인임을 감출 수 없다.개구쟁이 때부터 학창 시절을 거처 직장생활에서까지 사귄 많은 친구가 있었지만, 스쳐 가는 이름뿐이다. 산수가 지나고 보니 이 세상을 먼저 떠나간 친구, 이민 또는 먼 곳으로 이사한 친구, 병마에 시달려 입원한 친구들이 많아져 얼굴 보기는커녕 목소리마저도 들을 수가 없다. 옛말에 ‘저세상 가는
나였으면 좋겠어요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가끔 전화해서안부를 걱정하고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한 여름 가뭄에시원한 소나기같은 사람 금방 꺼져버릴 듯바람 앞에 등불같이절망적인 현실에도어둔 밤하늘 새벽별처럼 세상에 빛을 밝혀주는 사람 한번 만나 보면가축 농장 주인 몸에배인 배설물 냄새처럼그리움이 묻어 전혀 지워지지 않는 사람 가까울 땐 몰랐는데멀리 떨어지면소스라친 토끼 눈처럼내 심장 안에 들어와 인감 도장을 찍은 사람 나였으면 좋겠어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51.기계는 자동화가 바람직하지만 인간은 수동화가 좋다. 첨단기계기구에 의존해 몸 움직임이 줄어들수록 인간기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편함이란 몸 씀이 적은 것인가? 그렇다면 건강한 삶은 불편함에 있지 않을까? 352.잊지 못함은그가 아니라내가 못 잊는 것오늘도 난 그를잊지 못하누나 353.보물이 무엇이냐? 물(物)에 불과하지 않는가? 怪物이 될 수도 있다. 물을 중
세상의 모든 전쟁에서 승리의 전적(戰績) 중 지휘관은 널리 알려지고 추앙하나 적군과 맞부딪쳐 싸운 승리의 실세(實勢)인 장졸(將卒)은 들추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조일전쟁(일명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국토는 순식간에 초토화되었고 우리 백성들은 무참히 살상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다행히 우방국인 명나라의 도움이 있었지만 결국은 우리 민족의 지혜와 기개로 왜적을 섬멸하고 격퇴해 승리했다.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승전이었다.선조 조정에서는 그들의 공로에 대한 보은으로 전공(戰功)의 다소에 따라 선무공신과 선무원종공신으로 구분하여 책록
육사가 촛불에게- 독립운동가 이육사 시인을 그리며 권말선나는 오래전부터 이날을 기다려왔소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기 그대와 함께 있소나라가 식민의 굴레에 떨어졌을 때나는 광야를 내달리며일제를 향해 한 발의 총이라도 더 쏘려독립을 노래하는 한 편의 시라도 더 쓰려했소독립은 나의 몸부림, 나의 전부였지만그날을 안아보지 못한 채일제의 그물에 갇혀 죽음을 맞았소독립을 이뤄줄 영웅, 속박을 끊어줄 초인을 기다리며해방은 되었으나 독립은 이루지 못해대통령이 매국노, 반역자이길 몇 번이요그러니 다시 독립을 외쳐야 하오나도 죽음에서 일어나 다시 독립을
지난 4월에 있었던 ‘지리산 10·19 생명평화 기행’에서 만난 인연을 소개하고 싶다. 서춘성이라는 시인으로 필자보다 10년 정도 연상이신데 역사의식이 뛰어난 분 같다. 올해 75주년을 맞이하는 여순 10·19날에 한겨레 [왜냐면]에 다음과 같은 시를 투고했던 분이다. 지리산에 봄이 오면 곳곳은꽃피는 소리에 요란스럽고지리산을 감아 흐르는 섬진강에는바다로 나갔던 황어가 매화꽃 따라새로운 생명을 산란하기 위해섬진강을 힘차게 거슬러 오르는데그해 시월평화롭고 고요했던 지리산 골짜기마다이념의 늪에 빠져 피의 능선을 넘지 못한쫓는 자와 쫓기는
나는 왜 매주 촛불집회에 가는가?겨울날씨에 얼음장 같은 아스팔트에 앉아 깨알같은 눈을 깜박거리며 가녀린 목소리로 '탄핵'을 외치는개념 넘치는 존경스런 촛불 할머니들을 뵙기 위해서 간다.아니, 그 할머니들이 못잊어 미안해서 간다.게을러지는 내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할머니들의 환영이 보여서 간다. 건장한 몸체에 정신 멀쩡한 할배들은 무엇이 부족하여태극기를 흔들며 애국을 왜곡하고 있는가.그들은 어쩌다가 까막눈, 당달봉사가 되어한반도 한겨레를 암흑의 구렁텅이로 끌어가고 있는가? 참으로 진리와 진실은 밭에 감추인 보석과도 같아서혜안을 밝히지
현재까지 서울시 기록원 기록위원회 위원이 연임까지 12월 말로 임기가 끝나고. 은평구 인권위원회, 협치위원회가 내년 4월로 임기가 끝난다.무엇을 하면서 소일을 해야 할까?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예전에 수채화 할 때 하고 싶었던 펜화를 해야겠다고 작정을 하였다.펜화는 선이 곧고 그럴 필요는 없으므로 약간의 손놀림에 지장이 있어도 작업이 가능하다.내게 7년 동안 미술을 가르쳤던 수채화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가 이래서 배우고 싶은데 고민 좀 하고 있다고 하니 `고민하고있다면 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 소리에 바로 등록하였다.얼마 전에
솟아오르는 해를 누가 누를 수 있고지는 태양을 누가 붙잡을 수 있는가?태산을 뛰어 넘을 힘도구름을 뚫고 솟구칠 기백도대양을 집어삼킬 포부도다 한 때 잠시가 아니겠는가? 잘난 척 말자 잘나봤자 얼마나 잘났겠는가?제 스스로 잘남을 갖추고 났겠는가?아는 척 말자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는가?제 힘으로 아는 게 얼마나 되겠는가?가진 척 말자 가져봤자 얼마나 가졌겠는가?지가 가진 것이 우주의 어느 정도인가?나서대다가 큰 코 다치기 십상이리라. 오늘 나는 내 미래를 적나라하게 보았네.보는 순간 나는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고한참을 뜨지 못한 채 부
2023년 8월 6일(일) 17시경, 여주중앙청소년수련원에 도착했다.너른 교정을 지나 수련관과 후생관을 거쳐 화합관에 이르렀다.연수생 한 명 없이 조용하다.쉼 없이 매미가 울어 젖힌다.유난히 많은 딱새가 반가이 맞이하듯 지나는 길목마다 내려 앉아 재잘거린다.안병규 본 연구회 회장을 비롯하여 먼저 도착한 집행부 넷은 모든 자료를 정리했다.1기 때 두고 간 30여 개의 크고 작은 상자와, 새로 우송한 20여 개의 상자, 그리고 음료수 3종 – 허쉬초콜릿우유, 사과주스, 카프리선 오렌지망고 –과 구슬 아이스크림 7상자, 생수 등이다. 마
아내가 낳은 아빠 어둠 깊은 저물녘처럼삶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여가는 날눈 덮인 산을 이고 태어난 아내는숱한 어둠의 끝을 헤집고 헤치며 비로소 어머니로 태어났다그때 아들 김주형이 태어났고김주형을 낳아준 아내 덕에나는 아빠로 태어났다애지중지한 시간 속 268일우리는 서로 서로 각각 태어났다 엄마로 태어나고 아빠로 태어나고 아들로 태어났고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가족과 이웃 세상과 만나며 각각 태어났다거기 아내가 품은 268일의 기도가 있다268일의 소망이 있다 이제 아들과 엄마 이제 아들과 아빠는 같은 길에서아이와 함께귀한 소리를 듣고
삶 그리고 과거와 미래- 2세를 기다리며 오래된 기억 속에서부터나는 오고 있었고나는 가고 있었다가장 최근에도 나는 오고 있었고나는 가고 있었다지나온 날 속으로다가올 미래로나는 오고 있었고나는 가고 있었다나는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고나는 그곳으로쉬지 않고 가고 있었다어제로부터 오고어제로부터 가고오늘도 나는 오고오늘도 나는 가고나를 통해 오는 또 다른 나를나를 통해 오는 또 다른 나를 그렇게 기다리고 그렇게 오고그렇게 우리네 삶은 둥그러지고 있었다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한국인 남편 김형효는오고 있었고 그렇게 가고 있었다오늘 김주형金主炯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의 풍속도가 많이 달라졌다. 전자 여권이 일반화되어 휴대폰에 저장된 비행티켓 인증 사진만 제시하면 긴 줄을 서지 않고도 수하물을 자유롭게 부칠 수 있고, 제반 출국 수속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아내는 나보다 디지털 시대에 대한 적응이 빠르다. 새로움에 대한 적응력과 순발력에서는 내가 도저히 아내를 따라잡을 수 없다. 아니, 나는 따라잡을 생각이 없다. 그저 아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 하는 게 속이 편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과거지향적 인간형이고 아내는 미래지향적 인간형일지도 모른다.그런 아내
인생을 살면서 고민에 잠기거나 고통을 겪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보다는 어떤 긍정적인 기대나 희망을 품고 살기를 바라며 되도록이면 행복감을 느끼고 살아가기를 원할 것이다. 여행을 한다는 건 그런 행복감을 갖게 하기에 딱 어울리는 행위 중의 하나이다. 더구나 그것이 해외여행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해외로 가는 여행 일정을 미리 잡을수록 여행에 대한 기대는 커지기 마련이다. 가고자 하는 나라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하고, 막연히 알고 있던 그 나라가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사뭇 기대를 하며 지내게 된다. 여행
서귀포의 삼춘으로질토래비 십여년에난생처음 맞닥뜨린엄청힘든 이저그요풀다풀다 꼬인실을맘과사랑 모아모아귀한여섯 筆陣모둠동박고장 핀혼인지봉사는곧 저의기쁨 주석* 삼춘 : 제주어. 남녀 가리지 않고 누구든 손 윗사람* 질토래비 : 길라잡이의 제주어* 이저그요 : '이'런일 '저'런일 '그'런일 '요'런일* 筆陣 : 정기 간행물의 집필 진용* 모둠 : 모듬이 아니고 모둠이 옳은 표현. ‘모둠’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음. 초ㆍ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하여 학생들을 작은 규모로 묶은 모임* 동박고장 : '동백꽃' 제주어* 혼인지 : 삼성혈에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고집 나간 뱁새의 안부를 묻다가 때로는 지나간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새맑은 하늘 보고 올랑이는 잔물결 따라 몸도 맘도 한껏 호수에 물들인 하루였다.야속한 버스는 이내 서울에 도착허둥지둥 갈아타고이리저리 부대끼며게슴츠레 풀린 눈 뜨고 보니어느새 흘미지근한 본새로 되돌아간 ‘나’가 드러난다.하지만 어쩌랴?서른넷 ‘청춘’들을 떠올리며 그 옛날 주천강(酒泉江) 바위샘의 전설을 더듬어본다. 따지고 보면 천제(天帝)의 아들 해모수도 술힘을 빌려 하백의 딸, 유화(柳花)와 인연을 맺고 주몽을 낳지 않았던가?그렇다면...피식
11월 21(화)일, 처음으로 에버랜드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이 몰고 온 슬픔과 애잔함이 가시지 않는 게 첫 번째, 과천에 살았었기에 서울랜드는 숱하게 다녔어도 에버랜드엔 가본 적이 없다는 아이 말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새파란 하늘에 선선한 날씨가 나들이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이들, 교복을 입은 학생들, 그리고 어르신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습니다. 비눗방울을 날리면서 아이들을 유혹하는 장사꾼, 같은 머리끈을 하고 사진촬영을 하는 커플들, 그리고 신나는 음악들이 놀이공원임을 상기시켰습니다.아이가 이끄는 대로
겨울을 타는 기차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겨울로 가는 기차 승객을 위해 정거장에 잠시 멈추는 일은 있어도가는 도중에 머뭇거리지 않는다 겨울을 위한 기차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강아지 잠에서 깨어눈 비비고 일어나는 일상처럼숙명으로 여겨지는 필요한 노동 겨울로 향한 기차 이른 아침 서릿발에시린 이를 드러내고외양간 황소의 되새김같이잘근잘근 세월 위를 미끄러진다 겨울을 타는 기차차가운 유리창 성에로비친 얼굴이 안 보일 즈음조바심 가득한 미소는새봄을 나르는 고드름으로 녹아내린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한 선진국으로 국가적 불공정, 양극화 및 사회갈등 등의 현안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21세기 세계 주도의 핵심사상이라 일컫고 있으며 아시아 중원・동부・만주 대륙에서 우리 동이한민족의 건국・통치이념이었던 홍익인간 사상의 현대적 적용을 위한 여건조성에 기여할 목적으로, 필자의 학술논문 결과들에 의거 홍익인간・재세이화・성통공완 개념 및 현대적 의미 등을 공유하고자 한다. 임기추박사의 저서 "홍익인간의 인문학 강의노트(2023)"를 바탕으로 연재한다. 필자는 홍익인간의 개념을 기존의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
TV프로그램인 싱어게인을 보면서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구나! 그런데 나는 왜?’라는 생각을 합니다. 노래를 못해 음악과 거리를 두고 살아왔어도 좋아하는 가수들이 꽤 여럿입니다. 그중에 한 분을 꼽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굳이 선택을 한다면 나의 최애(最愛) 가수는 조동진입니다.2017년 8월 29일 일산병원으로 그의 조문을 다녀온 건 아마도 그래서였을 겁니다. 생전에 뵌 적은 없지만 청소년 시절부터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수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를 하려고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선생님 영전(
과교총의 싹큰잔치창작실험 부스운영이십년도 넘는초대수원중을 떠나온지몇달짼데 잊지못해찾은소녀 넷참빛나꽃다발의 꽃다은이나윤미연 수지착해지극정성 미래창창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순국 선열의 날인 11월 17일은 최운산 장군이 태어나신 날이다. 아직 최운산 장군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독립군기지 봉오동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병참은 단기간에 완성할 수 없는 영역이다.봉오동독립전쟁이 승전의 역사로 기록되었지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의 준비와 노력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최운산 장군은 10여 년에 걸쳐 걸쳐 군사기지 봉오동을 구축했고, 한편으로 농업과 산업을 통한 경제적 안정과 러시아 무역을 통해 외교적 역량을 키웠다. 최운산 장군이 봉오동사관학교에서 훈련시킨 독립군들은 간도 제1의
지팡이의 슬픔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지팡이 한 자루무거운 시간에 기대어몇 달이 지나도록 병원 향한 주인을 기다린다 거칠어진 손길 놓쳐버린 지팡이 봄비로 마음을 담그고 검은 밤을 버티다 잠이 든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빈 그릇을 확인한 들고양이 스스로 발소리에 놀라두꺼운 입술이 되어 하루가 간다 어느 날나무 지팡이는 사라지고집안에 들어온 새로운 지팡이가힘을 과시한 채 주인집 문 앞을 지킨다 수의 찾아온 멧비둘기문밖에 기다리던 지팡이가 일어난다수의 찾은 비둘기 여행길지팡이를 무시하고 오던 길 재촉한다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백
살다보면 기쁨과 즐거움보다시련과 고통이 더 많더라가끔은 따사로운 햇볕과 훈풍을 만나지만세찬 폭풍우와 눈보라에 밀리더라 하지만 시간과 세월은 어느새 그들을 다 걷어가고나 홀로 남겨두더라모두 다 가고 나니그제야 그들이 내 삶의 동반자였음을 알게 되더라 차가운 허전함이 엄습하여온 가슴을 휩쓸지만삶은 그러한 것대처와 준비가 불가했더라그러기에 살아왔지만 말이다삶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인생사의 종합산물인가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일본 동북대학교 국제문화학 박사인 이선희 씨는 일본 동북 지방의 이주 여성들의 현황과 일본의 이민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이선희 씨는 “동북 지방은 일본 안에서도 식민지입니다. 만약, 후쿠시마와 같은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핵사고가 동북 지방이 아니라 큐슈와 같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지금과 같이 침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항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북 지방은 오랜 식민지로서의 트라우마로 항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동북 지방 사람들의 일본 내에서의 ‘타자화’ 문제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선희 씨의 ‘타자화’
"눌재공께서 괴애 김수온공과 더불어 우리 저헌공과 문과 신유동방이라 시네."지난 토요일 용연(龍然, 정용택))과 함께 김포 양곡 대포리 눌재(訥齋) 양성지(梁誠之) 묘소와 대포서원(大浦書院)을 다녀와 우사(雨沙, 이덕훈)에게 카톡 보냈더니 우사가 나에게 보낸 답글이다.우사는 '우리 저헌공'이라 했다.여기 '저헌공'(樗軒公)은 조선 초기 문신으로 (大學衍義輯要)를 저술한 연안인 이석형(李石亨, 1414-1477)을 말한다.또한, 여기 '辛酉同榜'이라 함은 세종 23년(1441) 실시한 진사, 생원 양과에 눌재공과 함께
봄 여름 무르익은 사랑이붉으스름 열매 맺는 계절.찬 바람 일찍 부는북에서부터 내려오지만어딘들 제나름으로 피어나는 결실영동의 우거진 수풀 알록달록 타오르고영남땅, 남도땅, 제주도까지노랑빛 빨강빛 상록빛으로대지를 온통 바꿔 놓는다, 혁명을 한다.산하는 이리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고찬란한 혁명을 하건만나라는 대한검국 멧돼지왕, 멧돼지떼 온나라 민가에 출몰하여짓밟힌다.삶의 터전도 잘 자란 곡식도 들판에 곧게 살아가는 초목도개판, 저(猪)* 판이 된다.이제는 용기 낸 사람들이 멧돼지 몰아낼 때.모든 멧돼지 사람사는 땅에서 내쫒고살기좋은 세상
가을이라고다 가을은 아니다.가을 속에도 푸르른 봄 있다. 가을이라고모두 단풍은 아니다.단풍 중에도시퍼런 잎새들 있다. 가을이라도온통 가을은 아니다.봄 여름 겨울그 눈빛 곳곳에 있다. 계절이 가을이라도봄같은 꽃 있고뜨거운 여름같은불꽃이 있다.(2023.10.17)*정영훈: 고 3때 목포에서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이래 교육과 사회 개혁을 위해 여러 현장활동 및 시와 글 쓰기 노력/ 촛불완성연대대표, 촛불행동운영위원/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
고향 무정(故鄕無情) -이현 서 지음.”나의 일곱 번째 이름”을 읽고 나서그녀는 자유다. 고향의 정(情)이 남아 있는 이유는 굴레에 대한 향수다.세상은 여행이라는 테마도 있지만, 여행 자체도 사치가 되는 곳도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최초의 인간이 생존을 위해 떠돌아다니듯이, 떠돌아 다니는 인생은 그 자체가 속박의 끈이다. 누군가의 서사를 읽는다는 것은, 인간의 감성 폭을 넓히는 것은 없다.사람이 사람 답게 산다는 것이 자유라고 하면, 현재의 팔레스타인 땅이나 북한의 땅이나 자유하고는 거리가 멀다.사실은 냉정하다. 냉정한 만큼 비
숨 막힌다. 갇혀 있는 것은 절망이다. 로켓이 날아다니고 죽음이라는 단어가 날뛰고 있다.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수용소 장벽을 아는 자들의 형태가 하는 일은 거대한 장벽을 세우는 일이다. 어리석음이 만리장성보다 더하는 것인가?평화를 깨는 것은 극우의 사명인가보다. 통곡의 벽에서 통곡하는 이유는 잊지 말자고 해서 하는 행위다. 무엇을 잊지 말자고 하는가, 예루살렘의 마지막 성터 흔적이 그들 역사의 평화를 위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안다. 약자가 강자를 상대하는 것은 물리적인 힘밖에는 없다. 김구 선생이 일제강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