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대보름이네요. 제가 어려서 가장 좋아한 놀이는 대보름날 쥐불놀이입니다. 쥐불놀이 하는 밤이면 엄마가 못나가게 하는데도 박박 우기며 나가, 옆집 오빠가 만들어준 깡통을 논두렁에서 죽자사자 돌렸습니다. 대부분 여자아이들은 그 불이 떨어질까 무서워 구경만 했었는데 저는 그런 겁이 없었습니다. 대보름 둥근 달 아래, 깡통 돌리기에 몰두해있는 꼬맹이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렇게 좋아했던 쥐불놀이는 나이가 들면서 달빛아래, 별빛아래 산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산책에 음악이 있다면 더욱 멋진 달밤이 되지 않을까
"2011년 12월, 대구에서 두 명의 친구들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당하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그 아이는 온갖 폭력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 ……세상 끝으로 가는 승강기 안에서 섧게 눈물을 훔치던 모습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깊은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고통이었다.""그 소름끼치도록 슬픈 영상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그동안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외면했던 학교폭력 문제를 더 이
드디어 책 4차 교정까지 끝나고 26일 월요일 인쇄되어 나온다. 이다. 이후 꼭 3년만이다. 2015년 7월 40회 연재를 끝내놓고 머리말과 꼬리말 덧붙이는데 2년 넘게 걸렸으니 너무 게으르고 느려 터진 탓이다.“한국 사회에서 ‘반미’도 필요하고 ‘친미’도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지미’와 ‘용미’다. 먼저 미국을 제대로 알고 (知美), 상황에 따라 미국에 반대도 하고 (反美) 경우에 따라 지지도 하면서 (親美), 미국을 활
무술년 설이 지나고 새해 첫 주가 시작되는 날, 오늘은 노래를 아니 올릴 수가 없네요. 무술년 첫 음악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중 ‘서주(Opening)’와 Sound of Music에 나오는 ‘Climb Every Mountain'입니다.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참여를 계기로 ‘평화’올림픽으로 명명되고, 북측의 남북정상회담 초대로 남북관계가 어느 때보다 개선될 조짐이 보이는 이 시점에서 축하하는 의미로 그리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노래를 올립니
안종복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평을 써달라는... 내가 무슨 자격으로 시에 서평을...? 걱정이 앞섰지만 서평이 아니라 나는 내가 아는 안종복선생님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 쉽게 대답하고 그가 보내준 시를 읽는 순간 그만 낭패감이 빠지고 말았다. ‘이 사람이 언제부터 이런 시를 썼지?’ 하는 놀라움과 함께 이렇게 아름다운 시집에 내 시답잖은 글이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내가 아는 교육동지 안종복은 ‘가슴에 늘 이렇게 뜨거운 분노를 품고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과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순백색이 뿜어내는 고요함과 고결함에 비할 아름다움이 없기 때문이다. 순결한 자연의 위용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겸손해진다. 간혹 어떤 눈 풍경은 탄성보다는 가슴 한 구석이 무너지는 허전함을 준다. 이번에 강명구 마라토너가 보내준 사진 속 눈 풍경이 바로 그런 느낌이 들게 한다.아제르바이잔의 암울한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은 사진을 보면서 크리스 디 버그의 'Snow is falling'과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가 생각났다.크리스 디 버그(
★선생이 너무 많은 세상21세기 IT의 발전으로 무척 복잡다난하고 분주한 세상이다. 가만두어도 바쁜데 사회 곳곳에 선생도 많다. 이런저런 주입식 교훈 등은 되레 뒷전으로 밀려난다. 지난 일요일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별 특징도 없는 제목의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영상과 대사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아주 아름답다. 많은 배역들을 등장시키지 않고, 주인공을 살리고 주제를 알려주느라 주절주절 어떤 장치를 늘어놓지도 않는다. 그래서 잔잔하면서도 깔끔하고, 단촐하면서도 풍부한 감성을 일깨운다.★첨보는
영화 ... 엊그제 같은데 벌써 31년이란 세월이 지난 옛날 얘기다. 그 시대를 살던 우리는 모두가 데모꾼이었고 옷에는 최루탄 냄새로 찌들어 있었다. 1987년 나는 마산여상에 근무하는 현직교사였다.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데모꾼이 되어 거의 매일같이 마산 어시장에서, 창동 불종거리로, 혹은 경남대학 앞에서 최루탄을 마시며 시위를 하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나는 당시 수업시간에 겁도 없이 학생들에게 광주비디오 얘기며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책을 소개하
테너 조민웅, 천안 ‘예당’을 삼키다---2017년 12월 30일 17시, 천안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 ‘The Voice of DUO Concert’ 조민웅, 그는 아름다웠다. 그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지상의 시간은 멈추고, 공연장은 오롯이 그의 왕국이 되었다. 그냥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그 순간 음악만이 우주를 지배하는, 두렵도록 대단한 아름다움의 독재였다.드넓은 공연장을 꽉 채운 그의 소리는 크고 웅장했다. 그는 가히 한국 최고의 ‘소리장군’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장래에 세계최고의 ‘음악대장’이 될는지 모른다.그의
겨울이다. 기온이 내려가고 날씨가 쌀쌀해지니 따뜻하고 깊고 맑은 음악이 그리웠다. 그래서 마이클 호페의 음악을 들어보면 좋겠다 싶어 올려본다. 언제나 그랬듯 작곡가에 관심없이 음악 위주로 듣다보니 마이클 호페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이름을 알고 있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ㅎㅎ 하여 그의 음악 여정이 어땠는지 검색 좀 해봤다.마이클 호페는 1944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1984년 40살 늦은 나이에 아티스트로서의 음악 인생을 시작해 1988년에는 데뷔앨범 'Quiet Storm'을 발표한다. 피아니스트, 작곡가
얼마 전 에서 민중음악가 윤민석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한겨레 기사 : “삶으로 내 노래 책임지고 싶었으나…더는 못 버티겠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819615.html 윤민석씨가 음악작업실을 닫는다는 기사다. 오랜만에 언론과 대중 앞에 나선 것 같다. 2012년 윤민석씨는 아내의 암치료를 위해 대중에게 도움을 호소한 적이 있다. 그는 그 때 이렇게 말했다."누가 1억만 빌려주세요. 헛소리나 빈말 아니고요. 욕해도 좋고 비웃어도 좋아요
지난 10월 체 게바라가 죽은 지 50년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는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1967년 10월 9일 볼리비아에서 죽었다. 39살 창창한 나이였다. 체 게바라 하면 바로 한 노래가 떠오른다. ‘Hasta siempre Commandante Che Guevara(사령관 체 게바라여 영원하라)‘ 곡이다.체 게바라는 우리 젊은 시절 알 수 없었던 인물이다. 소위 좌파혁명가로 언급 자체가 불가였다. 1997년 볼리비아에서 체 게바라 유골이 발굴되어 쿠바로 옮겨졌다. 이후 ‘체 게바라’란 이름은 전 세
숲속극장의 무대와 300석 규모의 관중석을 들었다 놨다 마음대로 움직이는 데이브레이크(DAYBREAK).노래제목 그대로 “들었다 놨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좋다“, "Mellow”의 노래가 여심을 잡았다. 활기차고 특유한 몸짓으로 가을 짙은 밤을 설레게 해주었다. 데뷔 10년차라고 하는데 보컬 이원석의 앳된 모습이 신선했고, 실제 나이와 상반돼 놀라웠다. 이런 다양한 청춘콘서트를 젊은이들과 함께 하게 되어 설렜다. 은평문화재단 출범기념 공연을 관람하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데이브레이크‘음악 안에서
얼마 전 최호진 주주통신원께서 에 '마추픽추의 추억'이란 제목의 수채화를 올리셨다. 마추픽추는 잉카제국 옛 수도 쿠스코(cusco)에 있다. 쿠스코란 이름을 보는 순간 내 기억은 10년도 넘는 오래 전으로 훌쩍 건너갔다. 당시 나는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엄마가 운영하는 홈피에 5-6년간 몸담었었다. 홈피 주인장은 어려운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체험과 세상사를 바라보며 느낀 것을 영성이 담긴 글로 써주어 울림을 주었다. 그분의 글을 좋아하거나 성향이 비슷한 20여 명 회원이 오붓하게 꾸려가던 홈피
얼마 전 에서 [온:음악산책]이란 작은 문패를 만들어줘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노래를 올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습니다.전쟁을 코앞에 둔 것 같은 비상상황에 마음은 온통 전쟁반대에 가 있고, 노래 올리기가 뭐해서 안올리고 강명구선수의 유라시아평화마라톤과 연계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될 때만 올렸는데..., 오늘이 10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올리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바로.. The Last Rose of Summer(여름날의 마지막 장미)아일랜드의 오래된 노래에 시인 토마스 무어(Thom
가을이다. 땅 위의 모든 것들이 물들고 익어간다. 사람도 가을에는 유독 감성이 깊어진다. 자연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되면, 가을은 가끔씩 사람의 고개를 떨구게 한다. 가을은 수확과 마무리와 갈무리를 동시에 치르느라 풍성하고 분주한 계절이다. 무채색 겨울로 가기 전 마지막 물감을 아낌 없이 쓰는 하늘은 무척 해맑다. 이 쓸쓸하고 아름다운 계절에, 색채 그 이상의 소리에 관한 소식을 전한다. 사람도 예술도 모든 외형이 참 많이 변한 세상이다. 소리란 지구에서 가장 원형질로 남은 마지막 선물이다. 조민웅, 그는 여타의 성
그는 차 문을 놓지 못했다. 마치 멀리 떠나는 엄마를 잡는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울며 차 문을 움켜잡았다. 그의 아내가 간신히 떼어 놓아 문을 닫았으나 다시 또 차의 열린 창문을 잡고 놓지 않았다. 그간 얼마나 외롭고 서러웠을까? 지나간 감정이 다 북받쳐 쏟아지는 것 같았다. ‘이제 가면 언제 보나’ 하는 심정으로 떠나는 동포의 그림자라도 잡고 싶었을 거다.정수웅 감독은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2016년 15년 만에 "다시 올게요"라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를 찾았다. 2016년 92세가 된 김재권 할아버지는 15년
오늘 강명구 선수가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며 9월 1일 유라시아대륙횡단평화마라톤을 시작한지 55일 째 되는 날이며, 헝가리에서 세르비아로 들어가는 날입니다.헝가리에서 머문 11일,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왠지 집시 노래를 더 들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그래서... 선택한 곡은 '집시의 노래(Gypsy airs)', 사라사테 작곡 지고이네르바이젠(Zigeunerweisen)..워낙 유명한 곡이라 설명이 필요치 않겠지만, 집시들의 자유분방함, 정열, 그리고 그 밑바닥에 흐르는 그들 특유의 애수와 애환을 담은
강명구 마라토너가 헝가리를 지나면서 집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예전에 들었던 집시 바이올린 곡이 생각났다. 세르게이 트로파노프(Sergei Trofanov) 곡이다.그는 1961년 구 소비에트연방인 몰도바(Moldova)공화국에서 태어났다. 몰도바는 강명구선수가 지나가는 나라는 아니다. 강명구 선수는 10월 25일인 오늘 헝가리를 지나 세르비아에 도착한다. 세르비아에서 불가리아를 거쳐 터키로 들어가는데 몰도바는 불가리아 위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다.세르게이 트로바노프는 뮤지션이었던 아버지 영향으로 어린 시절
강명구선수가 지난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민주평통 위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부다페스트를 출발해 50여km의 길을 또다시 집시처럼 달립니다. 더버시, Kiskunmajsa, Szeged를 거쳐 이틀 후면 세르비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강선수가 유라시아대륙 16,000km를 뛰어 내년 이맘때쯤 판문점을 거쳐 광화문으로 들어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이고, 한반도인들의 평화통일 의식을 일깨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강선수가 지금 헝가리에 있으니 헝가리 관련 노래를 한번 들어볼까요?유랑하는 집시처럼 ^^ 유라시아대륙
"조선의 왕은 앞으로 나와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라"막상 인조가 그 짓(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을 하기 전까지는,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몰랐다.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제단 위에 청나라 황제가 앉아있고 위에는 의기양양한 청나라의 대신들이, 아래에는 고개를 숙인 조선의 대신들이 늘어섰다. 인조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었다. 명치끝이 아파왔다. 검은 상복을 입은 남루한 왕은 절을 하기 시작했다. 한 번 절할 때마다 세 번씩 머리를 땅에 찧었다. 그냥 절하
[남북평화통일기원 강명구선수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강명구 마라토너가 오스트리아를 지나 헝가리 국경을 넘어 5일째입니다. 오늘 헝가리 (관련) 음악 하나 들어볼까요?브람스가 작곡한 헝가리무곡 5번과 6번. 브람스가 헝가리 여행중 집시음악에 관심을 갖고 작곡한만큼 집시음악의 경쾌함과 발랄함이 살아있지요. 이곡을 듣고 강선수의 발걸음이 집시들의 발걸음처럼 가볍고 경쾌했으면 좋겠네요...^^헝가리 부다페스트 현지의 헝가리 심포니의 연주(지휘자는 모름 ㅎ)로 한번 들어보세요.1. 헝가리무곡 5번https://youtu.b
인류 역사에서 발전이라는 개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한마디로 인간을 중심으로 한 지배 개념의 확대와 강화의 과정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수렵채취 이동생활에서 정착생활로 접어들게 된 계기 역시 다양한 식물을 내 손 안에서 길들이는 과정인 경작에서 시작한다. 식량과 고기를 취하기가 수월해진 것은 곧 식물, 동물을 길들인 결과였다. 가축화된 동물은 운송수단으로도, 농사짓기 등 동력으로도 이용되었다.이런 지배능력은 보다 풍요로운 생산을 가능하게 하면서 국가권력을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막강하게 집중된 힘은 타 대륙으로 이동할 수 있
요사이 뉴스를 보면 국정원의 조작질이 놀랍기도 하고 우스울 정도로 유치하기도 합니다. 박정희정권에서는 무수한 간첩조작질이 있었습니다. 전두환 정권도 마찬가지지요. 이 조작질을 전수 받은 정권이 이명박근혜 정권이고요.1983년 전두환정권 당시 벌어진 북이 저질렀다는 버마 ‘아웅산묘지테러’.70년대 중반과 80년 초반 미국은 북이 주도한 비동맹운동 등으로 인해 수세에 몰려 있었습니다. 특히 북이 1975년 유엔으로 하여금 북미평화협정과 주한미군철수를 결의하게 한 것은 미국의 그 위기의식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었습니다.다른 한편, 1979
◆ 인간에게 소리란 무엇일까? 음악의 사전적 풀이는 박자, 가락, 음성, 화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시키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해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이다.글보다 앞서는 것이 소리다. 현생인간과 가장 유사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태초 지구에 출현했을 때 글도 그림도 무용도 아닌, 소리가 가장 먼저 소통으로 쓰였을 것이다. 소리는 말 이전의 단계다. 소리에는 높낮이가 있고, 소리의 크고 작음이 있다. 소리가 음악적 요소를 지닐 때 말이 발전하였을 것이다. 동서양의 음계가 두루
가요 중에는 시를 노래가사로 사용한 곡들이 있다. 김광석이 부른 '부치지 않은 편지'가 그렇다. '부치지 않은 편지'는 정호승 시집 에 들어있는 시다. 정호승 시는 대중에게 많이 읽히고 여러 시가 노래로 불리어졌다. 이동원의 '이별 노래'란 곡도 정호승 시다. 오늘은 '부치지 않은 편지'만 들어 보려 한다.김광석의 노래 '부치지 않은 편지'는 2000년에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OST에 실려 널리 알려졌다. 영
계절은 가을인데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갔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다음 주 추석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가 될 것이다. 가을은 사계절이 있음에 가장 감사하게 하는 계절이다. 가을하늘 높음에 감사하고, 단풍으로 물든 숲의 아름다움에 감사하고, 자연 최고 선물인 각종 열매에 감사하고, 낙엽은 쓸쓸함을 넘어 세월의 무상함까지 알려줌에 감사할 것이다.이렇게 가을이 오면 늘 생각하는 곡이 있다. Fariborz Lachini가 작곡한 가을 피아노곡이다. 그가 작곡한 곡 중 Golden Autumn 2집에 나오는 Au
가수 조동진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한때 그의 노래를 귀에 달고 살았던 나로서는 이제 살아있는 음성으로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물흐르는 소리인 듯,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소리인 듯, 내면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인 듯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읊조리던 노래들은 건조한 일상을 촉촉히 적셔주곤 했었다.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가 떠나간 사람과의 이별은 아프다. 장례식장을 찾은 가수 장필순도 가깝던 사람의 떠남이 아팠던지 아무말 못하고 슬픔에 겨워했다. 그 모습을 TV에서 보며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는 9월이 오면 “Try to remember"라는 노래가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이 노래는 원래 1959년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The Fantasticks에서 나오는 노래라고 하는데, 그후 많은 유명가수들이 앞다투어 녹음을 했고, 우리 귀에 익은 가수로는 Harry Belafonte, Brothers Four, Nana Mouskouri 등이 있지요.그리고 Gladys Knight & the Pips라는 흑인 가수(그룹)는 이 노래와 Barbra Streisand가 부른 ‘The way we were'를 교묘하게 mix
오늘 강명구 선수의 대망의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 헤이그 출정식 날이다. 곧 시간이 다가온다. 현지에 직접 가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 하늘에 닿아있으나 그래도 어찌할 수 없이 한국땅에 앉아있으면서 글로나마 응원가를 올린다.오늘은 에서 처음으로 '온:음악산책'이란 코너를 만든 날이다. 오늘 개통일^^을 맞춰 노래를 하나 보내기로 했는데, 그게 쉽지 않다. 아침부터 이런 저런 일에 시달리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을 위해 출국한 강명구 선수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해서 여장을 푼 사진을 보니 이별한지 겨우 이틀 지났을 뿐인데 왠지 짠한 마음이 듭니다. 말이 그렇지... 16,000km라니... 그 험하고 먼 길을 어떻게 혼자 뛰나요?그래서 문득 강명구 선수, 그리고 여러 동지들과 같이 들어보고 싶은 노래가 생각났습니다.19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해서 좌절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딴 두 영국 청년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의 주제곡입니다.이 영화의 OST를
지난 주말,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려 골골 하고 있는데 식구들이 영화를 보러 가잔다. 다. 나 빼고 가라 하니 굳이 아픈 나를 끌고 가야겠단다. 사정도 해보고 짜증도 부려봤지만 애절힌 눈빛을 저버릴 수 없어 긴팔 옷을 챙겨 입고 갔다.감기도 감기지만 그 영화를 아이들과 보러가기 싫은 이유 중 하나는 그 참혹함을 눈물 없이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앞에서 엉엉 우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다. 10년 전 를 보러갔을 때 얼마나 울었던가! 2007년 8월에 개봉한 는 1980년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