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동자가 자기가 만드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 화물창에 집을 지었습니다. 가로와 세로 그리고 높이 1미터의 철 구조물을 만들어 입주했습니다. 그이는 입주하자마자 철판을 용접해 출구를 막았습니다. 스스로 가둬 버린 것입니다. 여섯 명의 노동자들은 화물창 바닥에서 20미터 높이의 고공 난간에 올라 끝장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은 조선 불황기에 가장 먼저 해고당하고, 임금을 깎인 것이 하청노동자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깎인
7월 18일 오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거제도 옥포만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찾았습니다. 폭우 속에서도 전국에서 달려온 성직자와 수도자들 그리고 시민들이 대우조선해양 서문 앞에 모였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이 농성하는 모습을 담은 현수막을 걸고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이날 미사에서 천주교 부산교구 이균태 신부는 “우리 시대의 마름들은 주로 본사 직원들 중심의 노조, 원청 노조들 그리고 언론이다.
언제나처럼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이었습니다. 동네 골목길의 버려진 폐지를 수거하는 손놀림이 바쁩니다. 우리 동네 통장님입니다. 통장님은 통장수당과 폐지를 수거하며 생업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언제부터인가 폐지를 수집하는 경쟁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만큼 어르신들의 삶이 힘들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폐지 수집의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폐지 가격도 덩달아 하락했습니다. 지금 현재 시세는 1킬로그램에 60원이라고 합니다. 종일토록 폐지를 수집하면 50-100킬로그램이라고 합니다.한국 사회는 초고령화 사회가 되었습니다. 홀로 사는 노인들도 많아졌습
지난 1월 5일(목) 신촌 세브란스에서 안구 제거 전문의의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코디네이터가 가장 빠르다는 6월 9일에 수술을 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이튿날인 6일에 세브란스 코디네이터가 “수술날짜를 1월 27일로 앞당기면 어떠냐?”고 물어왔습니다. 갑자기 수술일이 다섯 달이나 앞당겨진 게 그렇고, 설 연휴 바로 뒤라 망설여졌습니다. 꼭 1월 27일이어야 하는지를 물었더니 2월 금요(3, 10, 17, 24)일은 모두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수술날짜를 6월로 잡아주었을까?’ 생각하면서 2월 3일로 날짜를 변경했습니다.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86.만병만사는 맑음으로 치유성사되리라. 맑은 물과 공기, 맑은 눈, 귀, 입 그리고 맑은 마음이 그들이다. 맑으면 투명하다. 287.죽음이나 그 이후에 대해 거론을 삼가자. 삶을 논하기도 버겁다. 죽음을 자주 논하는 자들은 멀리함이 좋다. 사기꾼이기 쉽다. 생사는 유일하고 성스러워 그 자체로 충분하다. 288.살아서의 명성도 헛된 것(虛名)인데, 죽은 이후 명성이
당신의 청동 입상은 안녕하신가?당신은 무슨 운동을 하는 분인가요?통일운동인가요? 국가보안법 철폐인가요? 미군 추방 운동인가요?나쁜 언론 철폐 운동인가요?친일매국 퇴치에 남은 생 바치기로 하신 거 아니던가요?지구 기후환경 보호에 몸담고 계시는가요?시작과 끝은 하나입니다. 조국의 통일을 위해서, 전 세계 흡혈국 미국을 이 나라 이 땅에서 몰아내는 것, 권력과 매판자본의 시녀 조중동 폐간, 적폐 청산, 지구를 살리자는 것이 목적 아니었나요?궁극적인 목적에 도달하려고 천 리를 가는 동안 이쁜 조약돌 하나 있어서 주운 동료가 있었습니다. 상
스위스 투어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삼대를 거친 남북의 영세중립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과 집념에서 잉태되었고 한반도중립화협의회와의 협업이 발동하여 싹이 트게 되었다.그런 집념이 어떻게 삼대까지 전해 졌나?1948년에 가족을 두고 북으로 간 이종만(리종만)선생이 시발점이다. 그 당시 두 살이었던 나는 어머니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어머니 자서전에 의하면 할아버지는 그해 가을 초 어느 날 서울 우리 집 대문 밖에 서서 막내딸인 어머니에게 “나는 이제 멀리 떠난다. 잘들 있거라”라는 한마디를 던지고 사라졌다. 대동광업주식
오촌과의 송년회 약속을 전하려고 그저께 사촌 동생 가게로 전화를 세 번이나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잠깐 가게를 비웠나? 날이 추워 가게를 안 열었나? 생각하며 결국 통화를 못 하고 어제가 되었다. 동생은 핸드폰이 있는 데도 사용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시시때때로 전화 오는 것이 싫다고 안 쓴다. 내가 답답해서 핸드폰의 편리함을 알려줘도 그 고지식한 고집을 꺾지 못했다 어제 오후가 되어 갑자기 그저께 통화 못한 생각이 들어 다시 가게로 전화했는데, 어럽쇼! 이번에는 전화 전원 자체가 꺼져있다는 멘트가 나온다. 이것은 또 무슨 상
스위스 투어 기획 내용의 핵심은 아래와 같다.언제 : 2023년 6월 초 (잠정적)어디 : 스위스 수도 베른과 제네바에 중점을 두고 주요 스위스 관청을 방문하고 알프스 정상도 올라가기를 희망 사항으로. (스위스에 가면 하이킹을 해야 한다. 자동차나 버스로 갈 수 없는 아름다운 장소가 너무 많음.)누가 : 한반도중립화통일협의회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국내외 코리안 (총 12명)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다큐 촬영 작가. (참가자의 기준은 한반도가 ‘동양의 스위스‘되기를 염원하는 사람들로.)왜 :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중립화의
내 삶을 돌아보면 변변한 직장 없이 살아온 시간들이다. 나는 16세 중3 때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변변한 직장을 가져보지 못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매우 오래전부터 이력서를 쓸 때 하루 이틀을 일해도 좋다. 사장을 내가 자유자재로 바꾸며 살면된다고 살아왔다. 그렇게 살아온 날 이제 멀지 않아 환갑이다. 그래도 지금처럼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으니 참 바보였던 것도 같고 고통을 느끼지 못했으니 행복했던 것도 같다.그렇게 살다가 2009년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 우키라이나에서 만 2년을 보내고 돌아와서 50세 이전에 결혼을
만둣국을 좋아한다. 그래서 서울 강북에 있는 만둣국 맛집을 제법 다녀본 편이다. 그 중 세 집을 꼽으라하면 장충동의 '평양냉면'집 만두, 공릉동의 '춘보 만두', 수락산역의 '평양칼국수'집 만두다. 장충동의 평양냉면 집은 이미 '오늘도 냠냠냠'에서 소개했다. 해서 나머지 두 집만 소개하고자 한다.먼저 공릉동의 '춘보 만두'다. 유명하지도 않고 규모가 크지도 않다. 대로변도 아니고 사람 뜸한 중랑천 둑길 옆에 있는 공릉동 평양식 만둣국 전문점이다. 이 집은 규모가 작다. 4인 테이블이 10개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단 세 사람이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81.만물의 생명력은 유지본성이다. 그 외는 모두 잡스런 덧붙임일 뿐이다. 생명 이상의 가치는 없으니 그로 족함이 행복인생이리라. 그리고 인생길을 가면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언행은 자신이 주체할 수 없는 고독과 고통을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그러려면 형식과 가식에서 벗어나야 하리라. 282.삶은 세속이므로 세속을 부정하면 자신이 없어진다.세속은 부
우선 글을 쓰기 전에 간단한 제 소개를 먼저 할까 합니다. 저는 공연과 축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일한지 벌써 올해로 30여년쯤 되었네요~일반적으로 알만한 분들이시라면 EVENT를 하는 사람이라고 아시면 더 좋겠습니다만, 그냥 공연과 축제를 기획하는 사람이라고 알아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30여 년간 대기업, 중소기업, 소기업, 계약직 공무원 등의 자리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서울의 한 區의 문화재단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제가 쓸 글들은 제가 하는 일에 관련된 것입니다. 때로는 제가 하는 일들을 공공연하게 홍보하는 글들을 쓰
1년 전이었습니다. 2021년 겨울은 감염병의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 힘든 나날들 속에서도 행복한공부방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은 사랑과 정성을 다한 지역 사회의 나눔으로 행복이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부산진구 개금동 자활공동체인 “전력질주협동조합”은 평균 나이 82세인 어르신들께서 콩나물을 키워서 반찬을 만들어 그 이익금을 부산진문화재단을 통해 행복한공부방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의 간식비로 사용하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은 마지막 생애를 전력을 다해서 해 보자는 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을 다해 반찬을 만들어 판
이 전시실에는 꽃을 중심으로 동, 식물과 곤충이 등장하는 화조화가 전시되어 있었다.여기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현재(玄齎)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였다.이 그림은 화면 중앙에 태호석(太胡石)이 자리하고 있는데, 구멍이 난 이 태호석 주변에는 잡풀과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이 야생화의 꽃은 몰골법(沒骨法)으로 그려져 있다. 몰골법은 윤곽선을 사용하지 않고 먹 또는 물감을 사용해 붓으로 바로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태호석 위에는 더듬이를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두색의 날개를 지닌 여치가 있다. 화
이 전시실은 소, 말, 새, 물고기 등 동물 그림을 전시한 곳으로 여기서 우리는 조선시대 그려진 동물 그림과 그것에 담긴 의미를 살펴볼 수 있었다.선사시대부터 그려온 동물 그림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갖게 하였다. 다양한 동물 그림에 투영된 염원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볼 수 있어 좋았다.여기서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의 였다.이 그림은 시든 연밥, 갈대와 함께 그린 백로 그림이다. 잔잔한 물가를 거니는 우아한 백로는 속세를 벗어난 은자의 상징으
그림에 있는 수건은 걸려 있는 모양이 좌우가 다르다.통상 대중탕이나 숙박업소에서 사용하는 수건은 한 사람이 사용하면 바로 빨래 바구니로 들어가지만, 집에서는 특별히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면 다시 수건걸이에 걸게 된다. 수건이 언제부터 접힌 상태로 걸쳐지기 시작했는지 나도 생각이 잘 안 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특정인이 쓰면 항상 접혀서 걸쳐 있었던 거다. 이 특정인을 `레카`라고 하자.이 접힌 수건이 내 눈에 띄면 펼쳐 놓거나 세탁기로 들어가다 어느 날 문득 레카의 습관인 걸 알게 되고 몇 번의 잔소리를 했다. 또 나를 비롯해 안 그
김형효 처음부터 자처를 해서 개도 새끼를 꼴 줄안다고 자화자찬에 열중하는 친일파 자제 정부어린 귀공자로 대접 받고 자라 되어 먹지 못한 버릇만 살아남아이웃한 벗들은 안중에도 없이 제 놈 친한 동무들과 거들먹거리느라 세월 무서운 줄도 모르고 깝치다가 큰 코 다칠 노릇에 국민들만 양치기소년 부모노릇하느라 밤낮없이 근심걱정이 날로 늘어만 간다제 놈이 개처럼 굴며 꼴 줄안다고 꼰 새끼줄이아무렴 사람이 꼰 새끼처럼 꼴보기 좋은 새끼줄 이겠는가?10월 29일 늦은 밤 대한민국을 아비규환의 슬픔으로 몰아넣은 가장 불안한 행정개판안전개판부가 있었
'사군자'는 4개의 군자(君子)란 뜻으로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함께 지칭한 단어다.조선의 선비들은 흔히 매란국죽(梅蘭菊竹)과 자신의 정체성을 동일시하였다.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보이는 이러한 식물들이 유교의 이상적 인간상인 군자에 비유되는 까닭은 무엇일까?먼저 매화는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이른 봄에 피는 꽃이다. 이러한 매화의 특성은 세속의 어려움을 견뎌내는 군자의 모습에 비유됐다.다음으로 난초는 알아주는 이 없어도 깊은 숲속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이 있다. 이를 춘추시대(春秋時代)의 공자(孔子)가 절개를 지키는 꿋꿋한 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노후핵발전소의 설계 수명 연장을 위한 지역 공청회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설계 수명이 완료된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원전 부흥’을 내걸었던 윤석열 정부에서는 모든 노후 핵발전소의 설계 수명 연장을 통해 계속 운전을 강행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한수원은 노후 핵발전소 중에서 2023년에 설계 수명이 완료되는 고리 핵발전소 2호기의 계속 운전을 위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 공청회를 울산시 울주군 공청회를 시작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1월 23일 있었
다시 옆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정선의 또 다른 (山水圖)가 눈에 들어온다.강물에 작은 고깃배를 띄운 어부, 단출한 누각에서 물을 바라보는 선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강은 험준한 바위 절벽을 따라 흐르지만, 수면에는 물결이 그려져 있지 않다.마치 우리가 어부나 선비가 된 것처럼 평화로운 마음으로 바람 한 점 없는 자연의 고요를 즐기게 된다.이 그림은 정선이 18세기에 비단에 먹으로 그린 그림이다. 한데, 이 그림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산수풍경을 그린 것으로써 정선은 산수화를 그릴 때 쌀알이 가로로 기울어진 모습처럼
다음 '화폭에 옮긴 자연, 산수'에서는 자연의 풍경이 담긴 산수 인물화를 소개했다.조선시대 화가들은 이상적인 풍경과 현실 속의 풍경을 화폭에 옮겨 자연을 향유하였다. 정선을 비롯한 조선시대 산수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통해 화폭에 담긴 자연 풍경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특히 정선(鄭敾, 1670-1759)의 (萬瀑洞圖)와 (穴望峰圖)가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만폭동은 금강산의 절경 중 하나로 보덕궁, 혈망봉 등 내금강의 물줄기가 한데 모여드는 곳이다.정선은 만폭동을 그릴 때 항상 물길이 모여드는 너럭바
2022년 11월 23일(수), 오늘은 '동우회'(東友會) 역사 탐방 날이다. 오후 1시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 4번 출구 '만남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12시 40분, "한송, 나야! 지금 어디 있어?" 도연(道然)의 전화다. "알았어! 내 내려갈게!" 도연은 지난 봄 창덕궁 매화탐방 때 나오고 이번이 두 번째다.도연을 만나 함께 '만남의 장소'로 가니 향산이 부인과 함께 와있다. 향산은 최근 인지능력이 급격히 떨어져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바깥출입이 힘들다. "향산, 잘 찾아왔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조금
내 마음의 절간 '민족음악원' 사물놀이를 만들고 86~88올림픽 즈음 널리 세계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린 비나리 명인 이광수 선생님이 충남 예산 고향에 사물놀이 학습당을 설립한 것이 민족음악원이다. 폐교된 양막 초등학교에 기와를 얹고 운동장엔 잔디가 덮였으며 학습당 문틀도 창호 문으로 바뀌고 있다. 아버지의 내포 남사당 꼭두쇠 대를 이어 남사당 활동을 하다 10월 유신 ‘옛것 타파’로 풍물 활동이 어려워진 시절에 전국의 풍물 가락을 집대성하여 사물놀이가 탄생하였으니 사물놀이 본향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광수 선생님께 배우고 싶은
흔히들 질문을 권장한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훌륭하고 발전적이라면서 말이다. 학교 다녀온 자녀에게 오늘 선생님께 무엇을 질문했냐고 확인하는 부모도 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한 가지 이상 질문하라고 강요도 한다. 주저도 부끄러워도 말고 물으라고 한다. 심지어 아는 것도 물어본 후 행하라 한다. 맞다. 그래야 실수와 실패를 막을 수 있고, 함께 하는 상대의 의중도 파악할 수 있으므로 문제해결의 길도 열리리라. 사실 어떤 사안에 대해 모르면 무엇을 질문할지를 모르므로 질문도 못한다. 어느 정도 알아야 질문도 가능하다. 무턱대고 질문하
어제 11/3일은 우리 대한민국의 온 국민들에게 오랜만에 축제의 장이 펼쳐진 날이었다. 바로 제22회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우리 한국팀이 바늘구멍 같은 확률의 16강 본선 티켓을 획득하였기 때문이다.고백하자면, 나는 당일 TV시청을 포기하고 평소처럼 밤 11시3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냥 평소처럼 잠들고 나서, 내일 기상 직후에 결과 확인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포르투갈에게 지면 그대로 16강 탈락되어 스트레쓰, 어렵게 이겨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 기다리는 상황 자체도 스트레쓰이니... (요며칠 한파가 몰아쳐 침
9살 어린 아들과 둘이 살던 엄마는 어린 아들을 두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엄마가 죽어도 아내와 어린 아들을 버리고 떠난 아빠는 소식이 없고 엄마마저 잃은 아이는 천애 고아가 되었다. 죽은 엄마는 이웃집이 자신이 소유한 산에 묻어주었다.아이는 천 리도 더 되는 멀리서 사는 이모가 와서 데려갔다. 이모네는 아이 넷인데 여기에 얹혀살았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지만 이모도 아이가 넷인데 조카까지 거두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남편 눈치는 또 얼마나 보였을까.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겪던 세파, 항상 눈치가 보였지만 나이가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볍게 살기를 원한다. 날아갈 듯한 홀가분한 몸과 맘으로 천지를 유랑하며 살고 싶다. 젊어서야 생업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무겁게 살 수밖에 없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볍게 살고 싶은 것이다. 가벼운 삶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겠지만, 우선 가볍지 말아야 할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과도한 욕심과 욕망을 버려야 한다
며칠 전, 서해 앞바다 고군산 열도 장자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중학교 졸업 후 54년 만에 처음 동창들 20여 명이 만난 것. 우리들의 모교가 두메산골임에도, 그곳에서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 군산에 사는 황반장이라는 친구와 그의 가족들이 함께 장소를 준비하고 먹거리를 마련하는 등 많은 노고를 기울였기에 이런 특별한 만남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 친구 황반장은 경찰로 근무, 형사반장을 역임하면서 일반인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익산, 약천오거리 살인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정의의 줄기를 외롭게 부여잡고 수십 년간 많이 힘들어하
작년 12월 '대만이야기 주지육림'을 쓰면서 술 취한 윤석열 후보가 손바닥에 왕자를 쓴 만평을 사용했습니다. 주지육림에 빠진 걸왕과 주왕이 경국지색 말희와 달기에 빠져 각기 하나라와 상(은)나라를 멸망하게 하지요. 당시 대한민국이 망할 때가 안 되겠기에 주색에 빠진 폭군이 대통령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대통령이 바뀐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인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에 대한 평가가 박하기 짝이 없네요. 박근혜 이후로 더 최악의 대통령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 믿었지만, 지지율만은 이미 역대 최하위에
삶은 예정되지 않았고 예측할 수도 없다. 그래서 살만하고 땀을 흘릴 만하지 않을까? 고로 그날그날이 최고의 날이리라. 이런 세상에 살다보면 내일을 대비한다 해도 실수하기 마련이다. 사후대처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남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도 청한다. 그러나 아무리 간절하게 부탁하고, 돈을 보따리로 싸들고 와서 청해도 훈수훈계는 삼감이 좋다고 한다. 거듭된 부탁으로 곤란할 경우엔 "나의 언행을 보고 난 후에 말씀하십시오. 그래도 늦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제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남에게 무슨 조언이나 훈수훈계
오늘은 모처럼 이발하러 종로3가역으로 향한다. 약 20여 년 전부터 내 머리를 다듬어주시던 분이 계신 곳인데,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가게이다. 그 시절에 모 은행 구내이발소에서 일하시던 분과 오랜 기간 만나왔는데, 그곳에서의 일을 그만두고 월급쟁이로 일하신다는 연락을 받고 최근에 자주 애용하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반가운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자연스럽게 가위를 들고 머리칼을 자르기 시작한다. 아내, 아들, 며느리와 손주 등 가족들의 안부를 물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어느새 단정한 머리로 변한 모습을 본다.감사의 뜻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