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의 이름으로 ]“큰 절이나 한 번 하고 갑시다.”이상설 유허비를 참배하여 안내인의 설명을 듣고, 묵념 후 단체 사진까지 찍었는데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공연히 비석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마침 옆을 지나가는 이기묘 회원의 팔을 잡았다.“그럽시다,”우리 둘은 나란히 큰 절을 올렸다.“한 번 더 합시다.”재배를 마치고 돌아서려는데 이번에는 이기묘 회원이 내 팔을 잡았다. 우리는 다시 엎드렸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이마가 닿는 것을 느끼면서도, 내가 바다를 건너와 여기 이렇게 엎드려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 분에
보스니아의 모스타르에서 다시 아드리아해안의 크로아티아로 이동을 하였습니다.138Km를 가면 스플리트 달마티아주에 속하는 작은 마을 Omis에 도착합니다. 세티나 협곡에서 흐르는 옥색 강물이 아드리아해로 흘러 들어가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과거 해적들의 근거지였다고 합니다.25Km 북쪽으로 올라가면 로마 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 SPLIT입니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305년 지은 궁전이 자리하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2대 도시입니다.처음에 이 궁전은 바닷가에 지어진 요새로 황제의 거처와 군의 주둔지가 함
2014년 8월 8일, 비엔나 중심가 관광을 끝낸 동유럽 교사 연수단 '베캄원정대'는 오스트리아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 세상을 떠난 음악가들이 묻혀있는 묘지를 향했다. 음악가들의 묘지를 향해서 가는 도중에 훈더트 바써 마을을 들렀다. 훈더트 박사가 디자인했다는 훈더트 바써 마을의 친환경 시공된 시영아파트 견학에 나선 것이다. 참으로 놀라웠다. 아파트 옥상은 물론, 베란다 등 건물 구석구석에 나무와 꽃들을 심을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고 거기에 커다란 나무와 꽃, 풀들이 자라고 있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햇빛이 잘 드는 아무 곳에서나 자라는 흔한 토끼풀.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는다고 토끼풀 잎을 자세히 들여다본 사람은 많을 것 같다. 하지만 토끼풀 꽃은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대신 똑똑 끊어 모아 엮어 반지나 팔찌, 크게는 왕관을 만든다. 그런데 토끼풀 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예쁘다. 토끼풀은 토끼가 잘 먹는 풀이라서 이름 붙었다 한다. 흔해서 귀히 여기지 않지만 생각보다 좋은 잡초인 것 같다. 유기농법에 활용될 만큼 땅을 기름지게 하고, 향과 맛이 좋아 소나 양 등 가축이 좋아하는 목초라고 한다. 단지 토끼풀이 잔디의 성
문화공간:온에서 한겨레 주주독자들과 같이 가는 블라디보스톡 크루즈 여행 준비 모임이 열렸다. 문화공간:온과 한겨레 주주통신원회 공동주관으로 기획된 이번 여행은 '유라시아의 관문 북방으로 가는길 블라디보스톡으로!'라는 테마 아래 2019년 5월 19일에서 23일까지 4박 5일 떠나는 일정이다.이번 블라디보스톡 여행팀이 타고갈 선박은 '이스턴 드림'으로 환동해권의 실크로드라 불리우는 동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일본의 사카이미니를 연결하는 크루즈 페리다. 이번 여행에 참가하는 인원은 40여 명이 될 것이다.
한반도에만 사는 생물종 수는?학자들 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현재까지 약 150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 가운데 우리 한반도에는 약 10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으며, 그 중 약 3만 종만 알려져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 중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우리 한반도에만 사는 생물종이 있다. 이들을 한국특산종 또는 한국고유종이라 부른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2015년 한반도 고유생물종 목록을 검토한 결과 2,253종이 사는 것으로 최종 정리한 바 있다.한반도에만 사는 식물종
스톤에서 보스니아 국경으로 들어와 90여Km를 내륙으로 달리면 작은 마을 BLAGAJ에 도착합니다.30대 초반인 현지 여성 가이드는 내전의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포탄이 날고 총소리가 나면 지하실로 대피하여 숨던 기억들. 다행스럽게도 영국으로 피난갔다가 전쟁이 끝나고 다시 보스니아로 돌아왔다고 합니다.블라가즈에는 마치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자연 속에 500년을 이어온 그림 같은 수도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스만트루크제국이 지배하던 1520년에 지중해풍으로 지어진 중세기 건축물 TEKKE 이슬람 수도원입니다. 수도원 우측의
태백산 하면 생각나는 것은 천제단, 설경, 주목이다. 요새는 야생화도 생각난다.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가 태백산에 있기 때문이다. 태백산 야생화 군락지로 이름난 곳은 함백산 만항재 인근과 금대봉~대덕산 일대다. 이곳에 야생화가 많은 이유는 기류 때문이다. 늦가을 발달한 북녘 고기압 기류가 씨앗을 품고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다. 태백산에 이르러 따뜻한 남쪽 공기와 만나 충돌이 일어나면 양방향에서 실려 온 씨앗이 땅에 떨어져 야생화 정원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특히 4월말과 5월 초순의 금대봉~대덕산 구간은 야생화 천국이라 한다. 금대
2014년 동유럽 연수팀 '베캄원정대'를 따라 동유럽 여행에 나섰던 후기를 내가 들락거리는 다음 카페에 올렸던 것을 가져와서 옛 기억을 더듬으며 수정, 보완하면서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여행을 다녀온 지 5년 가까이 되면서 더욱 가물거리기 전에 공유하고자 함이다. 우리 베캄원정대는 오스트리아의 볼프강을 지나 2014년 8월 8일 저녁 때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빈)에 입성하게 되었다. 역시 이 도시는 음악의 도시라는 별칭에 걸맞게 우리가 들어간 식당에는 거리
별꽃은 우리나라 들이나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꽃이다.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피는데 꽃 모양이 하얀 별 같이 생겨 별꽃이라 이름 붙었다. 산이나 숲에 가면 별꽃과 비슷하게 생긴 꽃이 있다. 개별꽃이다. 식물 이름 앞에 ‘개’가 붙는 경우는 개나리, 개머루, 개여뀌 같이 닮았지만 가짜이거나 질이 떨어진다는 뜻을 갖고 있다. 개별꽃도 별꽃과 같이 생겼지만 별꽃보다 못한 꽃이라는 뜻이다.별꽃보다 개별꽃을 먼저 알았다. 개별꽃도 저리 예쁜데 별꽃은 얼마나 더 예쁠까? 생각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면 개별꽃이 훨씬 예쁘다. 왜 &
두브로브니크 고성에서 북으로 약 54Km 해안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해안마을 스톤(STON)이 나옵니다.이곳에는 스톤장성(Walls of Ston)이 있지요. 1358년 라구사 공화국 당시에 축성하기 시작하였으며 처음에는 7Km가 넘었답니다. 현재는 5.5Km로 만리장성에 이어 두 번째 긴 성이라고 합니다.오스만제국(오스만 튀르크, 오스만 터키)의 확장에 방어용 성을 쌓았다고 알려졌는데, 우리 대만 가이드는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을 지키려고 쌓았다고 설명하지만 형세로 보아 납득하기는 어렵습니다.이곳 사람들은 귀하고 비싼 소금을 많이
타이베이(臺北) 타오위엔(桃園) 공항에서 출발 터키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공항에 도착하여 아드리아해안을 따라 북으로 이동하며 보스니아를 거치고 슬로베니아 일정을 마치고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 공항에서 다시 이스탄불을 경유 타이베이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짐을 부치고 야간비행기임을 감안해서 긴소매 겉옷과 다운 조끼를 여분으로, 그리고 장시간 비행에 편한 샌들을 준비해서 배낭에 넣고 탑승했습니다.13시간 서쪽으로 비행하여 대만과 5시간의 시차가 나는 이스탄불 공항에 한밤중이 되어 착륙하였습니다. 터키의 이스탄불
현호색(玄胡索)은 4월 초순부터 산 중턱 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작은 꽃이다. 남산이나 북한산에 가도 볼 수 있다. 왜 이름이 玄胡索일까? 검을 玄, 턱밑 살(혹은 과거에 오랑캐 호) 胡, 동아줄(찾을) 索으로 되어 있다. 이름과 꽃은 아무리 생각해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주주통신원 이호균 선생님은 '玄胡索은 중국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쓴다. ‘玄’은 한약재로 쓰는 알뿌리가 검은 데서, ‘胡’는 주된 분포지가 중국의 하북성 및 흑룡강성 북쪽 오랑캐 지역인 데서, ‘索’은 새싹이 돋아날 때 매듭 모양으로 꼬인다 해서 지어
꽃도 예쁘고 이름도 특이한 깽깽이풀 이른 봄에 피는 야생화 중에 깽깽이풀이란 꽃이 있다. 앙증맞기 이를 데 없는 깽깽이풀, 언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워낙 꽃이 예쁘고 곱다보니 수난을 많이 당한다. 그래서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가야 볼 수 있지 자생지에서는 좀처럼 만나볼 수 없다. 내가 처음 깽깽이풀을 대면한 곳도 홍릉수목원에서다. 조금 이른 시기라 꽃망울이 아직 완전 벙글지는 않았을지라도 붉은 빛깔의 방패 같은 둥근 잎과 연보랏빛 꽃이 지금도 선연하다. 꽃도 깜찍하고 예쁘지만 그 이름도 특이하여 한번
2014년 8월 전교조 교사들이 중심이 된 동유럽 연수단 '베캄원정대'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의 유명 관광지들을 거쳐 알프스의 한 봉우리인 운터스베르크를 올랐다. 한 여름인데, 비가 오고 안개가 자욱하여 시계는 안 좋았지만 오히려 이런 날씨에 알프스를 오른다는 것 또한 색다른 여행의 별미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다. 운터스베르크 해발 1800m가 조금 넘는 산이다. 여름 알프스는 그야말로 꽃밭이었다. 10m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가지가지 색깔과 모양을 하고 있는 여름 들꽃들은 신비로웠다
나는 하늘하늘한 형은 아니다. 하지만 잠시 하늘하늘한 적이 있었다. 사회 첫 발을 내디딘 그 해 봄, 뾰쪽 구두에 치마를 즐겨 입었던 나는 글을 쓴답시고 까딱거리고 다녔다. 감성이나 글재주에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던 어마무시 글쟁이들이 드글드글했던 동아리 식구들은 내가 얼마나 웃겼을까?학교 동산에 하늘하늘 진달래꽃이 피던 그 해 그 봄... 아무 것도 따질 줄 모르고 잴 줄도 몰랐던 그 해 그 봄... 그런 감정은 평생 단 한번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그 해 그 봄... 글 솜씨에 반해 좋아했던 한 남학생을 하루 종일 생각했
이맘때 꽃이 피는 털조장나무가 있다. 같은 녹나뭇과의 낙엽 떨기나무이지만 생강나무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생강나무야 분포역이 전국구라서 산에 가면 어디서나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요즈음 은은한 향내를 풍기며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리는 생강나무가 한창이다. 하지만 털조장나무는 고향이 남쪽 지역이라서 서울 근교 산에서는 대면할 수 없다. 무등산국립공원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flagship species) 털조장나무는 수달과 함께 2018년 무등산국립공원 기념주화로 발행된바 있어 그 이름이 일반에게 알려졌다. 꽃이 핀 털조장나무가 보
전교조 동유럽 원정대는 잘츠부르크를 출발하여 비엔나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장크트 길겐, 볼프강을 거쳐 할슈타트 마을에 이르렀다. 정말로 이곳은 풍광이 빼어난 곳이었다. 할슈타트는 암염광이 있는 곳으로 BC3000년경부터 바위소금을 캐어 파는 곳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기도 하였다. 2013년 '동유럽 원정대'는 이곳에 있는 암염광을 찾았는데, 고생이 심해서 이번
구렁이입니다. 무섭고 징그럽습니까? 저도 깜짝 놀랐지만 한편 반가웠습니다. 어릴 적 고향에서 본 구렁이를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곳에서 조우할 줄이야! 국립공원 무등산 깃대종 털조장나무를 보러 광주에 갔다가 내친김에 한국의 전통 정원 소쇄원도 둘러보려고 담양까지 갔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소쇄원 근처 농로 따라 가다가 길가에서 전혀 예기하지 않은 구렁이를 만났습니다. 삼동 겨우내 땅속에서 잠자면서 지내느라 기력이 쇠진하고 추웠을까, 꼬리 일부는 다 드러내지 못하고 그냥 구멍 속에 넣어 놓은 채 밖으로 나와 꿈쩍도 않습니다. 따뜻한 봄
전교조 동유럽 연수단 '베캄원정대'는 2014년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향하기 전에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무대가 되었던 '미라벨 정원'을 찾았다.지금은 시청사로 쓰이고 있는 '미라벨 궁전'은 1606년 잘츠부르크 지역의 대주교 볼프 티트리히가 지어서 애인인 잘츠부르크 성주의 딸 발로메 알트에게 선물했다고 했는데, 우리 연수단은 안내자 없이 자유롭게 둘러보았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서 좀 둘러보다가 나왔다. 오히려 나는 잘 가꾸어진 정원에 대하여 호기심이 더 많아 그곳을 둘러보면
내가 '초록교육연대' 대표로 있을 당시, 2013년 3월 30일과 31일 양일 간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으로 되어 서해 안산 또는 충남 당진 앞에 있는 작은 섬으로 봄꽃 탐사를 하기 위하여 다녀왔다.몇 년 전부터 벼르고 벼르다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또 올해도 놓칠 것 같아 무리에 무리를 하고 다녀왔다. 나를 비롯하여 6명의 회원으로 단출하게 다녀왔다.'풍도'는 그 명성 그대로 봄을 알리는 봄꽃들의 천국이었다. 어쩜 저런 절해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에 저런 꽃들
해마다 이맘 때, 전국 산야의 계곡 나무 밑동이나 바위틈을 뒤져보라. 어디에서나 고개를 숙이고 부끄럽게 봄을 맞고 있는 꽃이 있을 것이다. 흰색도 있고, 분홍색, 크기도 백 원짜리 동전만한 것에서부터 그보다는 좀 작은 것까지 다양하다.나는 그 전에는 봄이 올 때면 연례행사처럼 천마산 팔현계곡을 많이 찾았다. 서울 근교에서 그곳만큼 봄꽃이 다양하고 좋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더 유명한 금대봉이나 태백산 등도 찾긴 하지만...그런 곳들도 많이 찾다 보니 싫증이 나서 또 다른 곳, 다른 곳을 찾게 된다. 그러던 중 행정구역상은 경기
천마산은 나의 식물 학교장입니다. 서울 근교에 이만한 산이 드뭅니다. 식물에 빠진 이래 내가 즐겨 가는 산입니다. 내 블로그에는 천마산에서 모셔온 식물종이 참 많습니다. 언제 어디쯤 가면 뭘 만날 수 있는지 머릿속에 훤하지요. 그런데 올 들어 왜 이렇게 미세먼지가 극심할까요? 옴짝달싹 못하고 집 안에 처박혀 있자니 안달합니다. 다행히 내일 일기 예보에 미세먼지 좋음 수준이랍니다. 과연 오늘 아침 햇살이 눈부십니다. 남한산성이 선명하게 내다보입니다. 북서풍에 미세먼지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꽃샘추위가 고맙기까지 합니다. 혼자라도 가려는
2014년 전교조 동유럽 탐방 연수단은 오전에 헬브른 궁전 견학을 마치고 오후에는 볼프강 건너에 있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찾았다. 성을 찾기 전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였던 미라벨 정원을 들러서 성으로 향했다. 그 날은 비가 와서 날씨가 많이 궂었다. 볼프강 건너 쪽에서 바라보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해발 100m쯤 되어 보이는 우뚝 솟은 높은 언덕에 여러 채의 건물들과 함께 떡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적이 사방에서 공격해 와서 끄덕도 안 할 것 같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였다.
‘수정란풀’을 처음 만나다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했던가. 드디어 나도수정초 말고 수정란풀을 만났다. 지난해 가을 제주도 서귀포 효돈천 근처 계곡 숲속에서 처음 만났다. 수정처럼 맑고 꽃이 난초처럼 생긴 하얀 풀, 그러나 흡사 버섯처럼 생겨 도무지 풀 같지 않은 수정란풀을 만났다. 식물도감 기재문을 통해서, 남이 올린 사진을 보고서 어렴풋이 짐작만 했던 수정란풀, 정작 자생지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줄기도 굵직하고 꽃도 큼직한 것이 가냘프고 야리야리한 나도수정초와는 한눈에 보아도 확연히 달라 보인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8월 5일, 전교조 동유럽 연수단인 '베캄원정대'는 체코를 뒤로 하고 오스트리아의 잘츠브르크로 향했다. 체코에서 음악의 도시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브르크로 향한 것이다.잘츠브르크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300km 떨어져 있으며, 지역의 90%가 알프스로 둘러싸여 있고, 호헨짤츠브르크성,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미라벨 정원', '핼브른 궁전' 등 많은 유적들이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은 옛날부터 소금 광산과 구리 산지로 유명하다고
2014년 8월 5일, 동유럽 5개국 전교조 교사 연수단인 '베캄원정대'는 체코의 프라하를 떠나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도중, 체코의 유명한 성곽도시 체스키크롬로프를 찾았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체코를 찾는 관광객들은 프라하성과 함께 필수 코스가 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 도시이다. 이곳은 작지만 아름다운 중세 도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체스키크롬로프는 체코공화국의 남동쪽
자유와 정의의 땅에서/김광철끝없이 펼쳐지는 황금벌판야트막한 언덕 위를 활공하는 솔개의 날갯짓에 질린 까투리푸드덕 날아오르면 잽싸게 낚아챌 것 같은 아득한 들판그 끝 가문비나무, 솔밭 사이로몇 겁의 시간을 두고 흐르고 또 흐르며뭇 생명들의 이야기를 품어 시가 되고 설화를 품은 블타바여!그들 생명의 젖줄이 되고그들 자유의 노래가 되고그들 정의의 외침이 되니그 젖줄에 기대어 역사를 만들고그 노래 모아 말과 글을 만들고그 외침 모아 마을과 나라를 만들어평화의 땅 이루고 대대손손 지켜 왔다네시절이 하수상할 땐안후스도, 안네포무츠크도. 두부체
8월 2일 독일의 드레스덴을 출발한 우리 일행은 바스타이 국립공원을 거쳐 4시간 정도 달려 체코의 프라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 즉시 현지 한국인 가이드(한국인 부부인데 이곳에 진출하여 남자는 사업을 한다고 한다)의 안내를 받았다.체코도 유럽의 여느 국가들과 같이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체코 역사의 중심은 보헤미아이다. 드넓은 비옥한 평야지대인 보헤미아는 동유럽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신성로마제국의 선제후 국에 속하기도 하면서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지위를 넘볼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그에 따라 신성로마 황제가
그저께 '동유럽의 식물' 이야기를 이곳에 기사화를 했다. 기왕에 유럽의 식물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는 김에 2008년 독일 여행 갔을 때, 묶었던 호텔 주변에서 아침 산책 시간에 만났던 식물 이야기를 한 카페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것을 가져온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의 한 호텔 주변에서 찍은 식물들이다. 그 쪽의 식물과 우리의 귀화식물들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가져온다. 이 분야의 관심이 많이 식견이 높으신 독자께서는 흔쾌히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다.독일 프랑크푸르트 EXPRESS 호텔에 묵은 다음날 아침 호텔
산나물 하러 변산에 가다합나리나무 하면 나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였을까, 봄에 사촌형을 따라 변산에 산나물을 하러 갔다. 우리 마을 뒤쪽에는 나지막한 배메산과 누역메산이 있다. 가깝지만 그곳에서는 산나물을 다양하게 할 수가 없다. 도시락까지 싸가지고 굳이 우리 동네에서 7~8km쯤이나 떨어진 변산 개암사 근처로 산나물을 하러 갔다. 그곳 개암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봄가을로 으레 소풍가는 곳, 입구에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다. 형과 나는 바로 저수지 왼쪽 산자락으로 올라갔다. 그땐 큰키나무는 찾아볼 수
나는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식물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살핀다. 이번 동유럽에서도 한국의 식물들과는 어떤 식물들이 같은가, 한국에서 볼 수 없고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피면서 사진기에 좀 담아 보았다. 틈틈이. 그러다가 일행을 놓치기도 하여 눈총을 받기도 한다.다음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어서 그 이름들을 아는 식물들, 독일에서 체코로 넘어가다 쉰 휴게소 주변에서 점심을 먹는 시간에 찍었던 사진들을 중심으로 아는 이름들을 몇 종 소개해 보겠다.