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낙산에 올랐다. 멀리서 본 동대문이 고고하면서도 초라해 보인다. 주변에 동대문 패션타운 고층 빌딩이 없거나 좀 떨어져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고고한 기풍이 넘치면서도 당당해 보이겠지. 확대해서 보니... 그래도 조금은 당당해 보인다. 성곽길을 걸어 낙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외국인들이 많다.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그리고 알 수 없는 다른 언어도 들린다. 청계천을 걷고, 패션타운에서 옷을 사고, 낙산으로 오르는 길이 인기있는 관광 코스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늘과 성곽과 강아지풀.... 가을 정취가 느껴진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힘들어 하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어도 그것이 비난과 원망으로 돌아올 땐 더더욱 상처를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공연히 관심을 가졌구나. 그냥 모른 체할걸!’ 후회하게 됩니다.오래전부터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사실에 근거해서 얘기를 해도 말에는 감정이 실릴 수 있고, 그 순간에 사실과 관계없는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이니까요. ‘당신’이라는 3인칭 존칭이 어감에 따라서 시빗거리가 되기도 하는 것과 같습니다.말의 위험성을 인지한 다음부터는 글(편지)을 사용해서 소통을 꾀하기 시작했습니
지난 주중에 메시지로 받은 편집진의 권유로 '미리 쓰는 부고문(2)'를 써보려고 하니, 여러 생각이 엉켜서 쉽게 구도를 잡기 어려웠다.그래서 한겨레신문의 부고란(=궂긴 소식)에 실린 여러 사람들에 대한 부고문 형식을 일부 참조하고, 나름의 상상력을 덧붙여서 어설프지만 제3자(者)의 시선으로 '미리 쓰는 부고문'을 작성해보았다.----------------------------------------------------------------------------------------~ 지난 주말 북한의 평양 대동강 다리에서 남한의 서
남은삶이 몇년인지그누구도 모르듯이계약연장 불투명한한달짜리 한시교직집근처라 도시락도싸서들고 걷고걸어실험중심 중일수업하루하루 지극정성평생기억 흥분감동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36.삶의 단순화는 주변 환경의 단순화가 우선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적을수록 좋다. 무엇보다 사람의 단순화가 먼저다. 이사람 저사람 마구잡이로 만나면 마구잡이 인생이 된다. 자신을 고집하지 말자. 고집은 멈춤이다. 물이 멈추면 더러워지듯 고집통은 더럽다. 무엇이든 흘러야 맑아진다. 337.한 시대의 현자(똑똑한 놈)라 칭함은 보통 그 시대의 성공한 자다. 하지만
고구마 상처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2층 계단 위 사택 현관앞갉아 먹은 고구마 흔적 어제 온 다람쥐 손님주인을 만나지 못한 서운함에 눈인사 대신 갉아먹고 가노라고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나이 오십을 넘기면서부터 몸이 예전 같지 않아졌습니다. 눈이 침침해서 책 읽기가 쉽지 않고, 무릎이나 허리도 삐걱거렸지요. 몸에 힘이 빠지는 만큼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 또한 줄어들었습니다.‘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을 되돌아보던 어느 날. 갑자기 허리가 아팠습니다. 집안에서는 살살 걸었지만 바깥에서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조심해서 걸어도 오십 미터쯤 가다가 주저앉아서 쉬기를 반복해야만 했지요.처음 다녔던 정형외과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면서 물리치료를 해주었습니다. 물리치료를 받고 나면 조금 괜찮은 것 같다가 집에 도착
귀가 열린 세상김형효 완전체 귀무슨 소리를 들었을까?동화를 읽으며 나도 아이가 되는 시간이다.아내와 동네한바퀴 참으로 귀하고 귀한 일상이다.환갑을 넘기고도 귀를 막고 사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이 세상에 처음 듣는 소리처음 들리는 소리는어떤 소리여야할까?얼마전 식당을 찾은 무슬림 의사에게 물었다.당신은 어머니에 자식당신들은 여성의 자식그런데 왜 그리 모질고 모질기만 한가?오늘 나는 이 시대를 주도하는이 땅에 사는 이에게 묻고 싶다.당신도 사람의 자식당신도 반도에서 살아온 반도의 자식그런데 왜?이 반도를 저주하고이 반도를 더럽히는가?
새벽 3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 잠이 깨어 일어났다.창밖엔 여전히 비가 내린다.저녁에 충전하기 위해 꽂아둔 폰을 열었다. 송지연! 멀리 스위스 알프스 어느 산골에 산다는 지연이로부터 카톡이 왔다.지연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를 한 달 앞둔 11월24일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그래서 올여름 혼자 사시는 아빠와 함께하기 위해 나왔다가 지난 8월15일 돌아갔다. 지연인 현재 그곳에서 치유사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반가운 마음에 얼른 카톡을 열었다."아저씨, 안녕하세요?"하고 안부를 묻고, "제가 돌아왔을 땐 스위스도 참 더웠는데
인생길은돌아갈 수도 다시 살 수도 없다.고로 삶도 어제처럼 살 수 없고내일은 이 세상에 없을 수 있다.그 날 그날 삶이 마지막인 것이다.매사에 감사하며 충실하게 살자.세상사 가타부타 너무 따지지 말자.그는 그 수준이지 않겠는가? 고통과 슬픔도 삶이요,기쁨과 즐거움도 삶이다.번뇌 번민 없는 자 누구인가?항구여일이 어찌 가능하겠는가?오히려 조령모개가 일반적이다.만사만물을 흔쾌히 수용하고 살자.다시 보지도 만나지도 못할 수 있다.얼마나 귀하고 귀중한 존재들인가? 음식을 대하면 돼지같이 맛나게 먹고일을 할 때는 황소처럼 끈기 있게 하고평시
눈물 흘리는 바다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산허리 밭두렁 가녀린 달래 줄기 모종용 비닐 곽을 비집고 버거워진 흰 목을 꺾은 채 뚫린 울음을 하고 슬픈 바다를 향한다 플라스틱 병뚜껑 아귀 입을 지나어두운 터널 속에서 질긴 원유(原油) 입에 물고 숙명 같은 타액을 유감없이 삼켜간다 식어버린 얼음 조각 핥다 지쳐 헐떡이는 북극곰눈앞에 연어를 목격한 날 끈적이는 아이스크림을 먹다 배앓이하는 아이처럼 힘없이 주저앉는다 곰 등위에 앉은고독한 직박구리실 끈 묶인 발목을 하고 무너진 빙산에 머리를 맞아방향 잃은 항구에서 빛 없는 낮을 보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다만 그때와 장소를 모를 뿐이다. 죽음이 무섭거나 두렵게 느껴진 적은 없다. 어려서부터 늘 죽음을 가슴에 안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 에 올라온 김미경 필진의 글이 눈에 띄었다. '필진들도 미리 부고를 써보면 어떨까?' 라는 글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부고문을 써보기로 했다.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나의 부고문을 써본다. 너무 늦었다. 진작 죽었어야 했다. 나는 사실 어렸을 때 죽음을 맞이하기를 원했다. 나의 어릴 적 유일한 소원이 있다면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국가 구성의 3요소는 영토, 국민, 주권이다.이 3요소 중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국가의 기능을 잃게 되고 국민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 이미 우리는 왜적에게 주권을 뺏겨봤다. 그때의 국민이 당한 수모는 형용하기 어려우며 주권을 되찾고자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은 정확히 셀 수조차 없는 부지기수 아니던가?해방의 기쁨은 잠시 영토의 허리가 두 동강이 난 분단의 서러움을 70여 년을 겪고 있다. 정치적 야욕으로 벌어진 한국전쟁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우리 국민과 우방국의 희생은 너무나도 많았고 국토는 폐허가 되어 처참한
수원중을 떠나면서차분하고 조근조근참고맙게 잘지냈소 백년역사 사립공학교사학생 똘똘뭉쳐잘해보려 나름열심 고교근무 사십보다참특별한 중교일년중학교사 존경하오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별을딴듯 비유일본청소년을 위한과학축제초대 스무번째도쿄물론 도야마와오사카와 나고야와시즈오카 까지초대처음에는 배우다가차츰차츰 가르치고이젠아예 오랜친구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아시나요 슬픈사연백중둘쯤 삼백만명취업결혼 철저차별들어온놈 북끝남끝험한일꾼 부라쿠민리스트로 세습관리백년이상 싸워와도안달라진 핏줄타령인권존중 언제될꼬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비 오는 날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좋다반가운 친구 전화 한 통 걸려 오면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싶다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곱다한 폭 수채화를 그리지는 못하지만오늘만큼은 풍경을 담아내는 음유 시인이고 싶다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예쁘다 그 빗소리 어떤 그릇으로 담아낼 수 있으랴내 마음 빈 그릇에 가득 채색으로 채우고 싶다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간절하다연두색깔 나뭇잎 위에 후드둑 떨어져서 한여름 짙푸른 그늘 엮어내는 기도의 빗소리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중국 북방 유목민 소녀의 봄빛 그림과 함께 늘 내 방에 놓여 있는 그림은 이 그림, '무명천 할머니' 책 표지 그림이다. 할머니는 4·3 때 총격으로 턱이 부서져 평생 무명천을 턱 대신 처매고 살아온 분이다. 살아 있는 4.3의 상흔.후배 화가 양상용 화백이 삽화와 함께 그린 그림인데, 나는 이처럼 절절하게 아프면서도 가느다란 봄볕 같은 정감까지는 잃지 않아 껴안아 드려야만 하는 할머니의 그림을 본 적이 없다. 속 삽화들도 좋다.누가 이 시대 한국 사람을 참 한국 사람으로 그린 그림이 어느 그림이냐고 묻는 다면 나는 감연히 이 무명
한 15년 전쯤일까? 실크로드를 여행하면서 베이징에 들러 책과 프린트된 그림을 파는 어느 서점에 들렀는데 거기서 이 그림을 보았다. 나는 너무 반가워 눈을 뗄 수 없었고 망설임 없이 사 버렸다.藏童(짱뚱)이라는 화가의 1999년 작 유화로 제목은 早春(이른 봄)이었다. 몽골족으로 보이는 북방 유목민 소녀가 이른 봄 들판에 서 있다. 봄 햇살 아래 작은 봄꽃처럼.... 내가 이리도 이 그림을 사랑하는 것은 내 어렸을 적 고향의 소녀와 같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가난하지만 다사로운 이 소녀를 잊으면 안 된다.'나는 혹시라도 눈부신 현
범죄자 생산제조공장 찾아온 외계인! 그런데 지구촌 어떤 나라에서범죄자를 공장에서 만들어 낸다해서 쩌어 은하수 건너안드로메다까지 소문이 뻗쳐그 첨단기술 배우러 이렇게 오질 않았소내가 사는 외계에도 정적이 득시글거려 살 수가 있어야지놈들 제거해야 쓰겠는데털고 또 털문 먼지라도 나와야 허는디바로 잘 찾아 왔다고 바로 그 나라 그 땅이라고? 범죄자를 생산하는 검찰이라는 공장이 대한민국 서초동엘 가면 있소보통 윗선에서제1공정으로 먼지털이에게 각본이 내려와그 먼지털이는 학벌에서부터 고시를 패스해야 하는데대한민국에서는 최고의 직업군이라마담뚜들
눈이 부시도록마음이 아리도록가슴이 시리도록곱디고운 詩들은그러한아픔과고독함외로움번민과 고통이씨앗이 되어그렇게아름다운 꽃 詩로탄생이 되어지나봅니다.영민하던 27세난설헌의 일생이안타까울 뿐입니다.아~그 절절한 외로움과 사무치던 그리움!위의 글은 -꿈에서 광상산을 유람하며 시를 읊다-(한겨레:온)를 읽고 대구에 사는 제자 현송(玄松, 정일한의원 원장)이 보내온 난설헌 애모 시다.바로 "현송, 보내준 난설헌 애모 시 잘 읽었네. 恨의 昇華! 그래, 아름다운 꽃 詩로 탄생하였네. 현송, 오늘은 병원 진료 마치고 친구들과 난설헌
또 한 계절 지나감을알려주듯 낮과 밤의서늘한 바람이 나를 감싸네.극성스레 울어대던 여름밤의풀벌레 소리는 겨울 준비바쁜가 봐 들리지 않네.북쪽의 하늘 아래내 고향에는 물 서리내리고 보라색 국화 꽃으로가을을 물들이고 있으리.얼굴에 숯 검댕이 칠해가며후후 불어먹던 내 고향의감자 향기 가을의 언저리에서너무나도 그립구나. 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 (cherljuk13@nate.com)
정양모 신부님은 저서 "내 글 보고 내가 웃는다"에서 예수의 삶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예수께서는 하느님 아빠의 지선하심을 깊이깊이 느끼고 맑게맑게 보여주는 삶을 사셨다. 백성에게, 특히 사람이면서 사람대접 못 받던 천민들에게 가없는 연민의 정을 품으셨다.”예수의 삶은 그리스도론의 핵심입니다. 그 핵심 중의 핵심은 민중에 대한 연민의 정 다시 말해서 측은지심입니다. 예수는 연민의 정을 품으시고, 자비행으로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예루살렘 북서쪽 성벽 밖에 있던 형장 골고타에서 십자가형으로 처형되셨습니다. 주교의
읽혀지지 않는 세상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누구나 한 번쯤 거꾸로 쓰인 시를 보고해석되지 않는다고 해답 없는 문제로 대낮처럼 어두움과 씨름하지요씨름은 밤을 붙잡고읽혀지지 않는 땀방울은 날을 세워 달려들고날밤은 뼈를 말려해석 대신 소환장이 날아와요찾지 못한 생명 찾아십 년 강산을 뒤집고 가슴에 대못 빼려 헤집어도 풀 수 없는 매듭처럼 박힌 대못은 태산을 이루네요꼬일 대로 꼬인 그물에게 네가 왜 꼬였냐고 야단칠 수 없듯신춘문예 같은 시가 되어 꼬인 실타래는 갈수록 가관이네요 허리케인은 여름에만 오지 않듯 길들여진 들고양
그대를 하염없이 기다립니다.언제 오실 기약도 없었지만낮이나 밤이나 마냥 기다립니다.어느 날 난 알았습니다.오시지도 않고 벌써 가버린 그대를!오기만을 기다린 내가 어리석었습니까?그래도 그대를 기다릴 수 있었기에난 오늘도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이렇게 살아갑니다.그대여!그대의 그림자를 거두지 마소서!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용연이, 이번 태풍에 별 피핸 없나?태풍 한바탕 소란 떨고 지나더니 제법 조석으로 선선하군. 그럼, 오늘은 난설헌의 선시(仙詩)에 대해 좀 더 알아보세!碧海浸瑤海靑鸞倚彩鸞芙蓉三九朶紅墮月霜寒푸른 바닷물은 옥색 하늘 바다로 스며들고,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 기대어 의지하는구나스물일곱 송이 아름다운 붉은 연꽃,달빛 찬 서리에 붉게 떨어지누나! 용연이, 허난설헌의 전문일세.꿈속에서 광상산을 유람하며 읊은 시네. 여기 '廣桑山'(넓은 뽕나무 산)은 선계(仙界)에 있는 산이네.용연이, 설도(薛濤)에게 가 있다면 난설헌
밍밍하진 아니하나삼삼에는 좀모자란들큼하니 들부드레그건분명 메론의맛새척지근 할때멈춰시척지근 하면늦어쉬척지근 이미끝남시간따라 변하는맛불질안해 부질없다주석밍밍하다 : 음식 맛이 몹시 싱겁다. 맹맹하다.삼삼하다 : 간이 싱거운 듯하면서도 맛있다.들큼하다 : 입에 당길 정도의 맛은 없지만 조금 단 맛이 있다.유의어: 들부드레하다새척지근하다 : 음식이 쉬어서 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다시척지근하다 : 음식이 쉬어서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맛이나 냄새 따위가 시다쉬척지근하다 : 몹시 쉰 듯한 상태에 있다.부질없다 : 불질을 하지 않았다. 대장간
체온보다 높은기온너무더워 떠난피서소요산행 일호선탐두시간쯤 육십키로앉아가니 땀까지쏙소요산역 손흥민넹커피후탄 인천행은바글바글 꾸역꾸역소요산차 다시짜증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노브렌드 버거서울시청점옆 골목안쪽무교동의 이북만두김치말이 밥과국수어묵볶음 그때그맛슴슴한맛 이북만두한겨레온 편집위원함께모여 의기투합많은사연 이북만두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팔일오에 읽고새긴방현석의 범도일이일이구구 쪽소설둘이동순의 홍범도란팔삼삼쪽 평전까지눈입가슴 극복일본손발실천 이십오년창작실험 가르치러오사카갈 짐을싼다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가녀린 채송화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줄기 붙잡은 망촛대흔들거리던 기생초 태풍 훑고 간 자리신부 얼굴처럼 단아한데박혀있던 전봇대가 뽑혀 눕는다 거센 바람에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던 대나무검은 입 갉아 먹고스스로 무너져 길을 막는다 궐련(卷煙)보다 독한 담배틀어쥔 호흡은 마른기침 다독이고 조깅화 뒤꿈치를 밟은 채새벽 공기를 찢어 슬피 운다 한바탕 내린굵은 빗줄기비명횡사한 암탉 무덤별일 없다는 듯 아침은파란 땡감 하나 나뒹군다땡감보다 떫은채송화 뿌리는 벽체와 대리석 사이생명의 목줄을 붙잡고 화가를 불러 생명을 설계한다.
어제 아내가 모임 참석차 외출하였기에, 오후 1시쯤 점심 한끼를 때우려 수지구청역 부근 ‘ㅂ죽’ 가게쪽으로 걸어나갔다. (요즘 배탈이 나서 어쩔수 없이 죽을 먹고 있다.) 아파트 바로 옆 공원을 지나치며 시원하게 쏘아올리는 분수를 보면서 걷고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화공약품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했다. 나는 틀림없이 근처 공사현장에서 풍기는 냄새라고 생각하고 ‘용인시 평생학습관’ 광장 보수를 하고있는 공사현장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아니나다를까, 길건너 편의 건물 앞 광장에 오르는 계단을 파헤치고 ‘에폭시 수지’같은 회색 도료를 드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