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보이는 산은 완도군 신지도 해발 352m인 상산(象山)이다.상산과 마주보이는 곳에 살기에 문만 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오래 살며 수년을 지켜보았으나 이러한 사진은 처음 얻었다. 하늘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예전 조계사에서는 초파일 즈음하여 종이 연등을 달아 놓았었다. 색색의 플라스틱 등이 등장하기 전이다. 우유빛 한지로 팔각 등을 만들어 안에 초를 넣어 불을 밝혔다. 등은 사람 키보다 조금 높이 달아 고개를 쳐들면 촛불이 아련히 일렁이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었고 어둑해진 저녁 무렵 한지를 통해 비쳐나오던 불빛은 더없이 따뜻하고 그윽했다. 빼곡히 달린 등 아래로 거닐다 보면 촛농 세례를 받기도 해 손수건을 머리에 쓰고 다녔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어대면 등에 불이 붙어 그걸 끄는 진풍경도 벌어지곤 했다.플라스틱 등 사이에 두 개의 종
세월은 야속하게 흘러 가버리지만 그래도 기다리고 기대하겠습니다 그마저 없다면 어찌 견디고 살아가겠습니까 날마다 같은 날이 반복되는 듯하지만 하루도 같은 날은 없었습니다오늘도 달라진 내 모습을 확인하며그렇게 또 하루를 쌓아가겠습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지난 겨울에 찍은 사진이다.이 한 장의 사진을 찍으려고 새벽부터 추위와 싸워야했다.추워 차량을 옆에 두고 나갔다 들어오기를 몇 번씩 하고 얻은 것이다.겨울이면 기회가 가끔 찾아오지만 얻기는 쉽지 않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지나가다 우연히 바라보게 된 담배공초 진열담장을 헐고 이웃과 함께하는 주차장 담벼락에계단 아래 담배 공초 버리는 행위를 경고하며집주인이 금연경고 아래에다 공초를 붙여 진열해 놓았다.어떠한 문구보다 강력한 메세지다.남의 집 앞에다 담배 공초를 버리지 맙시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오월은 푸르고 싱그럽습니다오월은 아프고 슬픕니다보는 것이 다가 아니었고듣는 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길거리에서 뒷골목에서 들려오는 소리그곳에 숨겨져 있던 모습들마음으로 듣고 가슴에 새깁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10여 m 되는 높은 곳 바위 틈에 뿌리 내린 나무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대학 시절 한 친구와 길을 걷다가 들었던 얘기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내가 멀리 보이는 간판에 쓰인 글귀에 대해 뭐라 뭐라 중요하지 않은 얘기를 건넸을 때, 그 친구는 눈이 안 좋아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렌즈를 깜빡했느냐고 물었을 때, 그 친구는 흐린 채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맘때의 나는 다른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어쩐지 불안했다. 그 친구는 또래에 비해 은은한 자신감을 뿜어내고 있었는데, 흐린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와 같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그 이유라고 내 마음대로
으름덩굴은꽃 향기가 좋고열매 맛도 달아서 한국의 바나나라 부르기도 한다.싱그러운 잎은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꽃말은 ‘재능’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하늘도 맑고 햇살도 쨍한 대낮 혼술의 모습이다.그것도 경의로 대로변에서. 어떤 이는 혼술의 시간을‘나를 철저히 외롭게 하고 위안하는 시간’이라 했다."우리는 사회 속의 작은 섬들이기에밖으로 나가기도 힘들고누가 들어오기도 어렵다.혼자서 보고 먹고 마시며 산다."또 어떤 이는 혼술을 ‘재미로운 자유’라 한다.위 사진의 혼술 여성은 어떤 감정일까?철저히 자기를 외롭게 하는 시간일까?아니면 '자유로운 재미'를 즐기는 모습일까?사랑하는 아들(?) 애완견을 동반하고 있으며대낮 넓은 도로변에서 혼술을 하는 모습을 보면‘철저하게 고독하기’보다는
이 땅의 청년들아서 기 철 오늘의 답답한 세태 ...젊은이들 발걸음을 막아서고그대들의 혈기와 패기를 억누르고 있구나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친구와 손 맞잡고 저 산 위에 올라 힘차게 외쳐보라메아리도 친구되어 그대들을 응원하리라 이 땅의 청년들아,가슴 활짝 펴고 저 푸른 창공을 바라보라웃으면서 희망을 품어라세상은 그대들의 것이다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정의의 두 주먹 불끈 쥐고 꿋꿋하게 맞서라.이 땅의 청년들아.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오랜만에 운정호수공원 산책길에 나섰다.나뭇잎이 파릇파릇한 기운을 넘어 성하의 녹음 빛이 솟기 시작한다.산책로 한 모서리에 새로운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힘드시지요? 소원리본을 달아 주세요. 희망이 싹틉니다.”소원을 담은 리본에 쓰인 글귀들은우리네 소시민의 소박한 바램이 담겨 있다.눈길을 끄는 글을 옮겨 본다 - 파주에 살게 되어 넘 좋아요.- 전쟁 안 나기를.- 마스크 벗고 싶어요.-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지게 살자- 왕따 없는 세상 - 여보! 사랑해요.- 살 빼게 해주세요.- 할머니 건강하게 해주세요.- 엄마 오래오래 사세요.- 딸
코로나 19 거리 두기로 모임을 제한하고 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다. 그런데 탑골공원 앞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 장기를 두고 있다. 지켜보고 서있는 외국인은 걱정스러운 것일까 장기두는 모습이 신기한 것일까.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4일 2일남산에 올랐다.날이 화창하지 않았지만벚꽃은 화사하게 피어바람결에 손 흔들어 주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지금 한창 수양벚꽃이수양버드나무처럼 아래로 늘어진 채 꽃이 피었다.올해는 지구 온난화 영향인지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개화한 것 같다.창문 너머눈이 날리 듯 꽃잎이 떨어지는 풍경도 볼 만하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일부 후보들을 알 수 없게 찢겨 떨어진 선거 벽보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북한산 계곡에서 만난뿌리가 암반 사이로 파고들면서 살아가는 소나무와암반 아주 작은 틈새에서 꽃 피운 진달래가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장하다~~ 장하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신당(新堂)은 신당(神堂)이다.50년대 말 신당동 부근에서 몇 년간 살았다. 오늘 지인들과 함께 중앙시장(신당역 부근)에 다녀오는 길에 꽤나 큰 건물에 국적 불명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당집을 지나치며 신당동의 옛 지명을 되새겨 보았다.건물 앞에 국적 불명의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당집인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모습의 당집으로 명맥을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았다.서울시 중구 소재 동으로 현재는 신당동(新堂洞) 신(新)자로 변경되었으나 원명은 神堂이다. 시구문(屍軀門)을 통해 시체가 나갔으니 무
동강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다.강원도 정선과 영월의 석회암 바위 틈에 자생하는한국 특산종이며 희귀 식물이다.작년 긴 장마와 매서운 추위에다양하고 탐스런 동강할미꽃 자취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비바람 맞고 잘 견디어 내년에는 더 예쁘게 피어나길 바래본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봄꽃이 아니건만봄에 핀 꽃같이 아련한 봄 정경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전동차 내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버젓이 남·여가 포옹을 하고 있다. 아직 한국 문화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행동이라 여겨진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취하면 추하다.술에 취하거나약물에 취하거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노루귀는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자생한다.3월에 꽃이 지고 나면 잎이 올라오는데 털이 보송보송하고 노루의 귀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토양 적응력이 뛰어나고 병충해에 강한 식물이라 관상용으로 심어도 좋다. 독성이 있어 약용 시에는 기준량을 사용해야 한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꽃과 나무가 저토록 아름다우니새와 벌 나비는 물론이요사람들까지 불러 모으는구나저자거리가 무색하다 스르륵 바람소리 봄 빗소리에누가 오나 문 열고 내다봐도|그림자 하나 없구나적막한 마당엔 휑한 쓸쓸함만이 어찌 이내 몸은 한평생을 살았으나저 꽃나무에 미치지 못하는가고적한 삶을 지향하는 바이나꽃나무를 보면서 어리석음을 절감한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싸우는 여자들의 전시회는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 들의 기록을 찾아14인을 우선 선정 발굴하고그 중 생존자는 인터뷰를 해서각자의 활동과 그들의 특성을 찾아내는 작업이 선행되었다.화가 윤석남 여사는발굴한 여성 독립운동가 한 사람 한 사람의 활동과 개성을형상화하여 초상화를 그려냈다.그래서인지 초상화의 화풍도 좀 색다르게 느껴진다.숨은 여성독립운동가 100인을 찾아내려는 야심찬 발걸음에이번 14인전은 그 장정의 시발점에 불과하다고 한다.102번째 3.1절에 즈음하여개최하는 여성독립운동가 들의 초상화 전시회.이 곳을 찾은 것은 나로
창경궁에서 사진사 한 분을 만났다."봄꽃이 필려면 아직 멀었나봐요" 했더니봉은사 매화라며 찍은 사진을 보여주신다.꽃 찍으러 봉은사는 처음 가보았다.매화당 앞에 매화나무가 있다.매화나무를 심어놓고 '매화당'이라 지었을까'매화당'을 지어놓고 매화나무를 심었을까하릴없는 생각을 하며 매화를 담아 본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복수초(福壽草)는 장수를 기원하는 식물이며일 년 중 가장 먼저 피는 꽃이다.꽃말은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원주 성황림 복수초 군락지에서 촬영하였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봄이라 착각할 만큼파란 하늘따스한 바람이 골짜기를 휘감는다하지만 강원도 산골짜기는 아직 한겨울얼음 아래모데미풀은 아직 잠자고 있겠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고층 빌딩에 매달린 청소부 아저씨현기증으로 아찔아찔할 것 같은데보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아슬아슬하다 생각하지 마세요.”“무섭지 않느냐고 묻지도 마세요.”“바람에 나부끼는 깃털을 즐기기만 하세요”“우린 그냥 일만 하니까요“ 그들의 마음씨가 곱디곱다.고마워요. 아저씨.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적벽돌 계단 옆 남천이 정신없이 줄지어 섰다. 어디선가 벌써 봄 오는 소리 나는 걸까? 고개 내밀고 무얼 그리 열심히 올려다 보는지 겨울이 다가기 전 파란 하늘 아래 몸치장에 정신 없어 보인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모처럼 보건소에 근무하는 작은 아들을 만나러 양양에 갔다가 낙산 해변을 찾았다.가까이에 있는 홍련암과 벗삼아 멀리 보이는 수평선과 흰구름 등이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다.할 수만 있다면 코로나를 모두 모아서 먼 바다에 조금씩 나눠주고 싶기만 하다.어서 그런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이 시대의 참 스승이시며 큰 별이셨던 백기완선생의 역사적인 사회장 추모제와 영결식 모습입니다. 백기완 선생께서 꿈꾸시던 '노나메기 세상'을 역사와 가슴에 새기면서 다녀왔습니다. [편집자 주] 두시영 주주통신원은 현재 (사)민족미술인협회 회장이며 고 백기완 선생 장례위원회 장례 위원이다. 2018 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현재 시인과 화가로 활동하고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