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찬 것을 좋아한다."항암치료 받을 때 찬물 마시면 고기 구울 때 쓰는 호일을 꾸겨서 억지로 삼킨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 독한 치료제로 약해진 피부조직이 감당을 못해서 그렇다. "찬 물이나 찬 음식을 피하고 운동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라"고 말한다.운동으로 몸을 덥히면 암세포가 자라고 번지는 것을 누르고 막아준단다. 암세포를 몸에 지닌 사람들한테 들은 이야기다.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들한테 들은 설명 보다 암환자들한테 들은 정보가 훨씬 많다. 의사들은 (치료과정에 오는 부작용이나 약에 대해서) 묻는 말만 답한다. 텔레비전에
2005년에는 내가 의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생태 탐사 차원에서 '(주)동북아식물연구소' 사람들과 함께 7박 8일 일정으로 백두산 일대로 들꽃 탐사를 다녀왔다.그 후에도 나는 다시 한번 더 백두산을 오를 기회를 갖게 되었다.2016년 당시, 나는 라는 생태, 환경 교육운동 단체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었다. 많은 회원들의 요구가 있어서 고구려와 발해의 문화, 일제 때의 만주 등지의 독립운동 유적지 등을 탐방하는 여행이었다. 중국의 대련에서부터 압록강 육백리를 거쳐 백두산에 오르
흰꽃 잔치가 펼쳐진다. 산에서 보는 하얀 야생화 중 가장 청초함이 느껴지는 꽃은 봄에는 '꿩의바람꽃'이고 여름에는 '산꿩의다리'가 아닐까 한다. 우연인지 아닌지 둘 다 미나리아재비과에 '꿩'자가 들어갔다. 가을꽃은? 아직 잘 모르겠다. (사)숲과문화연구회에서 9월 21일 석병산을 찾아 간다. 석병산도 야생화가 많다고 하니 꼭 따라가 가장 청초한 가을 야생화를 찾아봐야겠다. '산꿩의다리'는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원래 귀한 꽃이기도 하지만 6~7월에
제3일째인 2005년 7월 27일에는 오전에 '왕지'라는 못에 들르고, 가까운 곳에서 꽃 탐사를 하는데, 그날은 우리 일행이 서파 쪽으로 백두산 천지로 오르기로 한 날이다. 전날 밤부터 비가 와서 걱정이었다. 그날도 오전에는 비가 왔는데, 하늘이 우리를 도왔는지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니 서서히 비가 그치면서 웅대한 백두 영봉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며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우리 일행은 가이드가 마련한 차에 분승하고 서파 쪽을 향했다. 중국에서 백두산을 오르는 코스는 '서파', '북파',
탐방로를 따라 질경이가 많이 보인다. 평소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풀이다. 김진리 선생님께서 질경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신다. '질경이'는 질경이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 산이나 들, 길가 어디에서나 끈질기게 자란다. 마차가 밟고 지나가도 다시 일어나 자란다 해서 '차전초(車前草)'라고도 부른다. 질경이 이름도 생명력이 질기다 해서 붙여졌다. 높고 낮은 산, 거의 모든 등산길을 따라 ‘나 좀 봐주세요!’ 하고 낮게 피어있지만 아무도 고개 숙여 보지 않는다. 6~8월에 피는 흰 꽃은 잎 사이에서 나와 줄기
연해주 독립운동 탐방여행 6-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꿈연해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프로그램의 주 목적은 물론 연해주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이었지만 사실 제일 먼저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든 것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대한 환상이었다. 톨스토이의 부활에서 카튜사가 타고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났던 기차이자 솔제니친을 비롯한 수많은 작가들이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속살을 보였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어디론가 내 영혼을 싣고 눈 덮인 벌판을 달릴 그 기차가 꼭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여행 결정을 하기
지난 8월 17일 (사)숲과문화연구회에서 진행하는 ‘제146차 아름다운 숲 찾아가기’에 참여했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까지 야생화를 관찰하고, 한강 발원지라는 검룡소, 그리고 탄광에서 나온 폐석 위에 조림한 숲을 다녀왔다.두문동재 초입부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준 야생화는 오리방풀과 짚신나물, 새며느리밥풀이다. 이 세 야생화는 금대봉을 돌아 나오는 동안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이때가 만개 시기인 것 같다. '오리방풀'은 이전에 북한산 털개회나무를 찾아갈 때 이호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풀이다. 거북꼬리, 오리방
2018년 8월. 암 판정 받은 날.뜨거운 불덩이 안고 병원 가는 길, 더위 조금도 느낄 수 없었어. '잘 먹고, 많이 걷고, 자주 웃으라.'는 뻔한 말은 별 감흥 없이 쇳덩이 같이 무거운 내 마음에 부딪혀 쟁그랑쟁쟁 산산조각 났지. 아침에 일어나면 나와 이어져있던 단단한 인연의 밧줄 하나 둘 툭툭 끊어져 나가고, 가지런하던 시간은 제멋대로 공중에 붕붕 떠다녔어. 그해 여름가을이 그렇게 흘러갔지. 겨울 들어서자 잊어버린 '느낌' 돌아오고 세상 보이기 시작했어. 눈물 마르고
2005년 동북아식물연구소 회원들과 함께 백두산 들꽃 둘째 날은 오전에 이도백하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지하산림'과 '왕지못'을 찾았다. 오후에는 금강폭포를 찾아올랐다. 금강폭포는 금강대협곡의 맨 위 지점에 위치한 7,8단 폭포였다. 위치가 높은데 있어서 오르고 내리면서 남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월귤나무, 물싸리, 들쭉술을 담근다는 들쭉, 쌍잎난, 술패랭이꽃 등 귀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금강폭포를 보고 내려오면서 금강대협곡을 찾아들어가서 그 주변의 식물들을 살폈다. 협
2005년 7월 26일, 여름 백두산 들꽃 탐사 둘째 날에는 '금강대협곡'을 향했다. 가는 중간 드넓은 초원에는 각종 꽃들로 광대한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 그 꽃밭에서는 많은 꽃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날개하늘나리'와 같이 남한 땅에서는 볼 수 없거나, '닷꽃'처럼 아주 귀하게 보이는 식물들도 이곳에서는 지천으로 널려 있기도 하였다. 금강대협곡에 이르는 들판은 해발 2000m 내외가 되는 고산지대이다. 해발 1800m 이하 지역에는
2005년 여름 요맘때인 7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7박 8일 간, '(주)동북아식물연구소'의 현진오 박사의 안내로 백두산 일대로 들꽃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백두산은 그 당시도 중국을 통하여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백두산 들꽃 기행에서 찍은 들꽃 사진들과 가끔은 풍경 사진 등을 많은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오래 되었지만 몇 차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있는 사진들과 글들은 제가 드나드는 카페에 올렸던 내용들인데, 글의 내용은 약간 보완을 하여 가져올까 합니다.
굳어가지 말자. 아침마다 품는 내 바람이야.몸이며 마음이며 부드럽고 유연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으련만, 나는 지금 잔뜩 겁먹고 딱딱 굳어가고 있어. 숲길 걸으며 기도 올리지. 내 몸 한 자리 차지한 암세포 화난 인상 풀고 조용히 내 몸 떠나주길. 이 곳 저 곳 옮겨 다니지 말고 한 곳에 얌전히 머물다 떠나주길. 제발 간절히 빌지. 몸 굳으면 숨소리도 거칠어져.수풀(수+ㅁ)+(푸+ㄹ), 숲은 고요히 '숨 쉬는 풀' 있어서 -숲-일까. 만물이 얼어붙은 겨울 숲 둘러봐도 인간 세상처럼 냉골에 갇혀 저 홀로 죽어가는 일이라곤
암 환자는 시간을 재며 사는 사람이야. 끝을 가늠하며 살지. 걸어갈 이 길 '어디 쯤'에서 끊길까 맥살없는 궁금증 일어나면 그 '어디쯤' 한없이 아득하고, 어느 날은 그 '어디쯤' 성큼 내 앞에 와있기도 하지. 걸어갈 외길 답답하기만 하고.암판정 받기 전에는 나도 내 시간 스스로 가늠할 일 없었어. 숲처럼 내 앞날 함부로 금 긋지 않았지. 사람 사이 난 길 끝없이 이어졌고 하늘 향해 뻗은 나뭇잎 닮은 파란 희망 머리 위로 출렁거렸지. 3기, 4기 그깟 숫자가 뭐간디, 이렇게 주춤거리게 만드
말은 얼마나 사람 불안하게 만드는지. 말은 어떻게 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는지. 말은 왜 그리 사람 초라하게 만드는지. 말은 이다지 사람 멍하게 만드는가. 말은 그렇게나 사람 몸서리치게 만드는가. 말은 얼마나 사람을 뻔뻔하게 만드는지. 말은 또 얼마나 마음 붕붕 뜨게 만드는지. 가슴에 꽂히는 한 마디면 단박에 알아."암입니다. 4기. 가슴뼈로 전이 됐네요."숲은 말이 없다. 바람은 살랑 불어오고, 우듬지 사이 파고드는 햇살 내려앉아, 땅에 몸 누인 가랑잎 바스락와스락 일으켜 세울 뿐. 봄 여름 가을 겨울 걷는 시간 어김없고, 들개들
전교조교사들이 중심이 된 2014년 동유럽 연수단 '베캄원정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마지막으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4개국 연수를 마쳤다. 부다페스트일정은 2박 3일인데, 첫날은 겔러레트언덕에 올라 도나우강을 내려다보면서 주변 유적들을 찾았다. 둘째 날인 8월 10일엔 자유여행이었다. 나는 동숙한 선생님과 상의하여 오전 중에 다시 겔러레트언덕을 찾아 어제 빠뜨렸던 곳들을 돌아봤다. 그런 후 중식 장소를 찾았다. 외국에 나오면 빵 중심의 서양식주 메뉴
에베레스트(사가르마타:하늘바다)를 걸으며 사색하다 - 들어 가는 말모든 여행은 낯설음을 즐기면서 시작된다.낯섦이 두렵거나 낯섦이 어색하거나 걱정된다면 여행은 무의미할 뿐이다.그런 마음을 가진 자는 절대 여행을 성공적으로 할 수 없다.때로는 멍청하다고 소리들을 만큼 생각없는 사람처럼 낯선 길을 무모하게 가야할 때도 있다.그런 모든 것들이 여행이 가져다 주는 만족이다. 지난 2008년 4월 19일 오후 2시쯤 나는 네팔 카트만두 트리뷰반 국제공항에 일곱번째 발걸음을 내디뎠다. 당시 여행은 한국화가의 네팔 전시회와 일행 네 명을 가이드
함박꽃나무넓적하고 짙푸른 잎 사이로 하얀 꽃이 우릴 반기는 듯 얼굴을 내밀고 함박 웃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 자생종 함박꽃나무입니다. 이른 봄에 흔히 보는 백목련은 중국에서 관상용으로 들여온 외래종입니다. 함박꽃나무는 깊은 산에 자라기에 산목련이라고도 부르지요. 북한에서는 목란(木蘭)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름의 유래를 찾아봤더니 위키백과에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1964년 5월 황해북도의 한 휴양소에 머물고 있던 김일성 주석이 이처럼 좋은 꽃나무를 보고 (이 나무를) 그저 '함박꽃나무'라고 부른다는 것은 어딘가
북서울미술관은 서울시에서 지은 시립미술관이다. 노원구 중계동 등나무공원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작은 미술관으로 2013년 개관했다. 그간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지 않는다고 지역주민들이 불만을 표했었는데, 지난 7월 2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화가 작품을 전시하는 를 개막했다.이 '한국근현대명화전'에서는 김환기, 박수근, 이대원, 이중섭, 유영국, 천경자, 박노수 등 작가 30여 명이 제작한 회화, 조각, 판화 작품 등 총 7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다시 천고의 뒤에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이육사 - 광야 중 마지막 연) 연해주에서 본 광활한 벌판은 그 자체로서 가슴 벅찬 아름다움이었다. 지평선으로 달리고 있는 대지는 넓은 바다의 파도처럼 완만하게 물결을 이루며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지평선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렸다. 바람이 귀에서 윙윙거렸다. 드넓은 광야를 달려온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가며, 이곳에서 있었던 우리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역사를 말해 주는 듯 했다. 이 광활한 벌판 어딘가에,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눈보라 속에서 싸우다
통상적으로 남자 혼자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경우는 드물지요. 여행가이드가 남자가 아니면 추가 일인 일실 요금을 내지 않고도 대부분 방 하나를 혼자 차지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행운은 비껴가지 않았습니다.하지만 허리 통증으로 침대 대신 바닥에다 이불을 깔고 자려고 준비하는 일은 큰 고통이었습니다. 베개를 옮기기도 힘들고 양말이나 바지 입고 벗는 고통도 형언키 어려웠지요. 여행 내내 친해진 일행들이 좋다는 진통제나 일본에서 사 왔다는 소염 진통 파스 등을 계속 주었습니다.여행 중 색다른 경험은 3일 정도 남았을 때부터입니다. 머리를 남자처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나 어른이 되어서 유럽 여러 나라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헝가리는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랄알타이어족이고, 그 옛날 한때는 우리와 같은 몽골리언들인 훈족이 세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와 문화적으로 유사한 면들이 많다. 그리고 터키는 우리와 형제 국가다"는 것이다. 그런 선입견을 갖고 나는 2014년 동유럽 교사 연수단의 헝가리 여행길에서도 그곳 사람들의 외모를 유심히 살피게 되었다. 그렇지만 내가 본 결론은 헝가리 사람들의 외모는 동양계와는 달랐다. 피부나 머리칼의 색깔 등도 일
신비한 숲을 돌아 나오니 바로 넓은 평원이 펼쳐진다. 곰배령은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강원도 인제군 귀둔리 곰배골 마을에서 진동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다. 귀둔리에서 올라오는 길이나 진동리에서 오르는 길 모두 험하지 않아 아이들도 충분히 다녀갈 수 있다. 할머니들이 콩자루를 이고지고 다녔던 길이라고도 하니.. 조금 올라가 사방을 훑어보니 동서남북 어디를 돌아봐도 멋지다. 이 풍광에 반한 사람들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천상화원'이란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화악산, 해발 1,468m의 높은 산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가장 높은 산입니다.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꽃쟁이들에게는 꽤나 알려진 산입니다. 금강초롱꽃, 닻꽃과 같은 높은 산에서나 만나 볼 수 있는 멸종위기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산입니다.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기상 예보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조화이지만 꽃쟁이들에게는 그리 달갑잖은 소식입니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장마 오기 전에 서둘러 꽃동무들과 함께 화악산을 찾았습니다. 아직 한여름이 아니라 진정 여름꽃을 만나 볼 수 없지
슬로베니아는 북서쪽으로는 중앙 유럽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접해있고, 남동쪽으로는 크로아티아에 둘러싸여 있는 약 2만 ㎢의 작은 나라입니다.지정학적으로는 알프스산맥의 동쪽 시작지점이고 발칸반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여 천년을 게르만, 라틴, 슬라브 문화가 만나는 요충지였습니다.1992년 유고연방에서 크로아티아와 함께 독립하였고, EU 회원국입니다.2015년 자료에 따르면 인구는 약 2백만 명, 일인당 국민소득은 약 2만 달러입니다. 슬로베니안이 89%이고 57.8%가 로마 가톨릭을 믿는 가톨릭국가입니다. (위키백과 참조)슬
‘천상화원’이라 부르는 곳이 있다. 그 중 야생화 화원은 태백산 인근 함백산, 금대봉, 대덕산과. 지리산 노고단, 그리고 점봉산 곰배령이 아닐까 한다.점봉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존지역이다. 점봉산에 속한 곰배령은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덕분에 국내에서 생태보존이 가장 잘 된 곳이라 한다. 귀둔리 점봉산 분소에서 곰배령으로 오르는 구간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예약제 구간이다. 올해는 1차 4월 21일~10월 31일, 2차 12월 18일~12월 31일에만 열린다. 인터넷
처음부터 가려던 것은 아니었다. 단체 일정에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없던 계획이었다. 만약 가이드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그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었다. “이제 호텔에 거의 다 왔습니다.” 버스가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자 가이드가 안내를 했다. 참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가이드였다. 공부하러 이곳에 와 있다는데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여느 관광객하고는 조금 다른 것도 같고, 하여튼 호감이 가는 친구였다.“지금 왼쪽 차창으로 보시면 금강산 식당이라고 보일 겁니다. 북한 식당입니다. 술과 음식을 파는데,
전날 플리트비체 오후 일정을 마치고 허리통증이 심해, 다음날 플리트비체 일정은 몹시 애석하지만 취소하고 호텔에서 쉬었습니다. 점심때 일행과 합류하여 북동쪽 내륙으로 약 140Km 이동하여 수도인 자그레브에 도착했습니다.크로아티아는 남한 면적의 절반 정도에 인구는 400만 정도 된다고 이미 언급했습니다. 2018년 자료에 의하면 자그레브 인구는 80만 명 정도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아드리아해안에서 멀리 떨어져서 그런지 관광객들도 덜 붐비고 더욱더 여유로웠지만, 우산을 지팡이 삼아 언덕을 오르고 계단을 내려오는 저에게는 춘
지난 5월 29일 저녁 9시(현지 시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다뉴브강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하여 7명의 사망자와 19명이 실종을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중 헝가리인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들이라고 하여 정부 당국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침몰된 배를 인양하여 선장과 한국인 시신을 수습하기도 하였지만 아직도 실종자들이 세 명이 남아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 유해는 찾았지만 아직도 수습이 안 되고 있는 그 가족들의 애통한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하루빨리 남아있는 실종자들의 유해라
지난 5월 초순 태백산 금대봉은 산행금지구역이었다. 금대봉에 가고 싶었는데 5월 16일부터나 열린다 해서 6월 초순에 다시 금대봉을 찾아갔다.5월 초순과는 완전 다르게 온 산이 푸른 잎으로 덮였다. 딱 한 달 지났는데 그새 나무들은 온 빛을 받아들여 녹색으로 탈바꿈했다. 참으로 신기하다. 꽃이 없다 해도 그 형형한 신록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6월 산. 두문동재 지나 초입부터 보이는 것은 지난 5월에 보았던 노란 산괴불주머니다. 여전히 같은 장소에서 무리지어 피어있다. 4월부터 6월까지 핀다하니 아직 한참을 더 볼 수
3000년 역사를 간직한 고도, 고대 로마 유물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도시, 그리고 2016년 벨기에 포탈에서 최고의 유럽 관광지(Best European Destination)로 선정되는 도시가 자다르입니다.(Wikipedia 참조)자다르는 달마티아의 두 번째 도시로 201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7만 5천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최초의 대학이 세워졌다는 정치, 문화, 상업, 교육의 중심도시였으며, 히치콕 감독으로부터 석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를 들었습니다.공적인 모임이나 토론회를 의미하는 포럼(forum)은
북한산 털개회나무가 보고 싶어벌써부터 한여름을 무색하게 하는 무더위가 엄습한다. 코끝을 스치던 라일락 향내도 가뭇없이 사라진 오월의 끝자락, 미스김라일락의 원조가 되었다는 북한산 털개회나무가 보고 싶다. 축령산, 명지산, 가야산, 설악산 등에서 만나 본 적이 있지만 정작 북한산 자생지에서는 지금까지 못 보았다. 하여 북한산 근처에 거주하며 자주 오르시는 한겨레주주통신원 김미경 님께 자문했다. 예상한 대로 자생지와 개화기까지 정확히 알고 있다. 주저할 것 없이 우린 동행하기로 5월 마지막 일요일 날을 잡고 만날 시간과 장소를 약속했다
[동방을 정벌하라] 블라디보스톡은 그저 인구 60여만명의 소도시였다. ‘동방을 정벌하라’ 는 뜻이 무색하게 한 때 그 위용을 자랑하던 극동함대는 상업항에 한 쪽을 내주고 겨우 체면만 유지하고 있었고 이빨 빠진 사자의, 자존심 상한 얼굴로 러시아인들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한때 위대한 러시아가 있었고, 혁명으로 세상을 바꾼 레닌의 나라, 미국보다 한 발 먼저 우주로 나간 유리 가가린의 나라, 위대한 볼셰비키의 조국 소련은 어디로 가고 침울한 러시아가 그곳에 남아있었다. “지금 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